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MTB 라이딩 세번째 일지

일주일 내내 잔차로 출퇴근하면서 이번 세번째 라이딩을 기다렸다.
사실 출퇴근은 온로드 길이라 그다지 산악라이딩에 도움될 것 같지 않았다. 단지 MTB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습관적으로 타고 다닌 것 같았다. 하지만 왕복 50Km의 출퇴근도 자꾸하니 몸이 피곤하긴 했다. 운동이 되고 있나보다..

어김없이 아침 3:30분에 기상하여 이것저것 챙기고 김밥집에 들려 점심거릴 마련하고 홍천 R#에 도착하니 6:00가 되었다. 아침공기가 가을로 접어들어서 인지 서늘하다 못해 매우 쌀쌀했다. 낮에는 30도가 예상되어 일교차가 매우 클꺼라는 기상예보가 있었다. 부지런하신 이사장님은 이미 라이딩 준비를 끝마치시고 복장완비하고 나와 계셨다. 오늘코스는 이미 예고된것처럼 양동면 임도 70Km였다. 70Km라… 흠.. 일주일동안 출퇴근하면서 전투적으로 이미지트레이닝을 했던 70Km였다. MTB라이딩 첫번째가 50Km, 두번째 며느리고개 45Km였는데 첫번째는 거의 낙오수준, 두번째는 겨우겨우 체력이 조금남아있는 정도였다. 이번주 70Km는 그래서인지 긴장감이 더했다. 어떻게 되겠지라는 심정으로 오늘을 기다렸다.

김소장님 일행이 6번국도 대명진입로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전화가 왔다. 이사장님 차에 같이 잔차를 싣고 일행을 만나 6번국도를 타고가다 319번(396번이라고도 함)로 갈라져가다 우측 임도 진입로에  차를 주차하고 라이딩 채비를 하였다. 오늘은 중간 경유지인 매곡역에서 중식을 하기로 했었다. 갑자기 장사장님이 두툼한 아이스박스를 꺼낸다. 그 안에는 오늘 점심식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반찬통, 밥, 반찬거리, 메인디쉬(불고기)까지 총망라 되었는데 아이스박스를 메고 산을 올라갈 순 없는 관계로 각자 한덩어리씩 배낭에 분산시킨다. 나또한 이미 라이딩식량을 여유껏 준비해온터라 무게에 부담을 느껴 눈치보며 반찬통 몇개 배낭에 담았다. 무게가 장난아닌 가장 중요한 요리용 대형 전골냄비는 힘좋으신 장사장님이 직접챙기신다. 헌데 꼼꼼하신 김소장님께서 그만 MTB전용 클립신발을 놓고 오는 엄청난(?)실수를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최길성님의 일반운동화를 빌려신고  일반페달로 라이딩 장도에 오르신다. 김소장님의 끈끈 질퍽한 라이딩을 상상하면 가슴이 아프다.
  

7시에 출발했다.  처음 15Km코스는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임도코스였다. 하지만 꾸준히 조금씩 산을 올라 어느덧 표고차  400M까지 오른다. 임도상태는 잔풀도 적은 라이딩하기 아주 좋은 상태였다. 우측으로 비룡산을 끼고 그늘진 서늘한 임도를 오르다 보면 콘크리트 포장 3거리가 나온다.

첫 갈림길인 모름고개 정상이었다. 우측으로 진행하면 금왕리쪽으로 진행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오르막 내리막을 계속 반복하면서  금왕리쪽으로 우턴하여 328번 지방도를 오르다 턱걸이고개 초입에서 왼쪽으로 올라간다.

여기부터 삼각산을 오른쪽에 끼고 오르는 조금 가파른 업힐구간이 계속되고 약 3Km정도 오르다 보면 그 곳부터 완만한 업다운구간이 반복된다.

약 30Km까지 진행하면 아래로 시원한 매월부근 전경이 보이는 구간에 다다르게 된다.  최길성님은 스키인답게 아래로 펼쳐진 전경을 놓고 용평실버를 연상했다. 눈만 깔아놓으면 쏘고싶다는 그 간절함이 비시즌 스키어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런 의미에서 풍광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장찍고..

그대로 딴힐하다보면 만나는 콘크리트 포장로 3거리에서 좌측으로 다시 진행하다 갑자기 강릉행 무궁화호 기차행렬을 오른쪽  시야에 들어오면서 매곡역이 눈앞에 반겨준다. 오늘의 중식타임이 시작되었다. 매곡역앞 시원한 숲그늘은 지친 라이더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편안한 안식처 였다. 매곡역 앞 작은 구멍가게에는 아들을 외국에 유학보내고 지나가는 라이더에게 정겨운 인사를 건내는  다정한  할머니도 있었다. 우리가 준비하지 못한 깔개, 라면, 식수, 맥주를 모두 가게에서 조달할 수 있었고 전골냄비에  장사장님이 준비하신 당면, 팽이버섯, 불고기를 한가득 넣어 메인반찬으로 하여 흐믓한 점심을 즐겼다.

또한 식사말미에는 약간의 신라면과 불고기를 접목한 불고기 신라면을 김소장님의 조리테크닉에 힘입어 후식으로 마무리 했다. 다들 이구동성 그 맛에 반해버렸다. 이맛이 퓨전이다.  집에가면 만들어 먹어봐야 겠다.  

