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장님이 5시를 좀 넘기자 퇴근하신다.
요즘 연초라 일거리가 없어 책상에 앉아있기도 참 괴로운 때다.
금주 금요일쯤 인사이동이 예정되어 있어 새로 일을 벌이기도 애매하다.
일년중 가장 한가한 때가 바로 요 며칠이다.
사무실에서 주구장창 인터넷신문도 보고 책도본다.
찬스다.
팀장님께 한껏 애교스런 얼굴을 하고 오늘 좀 일찍 들어가겠습니다 라고 말한다.
평상시 같음 어림도 없는 4(싸)가지이겠으나
때가 때이니 만큼 지점장님 퇴근하셨고 별일 없으니라는 말씀으로 허락받았다.
오늘 오전부터 주구장창 머리 굴리며 시간짜봤던 나다.
러시아워를 살짝 빗겨서 차를 도로에 올리면
야간스킹 두시간은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자전거를 타고갈까 말까 고민하다
직원들 눈피해 사무실 나가야 하는데 거추장스럽다.
양복 입은채로 그냥 나가 택시잡아탄다.
집에 도착해 스키복 갈아입고 가방챙겨 차에 시동 건시간은 5시 40분.
6시만 넘어도 밀리기 시작할 강변도로가 아직은 그럭저럭 가준다.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오는 길이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는데…..
본격적인 퇴근정체가 시작되는 길도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성수대교ㅡ청담대교 부근은 최악의 트래픽잼이다.
그래도 서울 시내를 벗어나면서부터 100킬로가 넘게 밟아대며 비발디에 도착한 시간은 7시35분.
스키신고 첫리프트 탄시간은 7시 50분 되겠다.
이게 얼마만의 야간스킹이냐.
3년동안 야간시즌권 따로 사놓고 죽어라고 다니면서 몸과 마음이 지쳐갔던 과거.
직장인으로서의 생활이 엉망이 되는거 같아 올해는 이 짓거리 끊었었고
점차 스키에서 마음이 멀어져가는 나를 보며 안되는 스키에 마음이 어지러웠었다.
홀로 두시간.
따뜻한 날씨에 이미 많이 일어난 슬로프에서 약간 걱정을 하면서도 카빙대회전도 쏘고
토요일에 연습하던 사이드슬립으로 몸통꼬기도 하고
두발나란히 가져가기랑 팔넓게 벌려 폴찍기 등등도 하고
이것, 저것 열심히도 탔다.
평상시 볼 수 있던 고수스키어들이 하나도 뵈지 않는다.
하긴 일주일 내내 스키장에서 사는 그들이 눈도 안좋은 월요일 밤 8시~10시 사이 슬로프에 피곤하게 서있을리 만무하다.
9시 45분 마지막 리프트를 타고 올라 이번엔 중급슬로프를 통해 바로 스키보관소로 직행.
이미 슬롭위엔 거의 주먹만한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차를 빼는데 알샾 이스타나가 장비수거를 위해 옴직해보인다.
가는길에 들러 인사를 드려야 하나 눈길에 걱정이 되어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아니나 다를까 양평을 지나면서부터 바닥이 하얗게 변해 있었고
차들의 속도는 시속 40킬로 내외로 줄어버렸다.
구급차와 레카차 한대가 삐뽀거리면서 달려가는 것도 보고
팔당대교 부근부터 미사리를 빠져나가는 동안은 머리가 쭈뼛쭈뼛 선다.
아니나 다를까 올림픽대로 천호 근처에서는 180대로 돌아있는 대형승용차와 그차와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SUV한대가 길을 반을 막아서고 있다.
그 차들을 피해 차선을 변경하는데 휘청, 미끄러지며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
청담대교를 지나면서부터는 도로가 물구덩이로 변하면서 제속도까진 아니어도 속도회복.
같은 서울인데도 왜 어디는 빙판이고 어디는 질척이는 상태일까.
그렇게 집에 도착한 시간이 딱 자정이다.
스키장서 조금이라도 더 늦었다면 아마도 시간은 한시간이상이 훨씬 더 걸렸으리라 짐작된다.
간만에 스릴만빵 야간스키 다녀왔습니다.
비발디파크에 평일 야간 스키 가본것은 머리털 나고 첨이네요^^;;
어제 눈이 오늘 아침 영상이기 망정이지 안그랬음 사고 많이 났을거 같아요.
모두들 교통사고 없이 오늘 하루 보내셨죠?
어제 성현이도 9시 넘게 야간스키 빡시게 탔다는데 만났으면 핫바라도 얻어 먹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ㅋ, 단월낭자님 살살 타세요*^^*
저런 성현이 만났으면 심심하진 않았을텐데 아쉽네요. 물론 누나가 핫바랑 핫초코도 사줬을텐데…..^^
누나… 저도 만나면 맛난거 사주나요??? ㅋㅋㅋ
흐흐~
부러운거…
누나라니요… ㅋ 떽~ 이모 이모~ 이모 나도 맛난거~ 근데 저 이번주 스키장 못 가요…이번주 내내 호텔에서 감금당한체 작업중… ㅠㅠ
천마산 평일야킹해본적은 있어도 대명 평일 야킹은 상상초월인데.. 암튼 매니아 호칭을 들어야 싼분들 많습니다.. 여성 야킹 추장으로 추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