삽질한 이야기

며칠전에 맛이 간 상태로 회사주차장에 넣어놓은 차를 금요일 꺼내어 수리해야 하는데
잔차 타고 출근하면서 열쇠를 안가지고 왔군요.
퇴근하고 집에갔다가 열쇠 가지고 다시 회사와도 카센터 영업시간에 못댑니다.
건망증 수준이 이미 치매에 이른 듯합니다. ㅜㅜ

하루종일 어디에 묻어갈까 탐색에 들어갑니다.
제일 먼저 문자보낸 송모님, 씹혔습니다.
두번째 문자보낸 신모님, 이미 출발했답니다. (도대체 일하는 분 맞습니까?)
세번째 저의 레이다에 한모님이 잡혔습니다. 이런!!! 전번이 없습니다. ^^;;
마지막에 밤 9시가 다되어서 평촌팀과 새벽에 출발하기로 하고 네시반출발 약속을 간신히 잡습니다.

아침에 사고 친거 얼마나 되었다고
퇴근하면서 회사에 또 중요한 물건을 놓고 나와버렸습니다.
일요일에 주위사람들하고 우르르 연극관람을 가기로 했는데 그표를 몽땅 갖고 있는 제가
그만 회사 서랍에 표들을 곱게 재워놓고 걍 나와버린 것입니다.
차도 없어서 지하철을 갈아,갈아타고 세팅당번인 선배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마눌님이 놀래지나 않았을까, 혹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건 아닐까 심히 걱정됩니다. ㅋㅋㅋ

늦긴 했지만 그래도 얼른가서 자야 내일 새벽에 평촌까지 자전거 타고간다….
집에서 새벽세시반에는 출발해야 늦지않고 여유있게 도착할 걸로 예상됩니다.
라이딩 시작이 6시고 우리가 출발시간을 타이트하게 네시반으로 잡은지라 제가 늦으면 다른 사람들까지 피해가 갈 것같아 무조건 일찍 도착하기로 한겁니다.
종종걸음을 치며 지하철 환승구를 걸어가고 있는데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제가 사고친 일이 하나 있네요. 상대방에게 너무 죄송해서 잠이 안옵니다.
계속 머릿속을 제 실수가 지배해서 기분이 우울, 침울, 침통하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뒤척뒤척하며 간신히, 잠에 들었나 봅니다.

새벽세시, 알람소리에 벌떡일어나 가방꾸리고 옷입습니다.
제일 마지막에 패드팬츠 낑낑거리고 땀나는 다리에 끼워넣느라 애먹었습니다.
요새 살이 쪄서 꽉 끼는 쫄바지 입기가 영 힘듭니다.^^;;
나가자 하고 방문을 여는 순간, 쏴~~~~아~~~~
이게 뭔소리래?
비가….비가…..서울을 떠내려보낼 듯 오고 있었습니다.
허억, 도무지 출발불가로 보입니다.
새벽 3시 20분에 비 맞고 자전거 타고 방배동에서 안양까지는 아무리 강철이래도 싫습니다.
지금 전화하면 혼날 것같아 문자 넣습니다.
“비가 졸라와서 못가겠어요”
그랬더니 4시 30분에 답문자옵니다. “비와서 못오겠죠?” 저 이미 문자 보냈걸랑요.

이렇게 해서 토요일 새벽라이딩 & 한턱얻어먹기는 물건너갔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밤에 김반장님하고 통화하다가 배사부한테 한대 맞는 줄 알았습니다.
김반장님이 “일자산이 가고 싶었다”고 하시길래
“걍 못타면 끌면 되는데 한번 도전해 보….”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당장 전화 바꾸라는 난리 난리가 났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배사부님은 반장님이 너무너무 아까운가 봅니다.
저 앞에 원식씨도 똑같은 이유로 디질 뻔 했답니다. ㅋㅋㅋ

6 thoughts on “삽질한 이야기

  1. 근자에 목숨이 왔다갔다 하신 분들이 좀 되시는군요. ^^;
    주중에 남산 번개라도 쳐보겠습니다. 종종 뵈어요~

  2. 비가 오길 정말 잘했습니다 ㅋㅋ
    금요일 처가에서 장인,장모 서울 결혼식 참석차 오신다 해서
    마중 나갔는데 맛있는 거 바리바리 가져 오셔서 요즘 입이 호강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라이딩 갈까 말까 하다가 결국 비와서 잘됐습니다

  3. 그런 일이 있었군요. 밤 늦게 리플 달았었는데…-_-;
    토요일 홍천에서 안개비 맞으며 탔던 도토리 하프 좋았습니다. 지송.

  4.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고 간신히 정리 됐는데 그넘의 비 때문에 허사가 됐군요. 그 날 날씨 참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강화도에서 10분 마다 오가는 비 때문에 고생하고 왔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갯뻘에 들어가서 즐거워하더군요.

    저도 모처럼 식구들하고 쿵푸팬더를 봤는데 재밌더군요. 마치 홍금보가 주연한 성룡영화를 만화로 본듯한 느낌.^^

  5. 글을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그런 아픈 사연이 있었군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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