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02, 토] R# MTB SCHOOL 라이딩 셋째주(라이딩5번째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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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이민호씨를 픽업해서 홍천에 11시경에 도착했다. 날씨가 무척 쌀쌀해졌다. 윈드자켓이며 바지며 준비를 했는데 입게 될지는 의문이었다. 알샵에 도착하니 홍창열님이 먼저와 있었다. 생모리츠 시즌방은 사장님께서 이미 따듯하게 데워 놓으셨다. 방안에 온기가 정겹게 느껴졌다. 창열님께서 이미 맥주 피쳐 두병을 냉동실에 얼려놓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도 이미 피쳐 두병을 사들고 간 것이다. 합이 총 네병, 사장님을 끌여들여 네명이 피쳐 한병씩 걸치며 화기애애한 알샵의 서늘한 늦은 가을밤을 달래었다.

아침 6시반에 어김없이 기상하여 뭉치하고 반디한테 인사하고 몸을 풀었다. 예상대로 매우 쌀쌀한 아침이었다. 초겨울 날씨다. 대청봉에는 첫얼음이 얼었단다. 한기에 다들 몸을 움츠리며 인근식당에서 부지런히 따듯한 청국장을 뚝딱 비웠다. 밥먹고 나올쯤에 멀리서 낮익은 분이 보이신다. 인터넷으로만 뵌 강호익박사님께서 와계셨다. 새벽길을 부지런히 운전해 오셨다. 오늘은 김영무소장님 일행은 오시지 않았는데 아마 미천골이나 가리산을 가신게 아닌가 싶다. 이 좋은 날씨에 그 좋은 곳을 안갔을리 없을 것이다. 잘다녀 오시길.. 각자의 잔차를 부지런히 정비하던 중에 강명성님이 오셨다. 월화수를 산에 다녀오신 힘좋은 강철낭자께서 이번에는 홀연히 혹독한 알샵 주말 MTB 라이딩의 고행길(?)을 자청해서 온것이다. 예고없는 찾아온 명성님을 사장님은 기쁘게 맞아 주셨다. 명성님은 오늘 라이딩을 즐겁게 북돋아줄 페이스메이커가 된다.

준비운동삼아 대명모텔을 언덕을 올랐다. 짧은 업힐이지만 잔차상태나 컨디션을 가늠할 수 있다.언덕을 내려와 일행을 찾아보니 이런? 아무도 없다. 두리번 거리는데 지혜어머님께서 일행은 저쪽으로 벌써 출발했단다. 휙 돌아보니 벌써 아니나 다를까 일행이 명성터널쪽으로 멀리 가 있었다. 부리나케 일행을 따라 나선다. 내가 대명모텔쪽으로 오른줄 모르고 혼자 출발했다고 逑敾?생각해 버린 것이다. 일행은 보이지도 않는 나를 찾아 부지런히 가고 나는 일행을 따라 부지런히 가는 기이한 상황이었다. 겨우 따라잡았다. 헥헥..

오늘의 코스의 테마는 송전탑이다. 1주차 도토리코스에서 송전탑을 처음 타본 20대 이민호씨의 제안에 따라 강인한 체력육성(?)을 위해 눈에 보이는 송전탑을 모조리 오르기로 했다. 왠지 이사장님이 즐거운 미소를 띄우신다. 고생좀 할거다 하는 표정이다. 모두가 별로 반가워하지 않는데 이민호님만 즐거워하는 표정이다. 소리산 임도 남쪽 사면을 따라 비솔고개 정상부근까지 진행하면 중간중간 송전탑을 오를 수 있는 임도가 무수히 나있다. 임도의 라이딩은 비교적 완만한 초급코스 였으나 송전탑을 오르는 길은 다듬어지지 않아 말그대로 빡센 업힐을 몇몇군데 접할 수 있었다.

첫번째 송전탑 : 도토리 코스 북쪽 사면오르는 길에 좌로 갈라지는 곳을 오르면 첫번쩨 송전탑이다. 같이 오르시던 이사장님이 나와 이민호씨에게 먼저 올라가라고 한다. 에고..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20대 이민호님는 출발전에 이미 며칠간 도선사길로 단련한 성과를 오늘 송전탑을 통해 보여주고  말겠다고 이를 악물은 상태였다. 난 강릉휴유증이 채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비척비척 20대 민호님을 따라갔다. 비록 짧은 송전탑임도지만 마지막 벌떡 서있는 콘크리트 포장길은 채 몸이 풀리지 않은 나에게는 무리였다. 결국 두번을 쉬면서 올랐다. 오늘의 고행길의 전주곡이 시작되었다. 먼저오른 이민호님이 나를 기다리다 못해 벌써 내려온다. “좀 쉬었다 내려오지..” 내부탁에 결국 다시 정상에 올라 사진한방씩.. 사진을 보면 20대 패기와 30대 좌절의 극명한 표정이 잘 나타나 있다. 푸른물이 울컥하고 쏟아질것 같은 하늘이다.

