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를 탄게 아니고 차를 끌고 지원나간 내용을 쓰려니 맘이 몹시 민망하다.. 일주일전 불의의 사고로 심신이 만신창이 된 상태에서 다시 맘을 다잡아 280지원을 자청한다.
직접 잔차질을 할 목적으로 두어달을 공을 들여 280대비 갖가지 트레이닝이며 자료준비를 해왔는데 잠시의 방심으로 1년후를 기약해야 하는 맘은 참담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정성껏 준비한 만큼 지원 또한 왠지 내가 아니면 안되겠다는 강박관념이 들었다. 치료와중에 맘을 바꿔먹고 마눌을 설득하기 3일여만에 드디어 랠리 지원 승인이 떨어진다.
3기반장인 마눌이 직접 지원공언을 하고 난 내심 뒤에서 미소 지었다. 지원도 지원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풍성한 축제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가진다. 사실 녀석들이 따라 다녀도 그것이 랠리로 인한 것인지 삶의 단편인지 구별할 수 없을 것임을 안다. 유년 시절의 추억은 언제나 아련한 기억의 뒷그늘에 자리잡고 있기에 나중에 뒤돌아 볼 수 있다면 꿈에서 깨어난 것 처럼 눈부실 것이다.
일주일 내내 각종 준비물이며 공지사항이며 부지런히 올렸지만 정작에 출정당일에는 그다지 준비할 목록이 떠오르지 않는다. 배상범님과 9시에 인덕원에서 만날 약속을 해놓고 차에 꼼꼼히 지원 품목을 수납하고 심야운전 준비를 한다.
인덕원에서 상범님을 픽업하고 고속도로를 달린다. 금요일 저녁임에도 정체없이 금새 중앙고속도로를 지나 풍기IC를 빠져 나간다. 먼저 도착한 전투조분들이 옥방모텔에서 자고 있었다. 거의 4시간여만에 2주전 예약해 놓은 모텔에 도착한다. 2주전 예약할 당시에 모텔에 사람 인적이 드물어 박사님과 나는 이곳을 으스스한 기억과 함께 귀곡산장이라 별명해 놓았다. 하지만 오늘은 그 많은 방이 꽉차버렸단다. 280랠리의 위력이다..^^
모두 자고 있는 넓은 특실에 아이들과 마눌을 눞히고 김소장님의 천둥 코골이 소리를 벗삼아 1시간여를 자는둥 마는둥하다 새벽 2시정도에 일어난다. 불을켜자 방안가득 잔차가 눈에 들어온다. 전율이 온다.. 준비해오신 설렁탕국물을 데치고 햇반에 아침식사를 간단히 준비한다. 아이들과 마눌은 재우고 상범님과 나는 분천초교로 향한다. 나는 배번을 먼저 교부 받을 요량으로 3시20여분에 분천초교에 도착한다. 초등학교 운동장은 차들로 가득하다. 이미 열기는 타오르고 있었다.
자랑스런 알샵 2006 280랠리 전투조의 모습이다. 왼쪽부터 김영무소장님, 이종화박사님, 강명성님, 조기원님..

배번을 잔차에 장착하고 잠시 사진을 찍고 있자니 금새 4시가 되어 우르르 출발을 한다. 별도의 딱총소리없이 운동장을 빠져나가는 라이더분들 질서 정연도 하다.. 알샵분들께도 화이팅외치며 상범님은 다시 모텔로.. 나는 오늘의 드디어 1차 지원장소인 석포리로 향한다.

석포리로 향하는 길에 현동을 거쳐 큰 재를 하나 넘어야 한다. 재를 내려서고 나면 바로 석포를 향하는 길이다. 새벽 어스름길에 월드컵 중계 라디오를 틀어 놓고 높은 재를 넘어선다. 넘어가는 사이에 스위스에게 한골 먹었다는 중계요원의 목소리가 안타깝게 들린다. 제길.. 오늘같이 축복받은 날에 라이더에게 힘을 실어주는 승전보가 필요한데.. 아쉽다..
석포리 둥지식당에 도착하여 인심좋은 사장님 내외분께 식사 5인분 예약해놓고 무례를 무릅쓰고 식당안방에서 월드컵 후반경기를 본다. 결과는 2대 0패배.. 아 기분 영 안좋다.. 만일 잔차타고 있었더라면 그 고통의 정도가 덜했을 것인데.. 차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맘에 축구소식까지 쓰린 맘을 깎아 내린다.
차에 타고 있자니 잔차한대가 눈에 들어온다. 페달링이 힘차 보인다. 다락재를 훌쩍 넘어오고도 힘이 남아도는 페달링이다.. 출발한지 2시간 20여분만이다. 무의식중에 카메라를 꺼내들고 화이팅을 외치며 사진을 찍어보지만 뒷모습만 담게 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완주자중 1,2위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참후에 잔차들이 한두대 눈에 들어오고.. 많은 라이더분들이 활기찬 모습으로 석포에 들어온다. 이미 이박사님한테 예정시간을 문자로 받은지라 예상시간에 우리 알샵팀이 보인다. 모두 얼굴에 벅찬 웃음이 가득 넘쳐난다..

