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를 훨씬 넘겨 끝난 강습으로 시즌방에 가서 점심을 해결하려던 우리의 의도는 여지없이 빗나갔다.
만나는데 30분, 장터식당이라는 곳에서 쿠폰사려고 기다리고 다시 국밥나오기까지 기다리다가 결국 우리가 순대를 채운 곳은 지하 “중국성” 짱께집!!!
볶음밥을 7,000원에 먹자니 눈물이 앞을 가렸지만 오후 강습에 늦지 않으려는 일념으로 5분안에 쓸어 넣고 모임장소로 갔을 때 시계는 1시 56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예술이다…ㅋㅋㅋㅋ
참, 오전에 70번 탔다던 아저씨와 일행인듯 보이던 여자분은 안 보인다. 휴~
오후에는 초급 슬로프에서 프루그 보겐을 중심으로 상체자세와 A자 컨트롤 및 개개인의 단점을 고쳐 주는 강습이 계속됐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4시가 가까와 올 무렵 선생님이 전용강습장이 있는 중상급 슬로프로 옮겨가잖다.
오전에 정상을 다녀온 터라 여유있게 꼭대기까지 올라와서 슬로프를 내려다 보니 처음 언덕은 그냥 내려갈 만 한것 같았다.
선생님의 지도아래 사활강와 프루그 보겐을 하며 첫번째 언덕을 내려왔는데 폭포 모양 언덕이 눈에 들어왔다.ㅜ.ㅜ
사색이 된 우리들 표정을 읽으신 듯 선생님은 정상에서도 탔으니 여긴 더 완만하니까 할 수 있다며 계속 격려하셨지만 별로 소용은 없었다.
선생님 신호에 따라 프루그 보겐을 하면서 내려가는데 어찌나 뒤로 힘을 줬는지 그 폭포 언덕-나중에 보니 그냥 약간 경사가 있는 언덕 정도였다.ㅜ.ㅜ-을 다 내려오고 나니 허리가 아팠다.ㅜ.ㅜ
뒤집어지지 않은게 다행이다.
그렇게 인터스키 전용 강습장 입구에 가까이 왔는데 살인적인 소리를 내는 보드만 없을 뿐 그렇게 만만해 보이지 않았다.ㅜ.ㅜ
강습장 입구까지 화렌으로 내려가 한쪽으로 서라는 선생님 말씀!!!
입구가 좁고 강습생들이 많이 들어갔던 때문인지 강습장 입구는 사각사각 샤베트 갈리는 소리가 났다.
어찌나 무섭던지 등에선 식은땀이 삐질…
겁을 먹어 후경이 나온다는 지적을 받은 탓에 온 힘을 다해 다리를 찢어가며-바지 찢어지는 줄 알았다.@@- 중간까지 내려오니 선생님이 팔 자세를 지적하신다.
다리만 해도 힘들었는데, 궁시렁궁시렁.
다음에는 후경과 다리, 팔을 신경쓰며 내려왔더니 팔에 너무 힘을 준다고 지적하신다.ㅜ.ㅜ
아! 스키 마스터의 길은 넘 멀고도 험하다.
네시를 훌쩍 넘긴 시간.
선생님께 인사하고 후들거리는 다리와 더 떨리는 몸을 안고 아늑한 보금자리가 있는 R샵에 도착하니 몇분의 “알샵분들”-많은 분들이 그렇게 쓰셨기에^^-이 계셨다.
사모님은 내 조끼를 보시더니 이 추운 날씨에 강습받았냐며 상줘야 한다고 반기셨다.
밥상이라두 주실라나?^^
남편은 안면이 있는 듯 몇분과 인사를 나누고는 의자에 풀썩 앉았다.ㅜ.ㅜ
아는 분들 소개도 안 시켜주고ㅜ.ㅜ
옆구리를 쿡쿡찔러 소개시켜 달라구 했더니 달랑 이박사님께만 인사시켜 줬는데 많은 분들이 인사를 건네신다.
우와~ 알샵 게시판 대단해요~~
한분은 글 재밌게 읽었다구 하시면서 강습받는 모습을 보셨단다.ㅜ.ㅜ
그럼 뒤로 빠진 엉덩이두 보셨다는 말씀.ㅠㅠ
머쓱해져 무심코 커피버튼을 누르고 멍하니 내려오는 커피를 마셨는데 그 맛이 정말 환상이었다.
글고 보니 사모님께 무슨 커피냐구 물어본다는 걸 까먹었다, 에궁.
커피까지 마시구 순대 채우기 위해 시즌방으로 올라가 씻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가니 웬 참기름 바른 유관순 누나 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뜨아, 헬멧에 눌려 쫙붙은 오대오 가르마가 생겼으니…
알샵분들 인내심 죽인다, 진짜 웃겼을텐데… ㅋㅋㅋㅋ
모두 강습생인 관계로 저녁 식사내내 그날 수업이 화제로 올랐고 그러는 중 남편이 한마디 한다.
“우리 마누라두 아까 비디오 찍을 때 11자로 잘 타서 남자 강사가 중급반으로 해줄려구 그랬는데 여자강사가 못 보구 초급으로 넣은 거야.”
쁘듯, 감격, 흐믓….눈물까지 그렁그렁. ㅋㅋㅋㅋ
내 남편이래서 그러는게 아니구 정말 공정하다.
어쨌든 오전에 사다리로 타지는 않았다는게 증명된 순간이었다.
몇잔의 술잔이 오갔고-사실 여섯병이나 마셨다.ㅜ.ㅜ- 담날 강습과 점심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강습 첫날밤을 접었다.
사모님이 뎁혀 주신 따끈한 아랫목에서 이빨가는 소리와 코고는 소리를 자장가삼아 깊은 잠에 빠졌다.
흐흐~
대단히신 문장력입니다.
R# MTB3기 반장님이 울고 가겠습니다.ㅎㅎㅎ
그리고 뒤로 빠진 엉덩이와 오대오 가르마를 못본것을 한으로 남깁니다.ㅋㅋㅋ
소화 반장님께 견주시다니…헐!!
제가 감히 반장님을 따라 가기나 하겠습니까?
알샵분들 다들 스키도 잘 타신다던데 나중에 MTB 배운다면 잘 좀 가르쳐 주세요, 엉덩이 안 빠지게.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