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4월 28일(토)의 단월면 임도(林道) 주행 후기

4월 28일(토)의 단월면 임도(林道) 주행 후기

MTB 초짜 박순백

아래는 2002년 9월호 바이시클 라이프(Bycycle Life) 지의 인터뷰입니다. 이 때의 인터뷰는 제가 당시에 MTB를 안 탔기 때문에 인라인 스케이팅과 관련하여 하게 된 것이지요. 그 인터뷰에서 제게 인라인 다음으로 또 도전하고픈 분야를 묻기에 이런 답변을 했던 것입니다.

제가 대체로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는 인간입니다.^^ 미리 뭔가를 하기로 결정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해 놓고 있다가 때가 되면 그 일에 빠져드는 것이지요. 제가 98년에 스키의 비시즌 운동으로 고민했던 것이 인라인과 MTB입니다. 즉, 비시즌의 크로스 트레이닝(X-Training)으로 스키와 딱 어울리는 것이 그 두 가지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실제로 아이스 스피드 선수들의 대부분이 로드 바이크(road bike/사이클) 선수인 것을 생각해 보면, 제가 교차운동으로서의 인라인과 MTB를 선택한 것이 상관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어쨌건 이 두 가지 운동은 균형을 중시하는 운동이고, 체력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라는 면에서 스키의 크로스 트레이닝 운동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98년 당시 MTB는 제가 접해 보기에는 좀 막막한 운동이었고, 당시 스키 샵에서 취급하기 시작한 인라인 스케이트가 눈에 띄기에 그것부터 손을 댔던 것입니다.(만약 그 때 현재 R#의 이봉우 교장님이 저의 스키 스폰서인 로시뇰/엑심의 상무님이셨는데, 그분이 Trek MTB를 수입하시던 바로 그 당사자라는 걸 알았다면 이 상무님께 상세히 여쭤보고 MTB부터 탔을 겁니다. 그럼 아마 인라인 시티 대신 MTB 시티가 먼저 생겼겠지요.^^) 그 때는 K2, 살로몬, 로시뇰, 테크니카, 로체스 등 스키와 등산 부문에서 유명한 이 회사들이 모두 인라인 스케이트를 생산하면서 그들의 기존 거래처인 스키 샵을 통해서 인라인 제품을 마케팅하고 있던 때였지요. 그래서 MTB에 앞서서 인라인을 하게 된 것이고, 어차피 MTB로도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로드 바이크가 아닌 MTB를 선택한 것은 제 관심사가 주행도 있었지만, 트라이얼(trial)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키에서 발레(ballet/acro) 스키를 일찍 시작했던 경험이 있고, 그게 재미있었는데 그와 가장 비슷한 자전거 분야가 트라이얼이더군요. 그런 과시적인 형태의 바이크 라이딩이 마음에 들었던 것입니다. 어쨌건 인라인을 좀 타고난 후에 시작하려던 것이 산악자전거(MTB)였는데 의외로 인라인에 더 깊이 빠지게 되고, 대한인라인롤러연맹(KRSF)의 생활체육이사가 되면서 그와 관련하여 맡게 된 업무들(인라인 강사 선발 업무 등)이 생기다보니 MTB 입문이 점차로 늦춰졌던 것입니다.

그래도 그 꿈을 접지 않고 MTB를 하겠답시고, MTB를 사야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이 2년 전입니다. 그 때 잔차광들의 사이트인 와일드 바이크(Wild Bike)에서 이런저런 정보를 많이 살펴봤습니다. 주로 MTB 구입과 관련된 정보를 얻으려는 것이었지요. 거기서 많은 정보를 보고, MTB를 타는 제 친구로서 충무로 사진가인 우진스튜디오의 이태등 사장에게도 좀 자문을 구했습니다.

그 결과, 사고자하는 MTB가 결정되었지요. 브랜드는 무조건 캐논데일(Cannondale), 거기서 결정한 모델은 제킬이었습니다. 스카펠(스캘펠)도 좋아보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레프티 샥(lefty shock) 이어서 왠지 좀 별나고, 그 동작 기제나 고장율 등에 대한 걱정도 생기고해서 그건 피하기로 하고…

근데 막상 MTB를 사려는데, 주위에서 반대가 극심했습니다. 그 경우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집사람이지요. 하지만 집사람은 제가 해보고 싶은 게 있다고 하면 누구보다도 그걸 잘 후원해 주는 사람입니다.(우리 어머니 이후로 제가 해 보려는 걸 가장 잘 서포트해 주는 게 우리 집사람입니다.) 집사람은 물론 MTB를 사라고 했고, 나중에 자기도 타야한다고 하면서 미리 올림픽공원의 자전거21 스쿨에 등록하여 자전거 타기를 익히기도 했습니다.(항상 긍정적으로 모든 걸 생각하고, 미리 준비하는 스타일인지라…) 제가 MTB 타기를 반대한 분들은 주로 인라인광들이나 대한인라인롤러연맹의 이사님들이었습니다.

