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산 싱글 연습

– 라이딩맵(여기를 클릭하시면 고해상도지도 열람 가능합니다.)

– 고도추이

현충일 오전에 청계산을 올랐다.
산행모임이 있어 잔차가 아닌 몸으로 올랐다.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다 되었는데..

피곤하여 모처럼 만에 낮잠을 즐긴다.
잠깐 눈을 붙이고 나니 3시가 다 되어 간다.
이대로 안되겠다 싶어 지도를 살피다..
얼마전 바이시클라이프에 나온 바라산이 눈에 들어온다.
잔차를 셋팅하고..
저녁 먹고..
저녁 8시반이 다되어서야 길을 나선다.

인덕원에서 성남방향의 하오고래를 넘어서자 마자..
대한 송유관공사로 가는 우측 인터체인지가 나온다.
윤중터널을 지나자 마자 우측으로 고기리로 향하는 이정표가 보이고..
우회전하여 가다 작은 좌회전 일차선 포장로로 거슬러 간다.
비포장과 포장이 어우러진 길.. 차선도 없고.. 관리가 안된 길이다.

밤에 다니기에는 무척이나 한적한길..
적당한 곳에 차를 파킹하고.
잔차를 부리는데 온동네 개들이 인기척을 알아보고 일제히 짖기 시작한다.
하도 외진 지역이라 개들의 반응에 집주인도 궁금해서 문을 열고 나와본다.
컴컴한 곳에 차를 주차하고 잔차를 부리는 내가 수상한지 한참을 본다..
헬멧과 잔차에 P4 LED를 두개 달고..
길을 나서니 밝기가 상당하다.

오늘 가는 길은 처음가는 길이다.
지도를 자세히 보고 가야 하는데..
한참을 오르다 보면 막다른길도 나오고.. GPS를 보고 있자니 그길이 그길 같다.
다시 몇번 바라산으로 오르는 골짜기 포장로를 찾다가 겨우 제길로 들어선다.
오르는 길에 전원주택들이 좌우로 쭈욱 늘어서 있다.
집들의 공통점이 개를 무진장히 키운다는 것이다.
집안에 아예 개를 풀어놓고 키우는 곳도 있는데..
덩치기 황소만한 넘들도 있다..
녀석이 대문을 뚫고 나와 따라올까 내심 걱정도 된다..

그래서 인지 페달링을 부지런히 하고..
오르다 보니 앞에 어둠속에 시커먼 물체가 왔다갔다 한다.
검둥이 한마리가 으르렁 거리며 앞에서 서 있다.
아예 풀어 놓은 개 한마리..
아 정말 짜증난다. 개주인이 근처에 있으면 쌍욕이라도 나올 듯 싶다.
외진곳에 개를 풀어 놓으면 잔차타는 사람이나 행인은 어쩌라고..
머리에 장착한 라이트를 녀석에게 비추면서 지나간다.
다행히 짖기만 하고 따라오진 않는다..

왠지 뒤가 자꾸 신경쓰인다.
그런통에 GPS를 제대로 확인도 못하고 바라산 능선초입까지 와 버렸다.
가다보면 도로가 끝나는 곳에 등산로입구를 찾는데는 어려움이 없으나 여기저기 전원주택단지가 산만하게 펼쳐져 있고 곳곳에는 온통 사유지임을 알리는 경계문구가 삭막하다. 골짜기를 집주인들이 전세냈을리도 없는데..
왠 안내문구 인심이 서슬퍼런지..

GPS를 확인해 보니..
길을 잘못들었다. 고기리 노인회관쪽에서 골짜기를 거슬러가야 하는데 도장골쪽에서 출발해 버린것이다.
관음사쪽으로 가야 하는데 관음사는 안나오고 서광사 표지판만 무성했다.

밤길에다 개들 때문에 긴장한 탓이다..
그냥 방향잡고 바라산으로 진행한다.

