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을 그냥 보내기 너무 허전하다..
원래 오늘 정선생님이랑 운두령 가기로 한날인데 오후 6시에 안양에서 피치못할 모임이 있는 관계로 운두령은 다음기회로 미뤘다. 안양인근을 벗어나지 못하고 오전내내 고민만 하다.. 잔차를 무작정 들고 나섰다. 청계사쪽으로 페달질을 한다.
청계사로 올랐다가 이전에 봐둔 임도를 한번 타볼 생각이었다. 로드를 열심히 오르다 청계사 마을버스 정류장 근처까지 간다. 왼쪽에 콘크리트 포장이 된 벌떡 업힐코스가 갑자기 눈에 들어온다.
지나쳤는데.. 갑자기 묻지마 라이딩의 호기가 돋는다. 유턴하여 벌떡 업힐코스를 오른다. 너무 경사가 진 탓인지 중간쯤에서 내린다. 마음의 준비가 덜된 것이다. 수리산 C코스 초입보다 조금 가파른 정도다.. 다시 타고 오른다.
차가 지나갔는데 바퀴자욱이 아직 덜 녹은 눈과함께 선명하게 능선쪽으로 나있다. 보기에 길인 듯 하여 그냥 끌다가 타다가를 반복하며 오른다. 겉은 멀쩡한 흙길이 속은 녹아 있어서 잔차 바퀴가 굴러갈때 마다 진흙이 한무더기씩 달려 올라온다. 에구..ㅠㅠ 그늘진 곳에는 눈이 녹지 않고 사람발자욱에 잘 다져져 있다.
조금 오르다 보니 묘지에서 길은 끊겨 있다. 묘지 석물이나 관리용으로 만들어 놓은 길이었다. 멀리 청계산 능선이 보인다. 묘지뒤로 길이 보이진 않지만 그냥 오르면 능선까지 오를 것 같아 멜바를 한다. 겨울이라 잔풀이 잦아든 산을 잔차로 오른다. 조금 오르니 다시 눈밭사이로 사람발자욱이 보이고 그 흔적을 따라 계속 오른다.
잔차는 거의 탈 수 없는 지경이다. 묻지마인 관계로 길의 형태를 따라 가는 것이 아니고 발자욱 흔적을 따라 능선까지 오르고 있었다. 커다른 바위를 몇개 넘고 가파른 산길을 기다시피 하며 오르고 또 오른다. 한 20여분을 기를 쓰고 오르니 멀리 능선부위가 눈에 들어온다. 발은 온통 진흙에다 눈에다 범벅이 되었다. 작고 완만한길에서 라이딩을 시도해 보는데 클릿이 끼워지지 않는다. 신발의 클릿부분에 눈이 박힌 탓이다. 그 험한 진흙탕에서도 잘끼워 지던 클릿이 눈밭에서는 무용지물이 되었다.
거의 95%이상을 메고 끌고 해서 도달한 능선의 싱글길은 내겐 비단길처럼 아름다워 보였다.^^ 겨울임에도 등산객분들은 꾸준히 다니고 있었다. 잔차를 메고 길도없는 곳에서 올라오는 나를 보는 눈이 부담스럽다.ㅠㅠ 등산로는 사람들의 통행이 잦아 눈이 잘 다져져 있다. 곳곳에 빙판도 보이고 말그대로 처음 다녀보는 질감의 길이다.
국사봉쪽으로 오르고 싶었지만 내겐 시간이 많지 않은지라 인덕원쪽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조심스럽게 싱글 눈길을 내려서보니 타이어 그립이 만족스럽다. 일반 흙길과 그다지 크게 다르지 않다. 엇저녁 타이어 바람을 많이 빼놓은 덕인지 눈밭 업힐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내려가는 라이딩이 굉장히 즐거워지고 있다. 묻지마 업힐에 대한 보상이 주어지고 있었다.
인덕원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도 상태가 매우 좋다. 물론 모든길을 타고 갈 순 없었지만 싱글길을 맛보기에 충분한 코스다. 몇번을 내렸다 타고 유쾌하게 내려서니 금새 도로가 나온다. 눈밭에서 도로로 접어드는 동영상을 감상하시길 바란다.^^
마을 도로를 타고 나와보니 인덕원 삼호아파트앞 삼거리로 나온다. 좋은 진입로 하나를 알게되어 기쁜맘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앞으로 즐거이 다니게될 집주변 코스가 될 듯 싶다.
