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산

어제 일이 좀 일찍 끝나 쉬고 계시는 형님께 부탁드려 분당 뒷산에 다녀왔습니다.
여러분들의 후기에 실크로드 같다는 single trail 맛 좀보려고.

오후5시반에 만나서 아직은 뜨거운 햇살 받으며 태재고개 올라, 불곡산 입구 확인 받고,
돌아 문형산으로 향했습니다.
잘 포장된 길 따라 올라가니 산 초입에 무슨 공사를 하느나 덤프 트럭들이 마구 다닙니다.
조금 올라가니 드디어 off road가 나오고.
근데 길이 심상치 않습니다.
한 곳은 뻘이고, 다른 곳은 돌 무데기고.

어렵게시리 올라가니 그다음은 R# 임도가 여기에도 나옵니다.
조금 좁긴 하지만 아주 가볍게 시리…

삼거리에서 위에 있는 그림을 찍고, 정상으로 향하는데 여기부터가  이상.
체중을 앞으로 뒤로 잘 해보려고 해도 물먹은 흙에 드러난 뿌리에 걸려 도저히 안장에 앉아 올라갈수가 없었습니다.
끌바하다 조금만 틈만 보이면 다시 올라타고 가려고 시도는 하는데, 영~
참으로 시원치않은 다리 힘과 체중 분배.
속으로 엄청 열 받았습니다.
아직도 이 모양이구나.

끌바를 세번이나 하고 겨우 정상에 가니 그동안 중간 중간 쉴 때 달려들던 모기가 이제 떼로 덤빕니다.
오랜만에 포식할 기회가 왔던 모양입니다.
맨살도 모자라 옷위에 앉아 그냥 빨대를 꽂아 댑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 실컷 먹고 헌혈증도 안줍니다.

내려오는 길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원래 그렇듯이 힘들게 올라간 길 내려올 때 진짜 좋습니다.
앞서가는 형님은 full shock이라 부드럽게 가는데, 이놈의 hardtail은 계속 *꾸를 쳐댑니다.
내려오면서 미끄러운 길에 회전을 하며 drift 많이 배웠습니다.

다시 삼거리에서 잠시 쉬고, 비단길 single trail로 접어듭니다.
처음 10분은 정말 비단길입니다.
근데 조금 더 가니 여번 비에 technical trail로 완전히 변신을 한 single 나옵니다.
최소 10cm이상되는 턱들이 그냥 쫙 연결되어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큼직만한 돌들이 페달을 치받으려 웅크리고 있고.

다 내려와 율동공원 뒤로 나오는 길, 냉산하고 연결되는 통로로 갔습니다.
다음에 맹불문을 종주하기 위한 길도 알겸해서 형님이 친절히 가르쳐줍니다.
근데 여기부터가 길이 영 아닙니다.
비에 모든 흙은 씻겨 내려가고 오직 바위와 돌들만 남았습니다.
위에서 끌바하느라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해 산속은 이미 어두워져서 도저히 타고 내려올 수 없어 한참을 끌바하고나니 좁은 평지 길이 나왔는데 가운데는 물이 깊은 고랑을 만들어 바퀴가 들어갔다가는 rim까지 휘어버릴 기세입니다.
율동공원 호수 길이 나오는데, 그야말로 갑자기 문명 세계로 다시 돌아온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천천히 마무리 운동하며 동네에 와서 삼계탕 먹었습니다.
산 속에서 헌혈한 피 보충하느라….

오늘 산행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높이는 낮아도 쉬운 길은 없구나.
오르막에서 체중 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오르막에서 pedaling을 얼마나 부드럽게 꾸준히 잘 해야 하는지.
좁은 내리막 회전에서 drift를 잘 활용해야한다는 것.

다음번 모임에서는 이런 기술들에 대해 선배들의 좋은 지도 부탁합니다.

6 thoughts on “문형산

  1. 하하,
    이민주님 고맙습니다.
    거기가 거시기, 헬기장이랍니다.
    모기에 빨리느라 정신이 없어서리, 표지판도 제대로 기억이 안납니다.
    언제 같이 탈 기회를 주시지요.
    물론 좀 널널모드로 가주셔야 합니다.

  2. 4반장님……..
    분명 문향산을 다녀오신겝니다……..아님 분형산을 가셨던가요… ㅋㅋㅋ
    이민주님이 틀리실리 없으십니다.담엔 꼭 문형산을 다녀오셔용~~~~

  3. 두 분 같이 가시지요.
    내려와서 율동공원에 있는 맛있는 쌈밥집에 모시겠습니다.

    장난이 아니고 언제 유리 알샵 가족들 분당에 모여 불곡산과 문형산 한번 같이 타시죠.

  4. 그래도 다시 가야 합니다.
    갔다오셨던 그 문형산이 이제는 그 산이 아닙니다.
    약수터로 올라가는 길은 도저히 길이 아닙니다.
    한번 확인하러 같이 가심이…[[2]]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