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win-win

퇴근길에 띵똥 메세지가 온다.
명성누나가 당근 잔차를 타자고 한다.
8시 20분, 반포지구에서 만나기로 하고 집에 온 나는 설레이는 맘으로 첫라이딩을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안장의 높이도 제대로 맞추지 않고 일단 반포지구로 나선다.
비가 오지 않겠느냐는 누나의 전화에 일단 가보자고 말을 하고 조금 일찍 도착한 나는
새로 구입한 멀티공구로 안장의 높이를 조절한다.
그리고 주변을 돌면서 변속기에 대한 적응을 하던 찰라에 누나가 내 옆에 있는 것이 아닌가…

반포지구 매점앞에서 이건찬님을 만났다.
벌써 강서구쪽까지 갔다오셨고 이제 댁으로 가시려고 하신단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누나와 난 오늘이 목적지 남산의 루트를 설정한다.

루트는 잠수교 → 이태원 → 남산2호터널 옆에서 소월길 진입 → 남산도서관 입구
→ 남산 오르막길 → 정상 → 남산 내리막길 → 해방촌 → 잠수교 북단…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잠수교를 지나 이태원 업힐을 힘차게 오른다.
아직 다리가 풀리지 않아 뻐근하다. 특히 주말내내 방에서 뒹굴뒹굴 거렸더니 심리적으로
더욱 다리가 무겁게 느껴진다.

이태원을 지나 남산터널 입구로 이어지는 지리한 업힐은 슬슬 내 다리를 힘들게 한다.
그리고 2호터널 옆에서 소월길로 올라가는 빡센업힐에서 내 다리가 슬슬 풀리기 시작한다.
역시 엔진이 업그레이드 되었음인가?? 결국 쉼없이 업힐을 오른다.
명성누나의 칭찬이 들려온다.

소월길을 따라 남산타워로 올라가는 도로에 진입한다.
이 도로는 원래 차량이 다녔으나 5월 1일부로 전세버스 및 셔틀버스만이 운행을 한다.
그래서 역주행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멋진 야경과 남산의 자연을 즐기며 오를 수 있었다.

남산타워까지 단 한번의 평지도 없는 지리한 업힐이 많이 힘들었다.
중간에 두번의 쉼을 가지고서야 정상 주차장에 오를 수 있었고 마지막 타워까지의
듁음업힐은 결국 끌바를 한다. 즘생 누나는 그대로 오른다. 역시 즘생이다.

남산타워는 리노베이션으로 입장을 할 수 없었고 북쪽으로 있던 봉화대도 접근을
할 수 없도록 바리케이트를 쳐놓았다. 결국 서울의 야경을 볼 수 없었다.
정상 팔각정에서 휴식을 취하고 이제 내려가는 길만 남았다.
잠수교까지 거의 모든 길이 내리막이다.

정상에서 약 15개정도의 계단을 그대로 치고 내려가는 누나의 데모쇼가 펼쳐진다.
바라보는 나, 입을 못다문다. ㅋㅋ

지리한 업힐길을 단 몇분만에 내리쏘고 다시 해방촌에서 내리쏘고
이태원에서 잠수교까지 내리쏘고 누나는 잠수교 북단에서 성산대교로 향하신다 하여
작별을 한다.

난 그대로 잠수교를 건너 성모병원 방향으로 계속 내려와 서래마을로 진입에 성공.
이렇게 나의 첫라이딩은 무사히 또 즐겁게 끝이 났다.

누나는 280랠리에 대비한 업힐 연습을, 난 집에 모셔둔 잔차를 드디어 시승하는
첫 라이딩을 하면서 우리의 남산 win-win plan 을 멋지게 마친 것이다.
남산으로 오르는 코스가 생각보다 괜찮아 종종 오를 계획이다.

내 잔차에 대한 첫 느낌을 아무 지식도 없는 초보의 느낌으로 걍 써본다.

1. 블러가 바빙이 거의 없는 프레임으로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뭔 느낌인지 모른다.
   하지만 오늘 약 2시간의 라이딩동안 뒷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하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6주동안 탔던 하드테일과 아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2. 앞샥을 잠그기도 하고 풀기도 하면서 탔는데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벌써 그런 느낌을 느끼면 분명 초보자가 아닐꺼다.

3. 처음 써보는 디스크 브레이크. 뭐가 문제인지 모르나 레바를 잡을때 소리가
   많이 난다. 간혹 달리때도 뒷브레이크에서 소리가 나다가 사라진다.

4. 안장의 높이, 기울기 등등 내 몸에 맞는 위치를 찾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

이상 첫라이딩 소감이었습니다.^^

4 thoughts on “남산 win-win

  1. 인천에서 서울이 가까운 거리면 같이 라이딩하고 싶은디^*^ 좋겠다 R샆에서 탄 잔차보다 내 잔차는 무척 좋은디^*^ 열심히 엔진 업하세요 저도 틈틈히 할랍니다.

  2. 재미나셨겠다^^ 쟌차를 타고 내려다보는 서울의 야경이 환상일거라는 생각이 ^^*

  3. 남산을 오르다. 좋았겠다. 그것도 낭자하고….ㅋㅋ
    새잔차타고 남산을 날아오른건아닌지…

  4. 마지막 남산을 오르는 도로는 단 한번의 평지도 없이 지겹게 올라야 하는 길이더군요.
    결국 누나의 격려를 받으며 두번 쉬어 올랐습니다. 아무리 새잔차라도 아직 티코엔진에는
    무리더군요.
    아무튼 첫라이딩을 너무 기분좋게 다녀와 지금도 긴 여운으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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