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도토리북측사면 단풍라이딩, 바베큐파리

R# MTB 일요라이딩 소리산남쪽, 도토리후반순환


일요일 알샵에서 바베큐 파티가 있는날..
한상률님이 만들어주시는 자리..


군침을 삼키며 아침일찍 3반장, 막내와 함께 알샵으로 향한다.
오전에 간단히 잔차를 탈 생각이었댜. 어제 말아가리산에서 앞브레이크 호스가 터져 내 잔차는 못가지고 왔다. 교장님에게 하텔한대를 빌려서 타야 한다.


복장은 완전히 갖추고..
수안식당에서 모처럼만에 청국장으로 아침을 먹고.
알샵에 도착하니 9시10분이다.


먼저 오신 신정건님과 이동희님 부부.. 정용채님 부부가 와 계신다.
정용채님의 맛난 애플파이의 비결을 가지신 사모님.. 년년생인 아이들도 데리고 왔다. 귀여움을 독차지 할 나이.. 그 모습에 3반장이 푹빠진다. 아이만 보면 좋아라 한다.


오전에 바베큐강의를 하실 한상률님, 이명희님 부부도 도착하시고..
잔차를 내려놓고 이리저리 바람도 넣고 셋팅을 맞춘다.


10시가 다되어 출발..


라이딩할 식구는 나와 3명(신정건님, 강명성님, 정용채님)이 단촐하다.
교장님은 이명희님과 도토리를 간단히 돌기로 하고.. 우리는 송전탑코스와 도토리 후반부를 한바퀴 돌고 오기로 한다. 졸지에 빡조가 된 4사람..


밭배고개로 바로 향한다. 날씨는 오후에 비가 온다고 했다. 오전은 별로 우천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햇살이 따사롭게 느껴진다. 로드를 따라 백양치 삼거리를 지나 밭배고개를 오르는 길로 접어든다. 오늘 알샵에서 빌려타는 컨트롤바이크 잔차가 안장높이 조절이 필요하다. 너무 높아 페달링이 수월치 않다. 중간에 멈춰 높이를 조절.. 다시 출발..


오르는 길은 비교적 수월하지만 역시 안장높이가 문제가 있는 듯.. 밭배고개를 올랐는데 숨이 많이 가쁘다. 오늘 참가하신 분들.. 왼쪽부터 정용채님, 강명성님, 신정건님.. 오늘 괜실히 빡조가 된 것에 대해 부댬을 느끼고 계신 것은 아닌지?


밭배고개를 순식간에 내려와 바로 로드로 나온다. 단월님이 마지막으로 온다. 기다렸다 합류해서 부안리로 내려간다. 송전탑(향소임도 북측사면)임도로 우회전.. 앞서가는 신정건님의 페달링이 무척 가벼워 보인다. 로드면 로드.. 업힐이면 업힐 뭐하나 거칠 것이 없다. 컨디션 무지 좋으신 모양이다.. 따라가기가 버겁다.


부안2리 마을중간에 있는 큰 나무가 붉게 물들어 있다. 가을에는 처음보는 모습.. 나무의 자태에 반하여 사진기를 들이대 본다. 녹색일때와 붉은 색일때의 모습이 항상 장엄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세월의 자태를 묵묵히 견디고 서있는 모습때문이리라..


송전탑임도 초반의 콘크리트 빡업힐을 쉬지 않고 바로 올라탄다. 뒤따라 오는 정용채님이 내심 걱정되는데.. 앞서가는 신정건님이 순식간에 바리케이트까지 휘리릭 치고 오르신다.. 허허..


이어 정용채님이 올라오고 단월님이 오르신다. 밝그스레 상기되어 있는 정용채님의 모습을 보니 이제야 열이 오르시는 모양인데.. 신정건님은 오히려 무덤덤한 표정.. 그러면서 최근 주중에 자주 술자리를 하고 어제도 소주한병 먹고 잤다고 엄살을 피신다. 그런 분이 이렇게 오르나? 뭔가 별도의 특수훈련을 받고 오신듯..


뭐 그담 이어지는 업힐도 신정건님의 리드는 계속되는데 세사람은 따라가느라 아주 숨이 가쁘다. 운동은 제대로 하는 듯 싶다. 하지만 힘들어도 주위를 보고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가을의 가운데 알샵임도를 돌아본것은 아마 첨인 듯 싶다. 이상하리만치 매년 이쯤의 시기에는 강원도나 지방의 단풍을 보러 돌아 다닌 것.. 정작에 알샵근처에 이런 환상적인 경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주위는 온통 붉게 옷을 갈아 입었다. 힘든가운데에도 탄성은 끊이지 않는다.