송전탑을 내려오는데 일행과 중간쯤에서 합류한다. 지쳐보이는 강철낭자 명성님이 20대에게 민호님에게 기운을 아끼라고 주문한다. 나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차 송전탑 라이딩은 전주곡에 불과했다. 마지막까지 오늘의 라이딩은 20대에게 끌려다니는 하루가 된다. 다시 명성터널 정상을 업힐하여 잠시쉰다. 첫휴식에 쾌청한 날씨에 몸도 마음도 모두 즐겁다.

다시 부안리로 다운힐.. 부안초교쪽으로 국도를 따라가다 오른쪽 부안2리쪽으로 들어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소리산 남쪽 임도(향소국유임도)에 진입할 수 있다. 갑자기 콘크리트 업힐이 빡세다. 강명성님이 체인이 풀린다. 급한 업힐에서 명성님이 중심을 잃자 옆에 오르던 민호님도 덩달아 넘어질뻔 한다. 따라오르던 나도 어어 하면서 비껴서 선다. 이때 그 뒤를 따르던 홍창열님도 덩달아 서며 오늘 새로 신은 클릿을 분리하려는데.. 분리되지 않고 외마디 비명과 함께 고목쓰러지듯이 그대로 옆으로 철퍼덕한다. 그 안타까움이란 참으로.. 라이딩내내 공포의 클릿은 홍창열님을 내내 괴롭힌다. 줄잡아 서너번 서서 그대로 자빠링이 반복된다. 명성님으로 시작된 오르막 도미노는 스쿨학생들에게 오르막에서는 서지말고 계속 올라야 한다는 교훈을 안겨주었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 명성님의 잔차를 고치며 이사장님의 즉석 드레일러 강의가 이어지고..

두번째 송전탑 : 임도을 따라 계속 진행한다. 임도의 상황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완만하고 서늘한 늦가을 날씨다. 몸이 아직 안풀린 탓일까? 모두 윈드자켓들을 걸치고 있지만 춥다고 한다. 나는 체질상으로 더위를 잘타는 편이라 왠만한 추위는 잘 견디는 편이다. 모두들 춥다고 하지만 나는 오히려 덥다. 계속 물을 마시고 간다. 오른쪽으로 송전탑오르는 길이 보인다. 두번째다 이번에도 민호님이 선두로 나와 같이 오른다. 하지만 업힐이 채 시작되지도 않아 송전탑이 떡 버티고 서있다. 싱거웠다. 뒤로 나머지 일행이 올라오지만 역시나 싱거워하는 표정들이다.

사실 송전탑을 몇개 올랐는지 하도 많아 가물가물 하므로 사진에서 기억을 더듬어 기록을 남긴다.
송전탑을 내려와 이사장님이 강박사님 앞드레일러를 손봐주셨다. UFO같은 이상한 것도 찍혔다. 날파린가? 믿거나 말거나.. UFO학회에 보낼 생각은 없다. 재미 있기에 함 올려본다.

세번째 송전탑 : 완만했지만 가파른 경사 약간.. 송전탑 아래서 홍창열님의 귤과 알샵 초코파이 간식타임을 가졌다.

네번째, 다섯번째 송전탑 : 다소 경사도가 있었고 코스도 꽤 길었다. 네번째까지는 겨우 오른다. 이사장님의 재촉에 강명성님이 포기하지 않고 오른다. 민호님과 이사장님이 도열하여 박수세례를 퍼 붇는다. 올라온 소감을 묻자. 이사장님한테 속았단다. ^^. 산야의 드넓은 풍경을 배경으로 각자 독사진 한장씩 찍는다.

네번째 송전탑과 이어져 있는 다섯번째 송전탑길은 길은 다듬어 지지 않아 곳곳에 자갈무더기며 흙무더기에 타이어는 그립력을 잃어 헛돌기도 한다. 민호님과 이사장님이 흙무더기위에서 타이어가 헛돌아 잔차에서 내린다. 나는 최대한 회전력을 올려 흙무더기를 통과하려 하나 마찬가지 비틀.. 결국 내린다. 그와중에 홍창열님은 클릿과의 전쟁중에 있었다. 업힐중 서서 자빠링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오른다. 세사람이 포기한 그 길을 서지않기 위해 무섭게 오른다. 모두가 박수를 보낸다. 클릿이 빼는게 넘 무섭다고 하신다. ㅎㅎ 대단한 클릿의 위력이었다. 송전탑5는 오늘 송전탑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행소리코스와 산음리코스가 눈앞에 들어온다. 조만간에 가봐야할 임도중에 하나다. 멀리까지 깨끗하게 조망이 가능한 날씨다. 걸음을 내딛으면 저편 산까지 한번에 닿을 뜻하다. 하늘은 하염없이 파랗고 높았다. 가을의 한가운데 있는 것 같다.