식사동안 내내 장사장님께서 장시간 라이딩후에 심신을 달래준다는 차디찬 맥주의 중요성을 역설하셨고 유혹에 못이겨 가게에서 준비한 맥주를 다들 두어잔씩 흔쾌히 들이키게 된다. 구름은 어드덧 걷히고 지글지글한 태양이 한낮에 위용을 더한다.  이로인해 곧 이어지는 후반코스 라이딩은 1/3은 알콜기운을 뽑아내는  처절한 때약볕 음주라이딩이 된다.

매곡역에는 중앙선에 속해있고 청량리와 강릉을 잇는 열차가 자주 통과하였다. 한적한 산골을 휘돌아 원주, 제천을 거쳐 그 울창한 태백준령을 휘돌아 달리게될 기차의 터질것 같은 심장을 상상하게 된다. 매곡역의 한바탕 풍요로운 점심과 휴식뒤에 일행은 기념사진 한방하고 총총히 후반일정에 오른다.

다시 319번 지방도를 타고 양동초교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왼쪽으로 금왕산쪽으로 진입할 수 있는 작은 콘크리트 포장로가 나온다. 포장로   끝나는 곳에 뻗어 있는  경사진 임도코스를 약 3~4Km 오르면 세갈래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입한다. 갈림길에서는 임도  포장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도로 곧곧에 포크레인이며 공사차랑이 눈에 띄였고. 임도라도 경사가 가파른 커브길 구간은 별도 시멘트포장을 한다고 들었는데 그런 공사인것 같았다. 매곡역에서 출발직후 4Km는 알콜기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땡볕마저   라이더를 반겨서인지 무덥고 많은 땀을 소진했다. 특히 몸에서 알콜로 인해 터져나오는 열기는 라이더를 힘들게 하는 요소중에 하나였다.

후반코스 1/3을 지나서는 알콜마져도 몸에서 모두 빠져나갔는지 더이상 뜨거운 기운은 없고 계속되는 업힐과 딴힐이 기다리고 있었다. 업힐중 유일한 위안은 벌채를 해놓은 임도를 오를때 민둥산에서 바라보는 산아래의 장대한 풍광이었다. 숲이 없어 작열하는 태양을 온몸으로 받고 오르는 업힐이었지만 사방 펼쳐진 깊고 높은 굴곡의 산야를 파도처럼 즐길 수 있었다. 힘들면서 유쾌한 경험이었다. 이박사님께서 지친 일행을 달래기 위한 정보를 계속 준다. 앞으로 2/3만 가면 우리가 출발한 지점이 나온다고 한다.  

45Km를 넘어서자 나는 이미 기력이 서서히 소진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전 두번의 라이딩은 50Km을 넘어보지 못해서 인지 그게 한계가 되어버린 걸까? 하지만 때마침 이박사님이 풀샥의 리바운드를 SLOW로 조정해 준뒤부터 업힐이 많이 여유로와 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전에 FAST로 해 놓았을때 업힐때 느껴지는 바빙에 고생한 나였다. 그덕분인지 50Km를 넘어서고도 계속 진행할 수 있었다. 업힐에 따른 큰 부담이 덜어진것 같았다. 일행에 뒤쳐지지 않고 따라갈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부드러운 임도를 지나고 나면  다시 돌덩어리 업다운힐이 계속 반복되어 마지막 라이딩코스에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특히 자갈길이나 돌무더기 업힐이 오늘따라 유독히 많은 듯하다. 그렇게 2/3을 지나 마지막 모름고개정상에 이른다. 아까 우리가 지나간 임도가 계곡 건너편에 훤히 보인다. 여기부터 처음 출발지까지는 온로드 딴힐만 남았다. 우리의 지치지 않는 변강쇠 라이더 이박사님이 차도 못올라가는 임도가 하나 더 있다고 딴힐도중 그쪽을 돌자고 하신다. 이박사님이 모두의 동의를 구하는 눈치였으나 우리의 일행은 현명했다. 이사장님부터 그냥 딴힐을 내리쏘기 시작한 것이다. 장사장님 나까지 .. 중간에 다른 임도가 있건말건 그냥 마구 쏘신다. 모두가 일심동체였다. 이박사님이 딴힐도중 임도진입로를 가리키며 뭐라고 하시는데.. 일행은 아래만 보며 돌진한다. 모두가 지친하루였나 보다. 시간은 어느덧 오후 3시 3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오늘 예상 라이딩 코스 길이는 68Km정도 였으나 실제 라이딩거리는 61Km정도 였다. 이전에 김소장님 일행이 7월 10일날 1차라이딩시 약 7Km를 헤메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끄아 그 폭염에 임도 7Km라니.. ㅎㅎ 어쨋든..  김소장님이 예전에 누드퐁당하시던 출발지에 도착했다. 이사장님과 나는 불행히도 부지런히 알샵으로 향하고 김소장님 일행은 얼음같이 차가운 계곡물에서 미성년관람불가의 누드 퐁당퐁당씬을 연출 하셨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샵에서의 세번째라이딩이 끝났다.

모두들 부식추진에 동참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매번 느끼는 일이지만 지치지 않은 선배님들의 체력에 경탄을 금치 못하는 바입니다. 미천골 잘 다녀 오십시오. 알샵의 주말 라이딩은 계속됩니다.

2 thoughts on “R# MTB 라이딩 세번째 일지

  1. 그날 상황을 사진과 글로 생생하게 표현하는 그대를 전속 후기작가로 임명합니다^^

  2. 매번 라이딩에서 놓치기 쉬웠던 내용들을 잊어버리지 않기위해 열심히 흔적을 남기려 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너무 무거워서 담에는 동영상이 가능하다는 조그만 놈으로 가져 갑니다. 작가로서 소양은 절대부족하오니 그냥 일기수준으로 폄하해 주시길 간청합니다.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