싱글길을 들어서면서 기어비를 최대한 낮추어 천천히 오른다.
능선까지 진행하는 초입부분은 타고 갈만하다.
능선에 도착하니 4거리다.
직진하면 의왕으로 넘어가는 싱글길이고.. 오른쪽은 하오고개..
왼쪽이 바라산, 백운산 방향인데.. 초입부터 멜바를 해야한다. 아니.. 잔차를 들어서 겨우 언덕위에 걸쳐놓고..
몸이 따로 깎아진 둔턱을 올라가야 한다. 악몽의 시작은 여기부터다..

바라산으로 오르는 능선을 타기 시작하는데.. 초반은 몇번 타보기도 하지만..
이내 거의 직벽으로 올라야 한다. 점점 가파라 지고.. 잔차를 들어서 앞에 나무에 겨우 걸치고..
몸은 따로 기어 오르고.. 한밤중에 아주 진을 뽑으면서 잔차를 메고 등산을 한다.
멜 수도 없는 좁은 길.. 한턱한턱.. 겨우 잔차를 올려 놓으며..
바라산 정상까지 오른다.
정상근처에는 바위를 휘돌아 기어 올라야 하는 곳도 있고..밧줄까지 쳐져 있다.
잔차와 같이 혼자 오르기에 위험하기까지 하다.
다음에는 이길은 다시 오지 않으리라 깊이 다짐한다…ㅠㅠ

거품품고.. 우여곡절끝에 바라산을 올랐다.
정상에 오르니 산아래 경치가 어느정도 보상해 준다. 백운호수 방향의 야경이 아름답다.

자.. 고기리 방향으로 방향을 잡고.. 본격적을 딴힐..
초반 급사면에 돌길.. 나무 그루터기.. 마른땅..
뒤타이어 스키딩턴으로 부드럽게 내려간다..

이어지는 고기리 능선길은 업힐을 깔끔하게 보상해 준다. 마지막 도로 내려서는 곳만 빼면 중간에 내려야 할 길이 전혀 없다. 오르내리는 곳부터 좁은 나무터널길까지.. 잔차 핸들바의 라이트는 끄고..
헬멧 라이트만으로 내려가는데.. 길가의 작은 돌부리나 나무 그루터기들이 뭉게져 보인다. 신경쓰지 않고 내려가다 위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광량의 부족함은 없다. 한참을 신나게 딴힐한다. 중간에 간혹올라야 하는 곳도 있으나.. 부담스럽지 않다. 마지막 도로로 내려서는 구간은 급한 경사에 지그재그로 그루터기가 뒤섞여 있는 곳이다. 멋모르고 들이대다 전복될뻔도 했다. 반드시 끌고 내려가길 권장한다.
도로로 내려서 짧았지만 생뚱맞은 야간싱글라이딩을 마쳤다.

짧은 라이딩이지만.. 바라산 정상근처의 멜바의 악몽은 당분간 머리속에 맴돌것이다.
근처에 몇몇군데 다녀본 싱글과 조합하면 멋진 딴힐길과 함께 25키로 이상의 싱글구간이 가능하다.
조만간에 번개한번 해야 겠다.

2 thoughts on “바라산 싱글 연습

  1. ㅋㅋ 생고생 하셨군요..그것도 야간에 죽음의 멜바지대를 통과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거길가시려면 젤쉬운길은 고기리능선 싱글종점에서 우회전하여 로드로 약 3km정도
    올라가면 관음사가 나옵니다. 관음사지나 허브향기팬션을 찿으셔야 합니다..
    팬션대문우측으로 좁은등산로가 시작되는데(밖에서는잘안보임) 조금 올라가면 넓은 임도로 바뀌는데 업힐약 1km정도로 한군데정도 내리면 고분재가지 타고오를수 있읍니다.
    다음후기 기대 하겟읍니다…항상 안라하세요

  2. 박선생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바라산능선길에 다녀오신 경험이 있군요.. 정말 애먹었습니다..^^
    원래 관음사쪽 골짜기로 올라가야 하는데 골짜기가 비슷해서 잘못 들어간겁니다.
    다음에 갈때는 관음사쪽으로 오를 계획이었는데..
    자세한 길안내까지 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주 일요일에 거기서 번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녀와서 짦막하게 글 써올리겠습니다.
    안전하게 라이딩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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