송전탑을 다녀려와서 타이어가 바람이 조금씩 빠져 있었다. 실펑크 같아 펑크부위를 찾지 않고(물이 없는 관계로) 바로 튜브를 갈아본다. 타이어 상태는 문제 없어 보인다. 실펑크 튜브교체 강좌가 순식간에 이루어 졌다. 평상시 타이어와 튜브를 여러번 갈아본 관계로 신속하게 교체할 수 있었다.

여섯번째 송전탑 : 그다지 힘들지 않고 오를 수 있는 곳이었다.  약초를 채취하시는 분들이 산을 넘어 가고 있었다. 산에서는 누구나 반가워 두서없이 인사한다. 길도 없는 산길을 부지런히 다시 넘어간다. 송전탑 아래서 따듯하게 일광욕을 즐겨본다. 잠시동안의 휴식후 송전탑을 내려와 다음 송전탑을 향한다. 막내 민호님 체인이 불안하다고 한다. 체인마디하나가 벌어져 끊어지려 한다. 이사장님이 준비해오신 체인핀을 이용해 벌어진 핀을 빼고 준비해온 핀을 박아 다시 연결한다. 체인핀 교체 실전강좌가 끝났다. 말그대로 척척이다.

일곱번째 송전탑 : 정면에 큰 송전탑(지도에는 표시안함)이 보인다. 높지 않고 손에 닿을듯하여 무작정 모두 기쁜마음으로 오른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송전탑을 타고 도는 긴 업힐이 계속 이어진다. 업힐의 기세가 비솔고개방향으로 넘어갈 기세다. 넘어가기 직전 일곱번째 송전탑에서 모두 쉬기로 한다. 타이어 바람이 또 빠져 있었다. 실펑크가 또 난 모양이다. 아무래도 림이나 타이어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바람을 다시 채워넣고 휴식을 취한다. 알샵까지만 어떻게 버텨달라고 기원했다. 강박사님이 올라오신다. 모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밑에서 송전탑방향으로 고개를 넘어 간다는 이사장님의 말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올랐단다. 온힘을 다해..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모든것이 강박사님과 명성님을 송전탑7까지 오르게 하기 위한 이사장님의 계략임을 알았다. 다시 올라온 길을 내려간단다. ㅎㅎ 허탈해진 명성님과 강박사님의 다리가 풀리는 순간이었다. 송전탑7뒤로 보이는 송전탑8(지도에는 안보임)을 향해 오르자고 이사장님이 말씀하신다.

이사장님과 민호님이 일어서서 마지막이라며 업힐채비를 한다. 명성님과 강박사님은 꼼짝도 안하신다. 두번은 속지 않는단다. 나도 발이 떨어지지 않지만 꾸역꾸역 채비한다. 헌데 타이어 바람이 거의 없다. 바람이 또 빠진것이다. 아무래도 여기서 펑크를 때워야 할판이다. 운이 좋았던지 쉽게 펑크부위를 찾을 수 있었다. 패치를 다하고 나니 이사장님과 민호님이 마지막 송전탑을 돌고 내려온다.  

마지막 송전탑입구에서 비솔고개로 오르는 국도쪽으로 내려와 국도변에서 내려온 송전탑들을 둘러보며 뿌듯한 성취감에 오늘 라이딩을 마무리 한다.

알샵까지는 계속 국도변이다. 중간에 부안초등학교로 빠지는 길가에는 타조농장도 보인다. 한해 농사의 결실이 펼쳐진 정겨운 시골 가을오후의 정경을 만끽하며 국도변을 따라 명성터널을 지나 금새 다시 알샵으로 돌아온다. 오늘 라이딩이 종료되었다.

오늘은 알샵 뒷마당에 식탁을 마련했다. 따듯한 오후의 햇살아래 사모님과 지혜어머님의 손맛이 묻어나는 맛있는 무공해 성찬을 즐겼다. 물론 맥주는 빠뜨리지 않았다. 딤채맥주의 목넘김은 언제나 감동이다. 캬.. 맛있다.

이사장님! 토요일반 학생들 이끄시느라 쓰러지시지는 않았는지요? 체력좋기로 소문난 배상범님이 쓰러졌을 수도 있겠네요. 배상범님을 대타로 송전탑모드를 진행시킬려고 이사장님이 벼르고 계셨는데 하하. 한주 건강하게 보내시고 담주에 뵙겠습니다.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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