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2005.2.19)에 양지로 진출했다. 양지 파인배 가족스키대회가 있는 날이었다.
아는분과의 선약에다 대회사진촬영도하고 양지슬로프의 대기현황도 파악할 겸해서 가게 되었다.
대회당일 아침에 눈발이 제법날렸다. 대회 시작시점까지도 계속 눈이 내리다 시작하면서 눈이 그친다. 신기한 일이다. 하지만 쌓인눈이 제법되어 선수들은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정설상황에다 코스가 그다지 친절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운영요원들이 나름대로 고르기 작업(일명:나라시)를 해보지만 쌓인눈을 모두 정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출전 남녀 선수들의 투지는 그 어려움속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번대회 참가자격은 양지회원, 시즌권소지자에 한했다. 그에 따른 출전선수층은 얇았으나 양지회원분들이 깡이 좋으셨다. 사진을 보면 한결같이 괴성에다 이를 악문 모습들이 많았다. 물론 폼도 좋으시고..^^ 아마추어 경기지만 경기내내 스키날로 얼음 갈아내는 소리가 소름끼칠 정도로 섬찟하게 느껴졌다. 챌린지 슬로프 계곡에 날가는 소리와 응원함성소리가 공명이 되어 울린다. 대회의 현장감이 바로 이런것이리라.


여자분인데 연신 구호를 외치며 기문을 치고 나가는 모습이 남자 못지 않다. 우승후보중에 한분이신듯..

선수들중에 유일하게 아는 단월낭자님이시다.




기문을 향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또하나의 스키신동이다. 귀여웠지만 어른 못지않게 빠른 스피드를 자랑했다. 짧은 스키로 왠 아이가 겁도 없는지 스피드와 대담성에 놀랄 지경이었다. 인기상이 있으면 독차지 했을것 같았다.





















경기 진행요원중에 한분이었는데 출전했다면 아마 우승할듯.. 테스트로 슬로프를 질주하는 폼이 예사롭지 않다. 나랑 같은 9S 오버사이즈로 대회전기문을 자유자재로 통과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없는 경기였다. 슬로프상황이 안좋아 넘어지는 분이 종종 있었다.


스키 경기 종료후 스키114동호회분들이 떼로 슬로프를 내려왔다. 어찌나 위압적으로 우르르 내려들 오시는지 슬로프 중간에 갖혀 맘이 찔끔했다. 순간적으로 카메라 들어 타탕!! 그중 한장 건졌다.

의욕넘치게 잘타시는 분인데 세번째 턴에서 중심을 잃고 포기하셨다. 내생각에는 강력한 우승후보중에 한분이셨다.
오전내내 촬영만 했다. 카메라 메모리와 배터리가 부족해 오후에 있는 보드경기는 촬영포기하고 본격적인 스킹을 하기로 했다. 오후부터 해가 나기시작하자 중상급사면(블루, 아베크)은 완전히 슬러쉬가 되었다. 원래 헤메는 스키인데다 설죽원망을 하며 헤치고 다니려니 더욱 힘이든다. 쉬는 횟수가 잦아진다. 이상한점은 토요일 오후내내 리프트대기열이 천마산보다 조금 붐비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최고 10분여를 넘게 기다려 본적이 없었다. 오전에 눈이 온 탓인지 아니면 원래그런건지 양지도 리프트회전율이 상당히 높았다. 오후 4시경에 경기가 끝난 챌런지와 챌린지플러스 슬로프를 오픈했는데 다행히 챌린지 플러스의 정설된 사면을 5회정도 활강할 수 있었다. 오후내내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한번이라도 더타기위해 1.5Km를 1분만에 질주하다 마지막 리프트 탑승장앞에서 속도제어가 되지 않아 설죽에 푹파묻혀 꼬꾸라지기도 했다. 그런와중에도 느려터진 리프트가 왜그리도 원망스럽던지..ㅠㅠ
양지의 챌린지와 챌린지플러스는 상급자들이 이용하기에 좋긴 하지만 리프트가 너무 느리고 상대적으로 슬로프는 너무 짧은 느낌이다.
모든 선수들을 다 찍을 수는 없었다. 많은 분량을 찍었지만 그중에 맘에드는 사진만을 올려보았다. 스포츠 사진의 매력은 순수하고 역동적인 피사체에 있다. 땀방울이 배어있는 선수들의 경기모습은 그자체로 예술인 것이다. 아마추어도 다르지 않다. 표정들 하나하나에 감동과 사연이 배어있다. 사진정리하면서 느낀점이다. 밭에서 수확하듯이 한장한장 정리하는 기쁨이 남다르다.
집에 돌아와 카메라로 테스트샷을 날리다 셔터미러가 부셔졌다. 오늘 A/S센터 확인결과 견적이 무려 십육만원이란다. ㅠㅠ 엄동설한에다 눈내리는 슬로프에서 오전내내 시달린 카메라인지라 그럴만도 하다싶다. 되지도 않는 연사를 드르륵 드르륵 날렸으니.. 쓰는물건 혹사시키기에 일가견이 있는지라 그럴때마다 어김없이 가정경제만 파탄난다.
그래도 토요일 오전10시 정기촬영은 계속됩니다.
시즌마지막까지 모두 즐스킹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