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후기 [정선 자개골]

일시 : 8월 13일
거리 : 63.8km
코스 : 강원도 진부 신기리 ~ 정선 자개골

토요일 새벽, 어김없이 새벽 한강변이 고요함을 뚫고 동북고에 도착한다.
벌써 가라방이 도착하여 잔차들이 실려있다. 오늘은 나역시 카풀을 이용하기에 전날
두시간 밖에 못잤지만 부담이 덜하다. 대신 차에서 잠을 청하기 보다는 운전을 하시는
김소장님을 위해 옆자리에서 기쁨조 역할을 한다. 나름대로 많은 기쁨을 드렸다 생각한다. ㅋㅋ

새벽이지만 여주휴게소에는 차들이 넘쳐난다. 특히 바닷가로 휴가를 떠나는 많은 사람들속에
자전거를 뒤로 하고 나역시 바다로 가라 강한 충동을 일으키는 여성들의 시원한 의상이 날 자극한다.
휴게소에서 내가 입고 있던 검은 쫄패드반바지가 무척이나 민망했으나 이 바지가 바로 수영복으로
변할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을만큼 그 여인네들의 의상은 매우 자극적이었다.
옆에서 랑호형이 동감하고 있다. ㅋㅋ

그렇게 달리고 달려 진부에 입성, 우리의 라이딩이 시작되는 신기리의 개울가 옆에 차를 대고
출발한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에 이렇게 좋은 계곡들이 많은지 여름 라이딩을 시작하면서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 다음번에는 꼭 4WD 차량을 구입하여 이 모든 길들을 차로 다녀보리라
생각도 해본다.

시작은 시원한 개울가 옆으로 이어지는 원만한 업힐… 아직 다리가 풀리지도 않았는데 계속 오르시는
선두조를 보며 왠지 오늘은 좀 랠리모드가 되지 않을까 살짝 의심을 하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점심때까지 왜그리들 달리셨는지??? ^^

첫번째 휴식지에 도착, 속도계를 보니 5km를 달렸다. 가뿐하게 다리가 다 풀리고 다시 좀 더 경사가 있고
꼬불꼬불한 업힐 진행… 첫번째 고개에 올라 오후에 돌아올 길을 확인하고 삼거리의 오른쪽 길로 진입을 한다.

이 길은 꽤나 즐거운 길이었다. 오랜만에 홍천에서 즐기던 임도와 비슷한 업다운이 별로 없고 표면이 좋은
길이었고 특히 강원도표 시원한 바람과 함께 높은 고지이기에 경치 또한 라이딩을 즐겁게 해준다.
이건찬 선생님께서 주현이형이 이런 길을 와야하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좋은 라이딩에 빠져서 아쉽다는
말씀을 하신다. 나역시 원래 우리가 즐기는 대부분의 길이 이런 길임을 형한테 알려주고 싶었는데…

정선생님께서 조금 뒤로 처지셨다. 이유는 선두조가 무섭게 달리셨는데 나역시 오버페이스를 하면서
쫓아가는 것이 힘들정도였다. 왜그리들 달리셨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딱하니 어느 한분이 아닌 많은 분들이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리 하며 은근 경쟁심이 발동하셨나보다.  쫌 무서웠다.^^

기나긴 다운힐 중간에 점심을 그늘이 없는 곳에서 해결했는데 약 1km를 더 내려오니 환상적인 계곡이
펼쳐진다. 계곡물에는 에어컨 같은 냉기가 뿜어져나오고 물은 손이 시려 담그기가 힘들정도다.
그곳에서 다시 간단하게 휴식을 취하고 계곡물을 따라 계속 내려오는데 사람이 한명도 없는 아주
깨끗한 계곡이었다. 사람이 없다는 것이 이내 신기하게 느껴지면 내려왔는데 역시나…

계곡 입구에 철조망이 설치되어있고 휴림지역이라는 안내문구가 있다.
철조망을 지나니 역시 사람들과 차들이 즐비하다. 이곳이 바로 자개골이었다.
자개골 하류쪽으로 계곡 달려 정선가는 국도까지 내려왔다. 근처 구절리역까지 가지 않고
철길옆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요즘 인기가 많은 레일바이크를 모두 수집해 끌고가는 광경을 목격했다.
우리도 타이어빼고 철도레일에서 림만 가지고 레일타자는 농담이 오고간다.

