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게 이어지는 무더위.
산뽕의 생각은 간절하나 이런 무더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감수해야 할 고통이
많이 따르기에 선뜻 말을 꺼내기가 무섭다. 하지만 태풍 ‘우쿵’ 의 영향으로 전국이
선선해지는 틈을 타서 이내 토요라이딩을 외쳐본다.
비록 철저한 계획을 가지고 R#팀을 이끄는 선봉장이 아닌 여러 선배님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게시판에 글을 올리니 이내 이종화 박사님께서 댓글을 다신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5명의 참석멤버가 모여 한여름 응봉산 라이딩이 계획된다.
강남출발팀과 분당출발팀으로 나뉘어 양평 콩나물해장국집에서 조우한다.
24시간 영업과 바뀐 인테리어, 그리고 어색한 인상의 서빙언니…
조금 낯설기는 하지만 똑같은 반찬에 똑같은 맛의 해장국으로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다.
출발부터 청명한 하늘과 많은 먹구름 사이로 동이 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지나는 홍천의 하늘 역시 회색빛 먹구름이 가득하고 가혹 구름사이로
파란하늘과 햇볕이 눈에 들어온다.
드디어 작년 무츠풀샥떼를 만났던 응봉산 임도 입구에 다다른다.
두대의 승용차를 임도입구에 세우고 차에서 내리는 다섯명의 입에서는 어색한 말들이 튀어나온다.
세찬 찬바람과 낮은 기온이 너무나도 낯설게 느껴졌고 바로 이어지는 말은 과연 오늘
퐁당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었다.

그래도 진하게 산뽕을 맞으면 분명 땀을 흘리고 결국엔 퐁당을 할 수 있을꺼라는
기대감에 모두들 출정준비를 마친다.

임도 입구에서 우리가 지나가야 하는 임도를 바라본다. 길 바로 옆에 퐁당을 하기에 아주
좋은 맑은 계곡 웅덩이가 있다.
작년 반대방향에서 내려오면서 이렇게 좋은 계곡이 또 어디 있겠느냐 느꼈던 이박사님께서
내심 다시한번 찾아 퐁당놀이를 계획하고 계신 곳이었다.

임도 입구에서 라이딩 준비와 함께 수다가 한창이다.

오늘의 멤버. 오른쪽부터 김수환님, 조기원님, 홍우종님, 이종화 박사님.
초반 업힐에서 지난번 폭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임도쪽으로 흘러내린 물줄기는 임도에 많은 상처를 내었고 또한 큰 돌맹이들을
많이 운반해 놓았다. 종종 이렇게 내려 끌바를 해야했었다.


하늘은 여전히 회색빛으로 가득하고 햇볕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느껴지는 기온 역시
상당히 낮고 불어오는 바람은 영락없는 에어컨 바람이다.
과연 이것이 여름의 날씨란 말인가???

작년의 느낌과는 달리 초반 업힐이 상당히 길게 느껴진다. 지루한 업힐을 오르다보니
물론 한여름의 흐르는 땀과는 비교가 안되겠지만 어느덧 코끝에서서 땀방울이 떨어진다.
팀원이들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곳이 바로 작년에 점심식사를 하고 출발을 하려는데
무츠 풀샥 10여대와 조우를 했던 곳이다. 눈앞에서 1억이 지나갔던 것이다.

첫번째 업힐을 끝내고 짧은 내리막을 내려오면 고개의 정상부근에서 다시 444번 국도와
만나게 된다. U턴을 하듯이 라이딩 시작을 했던 반대방향으로 약 300m 내려가면 진정한
응봉산의 임도입구를 만나게 된다.

임도 입구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응봉산의 묘미를 맛보기 위해 출발한다.
응봉산의 임도는 상태가 아주 양호했다. 비록 무성한 잡초로 다리를 조금 긁히기는 했지만
그건 아주 사소한 것이었고 중간중간 산사태와 폭우로 유실되었던 임도도 이미 중장비로
정비를 모두 해놓았다.
계속 불어오는 강한 바람과 낮은 기온, 햇빛없는 임도 라이딩은 우리를 무척이나 즐겁게 했다.
이박사님께서는 꼭 스키모드로 전환하기 직전 춘하추시즌의 마지막 라이딩처럼 시원하다 못해
춥기까지 한 라이딩이라고 하신다. 하긴 계곡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은 종종 추위를 느끼게까지
한다.
그래서 그런지 쉬는 시간마다 스키 이야기이다. 일본투어며, 장비이야기로 수다는 이어진다.





