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자의 미천골 라이딩

예정에 없던 천 년 만의 시즌 휴가다.

즉흥적으로 결정을 한 탓에 준비가 부실하다.

번짱에 빌붙으면 어케 되겠지..ㅎㅎ

 


예정보다 조금 늦은 출발과 휴가철 차량때문에 많이 지체된다.

지체돼도 즐겁기만 하다.

 


미천골 매표소 옆에 주차를 하고 짐 배분이 이뤄진다.

내 것은 젤로 쬐만한 배낭에 든것도 별로 없다.

포터를 자청한 장웬선수 짐을 들어보니…

허거덕~~~

 



모퉁이 도는 곳마다 그동안 내린 비로 수량이 풍부하다. 

빡조의 도착하자 마자 시계만 보며 빨리 떠날 것을 재촉하는 땅보고 가는 라이딩과는 격이 틀리다. 

쉬는시간이 라이딩시간 보다 훨씬  길다.

ㅋ~~

 


샌달자랑 하느라 계곡에 철푸덕거리며 들락거리는 나를 보고 장웬선수 못참고 웃통을 벗어 재낀다.

 


떨어지는 계곡물에 머리를 담그자 장웬선수 한술 더 떠 아예 몸을 담근다.

 


스파게리 아가씨가 반할만한 짤록한 가슴에 봉긋한 배를 가졌다.

 


 


매년 지나치기만 했던 불바라기 약수터에 첨 가봤다.

양쪽으로 갈라진 쌍폭, 바위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사진은 오른쪽 폭포이다.

왼쪽에도 비슷한 크기의 폭포가 있다.

높이는 약3~40m정도 되는 비교적 큰 폭포였다.

입구에서 약 10분정도만 걸어가면 되는 곳인데 매년 지나치기만 했었다.

 


조그마한 바위 웅덩이에 파이프로 연결한 약수가 나온다.

 


땀으로 뒤범벅된 갈증을 없애주는 이상의 음료는 없다.

왜 이 좋은 약수를 지척에 두고 매년 가기 바빠 지나치기만 했는지..

 


자연보호 합시데이~~~

 

나와 장웬선수가 약수터에 가 있는동안,

잔차당번으로 이승상님이 기다릴 때 옆에 있던 다른 일행은 까치살모사를 잡았다한다.

그런데 차에 넣다가 놓쳐서 한동안 차를 까뒤집고야 겨우 다시 잡을 수 있었단다.

 


길가에 나와 있는 다람쥐는 사람을 보고도 피하는 기색이 없다.

 


또 다시 한 5Km 정도의 아주 멀고 먼 다음번 휴식 뽀인트로 출발한다.ㅎㅎ

 


정상이 가까워오자 안개비인지 운무인지에 휩싸인다.

 


야영지로 잡은 계곡물에 힘들게 지고온 맥주를 담근다.

캬~~~~

이 한잔의 맛을 위해 장웬선수 힘께나 들었다.

Bravo your life~~

 


잔차 두대를 뽈대 삼아 끈과 비닐로 훌륭한 보금자리가 마련된다.

 


바닥을 고르지 않아 왕건이 짱돌 땜시 밤새 뒤척이다 새벽에야 잠이 들 수 있었다.

옆에 나있던 풀들로 바닥에 깔아 놓을껄…

 


여차저차하여 셋이서 누울 훌륭한 보금자리가 완성되었다.

 


저녁은 육계장과 햇반,멍게젓,창란젓,낙지젓이다.

멍게젓은 첨 먹어 봤는데 멍게 특유의 향이 기가 막혔다.

야영지에서 먹는 맛은 편안한 집에서 먹는 것과는 비할 수 없다.

후다닥 해치우고 쏘세지를 안주삼아 맥주 한잔…캬~~~~~

 


 


밥을 먹은 후 어스레한 어둠이 깔릴 즈음 세남자의 이브의 동산 물놀이가 이어진다.

(사진은 프라이버시를 생각하여 주변을 모자이크 처리 하였음을 양해해 달라.)

 


밤새 비닐에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비가 오는 줄 착각하여 다음날 고된 라이딩을 예상하였으나

나무닢에 맺힌 물 떨어지는 소리였다.

계곡물과 물 떨어지는 소리가 어울어져 어느 음악소리 보다도 감미로웠다.

 

새벽 산 위의 쌀쌀한 기온에 장웬선수와 나는 밤새 서로 이불 싸움을 했다.

내가 몸으로 담요를 똘똘 말고서야 기싸움은 끝났다.

그때부터 편안한 잠을 잘수 있었다..ㅋㅋㅋ

 

이승상님은 일찌감치 이불 포기하고 옆에서 잘만 잔다.

 


아침 밥을 준비하고 있다.

나는 따뜻하게 잤는데 두사람은 추운지 버너불에 몸을 녹이고 있다.

ㅎㅎ

 


맥주안주로 먹다 남은 쏘세지를 아침 반찬으로 먹으려고 보니 개미들의 공격으로 먹을 수가 없었다.

오랜만의 육식이라서 그런지 참 많이도 빨리도 먹었다.

오후에 식량이 바닥나 다운힐내내 약탈 당한 쏘세지 생각이 간절 하였다.