“안 돼요. 그거 타시면 또 거기 빠져서 인라인을 소홀히 하실 거고, 소홀하다 못 해 인라인계를 떠나실 것 같은데, 그럼 안 돼요. 몇 년만 더 인라인만 타세요.” 대략 이런 얘기였습니다. 그런 말씀을 여러 분에게 들었는데, 그 얘기를 들으면서 제가 느낀 것은 그런 말씀을 해 주시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이었습니다. ‘아 참 나처럼 별볼일 없는 놈이 이걸 해 보건 저걸 해 보건 그게 무슨 문제가 있다고 저런 말씀들을 하시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너 없으면 안 된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그 분들이 얼마나 고맙던지… 그런 분들의 기대를 저바릴 수 없어서 MTB를 사려고 했던 돈으로 본격적인 DSLR인 Canon EOS 1D Mark II와 몇 개의 렌즈를 사 버린 것입니다. 당시에 그 카메라가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돈을 가지고 있으면 아무래도 MTB를 질러버리게 될 것 같아서 MTB에 대한 생각을 한동안 끊기 위해서 그걸 산 것이지요.

그런 식으로 몇 년 버틴 것입니다. 가끔 인라인을 열심히 타다가 “저도 MTB 한 번 타보려고요.”하고 그쪽으로 간 사람이 영영 안 돌아오는 걸 보면서 ‘역시 저쪽으로 가면 인라인과는 이별해야하는구만…’하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애써 MTB를 외면하곤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집사람이 R# 몇 기생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4주차 라이딩에 초청받아 임도 주행을 할 때에도 저는 일부러 가지 않았습니다. 대개 중독성이 심한 운동들은 마약과 같아서 한 번의 경험만으로도 완전 중독이 되어 거기서 헤어날 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이러다 영영 MTB는…’하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미루다보면 그게 부지하세월이니 결국 MTB를 해 보겠다는 생각이 접혀 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어떤 운동에 대한 입문은 나이가 젊을수록 좋지 않습니까? 이미 어떤 운동을 하건 입문에 적당한 나이는 넘어버렸습니다만, 그래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시작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이니까요. 아무래도 한 해 한 해 미루다가는 ‘언제 MTB를 타보나?’ 싶어서 그걸 시작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MTB를 사기로 하고, MCT에 자문을 구했던 것이지요. 그리고 MTB를 사기로 한 것이니만치, 일단 기회가 있을 때 한 번이라도 마리 경험을 해 보고 싶어서 R# MTB스쿨의 임도 라이딩에 참가한 것입니다.


– 점심 시간의 셀프 샷.

집사람은 지난 겨울 스킹을 하다가 비복근을 다친 바람에 아직도 심한 운동을 하기엔 이릅니다. 그래서 집에서 쉬겠다고 했는데, 제가 첫 라이딩에 혼자 갔다가 어떤 일을 당할지 몰라서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혹시 다칠 수도 있고, 첫 라이딩에 지쳐서 운전하기조차 힘들다던가, 피곤한 가운데 막히는 길을 돌아오다가 운전 사고라도 낼까 겁이 나서였습니다. 그래서 “가서 세환 형의 ‘행복한 자전거‘ 책이라도 읽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집사람은 제가 임도 라이딩을 하고 있는 동안에 그 책도 읽고, 월요일 강의에 대비한 공부도 하고, 알샵에 비치된 자전거 관련 잡지나 카달로그를 읽기도 하면서 몇 시간을 잘 지냈다고 합니다.^^


– R# MTB스쿨의 본거지.

생각 같아서는 제가 구매하려는 MTB가 도착한 이후에 집 앞 자전거 도로에서라도 몇 번 타 보고 임도 라이딩을 하는 것이 좋겠지만, 아직 MTB가 오려면 여러 날이 남았고, 마음은 급해서…^^ 제가 미리 MTB를 타 보고 그런 기회에 참석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닙니다. 전에 MCT의 분당 모임이 있을 때 주차장에서 몇 십 미터 정도 MTB를 타 봤습니다. 그건 정말 오랜만에 타 본 것입니다. 오래 전 대학시절에 자전거를 타 본 이후에 처음으로 MTB를 타 본 것이니까요. 근데 제 대학시절이란 게 1971년 이후의 몇 년동안을 가리키는 것이니 그건 정말 오랜만에 자전거를 탄 겁니다. 그런데 그 때 느낀 것이 MTB의 감이 상당히 다르더라는 것입니다. 제가 전에 탔던 생활 자전거나 대학 앞에서 빌려주는 유사(?) 로드 바이크와는… 일자로 만들어진 핸들 바(handle bar)가 그랬고, 안장이 꽤 높게 느껴지는 것이 그랬고, 그래서인지 앞으로 숙여진 팔에 가해지는 압력도 크고, 하여간 대단히 생소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그런 생경한 느낌이 사라진 후에 본격적인 임도 라이딩을 해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거든요.