푸른 실록과 맑은 공기…
눈에 보이는 모든 자연은 여름이었으나 우리의 느낌은 완연한 가을속에 온 느낌이다.
김수환님은 다음주 라이딩에는 아마도 낙엽들이 임도를 덮고 있지 않을까 농담을 던지신다.

한 구비를 돌면 이렇게 우리가 가야하는 임도가 계속 펼쳐진다.

온통 녹음이 완연한 가운데 R#팀의 알록달록한 져지들이 자연과 잘 어우러진다.

홍우종님이 꺼내놓으신 토마토. 토마토는 집에서 먹으면 그리 맛이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데
산에서 먹는 토마토는 어떠한 과일, 채소보다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모두들 이 말에 동감을 하며 라이딩은 무르익고 있다.

그래도 내 사진 한장 남겨야 할 것 같아 점심식사를 하고 개인사진을 청해본다.
나의 개인사진 때문인지 갑자기 포토타임이 되어 라이딩 중반 가볍게 단체사진을 다시 찍는다.


임도의 끝인 솔치재에 다다른다.
작년 라이딩에서는 솔치재를 역으로 올라갔는데 아직도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 기억인지 몰라도 솔치재에서 국도쪽으로 내려오는 다운힐은 즐거움을 더욱 가져다준다.

보이는 도로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면 솔치재터널을 만난다.
우리는 반대쪽으로 내려와 444번 국도쪽으로 우회전을 하여 차가 있는 임도 시작점까지
아스팔트 업힐을 감행한다.
역시 아스팔트 업힐은 지루하다. 오히려 땅만보고 천천히 페달링 하는 것이 편안하게 느껴진다.
이윽고 우리의 차량 두대가 눈에 들어오고 오늘의 라이딩은 끝을 맺는다.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고 잠시나마 퐁당을 할 것인가 갈등에 쌓이지만
역시 출발때 보았던 맑은 계곡 웅덩이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갈아입을 옷과 수건을 들고 바리게이트를 넘어 계속으로 내려온다.
오늘 날씨가 더웠으면 정말로 힘든 라이딩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더위와 하루종일 싸웠기에 퐁당이 더욱 즐거웠을지 모른다.
하지만 시원한 날씨로 라이딩은 정말로 최고였다.
그렇기에 퐁당에 대한 아쉬움을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물을 본 홍우종님께서 퐁당을 감행하신다.
생각보다 물이 차갑지 않았고 결국 김수환님과 내가 함께 퐁당하여 시원한 계곡물의 맛을 느낀다.

이렇게 맑은 물을 어찌 그냥 지나친단 말인가???

