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차 라이딩의멋진 후기속에 랑호님의 재담중 기억나는 이야기가 있어 올립니다.
일명 알샵에서의 ‘드라큐라 酒’라 하여 뭔고 하였더니
복분자주를 밤새도록 마시고 다음날 해떨어지기전까지는 못일어난다하더이다… ?
웬고하니!… 드라큐라는 밤에만 활동을 한다나요.
즉 젊은 시절의 우리가 야행성기질이 강했던 드라큐라였나 봅니다.
하여 교장선생님댁으로 졸업식에 사용할 드라큐라를 택배로 보냈아오니 조촐한 자리에 끼워주시어 자리를 빛내주시길 빕니다.
술이야기중 조지훈시인님의 재미있는 글귀가 있어 같이올립니다.
(조지훈(趙芝薰)의 ‘술은 인정이라’)
술을 마시면 누구나 다 기고만장하여 영웅호걸이 되고 위인 賢士도 안중에 없는 법이다. 그래서, 주정만 하면 다 주정이 되는 줄 안다. 그러나, 그 사람의 주정을 보고 그 사람의 인품과 직업은 물론 그 사람의 酒歷과과 酒力을 당장 알아낼 수 있다. 주정도 교양이다. 많이 안다고 해서 다 교양이 높은 것이 아니듯이 많이 마시고 많이 떠드는 것만으로 酒格은 높아지지 않는다. 酒道에도 엄연히 段이 있다는 말이다.
첫째, 술을 마시는 연륜이 문제요,
둘째, 술을 마신 친구가 문제요,
셋째, 마신 기회가 문제며,
넷째, 술을 마신 동기,
다섯째, 술버릇 이런 것을 종합해 보면 그 단의 높이가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다.
9급 1) 불주(不酒): 술을 아주 못 먹진 않으나 안 먹는 사람.
8급 2) 외주(畏酒): 술을 마시긴 마시나 술을 겁내는 사람.
7급 3) 민주(憫酒):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으나 취하는 것을 민망하게 여기는 사람.
6급 4) 은주(隱酒): 마실 줄도 알고 겁내지 않고 취할 줄도 알지만 돈이 아쉬워서 혼자 숨어 마시는 사람.
5급 5) 상주(商酒): 마실 줄도 알고 좋아도 하면서 무슨 잇속이 있을 때만 술을 내는 사람.
4급 6) 색주(色酒): 성생활을 위하여 술을 마시는 사람.
3급 7) 수주(睡酒): 잠이 안 와서 마시는 사람.
2급 8) 반주(飯酒): 밥맛을 돕기 위해서 마시는 사람.
1급 9) 학주(學酒): 술의 眞境을 배우는 사람(酒卒).
초단 10) 애주(愛酒): 술의 취미를 맛보는 사람(酒徒).
2단 11) 기주(嗜酒): 술의 진미에 반한 사람(酒客).
3단 12) 탐주(耽酒): 술의 진경을 체득한 사람(酒豪).
4단 13) 폭주(暴酒): 酒道를 수련하는 사람(酒狂).
5단 14) 장주(長酒): 주도 삼매에 든 사람(酒仙).
6단 15) 석주(惜酒):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酒賢).
7단 16) 낙주(樂酒): 마셔도 그만, 안 마셔도 그만,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사람(酒聖).
8단 17) 관주(關酒): 술을 보고 즐거어 하되 마실 수는 없는 사람(酒宗).
9단 18) 폐주(廢酒〔涅槃酒〕): 술로 말미암아 다른 술 세상으로 떠나게 된 사람.
불주·외주·민주·은주는 술의 眞景·진미를 모르는 사람들이요,
상주·색주·수주·반주는 목적을 위하여 마시는 술이니 술의 眞諦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학주의 자리에 이르러 비로소 주도 초급을 주고, 주졸이란 칭호를 줄 수 있다.
반주는 2급이요, 차례로 내려가서 불쥬가 9급이니 그 이하는 斥酒 反酒黨들이다.
애주·기주·탐주·폭주는 술의 진미·진경을 悟達한 사람이요,
장주·석주·낙주·관주는 술의 진미를 체득하고 다시 한번 넘어서 任運自適하는 사람들이다.
애주의 자리에 이르러 비로소 주도의 초단을 주고 酒徒란 칭호를 줄 수 있다. 기주가 2단이요, 차례로 올라가서 열반주가 9단으로 명인급이다. 그 이상은 이미 이승사람이 아니라 단을 매길 수 없다.
역시 주도에 조예가 깊으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