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무슨 말부터 써야할지…
많은 참석을 바라며 문자도 날리고 확인 전화도 했건만 날씨의 위력을 이기기에는 아직 동기생들의 힘들이 부족한 모양이었다.
오신다던 분도안 오시고, 오랜 만에 어렵게 뵌 설병석님이 다쳐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손가락 끝이 골절되었다고 하니 교육 중에 참으로 불편하리라는 생각에…
깁스를 여태까지 4번이나 해보았기에 그 고통을 잘 알기에 더 가슴이 찡하다.
부산하게 일어나, 실은 4기 교육 처음 받던 전날 밤과 같이 소풍가는 초등학생모양 잠을 뒤척이다 어부인한테 옆사람 잠도 제대로 못자게 한다고 핀잔받고 쥐죽은듯 누워 있다 일어나 전날 밤에 끓여놓은 스프에 빵 찍어 먹고 길을 나섰다. 전날 비 올 것이라는 예보에 급한 와중에 나가 비옷을 하나 장만했다. 교육 3주차 때 비의 위력을 경험한지라… 그리고 그날 샀던, 그냥 거저로 교장 생님께 받은 물받이를 처음으로 달아놓았었다.
약속 시간이 다 되었는데 희영 형님 전화가 없어서 해 보니 취침 중. 기상 시켜 드리고 감사히도 차로 오신다 해서 혼자 비가 조금씩 내리는 로드를 달려 인덕원으로 향한다.
서울 cc 앞에서 구도로로 진입해 고개를 넘는데 여기까지 오느라 몸이 풀려서 인지 전날 생각보다는 덜 힘들다. 아마도 동기분들과 오랜 만에 잔차 탈 생각에 힘이 들어도 모르는 모양이다.
하여간 업힐 연습하기에 딱 좋은 코스 같다. 차도 없고 공기도 맑고.
내리막길에서는 그냥 쏘아버렸다. 차도 없고 비도 그쳐 바닥에 물기만 있어 타기가 수월하다.
다 내려가 신호등에 섰는데 어서 낯익은 잔차 한대가 앞을 가로막는다.
강석희님이다. (고향 고등학교 선배라 강선배라 부른다)
멀리서 온다고 여기까지 마중나왔단다. 고맙다.
그렇지않아도 학의천 내려가는 길을 누구한테 물어보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전날 밤에 배사부가 전화해 동행해 주시겠다고 해서 함께 전화해서 다리 밑에서 만나 사고 후 처음 만난 기쁨으로 사고의 위로를 돌려 세운다. 여전히 밝은 모습이 정말 좋다.
강선배가 앞에서 가고 이 몸 따르고, 배사부가 맨 뒤에서 챙긴다.
풀이 허리 높이까지 자란 비온 개천가를 달리는 기분, 정말 상쾌하다.
제일 싫어하는 교통량 많은 로드로 올라간다.
역시 매연과 차량들, 신호등, 별로다.
하지만 배사부 앞에서 잘도 뚫고 간다.
수리산 입구에 다다르니 8시 40분.
아직 이른시간이다.
여기서 남자들끼지의 수다.
하하. 재밌다.
곧 희영 형님 도착하고, 3기 김수환 선배 도착한다. 여전히 풀페이스 핼멧 장착하고.
희영형님과 배사부와 나도 관심이 많다.
좋은 헬멧으로 얼굴 보험들려고.
설병석님께 전화하니 길을 헤메는 모양인데, 처음에 바보같이 자전거로 오나 생각했다.
차로 온다는 생각을 한 후에도 길을 알겠거니 하고 출구 IC만 가르쳐 준다.
지금 생각하면 참 너무했다. 자세히 가르쳐 드렸어야 하는데.
하여간 수리산 주위 경기도를 뺑뺑 돌고 도착한다.
땀이 다 식어 다시 시작하는 업힐이 힘들다.
잔차에 오르고 보니 이미 다 올라가고 나 밖에 없어 열심히 오르나 앞서 간 분들이 모두 잘탄다.
그래도 기분이 좋다.
정자에 올라 이박사님 뵙고 축하하고, 시원한 이박사표 냉커피 한잔 한다. 여전히 맛있군.
정이석 선배 2달여만에 본 기쁨 전달하고. 몸이 더 좋아졌다. 집에서 열심히 칼을 간 모양이다.
배사부에게 설병석님과 이시우 2기 선배 위탁하고 우리는 먼저 A코스로 출발.
도로가 좋다. 비 온 뒤라 공기도 맑고 소리도 좋다.
뽕 제대로 맞는다.
수리사 갈림길에서, 교육 때 송전탑 생각이 나서 한번 올라본다.
뒤에 보니 이박사님만 따라와 주신다. 역시…
280 회복 주행이 되야 할텐데 너무 무리하는게 아닌가 괜한 걱정을 해 본다.
거리는 짧은데 제법 힘들다.
내려와 B코스로 간다. 평이하다.
정상에서 전화하니 배사부팀이 C코스 내려온단다.
우리도 서둘러 내려가 농로에서 조우한다.
졸업 후 처음 보는 설병석씨, 여전히 해맑은 웃음과 구수한 사투리로 인사한다.
못다한 얘기 점심먹으며 하자며 잔차에 오른다.
이시우 선배는 여전히 예의바르시다. 장갑벗고 인사하시려고…
배사부팀은 되돌아가는 C코스.
시작이 어렵다.
