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남산

출근길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니 이내 그친다.

오후가 되니 파란 하늘도 잠깐잠깐 보이기에 오랜만에 남산을 오르리라 생각한다.
사실 토요일 R# 라이딩이 없으면 으레 금요일 저녁은 누구를 엮어서라도 술을 마신다.
근데 지난번 소뿔산 라이딩에서 선배님들의 진심어린 충고와 저역시 많이 느끼는지라
바로 생각을 고쳐먹고 퇴근길을 재촉한다.

8시, 장비를 챙기고 잠수교에 진입한다.
역시 장마의 흔적이 대단하다. 진흙뻘이 아직 남아있어 시속 10km 이하로 진입,
마른 부분에서는 다시 제대로 달려주고 강북자전거도로로 진입하여 한남대교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사실 이쪽 방향은 처음이다.

역시 한남대교까지 이어지는 진흙에 계속 10km 이하로 달린다.
근데 도무지 탈출로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한남대교를 지나 동호대교까지
진흙밭을 계속 전진하다가 동호대교를 막 지난 지점에서 탈출을 할 수 있었다.

금오(호?)동 빡신 업힐을 겨우 올라 다시 단국대 방향 다운힐을 쏜다.
슬슬 다리가 풀려 남산 방향으로 열심히 페달질을 하는데 옆으로 계속 많은 라이더들이
슝슝 지나간다.

꾸역꾸역 페달을 밟아 국립극장 앞에 도달하여 한번 쉬어주고 다시 남산길을 오른다.
사실 예전 명성누나랑은 소월길을 통해 남산도서관 방향에서 오르곤 하였는데
워낙 남산 역주행을 하지 말라는 말이 많아 오늘은 한남대교 북단으로 접근을
시도했던 것이다.

역시 지난번 소뿔산에서도 힘에 겨워 했듯이 남산도 예전같지않다.
남산에 거의 다 오르니 왼쪽에 새로운 전망대가 설치되었다.
사실 남산을 오르면서 제대로 서울의 남쪽을 조망하기에 나무들이 많아 아쉬웠는데
이 전망대는 제대로 만들어졌다.

그곳에서 멋진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고 다시 남산을 향해 업힐…
남산 정상에는 역시 그동안 비로 라이딩을 굶주렸던 많은 라이더들이 모여있다.
쉬지않고 바로 도서관쪽으로 다운힐을 하여 반포로 돌아왔다.

총 라이딩 시간은 대략 2시간이요, 거리는 23km를 탔다.

간만에 오른 남산… 느낌이 너무 좋았다.
서울에 남산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전거를 타는 나에게 어찌나 감사한 선물인지…

주말에 비가 안오면 수지 부모님집까지 라이딩을 할 예정이다.
늘 다니던 한강고수부지와 탄천을 이용하지 않고 이번에는 청계산을 지나 달래내 고개를 넘어
가보려 한다.

오랜만에 하는 라이딩…
참 즐겁다…

8 thoughts on “간만에 남산

  1. 앗! 반갑습니다!
    4기 동기 저랑 장용석님도 어제 금욜저녁
    9시경부터 국립극장에서부터 남산업힐을 했습니다.
    둘다 남산은 첨이었는데…아주 만만하고 코스도 저녁 운동하기에는 적당했습니다.
    저희도 중간 전망대에서 쉬고…타워밑 전망대에서도 쉬고 왔습니다.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 많은 라이더들을 보고 왔지요!
    비슷한 시간대에 다녀왔던것 같은데…못 마주친게 아쉽네요!
    오랫만에 잔차를 타니 몸이 묵직하네요!

  2. 앗! 그러셨군요. 제도 딱 그시간에 남산에 올랐는데… 다음에 남산에 갈 때는 전화 드리겠습니다.^^

  3. 음!!! 오랜만에 천규씨가 가동을 했구만^^,
    이제 여름인지라 오랜만에 아들놈과 수영장 일일권 끊어서 스트레칭겸 수영 하고
    오후에 귀곡산장에서 이박사님과 라이딩할 계획입니다.

    이박사님 오일좀 가져오세요 이사하느라 제 오일이 어디 있는지 못찿겠내요^^
    5시경에 귀곡산장으로 가겠습니다.

  4. 수년전 공무원인 친구넘이 차팔고 삼청동에서 남산을 넘어 과천까지 MTB로 자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젠 나도 남산을 쉬지않고 잔차로 오를수 있으려나…ㅎㅎ
    남산 바로밑 회현동이 내 고향인데 남산 가본지가 언젠지…

    그나저나 천규씨 못본지가 천년은 된것 같은디…
    덕분에 캐리어 잘쓰고 있는데 고맙다 인사도 못하고…

  5. 부산은 맘만 먹으면 퇴근하고 임도를 탈 수 있습니다. 캬캬캬
    지난번 야간번개에 나가서 딱 한번 타봤는데 한밤중에 임도를 낑낑대고 오르다 야경을 감상하는 짜릿함이란!!!
    비가 그치고 나면 저도 본격적으로 야간라이딩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천규씨도, 명성이도 홧팅~~~

  6. 8월에 접어들면 여의도로 직장이 옮겨져서 남태령 넘어 기다리던 자출이 가능할 듯 싶습니다. 언제 야간에 퇴근할때 한번 봐서 고수부지 땀으로 젖게 만들어 봅시다.

  7. 서울에서도 많은 분들의 라이딩에 열정이 뜨겁습니다. 조만간 남산번개 함 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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