결국 지난 토요일에 홍천 단월면의 한 임도 라이딩을 했는데, 한마디로 MTB 라이딩은 즐겁고도 힘들더군요. 힘들다고 하여 체력이 달렸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체력은 대략 40% 정도밖에 안 쓴 것 같습니다.(안 쓴 것이 아니고 나중에 설명하겠지만 못 쓴 것.-_-) 즐거운 것은 산야를 자전거로 달린다는 거. MTB가 아니면 일생에 단 한 번도 가볼 일이 없을 것 같은 그 홍천의 임도를 가봤다는 것입니다.^^ 산을 걸어서 오르는 것도 귀찮아하는 현대인들이 많은 가운데, 산을 자전거로 올랐다고 하는 건 얼마나 대단한 일입니까? 그리고 그런 임도의 청량한 공기를 쐬며 그처럼 심한 유산소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게, MTB가 아니면 어떻게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다운힐의 재미는 역시 스키를 타던 가락이 있어서인지 즐거움 일색이었고…(임도의 청량감은 날씨가 꽤 더운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운힐 시 반바지 아래로 느껴지는 바람이 꽤 차서 ‘긴 바지를 입어야했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 맑은 임도의 맑고, 찬 공기, 그리고 그곳에서 느껴지는 휘튼 치드의 냄새 등은 폐 깊이 들이마시면 그 안에 쌓인 때를 벗겨낼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월요일 아침, 그 첫 라이딩의 감상을 짧게 제 홈 페이지의 “오늘도 한 마디”란에 아래와 같이 썼습니다.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적은 것입니다.

힘든 일 첫 째는 안장 때문에 샅(속어로 ‘사타구니‘라 부르는…)이 무척이나 아팠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힘은 남았는데 사타구니가 눌리고, 쓸리는 데서 오는 고통이 어찌나 큰지 도무지 힘을 쓸 수가 없었다는 것이지요. 그건 정말 황당할 지경이더군요. 배준철 선생님이 제가 올린 [후기] 사진의 댓글에서 하신 말씀을 보면, 엉덩이가 아프다는 줄 알았는데, 전립선(前立腺)이 아팠는 모양이라고 하셨는데… 전립선은 아닙니다. 전립선이라는 것이 사전적인 의미로 “남성 생식기의 요도(尿道)가 시작되는 부위를 윤상(輪狀)으로 둘러싸는 장기”라고 하고, 제가 그것이 어딘가를 정확히 아는데, 거긴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요즘 MTB 안장들이 안장 중간 부위를 앞에서 뒤로 길게 일자로 파 놓은 걸 보면서 ’아, 저게 전립선 보호장치로구나!‘하고 스스로 파악했었을 정도이니, 제가 그 전립선의 고통을 샅의 고통이라고 표현했을 리는 없지요. 제가 말한 고통스러운 부위는 살이 많은 엉덩이 부위도 아니고, 전립선의 윤상 돌기의 양쪽 끝 부분에서 엉덩이로 올라가는 각 1cm 정도의 양쪽 부위인 것입니다. 전 그곳의 고통으로 자전거에서 내렸다가 다시 자전거를 타야할 때가 되면 앞이 막막할 정도였습니다. 초장엔 괜찮았는데, 처음에 임도를 올라 고개에 이르기 중간 정도부터 그런 통증이 시작된 이래 라이딩의 끝까지 그런 통증이 왔습니다.

제가 체력은 강한 편이어서 스키를 타거나 인라인을 탈 때 체력의 소진을 느껴본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인라인에서 인터벌 훈련을 통해 얻은 체력과 지구력이어서 전 그게 MTB 라이딩을 할 때 제대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는 내심의 기대가 있었습니다. 실제 토요일 임도 라이딩에 있어서 김영무 소장님 등 몇 분이 MTB에서는 기어를 잘 조정하여 편하게 페달질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는데, 제가 타 보니 그건 운동량이 너무 적어서(-_-) 좀 그립을 느껴가면서 힘으로 올라도 다 오를 수 있을 만큼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놈의 사타구니의 고통은 정말 이루 형언이 불가하더군요. 정말 쉬었다가 다시 MTB를 타려고 할 때는 위축감이 들 정도의 심한 고통이었습니다. “아니 MTB를 타면 이렇게나 사타구니가 아프다는 걸 왜 지금까지 사람들이 얘기를 안 했던 거죠?”라고 하니, 김 소장님께서 “왈바에 가 보시면 초보들은 다 그 얘기를 하고 있는데 무슨 말씀을…”이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ㅋㅋ 전 왈바의 정보를 예전 캐논데일 잔차를 선택할 때 구입 정보나 잔차 스펙, 리뷰 등으로 열심히 보았을 뿐 라이딩 후기나 그 관련 질문 등으로 제대로 읽어보지 못 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긴 제가 그런 글을 읽었다고 하더라도 초짜는 직접 느껴보기 전까지는 그런 글들을 읽고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지나쳤을 것이니…(아는 만큼 보이니까요.)