준비해 놓은 아침상이 너무 푸짐했는지 다 비우지 못하고 다시 일어난다.. 4시간전에 먹은 아침 설렁탕이 채 소화되지 않았난 보다. 하지만 해발 1천백여미터의 삿갓재를 넘어가려면 속이 든든해야 됨을 이미 답사때 체득한지라 많이 먹으라고 말씀드린다. 하지만 내맘과 같지 않다. 부지런히 잔차를 끌고 다시 팀원들을 삿갓재로 향한다.

나는 현동을 거쳐 모텔로 다시 돌아온다. 2차 지원지는 12시 30분 소광천 민박식당이다.. 일단 모텔에서 한시간여 눈을 붙이고 부시시한 채로 짐을 챙겨 반장과 아이들.. 상범님은 김소장님 차를 운전하고 소광리로 향한다. 울진방향 로드를 한참 달리고 나서 소광리 갈림길에 들어선다. 솔평지까지는 잘 포장된 도로다. 2주전 답사때 답사 마지막 코스였던 감흥이 맘속에 넘실거린다.
하프 종점인 솔평지 입구에는 이미 운영진분들이 나와서 교통통제하고 계신다. 양해를 구하고 비포장로 8키로를 달려 소광천 민박식당으로 향한다. 샛재 입구에 들어서자 운영진 한분이 나를 알아보고 다가와 좀전 인천(이박사님을 칭하는 말이다..^^)에서 오신분께서 20분전에 통과했음을 알려준다. 사실은 2시간후에 통과해야 할 사람들이 2시간전에 이곳을 통과했다는 말이다. 순간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민박식당에 이미 식사 8인분을 주문한 상태였기에 일단 식당에 가서 식사예약을 취소해야 했다. 샛재 갈림길에서 5분여를 거슬러 가면 식당이 나온다. 예약해 놓은 정식 4인분은 취소했지만 토종닭백숙은 취소가 안된다고 한다. 이미 집에서 기르는 토종닭을 잡아 놓았단다. 어쩔 수 없이 토종닭한마리를 잘 삶아서 전투조에게 줄 생각으로 솥에 담아 솔평지로 돌아온다.
솔평지 근처 대광 민박촌앞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알샵팀이 소식이 없다. 십이령을 넘어 옥산임도를 지나는 그 시기가 가장 힘들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라.. 좀전까지 비가 올것 같이 서늘한 기운은 사라지고 무더운 햋볕이 작열하고 있었다. 정오의 가장 어려운 시기에 점심도 못먹은 알샵분들의 고전이 대략 상상이 되었다. 나중에 들었는데 이박사님이 준비해오신 미숫가루로 점심을 났다고 한다..^^
기다리던 도로가에 그늘이 다 사라지고 결국 우리는 금강소나무 아래 시원한 공터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마침 개울가도 있는지라 아이들은 몇시간동안 쉬지 않고 물놀이를 한다. 오후 3시가 훌쩍넘어 알샵분들이 도착한다. 많이 지쳐 보인다. 가장 어려운 시간을 지나온 것이다. 작년 랠리때 백덕산 넘어갈때의 고통을 이미 겪어본 나인지라 오늘 옥산임도가 얼마나 지리 했을 것인지 상상이 된다.
토종닭을 푹 고아서 준비하고 있던차에 즉석에서 닭곰탕을 만들어 드린다. 허기가 많이 졌는지 모두들 먹는 모습이 급해 보인다. 잠시후 서늘한 개울과 그늘아래 달아오른 몸을 충분히 식히고..