다들 잘 올라가는데, 바리케이트 앞에서 혼자 서서 끌바한다.
이시우 선배 쉬지않고 끝까지 오른다. 오늘 기록이란다. 축하..
중간에 쉬면서 얘기하는데 희영형님이 안보인다.
맨앞서 가시더니 그냥 죽 가신모양.
이제야 우리도 다시 오르고 정상에서 만나 사진 한방 찍는다.
올라가며 4기 동기들 3명이 나란히 타며 그동안 얘기를 주고 받는다.
설병석님은 지금 영어 교육 중이라 인터넷 접근이 어렵단다.
공부만 했다고 하는데 업힐이 예전보다 훨 좋아졌다.
내려가 정말 좋은, 실크로드라고 하는 D코스에 오른다.
정말 부드럽다.
하지만 이게 나중에 독이 될줄이야.
다시 정자에 올라 담소 나누고 점심 먹으러 왔던 길 되짚어 내려간다.
강선배 맨 앞서 가고, 나는 맨 뒤에.
거의 다 내려왔는데, 우리 사라들이 모여 있다.
가슴이 철렁한다.
아니나…
설병석님이 누워 정신을 못차린다.
앞이 까맣다.
여러 곳에 찰과상, 손톱도 나가고.
여러분들이 가져온 약으로 응급처치 하는데, 정신이 돌아오나 보다.
회사 걱정에, 부인 걱정까지.
정신은 괜찮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은 안심이나 여전히 피가 많이 난다.
정신차린 후 배사부와 지리를 잘 아는 강선배가 끌바로 설병석님 차가 있는 곳까지 모셔다 드린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두 분이 하는 것 같아, 미안하고 불안하다.
이번 사고로 보니 다들 대단하다.
자신도 찰과상 입어 무릎과 정강이에 피 나는데 정작 자신에게는 조금도 신경 안쓰더니, 정 의무병 아낌없는 자원과 실력으로 동기분 살린다.
이시우 선배, 김수환 선배, 배사부 모두 옛날의 아픔이 있는지 자신들 일처럼 여기저기 약 바르고 소독해주고…
다시 한번 사랑을 느낀다.
본지 얼마나 되었다고 친형제간들처럼 이리들 잘 해줄까?
내가 뽕맞으러 안달난 다른 이유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한참을 서서 서로 위로한 후 식당으로 출발한다.
잔차를 그동안 식당에서 도독맞은 적이 있다고 해서 신경써서 주차하고 야외 평상에 앉아 쌈밥 정식을 먹는다. 오리 고기에 각종 쌈에 된장.
맛있다. 근데 마음이 무겁다. 식사도 못하고 혼자서 아픈 손으로 운전하고 갔을…
그리고 이얘기 저얘기 점심먹으며 하자고 했는데, 아쉽다.
그래도 배사부와 강선배가 챙겨서 마음이 놓이기는 하는데.
식사마칠무렵 배사부과 강선배 도착한다.
많이 배고플것이다. 벌써 1시가 훌쩍 넘어버렸으니.
식사하고 다들 무거운 마음에 코스를 간략하게 잡는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좀 더 타야되는데, 주관한 4기생 중에 한명이 다치다보니 흥이 안난다.
D코스를 올라가며 사고났던 자리를 지나가며, 다시 한번 아쉽다.
정말 앞으로 배사부 글처럼 이제 우리도 이론과 실전을 겸비해야겠다.
육감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법.
다음 5기생부터는 몸만이 아니라 머리도 굴리게 해주어야겠다.
정자에서 모여 다시한번 얘기꽃 피우고, 이박사님과 정선배 온길 다시 내려가시고, 우리는 모두 약수터로 내려간다.
수리산이 이렇게 좋은줄 몰랐었는데, 다음에 다시 와야지. 강선배한테 전화하고.
내려와 차로 가실 희영 형님과, 이시우 선배 작별하고 다시 로드와 탄천로 따라 귀가한다.
탄천길은 참으로 시원하다.
강선배 집(실은 장인어른 댁과 같은 단지다. 다음에 처가가면서 연락해야지)에서 인사하고, 배사부따라 좀 더 간다. 여리서부터는 사람이 많다. 배사부 안전 운전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
배사부와 인사하고 다시 고개를 넘어간다.
반대편은 짧게 느껴졌는데 이
먼저 죄송한 말씀을 올립니다. 전날의 과음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뵙고 다시 인사와 사과의 말씀 올리겠습니다. [[6]]
번역하셨다는 메뉴얼 빨리 보고싶네요.
참가하지못해서 죄송합니다.
즐거운 라이딩이었던것 같은데…설병석님의 사고소식을 접하니 안타깝습니다.
빨리 쾌유하시기 바랍니다!
다음 모임땐 저도 꼭 뵙고 싶습니다!
어제 새벽 미국에서 돌아왔습니다. 다음 모임에는 저도 참석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고소식을 들으니 역시 안라 즐라가 최고하는 생각이 드네요. 빠른 쾌유 빕니다.
4기반장님 글 읽다보면 나도모르게 끝까지 푹 빠져서 읽게 됩니다. 저도 후기 쓰지만 똑같은 얘기를 이렇게 틀리게 쓸 수도 있구나 하고 감탄합니다. 어김없이 오늘도 정갈한 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암튼.. 앞으로 사고없는 알샵라이딩을 만들어 보시죠..^^ 열공..^^[[4]]
현장감있는 글, 자알 읽었습니다.^^
사고없는 라이딩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