중간에 송전탑은 생략하고 바로 천천히 비솔고개 로드까지 천천히 오른다. 중간중간 딴힐도 어우러지고 송전탑코스는 길상태가 말그대로 극상이다. 오르막이지만 주위의 환상적인 절정을 맘껏 탐미하면서 간다.


급하게 라이딩 채비를 행오느라 준비해온 간식이 없어 물로 배를 채운다. 뭐.. 그런들 어떠랴.. 네사람이 만끽하는 단풍라이딩은 그것만으로도 풍성한 선물이다. 정용채님께 파워젤을 하나 권하니 게눈감추듯이 먹어 치운다. 오늘 라이딩이 많이 부담되는 모양이다.


중간에 안장을 다시 잠시 낮춘다. 드디어 나의 높이를 찾은 듯 편안하다. 남은 길을 편안히 갈 수 있었다. 송전탑코스를 빠져 나오고 드디어 비솔고개로 오르는 로드를 만나게 된다. 예전같으면 무수히 쉬었다 가야하는 곳에서 아예쉬지 않고 바로 진행한다. 로드를 만나 바로 저단기어로 변속하고 부지런히 페달링을 한다.


가을이 주는 경관이 오늘의 산뽕이다. 업힐할때 아스팔트 바닥을 보는 것이 아닌 주위에 펼쳐진 산야를 바라본다. 바람은 시원하고 호흡은 가쁘지만 맘은 즐겁고 가볍기만 하다. 비솔고개 정상에 이르러 서는 더욱 가빠진 숨에 가슴은 터져나가지만 마음은 기쁨으로 벅차기만 하다. 멀리 올라오는 분들을 담아본다.


비솔고개 정상에서 숨을 돌리고 간다. 오늘 템포가 다른때의 널조 라이딩의 1.5배정도는 되는 것 같다. 오히려 빡조 라이딩도 이렇게 하진 않는데.. 점심때를 놓치지 않으려고 라이딩 템포를 빠듯하게 가져간다. 다시 비솔고개에서 도토리 후반부까지 순식간에 로드를 따라 내려온다. 오늘은 로드의 헤어핀도 그 질감이 좋다. 모든 것이 좋게만 느껴지는 환상적인 가을의 한복판이다.


쉼없이 바로 도토리 후밙부 임도 바리케이트를 통과해서 오른다. 기어비를 최대한 낮추고 천천히 페달링하고 기분좋게 오른다. 호흡이 가쁠겨를 없이 부하를 최소화해서 낙옆이 하늘에 눈처럼 날리는 가운데로 올라간다. 도토리 후반부는 초반부터 계속 이어지는 업힐코스이다. 체력을 자신하고 올라도 중반정도 지나가면 지친다. 예전 김소장님이 초보시절에 이곳을 쉬지 않고 오르다가 먹은 것 다토할 뻔했다는 경험도 하신곳..


하지만 네명이 대열을 흐트리지 않고 편안하게 오른다. 마치 하나된 것 같은 기분.. 도토리 후반부를 지나가면서 수많은 사진을 찍어야 했다. 마치 지금 이곳을 그냥 지나면 다시는 이런 광경을 못볼것 같은 기분.. 곳곳에 앞서가는 신정건님과 단월님이 감탄하면 나는 어김없이 잔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꺼내어 들어 찍는다. 보이는 것과 찍히는 것이 다르지않다.


집에 돌아와 보는 사진에 그때 내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듯 싶다. 모든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소리산 단풍놀이다..


수청마을 임도 삼거리를 그냥 통과.. 이곳이 우리가 자주 쉬었다 가는 곳임을 정용채님에게 알려드린다. 처음에는 낯설어 하다가 결국 나중에 그곳에 끔찍했던 수청마을 아스팔트 업힐후에 쉬었다간 삼거리라는 것도 알고.. 묘한 기분이 드는 모양이다.