라이딩을 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폐를 끼쳤습니다. 옆에서 혹은 뒤에서 이봉우 알샵 MTB스쿨 교장님과 배준철 선생님이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타라고 알려주신 것 등 참 많은 것을 세세히 가르쳐 주셨고,, 이종화 박사님과 김영무 소장님이 옆에서 기어 변속의 시점 등을 잘 알려 주셨고, 초장에 뒷 바퀴의 바람 빠진 걸 알려주시기도 했고… 바람빠진 것도 모르고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타다가 바람을 넣고 타니 그렇게 잘 나가던데…ㅋ


– 이봉우, R# MTB스쿨 교장님.

하여간 MTB에 올라탄 것은 분당의 주차장에서 단 한 번. 그리고 토요일 임도 라이딩에 앞서서 R# 앞에서 배준철 선생님으로부터 기어 변속의 기본을 배우고, 그 부근을 왔다갔다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 당시의 문제는 가던 길을 U턴하는데 핸들을 얼마나 돌려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일자 핸들 바가 참 다루기가 찝찝한 물건이라서 그걸 미세조절해 가면서 마음 대로 다루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하여간 처음엔 U턴하는데도 한참을 망설이다가 했고, 또 그 회전 반경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컸습니다. 중심잡기와 핸들링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한 일에 당연히 실패한 것이지요.

그런 상황으로 임도를 올라가다 보니 뭐가 제대로 되는 게 있겠습니까? 처음 타 보면서 스스로 ‘아, 초짜는 할 수 없어!!!’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유는 제가 라이딩 시 멀리 보지 못 하고, 자꾸만 잔차 바로 앞의 아래 부분을 보고 가니 앞바퀴가 좌우로 삐뚤빼뚤하면서 가는 것이 느껴지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장애물을 피하기 위하여 그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스키나 인라인을 타면서 초,중급자인 다른 분들에게 “시선을 멀리 두세요!“라는 얘기를 하는데, 그게 느껴지더라는 것이지요. 잔차가 삐뚤빼뚤대는 것은 두 가지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제가 그 일자 핸들 바를 움직일 때 적절한 양만큼 돌리지 못 하여 더 돌리거나 덜 돌린다는 것. 그런 이유는 제가 상체를 굽혀서 체중을 핸들 바에 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다 보면 더 돌리거나 덜 돌리거나하게 될 것이 뻔한 것이니… 그리고 나중에 느낀 바 팔목이 아프고, 어깨가 아프고, 특히 뒷목까지 뻐근한 것으로 보아 팔을 다 펴고 핸들링을 한 적이 많아서 지면으로부터의 충격을 그 루트 전체에서 다 받았던 것이겠고…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시선이 잔차 바로 앞에 있으니 상체 고정이 안 되고, 핸들 조정이 안 되어 좌우로 흔들린 것이겠지요.

올라가면서 힘든 것은 기어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 했다는 것입니다. 기어 손잡이 부위에 표시된 High와 Low가 의미하는 바를 이미 라이딩에 숙달된 분들은 정확히 인지하고 있겠지만, 이 하이가 기어 비를 낮춰서 힘을 크게 쓴다는 것인지 기어 비를 높여서 평지 같은 곳에서 차가 빠르게 나가게 한다는 것인지 저로서는 알 길이 없었으니까요. 왼쪽 기어 손잡이가 앞쪽 기어를 컨트롤하고, 오른쪽 기어 손잡이가 뒤를 컨트롤한다는 것조차 헷갈리면서 조절을 했으니 그건 조절한 게 아니고, 에러 앤 트라이얼(error n trial)을 통해서 계속 기어를 바꿔보는 연습만 한 것이지 올바른 기어 비를 찾아 그걸 사용하는 것이라고는 볼 수 없었습니다. 제대로 기어를 못 바꿔서 체인에서 강하게 틱틱대는 소리가 나다가 그래도 페달을 움직이면서 기어를 바꿔야 기어가 제대로 바뀐다는 깨닫기까지도 시간이 좀 걸렸으니…-_-

그렇다 보니 기어 비를 맞춰서 가는 건 거의 불가능이었지요. 뒤에서 오시던 분이 “기어를 좀 올리세요.”라고 하시면 그게 오르막 같은 데서 페달 밟기가 편하고 힘을 받게 하라는 건지, 아니면 평지 같은 데서 기어 비를 높여 빠르게 가라는 건지 구분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앞쪽을 바꾸라면 – 앞쪽 기어를 움직이는 기어 손잡가 왼쪽에 있다는 것을 안 연후에는 – 일단 왼쪽 기어 손잡이를 당겨놓고, “아뇨, 그게 아니라 반대로…”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는 그냥 갔던 겁니다. 뭐 둘 중 하나일 테니까…-_- 저는 클라이밍을 하는 때 샅이 아파서 페달질을 여러 번해야하는 기어 비보다는 차라리 페달질을 덜하면서 중심을 잘 잡은 채로 그립감을 느껴가며 힘을 써서 올라가는 것이 더 편했었으므로 기어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오히려 후자가 더 좋았지요.ㅋ

