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부터 MTB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리 쉽게 시작할 수 없는 운동이었다.
여기저기 귀동냥으로 들어본 장비의 가격이 실로 엄청났기 때문이다.
특히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고 나에게 맞지 않는 운동이라 생각되면 그 뒷감당 역시 큰 부담이기에
더더욱 망설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겨울이 다가오고 2월초,스킹후 왼쪽무릎이 심하게 부어오르고 관절이 접히지 않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근육염증으로 반깁스를 해야한단다. 올시즌 스키를 바꾸고 5년만에 새부츠까지
구비를 했는데, 더군다나 늦은 겨울에 왠 눈이 그렇게 오는지…
약 3주동안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물리치료를 받아 결국 약 한달만에 보기에 멀쩡한 걸음걸이를 할 수 있었다.
의사선생님께서 염증이 온 근육이 쉽게 피로해 질 수 있으니 체중이 실리는 무릎운동이 아닌
수영이나 자전거로 재활운동을 확실하게 해두어야 올겨울에도 스킹을 무리없이 할 수 있을꺼라
말씀하신다.
봄이 찾아오고 알샵에서는 MTB 2기생을 모집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장비구입없이 6주동안 MTB에 대해 알 수 있고 또 내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스키를 위해서도
더더욱 운동을 해야했다.
그렇게 찾아간 23일 토요일 아침, 금요일 저녁에 찾아뵈려 했지만 늦은 업무로 결국 일요일 6시에
가볍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홍천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역시 차고 맑은 공기와 시원스레 뚫린 도로는 더욱 홍천으로 떠나는 나의 발걸음을 즐겁게 했다.
모든 세팅을 마치고 강사님들도 모두 도착하시어 총 12명이서 첫 라이딩을 시작한다.
처음엔 멋모르고 오르던 첫 업힐이 올라갈때는 몰랐지만 하루의 라이딩을 모두 마치고
알샵으로 내려오는 길에서는 이렇게 긴 업힐인데 어떻게 올라왔었는지 내 자신이 신기하기만 하다.
자세한 코스와 시간때별로의 일정은 앞 유진복님의 후기와 유사하여 생략한다.
다만 나의 느낌을 적어보고 싶다.
첫번 업힐코스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올라왔었고 두번째 최정상까지는 업&다운이 함께 있는
즐거운 코스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운힐에는 즐거움과 바람을 가르는 느낌에 신이 났었다.
하지만 역시 나에게도 제일 힘들었던 것은 점심식사후에 첫 업힐이었다.
점심이 그다지 과하지도 않았지만 첫 라이딩후 점심시간동안 많은 시간을 쉬었고
역시 체력적으로 많은 피로가 몰려오는 상태에서 익숙하지 않은 안장과 계속 이어지는 업힐은
결국 나를 자전거에서 내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결국 다시 산정상에 올랐고 이어지는 다운힐로 첫번째 라이딩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중간에 힘든 과정속에서 과연 스쿨을 종료하고 결국 자전거를 구입하여 이 운동을 계속 해야하는
회의감마저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알샵으로 돌아오는 다운힐에서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멜깁슨이 주연으로 나왔던 ‘What Women Want’ 에서 주인공이 나이키 광고 발표를
할 때 나왔던 멘트인데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지만 ‘ 아무도 당신을 보지 않는다. 다만 난 그곳에
길이 있기에 달린다.’ 라는 그런 문구였던 것 같다.
지도에 표시된 최정상에서 배밭고개정상까지 중간에 이사장님께서 날 추월하신 것을 빼고는
일행을 한번도 만나지 않고 혼자 내려오는 다운힐이 되었다.
아무도 날을 보지 않는다. 나역시 누구에서 나를 보여주지 않는다.
그저 길이 있고 자전거와 하나가 되어 또 자연과 하나가 되어 질주하고 있는 나의 모습, 그 하나만이
그 순간의 최대 행복과 만족이었다.
일요일 아침, 나름대로 준비했던 하체운동으로 전날의 라이딩이 다리에는 별 느낌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말씀하신 안장이 닿았던 은밀한 부분은 오동통 부어 올랐다.
그리고 자전거 사이즈가 잘 맞지 않았던 부분이었는지 허리에 약간의 통증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더욱 강력하게 내 기억속에 남은 것은…
역시 산뽕의 매력이었다.
하루가 지난 지금 더욱 그 위력이 날 자극한다.
6주가 지난 후에 내가 다시 이곳에 어떤 글을 쓰고 있을지 조심스럽게 상상을 하며
벌써부터 총알장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겠다.
(라이딩 중간에 괜한 생각을 했던 내 자신이 벌써부터 창피하다. ㅋㅋㅋ 명성누님은 아실듯… ㅋㅋㅋ)
p.s 이사장님과 강사님들 너무 수고 많으셨구요. 2기 여러분들, 화이팅 입니다.^^
공천규님 고생하셨습니다. 일단 입문한 이상 영원한 R# 2기생이 되자구요 “화이팅”
ㅋㅋㅋ 하루가 지나니 더욱 위력이 자극한다는 말. 공감합니다.
첫날이라 무척 힘드셨을걸로 생각되구요, 다음주에 다시 자전거에 올라보시면
1주차와는 다르게 또 업이 되어있는 다리힘, 폐활량에 놀라시게 될겁니다.
그러다 3주, 4주 지나면 제가 점점 후미에 있게 된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니깐요 ㅜ.ㅜ
첫 ‘산뽕’을 축하드립니다.
이젠 공천규 님과 산뽕은 한몸임을 알려드립니다. ^^;
뭐 알아서 후기까지 쫘악 써주시니.. 난 그저 사진만 올릴랍니다.^^ 후기를 쓸때마다 느끼는 건데.. 꺼리가 바닥나고 있다는^^ 오르가즘, 내리가즘.. 쾌속의 딴힐.. 비슷비슷한 용어만 머리에서 맴돕니다.. 데이타에 의거한 사실만 적어주는 기록자로서 남아 알샵 멤버들의 자취를 기리겠습니다.
공천규님.. 제대로 타셨네요.. 바로 그겁니다.^^ 혼자서 도닦을때의 느낌이 바로 그겁니다.^^ 명상의 시간이기도 하지요.. 심신이 맑아 짐을 느끼실 겁니다. 두고두고 벋어나지 못하는 세상이 열린것입니다.^^ 즐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