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퍼온 사연입니다.
잔차인에게도 어울리는 글귀라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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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길이다.
한 발짝 한 발짝,
숨결을 고르며 천천히 달린다.
한달음에 정상에 오르고자 하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다리의 근력이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씩 오를수록
의지는 강해진다. 어찌 되었든 언젠가는 꼭대기에
다다르게 마련이다. 그런 믿음이 있는 한
속도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 쿠르트 호크《나이 들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중에서 –
느리게 갈 수 밖에 없는 제게 무척 와 닿는 내용이네요. 하지만 빡조에게는 전혀 안어울리는..?
문제는 다다르고 나면 그 다음에는 속도가 중요해진다는 것 ㅜㅡ
안그래도…
저도 아침에 고도원 편지를 읽으며 업힐이 생각이 났었네요^^
사실 모든 업힐에서 저런생각을 안가지고 오르시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겁니다.
문제는 시간이죠..
학생분들 강의때나 3반장한테 업힐때 제가 늘 하는 얘기..
천천히.. 느긋하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조금만 더가면 됩니다.. 등..
이런말들이 힘을 주는 겁니다.
저에게도 공감이 가네요^^ 한마디 더 붙이고 싶은 말은 …속도는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뭐? Spee~~~~~~~d!!!
어떤 광고의 문구였지요.
세계 어디를 가던 한국 사람에게 제일 먼저 통하는 말! “빨리 빨리?”
제가 다녀 본 몇 안되는 외국에서 단 한번도 빠짐없이 들었던 말입니다.
빨리 빨리…
전 업힐을 하면서 저 스스로를 이기려고 무던히 애를 씁니다.
속도는 전혀 중요치 않습니다.
지금 터질 듯한 가슴을 안고 페달을 굴리는 제 모습을 상상하며
“민규야, 넌 할 수 있어. 조금만 더 힘내면 저 산을 널 안아줄거야!”
이렇게 위로하고 달래면서 페달을 굴리곤 합니다.
그런데 R# 정기라이딩에 가면 그게 안됩니다. ㅠㅠ
무조건 누구보다 빨리 올라가야 사진기에 여러분들을 담을 수 있기에
다른 생각 전혀 할 틈이 없습니다. 오로지 사진 사진 사진…
헌데 숨 헐떡거리며 올라와 여러분들을 사진기에 담으면 그 때 그 기분 말로 표현 못합니다.
제가 사진기를 들이댔을 때 숨차고 힘들어하시면서도 웃으시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실 때
정말 기분이 너무 좋고 행복하기까지 합니다.
전 그 맛에 산을 오릅니다. ^^
ㅎㅎ찍사의 즐거움과 고통 잘 알디요.
강철낭자 첨 쟌거 입문시 도토리를 인도했었는데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낭자 디카를 갖고 욜심히 앞서가서 찍으려고 하면 땀이 뻘뻘나서 뷰 화인다가 흐려지고 또 셔터를 눌렀는데 찍히지도 않고… 디카 사용이 그때 첨이라서 서툴기도 하고 SLR의 경쾌한 셔터 소리와 감촉에만 익숙했던 내가 쬐맨한 디카 찍으려니 왜 고렇게 힘든기야? 그리고 강철낭자는 왜 그리 빨리 쫒아와서 찍사가 찍을 준비도 충분히 하기 전에 나타나서 당황케 만들고 그렇게 서너 번 하고 나니 제풀에 나가 떨어지고 척추병은 더 도져서 결국은 수술로 해결한 전력을 고장선생이 갖고 계셔서 목사님 심정 잘 압니다. 고장난 허리 고치고 나서 고장선생이 비로서 교장선생이 된 것이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