전 앞뒤 기어를 조절하여 체인이 대각선으로 놓이면 안 된다는 것도 임도에 들어서서 배웠고, 장거리를 갈 때는 힘을 쓰면 안 되기 때문에 적절한 기어 비는 페달이 아주 쉽게 돌아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라고도 배웠고, 쉬기 위해서 잔차를 땅에 놓을 때는 뒷 드레일러(디레일러/derailleur)가 있는 곳의 반대 방향으로 놓아야된다는 것도 거기서 알았고, 차에 올라탈 때는 생활 자전거처럼 왼쪽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가면서 오른쪽 다리를 크게 안장을 넘겨 페달을 밟는 것이 아니라 일단 다리를 반대편으로 넘겨 놓고, 왼쪽 페달을 밟으며 쉽게, 작은 동작으로 출발하는 것이라는 것도 그 임도 상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전 상식적으로 속도가 사고의 원인임을 잘 알고 있었기에 처음으로 MTB를 타면서 속도는 절대 내지말자고 다짐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걸 지켰습니다. 등산이나 스키나, 심지어는 인라인 스피드 스케이팅이나 스포츠 드라이빙에서나 사고의 주범은 속도이고, 사고는 순간적인 판단 실수에서 초래되는 걸 알고 있었기에 충분한 자신감이 붙기 이전에는 절대로 달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긴 올라가는 중에는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힘이 든데, 사고가 날 만큼의 속도가 날 리 없으니 힘들여 올라온 시점에서 만난 다운힐은 분명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자극할 것이고, 그 들뜬 마음에 내달리다가 사고가 날 것임은 안 봐도 훤한 일이었다고 하겠지요.

특히 최근의 가야산 임도에서의 사망사고는 초짜도 아닌 경험 많은 분의 사고였었다는 것이 제게 큰 교훈을 주고 있었습니다. 즐겁자고 시작하고, 오래 건강하게 살자고 타는 MTB가 오히려 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이 된다면 그건 말도 아니지요. 또 많은 분들과 함께 라이딩을 하면서 제가 실수하여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하게하는 민폐를 끼치기도 싫었고요.

점심 시간을 포함해서 쉴 때마다 저는 다른 분들이 타고 있는 MTB들을 유심히 살펴 봤습니다. 우선 그렇게나 많은 제가 모르는 브랜드들이 있다는 게 신기했고, 시마노나 락 샥 같이 여러 자전거에서 많이 보이는 부속품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 결국 대부분의 자전거 브랜드들은 자전거 시스템 브랜드이기보다는 프레임 메이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물론 개 중에는 부품 전체를 다 생산해서 하나의 완성차를 만드는 회사가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자전거는 특정 브랜드의 자전거가 아니라 그 자전거를 탄 사람의 운동능력과 합쳐진 그 사람의 자전거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힘과 균형감각만 좋으면 굳이 자전거가 가볍지 않아도 되고, 그래서 비싼 자전거를 탈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된 것이지요. 당연히 그런 자전거들이 더 강한 유산소운동을 하게 해 줄 것이라는 것도…^^; 물론 힘을 많이 소비하는 것보다는 힘을 덜 쓰면서 오랫동안 지속되는 운동이 관절이나 근육에 미치는 악영향도 적고, 운동의 효과가 좋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만…

하여간 저는 자전거 전문 회사를 믿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아마추어들의 웬간한 지식으로 여러 부품을 모아 조립한 차보다는 진짜 전문가들이 모여 여러 부품을 완벽히 테스트하고, 여러 가격대의 모델에 가장 적절한 부품들을 끼워 맞춰 그들 부품이 가진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튜닝한 완성차가 최고의 제품이라는 것을 믿는 사람입니다. 제가 자동차 쪽의 경험을 가지고 보면 최고의 부품을 모아서 그걸 조합한다고 하여 최고 성능의 자동차가 되지는 않았거든요. 하지만 일정 레벨의 부품들을 완벽하게 튜닝하여 조합시킨 완성차의 성능은 대체로 만족할만 했었기에 그런 믿음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물론 전문가가 공들여 조합한 자전거의 성능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그 분이 캐논데일 같은 상장된 큰 회사의 연구원들 이상으로 많은 전문적인 경험을 가지고, 과학적인 검증 장비를 가지고, 또 아주 다양한 부품들을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구입하여 시험해 본 분이라면…) 대개 포르쉐 정도의 작은 독립 자동차 회사로서 대량생산이 주가 되지 않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대량생산 체제로 차를 생산하는 완성차 메이커가 가진 능력을 믿는 것이지요. 제가 판단한 MTB의 포르쉐가 캐논데일이었던 것이고…(만약 클라인/Klein이 아직도 살아있다면 그 성능은 제가 알 수 없는 일이나 그 디자인만은 포르쉐를 넘어 페라리 수준이라고 해도 좋았을 듯합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클라인이 그런 멋진 아방가르드 디자인에 진짜로 성능도 기막히게 좋았다고 하면, 저는 MTB에서는 유일하게 포르쉐 수준이 아닌 페라리 수준의 MTB를 구입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다운힐을 하는 곳에서 배준철 선생님이 제가 중심이 앞으로 좀 쏠린 감이 있다고 하시면서 다운힐 시에는 의도적으로 중심을 뒤로 쏠리게 해 주는 것이 좋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그와 더불어 좌로 회전하면서 다운힐을 할 때는 그 바깥쪽 발이 오른쪽 다리를 뻗어주고, 상체는 그에 맞춰서 꺾기(외경/angulation)를 해주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로드 바이크를 타는 걸 보면 내경(inclination)을 하는 장면도 많이 보이던데, 하긴 산에서의 다운힐에서는 내경보다는 외경이 더 알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건 스키와 전혀 다를 바가 없더군요. 마치 바깥발 안쪽날 에징(edging)을 하듯이 발을 뻗어 페달에 압박을 가하며 달려 내려가니 말입니다. 결국 그건 운동 종류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 없는 것이 물리학의 영향을 받는 자연적인 대응방법이므로…