비록 시간에 쫓기어 충분히 타진 못했지만 겨울철에도 잔차질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금 발견한 시간이었습니다. 일단 잔차끌고 밖으로 나서면 무슨 궁리가 생기더군요.. 춥더라도 망설이지 말고 잔차에 몰입하시길 바랍니다.^^
— 공지사항 —
내일 오전 11시에 수리산번개 있슴다. 출발장소는 한양8단지 상연사 입구 약수터입니다.
이 번개는 요번 인덕원 미팅때 정례화 하자는 의견에 힘입어 추진됩니다.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에 별다른 공지 없어도 늘 같은 장소에서 뵙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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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2.10 트랙로그 : 20051210_chungge.zip (Ozi Explorer, Google Earth용)
너무 멋지다~ ^^ 나도 월동장비는 다 마련했어~~ 언젠가는 한번쫓아갈께~^^ 오빠 따라 다니면 피해를 많이 주려나?? ^^:; 내일도 즐거운 라이딩 하세요!!! 나는 내일 스키장 갑니다. ㅎㅎㅎ
준철님! 올해 동절기는 가급적 함께 했으면 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넘 갑작스러워 출정준비를 못했네여.. 외박중이라..^^;;
혹 담주에 대관령 가시나여? 가신다면 함께 하고 싶습니다.
배준철님 죄송합니다, 오늘 라이딩에 불차마여 외로운 라이딩이 되지 않으셨는지 죄송할 따름입니다
어제 대명에서 김소장님께 모글을 위한 숏턴 강습을 받고 저녁에 귀가했으나 계획에 없던 일로인해 다시 출타, 오늘 새벽에야 귀가케 되어 라이딩에 참석치 못했습니다
이번 주는 아쉽게 참석치 못했으나 저와 이슈 형님은 다음주부터 매주 금요일 대명으로 들어가 김 소장님께 모글 강습을 받고 토요일 저녁에 돌아와 일요일 11:00부터는 수리산 라이딩에 참석토록 하겠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촬영 장비까지 챙기셔서 코스 개척에 여념이 없는 준철님의 의지에 머리가 숙여 집니다
어멋!여기에 오광택님의 글이 올라와있네~~그런줄도 모르고 저쪽에다 온갖 협박을 다 올려놨는데…그럼 그렇지 우리의 오광님이 그럴리가 없지..지송해유…
친구야 담주에 대관령 간다.물론 내가 안가면 안되지만 내가 납시면 궁궐의 여러 신하들이 고생할 듯 하여 민심을 헤아리는 차원에서 난 궁을 사수하련다.. 담주에 즐거운 시간을 만들자꾸나.귀여운 딸내미랑 어부인은 안녕하시지? 미리크리스마스!!!
ㅎㅎ.. 뭐 혼자타고 돌아다니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덕분에 오늘 상연사도 올라보고 수리사도 올라봤습니다. 날씨는 징그럽게 춥더군요.. 쉬지않고 타면 발하고 손에 동상걸리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다음에 탈때 꼭 방한준비 철저히 해서 오십시요.. 따듯한 신발이나 장갑 준비가 안되셨다면 절대로 라이딩 하지 마시길..
오늘 같은 날씨라면 혼자타면서 오히려 다른분들 안나오길 잘했다는 생각마져 들더군요… 엄동설한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 날이었습니다. 너무 추운날에는 라이딩을 좀 자제하는 용기도 필요하구요..^^ 그리고 공지를 너무 늦게 올려 주위분들에게 충분히 전달이 안된 탓이기도 합니다.. 정선생님, 오광택님, 이슈님 다음주에는 꼭 한번 뵙고 오리쌈밥한번 사드리겠습니다.^^
뻐근한 다리로 스키장에서 돌아 왔음에도 같이 따라나서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동영상은 어떻게 찍으셨나 궁금?
즐거운 라이딩 하십시오.
이박사님.. 언제고 대명에 한번 가겠습니다. 시즌 끝나기전 스키날을 한번쯤을 걸어봐야죠..^^ 가면 박사님표 커피 한잔 부탁드립니다.
캐논 똑딱이 카메라에 동영상촬영기능이 있습니다. 문득 생각나서 찍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네요.. 왼손은 핸들바.. 오른손은 똑딱이들고 가장 원시적인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즐 모글스킹하십시오..^^
바람소리만으로도 벌써 무쟈게 춥군요~~ ^^
아흐~~추버라. 잔차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야하나…느끼게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