 


아침을 먹은 후 전날보다는 엄청 빡시게 라이딩 하였다.ㅋ

 

안개가 휩싸여 3차 정상인 동해가 한눈에 보이는 송전탑도 모르고 지나칠뻔 하였다.

물론 이 곳에서 잊지 않고 여기저기 염장성 전화질도 해댔다.

부러워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안 부러운척 애써 외면하는 다른 사람들이 안스러웠다.ㅎㅎ

 

라이딩을 마친후에 이승상님이 아는 양양의 뭐시기식당에서 막국수와 문어

그리고 수육으로 배터지게 먹은 후 귀가 길에 올랐다.

그런데 사리 쬠만 더 달라고하니 안된다하여 장웬선수 많이 우울 해 했다.

담에 돈 많이 벌어서 꼽빼기로 사 줘야쥐.

 

태풍땜시 일찍 귀가하는 차량들로 금요일 임에도 불구하고 엄청 막히는 차량들에

돌고 돌아 밤 늦게야 집에 올수 있었다.

 

늦은 저녁 빡조의 비박라이딩 폭파소식에 기가 막힌 타이밍 라이딩에 더 더욱 즐거울 수 있었다.

 

천 년만의 야영에 옛 기억이 새록새록나는 세 남자의 즐거운 라이딩 이었다.

20 thoughts on “세 남자의 미천골 라이딩

  1. 아.. 18금도 있구낭.. 3반장한테 이글 못보도록 락걸어 놔야 겠다..
    뭐 글이 첨부터 끝까지 염장을 염두해 두고 쓰신 것 같습니다.
    염장이다 못해 쩔었습니다..크으..

    귀경차량이 밀렸다는데 위안을 삼아 보렵니다..

    근데 다들 비박장비가 생각보다 조촐했군요.
    난 뭐 텐트에 침낭에 에어메트리스까지 가지고 갈 예정인지라..
    이불쌈할 일이 없습니다..
    불쌍한 장웬선수. 얼매나 추웠을까..

  2. 악, 세 남자의 미친(골) 라이딩!
    저건 모자익도 클로즈업도 아녀…
    오른편 남자까지 희미하게 모자익 처리하면 완전 뽕 완결판이다

  3. 장웬선수 장가보내기 추진위원장의 글답다.
    늘씬한 몸매를 돋보이게 주변만 모자익 처리한 센스.

    에덴의 아담을 보는 듯,
    그 앞에 구부리고 목욕하고있는 풍만한 츠자는 누구인고?

  4. “안 부러운척 애써 외면하는 다른 사람들이 안스러웠다” 에 백만스물한표!! ^^

    몹시 부럽습니다. ^^

  5. 누두를 찍었다고 했을 때 농담인줄 알았는데 ㅠ.ㅠ
    주변 모자이크는 확실히 한 거 같습니다 ㅎㅎㅎ
    정규(?) 텐트는 있었습니다만 무게의 압박 때문에 포기하고 비박 중에서도 제일 화려한
    비닐 신공을 펼쳤습니다^^
    난 장가가서 다행인데 장웬이가 걱정이다 ㅋㅋㅋ

  6. 비박 장비가 비니루에 빨랫줄이었다니.. 제가 너무 거창하게 생각했나 봅니다.
    비박 라이딩이라기 보다는 노숙라이딩.. -_-;

    이승상 샘 뒷태가 곱고 글래머러스 하시네요. ^^
    김수환 샘께서 좋아하실만한 육감적인..음.. –;;

    시원한 폭포수와 계곡 퐁당. 부럽습니다.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궁극의 라이딩을 몸소 실천들 하시는군요. ^^

  7. 저 개미들이 소시지만 뜯었을 리 없는데.
    비슷하게 생긴 다른 것도. ㅋㅋ…

  8. 이민주샘 예리하시군요.
    소세지랑 비슷한 내 집게손가락과 엄지 발꾸락을 물려서 가려워 죽겠습니다.ㅋㅋ

    모자잌 안된 정면도,입면도,배면도등등 여러가지 원본사진 구비하고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주민등록등본 2통하고,여권사진2매,
    가까운 정신병원 정신감정서(국립,도립만 됨)를 스캔해서 UCC에 본인소개서와
    함께 올려주시면 보내 드리겠습니다.

  9. ㅍㅎㅎㅎ.
    여기 1착이요.
    고가로소장가치가 있을까요…

    부럽습니다.
    배사부 비박은 꼭 가야하는데, 옆에서 …

  10. 우리가 잡은게 아니고,
    동네 주민이 잡은 거라서,
    정확한 뱀의 최후는 잘 모르지만,
    술담궈서 먹는다고 하던데요. ㅋ

  11. ㅎㅎㅎ 박사님도 뱀 처리에 무척 궁금하신 듯
    마을 주민(약수 길러 오신 분들)과 저와 동시에 뱀을 봤습니다
    다만 위치가 제가 더 멀어서 선수를 빼았겼습니다 ^^
    제가 잡았다면 놓아 주었습니다 미신이겠지만 등반 중 살생을 금기시 해서 또 닭고기도 먹지 않습니다
    닭고기 먹고 빙벽,암벽에서 날아 본 적이 있어서 그때 이후엔 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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