어쨌건 강명성 철각처자(鐵脚妻子)가 옆으로 쌩쌩대고 달려내려가는 데도 전혀 유혹을 받지 않고 저는 조심스레 다운힐링을 했습니다. 그건 자동차 운전과 비슷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뒷바퀴의 브레이크만 강하게 잡으면 뒷바퀴가 드리프트(drift)를 일으키면서 오버 드라이브로 미끄러질 것이라는 생각에 앞 브레이크를 살짝 잡아주면서 뒷브레이크를 거니 그런 대로 안전하게 잘 내려가더군요. 제가 타던 잔차의 브레이크는 림(rim) 브레이크였는데, 그것보다는 통기구가 있는 로우터(rotor)와 캘러퍼(caliper)를 장착한 디스크 브레이크가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림 브레이크의 “쉬이익”하며 들려오는 브레이킹 음이 좀 거슬렸고, 왠지 디스크 브레이크가 더 미세조절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에…(전 아직도 림 브레이크를 보면 생활 자전거의 그 형편 없는, 툭하면 쉽게 열을 받아 망가지는 예전 브레이크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요즘은 디스크 브레이크 이상으로 선호되기도 하는 게 림 브레이크라고 하던데… 그래도 고급 스포츠 카들을 보면 MTB의 디스크 브레이크 같은 크로스 드릴링이 된, 중간에 바람을 받아들이는 장치까지 있는 중간이 빈 크로스 드릴드 디스크 브레이크가 다 사용되고 있거든요. 심지어는 F1 자동차에서 사용되는 것처럼 열을 훨씬 덜 받는 카본+세라믹 디스크도 있고…)

하긴 이런 문제에 관하여 미리 다 교실에서 교육을 받는다고 해도 그걸 몸으로 받아들이는 임도 라이딩에서가 아니면 교육 효과가 적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걸 보면 MTB 라이딩에 관해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고수와 함께 타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고수의 타는 모습을 보면서 그걸 따라하고, 또 잘못하는 게 있을 때 고수가 옆에서 한 마디의 원 포인트 레슨을 해 주면 그 이상의 좋은 교육 방법이 없다는 것이지요.

하긴 이 MTB 라이딩도 미국이나 캐나다의 스키 교육처럼 말로 백 마디하는 게 아니고, “Follow me!!!”하고 강사가 먼저 내려가고 그걸 따라 내려가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겠더군요. 그렇게 함으로써 강사의 폼을 그대로 흉내내며 배우는 것입니다. 너무 세지 않은 경사로 이루어진 임도에서 라이딩의 기초를 배운 중급 진입 직전의 초급자 앞에서 강사가 빠르지 않게 달려가면서 ”내 뒤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그대로 따라오라!“고 하면 결국 그 임도 라이딩 강의가 끝나는 시점에서 피강습자의 폼은 강사의 폼을 닮아있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장비의 성능이 비슷하다는 전제 하에 강사와 똑같은 폼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한 일정 간격을 유지하면서 앞사람이 내려간 길을 그대로 따라갈 방법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따라내려가는 것만으로 앞 사람의 폼이 그대로 전수되는 것입니다. 운동은 한 마디로 폼이 전부. 우쭐대는 폼이 아니라 운동을 하는 몸의 형태나 모습으로서의 폼 말입니다.

라이딩 초장에 배준철, 강명성 선생으로부터 칭찬 하나를 들었습니다. 다운힐을 해서 내려 가니 임도로 들어오는 길을 바리케이드로 막아놨더군요. 대개 그런 곳은 내려서 잔차를 끌고 가는데, 제 앞의 몇 분이 잔차에서 안 내리고 그냥 바리케이드 옆의 약 1m가 좀 안 되는 정도의 울퉁불퉁한 샛길(물론 그곳 옆으로 잘못 가면 높은 곳은 아니지만 밑으로 굴러 떨어질 수도…)로 직접 잔차에 탄 채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 번 해 봤는데, 보기엔 힘들 것 같았는데 무난히 통과할 수 있더군요. 그렇게 지나오는 걸 보고 몇 분이 칭찬을 해 주셔서 잠시 으쓱했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래는 그 관련, 배준철 선생님의 댓글.