삼거리에서 히계터골 삼거리까지 쉬지 않고 가기로 작정하고.. 계속 속도를 늦추지 않고 진행한다. 앞에 단월님.. 뒤에는 신정건님, 정용채님.. 네사람이 한몸처럼 찰싹 달라붙어 빠른속도로 진행한다. 히계터골로 돌아서는 마지막 헤어핀까지 대열은 전혀 흐트러지지 않고 진행되었다. 중간에 껴서 가는 내가 절로 기분이 좋다. 잠시 업힐후 쉬었다 가자고 내가 제안하고서야 그 템포는 잠시 끊겼다.


그때 정용채님을 보니 얼굴은 상기되어 있지만 환한표정이었다. 전혀 라이딩이 힘들지 않고 가면 갈수록 힘이 더 나는 것 같다고 하신다..ㅋㅋ 본인생각으로는 아까먹은 파워젤이 이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하신다. 그럴리가 없다.. 먹은지 1시간여가 훨씬 지났으니 이젠 약효가 떨어져야 정상인데.. 하면서 정용채님의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되려 축하를 해준다.. 정용채님 기분 완전히 쭈욱 올라간다.. 그런데.. 뻥..!!


어디선가 총알 발사되는 소리가 들린다. 깜짝놀라 들어 누어 있는 잔차를 살피는데 정용채님 앞타이어가 찟어져 있다. 옆이 날카로운 돌에 찟겨져 있었는데 튜브가 공기압을 못견디고 이제서야 터져 나온 것.. 찟어진 부위가 크다. 하지만 천원짜리를 잘접어 타이어에 임시로 덧대고 튜브는 새걸로 간다. 터진 튜브를 보니 기관총에 한방 맞은 듯이 1원짜리 동전크기의 구멍이 뻥 뚤려 있다. 공기압의 위력이 대단하다.


다행히 앞타이어라 하중이 많이 안실리는 곳.. 정용채님한테 타이어 걱정말고 맘껏 타고 내려가라고 말씀드리고 히계터골 삼거리에서 대곡초등학교를 거쳐 로드를 타고 알샵으로 기분좋게 라이딩을 마무리 한다. 사실 맘껏 타라고 말씀드리긴 했지만 도착해서 타이어를 점검해 보니 천원짜리가 거의 찟어지기 직전까지 가 있었다. 빗물이라도 들어갔으면 영락없이 끌고 올뻔했다.


짧고 빠듯하게 라이딩을 마무리 했다. 가까운 거리가 아니고 쉬운 코스가 아님에도 네사람의 모습은 가벼워보인다. 알샵인근 단풍라이딩이 주는 산뽕의 위력이 아니었는지?


도착해보니 강길순님과 오경택님도 와 계셨고.. 이미 바베큐요리는 완성되어 식사를 하는 중이었고.. 잔차타고 온 빡조(?)를 위해 준비해 놓은 요리를 만끽한다. 훈제 특유의 구수한 향이 입안 가득하다. 씹는 감촉.. 달콤함.. 역시 훈제 바베큐의 극상.. 비어치킨 또한 양념이 한껏베인 껍질과 부드러운 살이 감칠맛 난다. 딤채맥주와 알샵김치와 곁들이는 맛은 그 무엇에 비교할 수 없다.


모든 요리를 꼼꼼하게 준비하고 강의하고 장만해 주시는 한상률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디서 이런 요리를 먹어보겠는가? 기회가 된다면 나도 한번 배워봐야 할 듯 싶다. 올해 4월부터 배운 실력이라는데 한선생님의 모든 능숙함과 숙련도가 믿기지가 않는다. 뭐 똑같이 시작해도 깊이가 틀린지라 그럴꺼라 생각한다.


같이 준비한 옥수수구이.. 반쯤 익힌 군고구마(이게 또 별미다.. 약깐 덜익힌 맛이 촉촉함을 지켜줘 씹는 맛이 틀리다. 군고구마의 풍미와 함께..)를 모두 즐기고 나니 배가 든든해 졌다. 바베큐를 먹겠다는 일념하나로 달려온 보람이 있다..ㅋㅋ


각별한 라이딩후.. 풍성한 식도락에 하루의 피로가 모두 가신다. 3시가 되어 헤어지는데 그 아쉬움이 크다.. 다음주에는 신정건님의 제안으로 가리왕산을 한번 돌아보기로 한다. 숙암분교에서 출발해서 280코스방향으로 돌아볼 예정이다. 과연 11월 첫째주의 가리왕산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 본다. 알샵 교장님 내외분과 기술전수해주신 한상률님 내외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