벌써 시간은 3시… 복귀를 서두른다. 자개골 입구에서 상류까지 오르고 또 오른다.
다시 상류에서 대광사쪽으로 계속 오르면서 조금씩 지치기 시작한다. 중간에 민가의 개가 따라붙어
죽어라 페달링도 해보고 길옆으로 조그마한 폭포와 뿜어져 나오는 냉기로 힘도 내어보지만 역시 힘들다.
휴식시간에 나온 이박사님의 파워귤과 파워도너츠는 얼굴에 다시금 미소를 띄우게 만든다.

이제부턴 고개 정상까지 계속 업힐이다. 꾸준히 페달링을 한다. 지지난주 아침가리골보다는 몸의
컨디션이 좋다. 중간중간 끌바 & 달바가 날 자꾸 유혹했지만 그래도 자동으로 내려지지 않는 것이
몸에 힘이 남아있나보다. 결국 지루한 업힐을 하는데 멀리서 이야기 소리가 들려온다. 고개가
저 앞인가 보다. 벌써 나의 다리는 마구 페달질을 하고 있다. 몸이 즉각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고개에 올라 휴식을 취하고 이제는 100% 다운힐만 남겨두고 있다.
앞트레블 115mm 까지 다 올리고 내달린다. 미친듯이 달린다. 나름대로의 호핑으로 물길도 뛰어본다.
앞바퀴는 넘는데 역시 뒷바퀴는 그대로 물에 떨어져 물이 마구 튄다. 그래도 즐겁다.

물길도 감속없이 걍 지난다. 내려가면 시원한 물에 씻을 수 있기에 상관없다.
도중에 차도 추월한다. 이럴때만 일등이다. ㅋㅋㅋ

이렇게 결국 차에 도착하고 개울가에서 퐁당 및 세차를 감행하는데 옆에는 진부에서 오신 어른 여러분들의
술판이 벌어졌다. 몇몇분은 속옷 차림이다. 명성누나 민망해한다.
물놀이 하는 우리한테 계속 술을 권한다. 모두 마다하니 이제는 어죽을 권한다.
정선생님의 시작으로 어죽을 입에 넣는데… 이런이런이런… 너무 맛있다. 졸라 맛있다. 모두 쓰러진다.
맛나서…

비박팀은 단임골쪽으로 향하고 당일팀은 서울로 달린다.
난 다시 김소장님께 기쁨을 마구 드린다.  이천에서 오늘 하루종일 고생한 무릎을 위해 도가니탕으로
식사를 한고 11시가 다되어 동북고에 도착한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5 thoughts on “라이딩후기 [정선 자개골]

  1. 저도 그런 생각을 했습죠.. 그래서 다음 라이딩부터는 저의 똑딱이 카메라를 가지고 타렵니다.

  2. 동감한 사람이 나 하나뿐은 아닐텐데^^ 김소장님께서 들려주신 주워담던 이야기가 압권이었습니다^^

  3. 저도 바람 솔솔 부는 표면좋은 산길을 달려보고 싶습니다^^그리고 도가니탕 좋아하는데….부럽습니다. 그리고 저는 가정의 평화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토요일이 기다려지네요.

  4. 먼저 가정의 평화가 다시 찾아왔다고 하시니 무척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라이딩에서 모든 분들이 얼마나 걱정을 했는데요… 아직 애가 없는 일년 안된 새내기 유부남으로써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쭉 인생사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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