제가 사용한 장비들은 자전거는 R#에 비치된 콘트롤 바이크(Control Bike)였고, 신발은 일반 운동화였습니다. 그래서 클릿과 페달이 함께 있는 페달을 사용했습니다.

헬멧과 상의 져지, 그리고 스포츠 글라스는 인라인을 탈 때 사용하던 것이었습니다. 라스(LAS) 헬멧과 펄 이즈미(Pearl Izumi)의 반팔 및 로시뇰의 긴팔 져지를 사용했고, 바지는 패드가 달린 것이어야 하므로 인라인용을 사용할 수 없어서 전에 맥 스포츠의 류재림 선생님으로부터 언제라도 MTB로 전향(?)할 때 쓰라고 선물 받은 산티니(Santini) 사의 패드달린 자전거용 쫄반바지를 입었습니다. 배낭은 미국의 시몬즈 레이싱(SR: Simmons Racing)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인라인용인데, 이게 자전거용 백팩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구석구석의 구조나 긴 빨대 대롱으로 물을 먹을 수 있게 한 것 등이… 스포츠 글라스는 보다 맑은 시야를 위하여 딥스(Deeps)의 트라이벡스 렌즈가 달린 것으로…

별생각 없이 얼굴에만 선 크림을 바르고 왔는데, 김 소장님이 팔 다리에도 안 바르면 토요일의 강한 햇살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하시면 선 크림을 주시는 바람에 중간에 그걸 바르기도 했습니다. 선 크림은 백팩에 챙겨넣어야할 것 중 하나이더군요.

이번엔 백팩에 먹을 것(주먹밥과 과일, 그리고 젓갈)과 물, 그리고 디카와 핸드폰밖에는 넣은 것이 없었습니다. 여러 고수들과 함께 하는 것이어서 ‘다른 건 해결이 되겠지.‘하는 생각으로 갔던 것이지요. 근데 이번에 가보니까 물은 그 대롱으로 빨아먹는 비닐 팩에 담긴 것보다 더 많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물병을 하나 더 가지고 다녀야겠더군요. 제가 웬간해서는 핸드폰을 잘 안 가지고 다니는데, 이 날은 아무래도 그게 필요하다 싶어서 가지고 갔고, 중간에 체인이 끊어지는 불상사가 있을 때 이봉우 교장님과 연락할 때 요긴하게 썼습니다. 앞으로는 핸드폰과 워키토키를 함께 가지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타이어, 체인 튜닝 도구, 체인 링크, 펌프도 항상 가지고 다녀야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비상약함이 하나 더 추가되면 될 것 같더군요. 아, 반팔 져지를 입고, 긴팔 져지를 하나 더 가져갔는데, 때에 따라서는 긴팔 방풍 외피도 필수적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반바지보다는 긴바지가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참, 밥을 먹을 때 이봉우 교장님이 김치를 가져다 주셨는데, 그거 필수적인 반찬이더군요.ㅋ 집에서는 당연히 필수적인 걸 알겠는데, 야외에서 도시락을 먹을 때도 그게 없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꼭 가지고 다녀야겠더군요.

라이딩에 돌입하기 전에 배준철 선생님이 다이네스(Dainese) 제품인 팔꿈치와 무릎 보호대를 빌려주셨습니다. 초짜인 제가 임도 라이딩에서 분명 넘어질 수 있으니 그건 제게 꼭 필요한 것일 수도 있겠더군요. 그런데 배 선생님이 그게 필요한 이유 중의 하나로 말씀해 주신 것은 어쩌다 페달이 튀면서 정강이를 칠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알루미늄제의 페달, 그것도 여러 개의 스파이크 같은 것이 솟아올라온 그 페달이 텐션을 받았다가 튀어 올라오면서 정강이를 치면, 그 땐 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고통이 오겠더군요. 그래서 당장 보호대를 찼습니다. 하지만 임도 라이딩 중 다행히 단 한 번도 넘어지는 일은 없었고, 페달이 튀어 오르는 일도 없었습니다. 무리하지 않으려고 결심을 했고, 초짜가 넘어지면 많이 다칠 것 같아서 안 넘어지려고 작정을 하고 조심해서 탔으니까요.