역시 퐁당이 최고여~~~ 외치시는 홍우종님…
그렇게 라이딩과 퐁당을 마친 시간이 2시반이다.
일찍 서두르고 빠른 진행으로 그만큼 끝내는 시간도 빨랐다.
홍천에서 분당팀은 중앙고속도로로 가고, 나의 차량은 양평과 퇴촌을 지나 88도로로 진입한다.
양평을 지나니 푸른하늘이 나타나고 햇볕도 강해진다. 오전에 안좋았던 날씨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미사리를 거쳐 서울로 진입할때의 반대 교외로 향하는 차들은 정말로 많았다.
여느 토요일과는 달리 좀 한산한 도심거리를 가로질러 6시경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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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잊지 못할 날씨속의 라이딩이었습니다.
조금은 아쉽지만 나름대로 퐁당도 해서 더욱 즐거웠구요.
모든 계획을 세워주신 박사님과 함께 해주신 형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날씨가 함께 한 라이딩이였던 듯…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런데 홍우종 형님의 패션.. 특히.. 양말이 너무 길어요. 눈에 확~ 들어오네요. ㅋㅋ
그날 저는 무주구천동을 헤메고 있었습니다. 물론 비가 추적추적 쏟아지고 있었지요.. 덕유산 등반계획은 이런이유로 취소되고 우리가족은 차로 먹거리 기행을 했습죠..
휴가 다녀오니 잘먹어서인지 몸이 불어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주말에 열심히 잔차타고 빼야 할 듯 싶네요.
알샵분들께서 잔차타는 모습보니 사는게 뭔지 다시금 환기가 됩니다.
잔차질할때 다리에 걸리는 고통이 내 벗이고 터질듯한 심장이 내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라이딩 즐거우셨겠습니다. 공선생 후기 쓰느라 고생많았네..^^
고생은 뭘요…
준철형님의 빈자리를 생각보다 많이 컸습니다.
이번주 토요라이딩도 계획하고 계신거죠? 이제 확연하게 나온 와이프의 배를 보며 미안한 맘이 들고 또 와이프도 예전에는 하지 않던 “또 타러가?” 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일단 이번 주말은 좀 더 상황을 두고 봐야겠습니다만, 맘은 언제나 산뽕 맞으러 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2]]
오랜만의 널널 라이딩 이었습니다…
이박사님은 2%부족한듯 하셨겠지만..[[3]]
의도적으로 속도계를 거리를 줄여 놓으셔서 매번 조금만 더가면 된다고 하셨더군요.[[14]]
물론 배준철님과 함께 GPS 라이딩을 했었더라면 이번에도 상체운동도 곁들여 졌겠지만…[[2]]
여행다녀왔습니다…..
“동상이몽”이란 말 있죠! 같이 있을땐 몰랐는데 오늘 게시판들어와서 신랑글을 보니 우리부부를 두고 한말이더군요.
정림사지5층석탑의 단아하면서도 강한 정신을 물려받고
신라중심의 삼국통일을 얘기하며 외세의 힘을 끌여들여 이룬 개운치 못한 통일이었음을, 해방후 외세의 힘을 또 끌어들였다가 결구 남북분단이 되었음을
백제의 섬세하고 화려한 문화뒤에 바르지못한 정치인들이 있었으므로 백제가 사라질수 밖에 없었으며
의인은 간데없고 세월은 무수히 흘렀을지언정 저 들판에 남아있는 미륵사지탑을 보며 너희들도 영원하라고…
이 엄마가 애들데리고 열심히 외치고 있을때 울 신랑은 잔차생각뿐이었다 이말씀이죵[[20]]
아휴, 누가 울 신랑좀 말려줘용~~~
사진을 보니 그 날의 스산했던 바람이 생각나서 조금이나마 시원함을 느끼게 하네요.
응봉산은 사람들이 거의 찾지를 않아서인지, 풀이 많이 길어서 팔/다리가 고생스러웠습니다. 풀숲에 긇혀서.
웃자란 풀이 있어 오지를 찾은 듯 해서 더 즐겁기도 했지만, 다음에 갈 때는 꼭, 긴 바지와 긴 팔을 준비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역쉬, 천규씨는 우리 2기생에 보배입니당^^
사진 찍은거며, 시적인 후기작성 감동 그 자체입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배사부님 인사발령으로 바쁘신가봐요
요즘은 라이딩 공지가 넘 늦어요 빨랑좀 올리세요 ㅎㅎ
스치는 수풀에 지금도 정강이가 상처 투성이 입니다. 긴 양말은 정강이 보호용입니다. 후기를 기다리는 것도 참 재미있네요. 저렇게 물좋고 숲깊은 곳을 다니다 이 곳 중국의 황량한 돌산을 바라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에피소드 하나: 요즘 식당에서 조선족도 모자라 동남아인도 쓰는 모양입니다. 콩나물 국밥집에서 국밥을 먹다 플라스틱 조각 (3~4mm) 이 나와서 종업원을 부르니 동남아인인 여종업원이 멀뚱히 처다보는 바람에 아뭇 소리 못하고 나왔습니다. 고객불만을 잠재우는 고도의 상술(?)이라고 모두 한바탕 웃었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