근데 웬 체인이 끊어지는 대형 사고가 나는 건지…-_- 난감한 일이더군요. 이건 뭐 한강 로드 길에서의 사고도 아니고 임도에서 앞에 가신 분들은 계속 가시고 없는 가운데 혼자 남겨진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래서 거기서 끌바를 하고 한참을 내려왔습니다. 그곳은 점심식사 장소에서 조금 더 간 곳으로서 이 교장님이 계시던 임도 후반부 삼거리입니다. 근데 거기 가니 좀 전에 거기서 쉬던 분들은 이미 그곳을 떠나 어디론가 가셔서 아무도 없고… 그래서 이 교장님께 전화를 걸어보니 삼거리에서 왼쪽 아랫길로 내려가신 것이라고… 그래서 자전거를 끌고 내려오다가 다시 이 교장님이 “다운힐이니 타고 내려와도 된다.”고 전화로 알려주셔서 자전거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알고 보니 원래 체인을 이은 곳이 다시 끊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일이 종종있는 일이라고… 제가 내려온 삼거리에서 위쪽 코스로 올라갔다가 되돌아 오신 분들이 우리가 쉬고 있는 곳으로 내려오셨을 때, 이 교장님께서 제가 탔던 MTB의 끊어진 체인을 이용, R Shop MTB 스쿨 6기생들을 위한 체인 링크 사용 방법에 대한 즉석 강의를 해주시기도 하였습니다. 그건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나중에 타이어 튜브를 교체하는 것만 배우면 초짜가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타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 이봉우 교장님의 체인 링크 활용 방법 현장 강의.

돌아오는 길은 울퉁불퉁한 임도에서 내려선 아스팔트 길이어서 어찌나 좋던지…^^ 저는 다른 일행들이 다시 처음에 넘어왔던 클린턴 코스를 다시 거슬러 올라가는데, 굳이 첫 라이딩에서 무리를 하지 않으려고 그냥 단월명성터널을 통해서 알샵으로 돌아왔습니다.(단월명성터널이라면 한자의 의미로는 “Red Moon N Bright Stars’ Tunnel”???)

돌아와 보니 집사람이 무료했을 것 같았는데 나름 대로 혼자 유익있게 시간을 보냈다고 하더군요. 집사람에게 제일 먼저 했던 말이 “아니, 그 힘든 임도를 자전거도 별로 안 타본 사람이 어떻게 다 돌았대???”였습니다. 첫 라이딩에서 40km를 달렸다던데…(그 얘기를 하기 전에 제가 라이딩을 실제로 하면서 ‘아니, 이걸 어떻게 그 체력으로 따라다녔지? 그리고 자전거를 타 본 경험도 없는데???’하고 계속 생각을 했었거든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집사람이 기본적인 라이딩 스킬을 올팍의 ‘자전거 21’에서 익힌 것이 그래도 큰 도움이 된 거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더군요.)

임도 라이딩으로 먼지가 묻은 잔차를 세차하고, 알샵 내의 테이블에 둘러앉아 맥주 파티가 벌어졌습니다. 파티의 안주 중 하나는 요즘 두릅 철을 맞아 그곳에서 채취된 두릅이었습니다. 재배된 게 아니고, 자연에서 난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 맛이 더욱 각별했습니다. 그 날의 라이딩이 끝나고 모두가 돌아가신 후에 잠시 알샵에 앉아 이 사장님 내외와 함께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어찌나 막히던지 두 시간이 훨씬 넘게 걸렸습니다만, 초짜의 첫 라이딩으로 피곤함직도 한데 오히려 그 새로운 경험이 주는 흥분 때문인지 졸음 한 번 안 온 채로 잘 돌아왔습니다.

저의 첫 라이딩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지면을 통해 감사드립니다. 이봉우 교장님과 사모님, 그리고 배준철 선생님, 이종화 박사님, 김영무 소장님, 강명성 선생 등 많은 분들, 아직 제가 성함을 다 외우지 못 하여 일일이 거명하지 못 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이 첫 라이딩에 대한 흥분과 기대 때문에 앞으로 박살나게 생긴 일이 있습니다. 그 28일 토요일이 제 친척 형님댁의 큰 조카 결혼식이었더군요.-_- 분명 그 청첩장을 받고 ‘아, 이거 잊지 말고 꼭 가야지. 4월 28일.’하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전 문화부차관으로서 서산에서 국회의원을 한 박태권 형님이 처음으로 아들을 장가보내는 건데, 결혼식을 서산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서울에서 하는 것이니 가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근데… 잘 기억하고 있다가 같은 날의 알샵 라이딩에 관한 말씀을 이봉우 사장님께서 어느 댓글을 통하여 하신 직후에 완전히 그건 망각의 세계로 날아가 버렸던 것입니다.ㅜ.ㅜ 이럴 수가 있는지… 그걸 어제까지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오늘 아침 회사에 출근해서 깨달았습니다. MTB가 벌써부터 사람잡네요.

















3 thoughts on “[사진] 4월 28일(토)의 단월면 임도(林道) 주행 후기

  1. 장문의 후기 잘 읽었습니다. 잔차 나오면 일자산에 가셔야지요. 연습장소로 좋은 곳입니다.^^

  2. 드디어 박사님 후기가 올라왔군요.. 그 모든 상황을 빼곡히 풀어 놓으셨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데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라이딩내내 박사님의 모습은 호기심이 가득한 동심의 모습 같았습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흡입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보구요..

    저도 앞으로 더 초롱한 눈망울을 가지고 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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