이박사님 잔차는 리어샥 에어가 빠졌다고 한다. 옆에 마찬가지로 쉬고 있는 다른 동호회분들께 샥펌프 빌려서 박사님 잔차를 구원해 준다. 잠시지만 충분히 쉬고 난후 일행은 드디어 로드를 거쳐 박달재로 향한다.
매화임도까지 거쳐서 갈면리로 내려서면 어두워 질것이 예상되는 지라 혹시나 하는 맘에 모두 라이트를 준비하게 한다. 마눌, 아이들은 상범님이 백암온천으로 데리고 출발.. 난 갈면리에서 오늘의 3번째 지원을 준비한다. 지도는 사전에 충분히 숙지하고 온지라 갈면리 뿐만아니라 요소요소를 찾아다니는 것은 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아 갈면리 갈림길에서 기다려도 팀원들이 오지 않는다. 날은 어둑어둑.. 오후 7시가 지나간다. 다른 팀들은 밥도 묵고 농도 풀어 놓고 여유있게 밝은 길을 떠난다. 혼자 갈림길에서 우두커니 지나가는 랠리 선수분들께 앞으로 가야 될 길에 대한 상세안내도우미를 자청한다. 백암까지 20여키로 가는길에 비포장 평지를 열심히 달리다 큰 뻘떡 업힐하나.. 업힐후 딴힐에 유의하시고.. 백암넘어가는 로드 업힐하고 부지런히 하면 오늘 라이딩은 일단 마무리라고 오는 라이더분들 마다 앵무새처럼 연신 알려드린다… 어스름 해가 질 무렵 혼자 갈면리 무릉도원농원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박사님이며 단월님이며 소장님, 기원님이 싱글싱글 웃으며 임도를 내려온다.. 왜 그리도 반갑던지.. 2시간여동안 데웠다 끓였다 반복한 솥을 다시 끓여 컵라면 물을 하나씩 담아낸다. 미리 만들어 놓은 햇반이며 김치, 오뎅을 풀어 놓는다. 과일도 있으니 먹어 보라고 하지만 모두 입에서 단내가 나나 보다.. 그 사이 어두워지기 전에 이박사님 잔차에 라이트 달아드리고 본격적인 야간 라이딩 준비를 한다. 식사가 끝날 즈음에 부산에서 오신 위드바이크 3인방이 오신다.
파워바만 계속 씹고 계신것이 안타까워 컵라면 세개와 햇반을 서빙해 드리니 잘 드신다..^^ 나의 동지인 알샵팀분들을 어둠속으로 총총히 보내드리고 이어 위드바이크분들께도 화이팅을 외치며 배웅한다. 오늘 만나는 모든 라이더분이 내겐 철인같다.. 모습 하나하나가 모두 아름답다..
울진쪽으로 다시 거슬러 해안도로를 타고 백암까지 간다. 백암에 도착하니 저녁 아홉시가 다 되어간다. 이미 도착해서 여장을 푼 마눌과 아이들.. 상범님을 보자니 갑자기 몸의 긴장이 풀린다. 어제 아침부터 지금까지 채 한시간 밖에 못잔것 같다. 한참동안 짐을 가득 방에 옮기고 내일 새벽 식당 상범님이 예약하는 모습을 보고.. “전투조가 백암에 도착하는 모습을 봐야 하는데”.. 맘속으로 되네이며 나도 모르게 스르르.. 눈을 붙이고 나니 고개를 들어보니 어느덧 새벽 3시가 다 되었다. 전투조는 엇저녁 11시경에 도착했다고 한다.
일요일(6.25일) 새벽3시에 일어나 짐을 다시 차에 싣고 엇저녁 예약한 뉴서울해장국집으로 간다. 나를 포함해서 5인분 해장국을 시켜놓고.. 김소장님 담배 조달해 드리고.. 밥이 코로 입으로 정신없이 들어가고 난후 차에 올라타서 출발시간을 보니 4시 10분여를 가르키고 있다.
아직 컴컴한지라 조금리까지 전투조 콘보이를 해줄 요량으로 차로 따라 나선다. 갑자기 나타난 다른 동호회 많은 용사분들과 알샵분들이 섞여버린다. 누가 누군지 차안에서도 식별이 용이하지 않다. 제일 뒤에 있는분 기준으로 불빛를 비춰드린다.
가다보니 멀리 알샵분들 네분이 선두로 빠져나간다. 나도 다른 동호회분들을 거슬러 앞으로 나가려는 즈음에 랠리 참가자분들의 차량매연에 대한 불만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아뿔사 싶다.. 다시 차량은 뒤로 빼고.. 어쩔 수 없이 제일 뒤 멀리서 전조등 지원을 하다.. 결국 밝아오는 대지를 바라보며 힘들게 업힐하는 단월님을 작별 인사 하고 백암으로 돌아온다.
전투조가 삼승령과 죽파, 검마산을 힘겹게 넘어가는 사이 나는 백암에서 다시 잠시 눈을 붙이고 88번 도로를 거쳐 수비로 넘어간다. 외선미리에서 수비로 가는 구주령을 넘어간다. 고향인 강릉에서는 대관령을 넘어 서울로 간다. 구주령을 넘어가며 동서를 가로지르는 고개가 여기도 다르지 않음을 새삼 느껴본다. 잔차타고 넘어가면 추억만들기에 좋은 고개라는생각을 해본다. 차가 힘겹게 오른다..
검마산 자연휴양림입구를 지나서 저번 답사때 설레임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휴게소에 도착한다. 주인장이 가장 자신있게 권장하는 정식을 주문한다. 30분에 걸쳐서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미리 만들어 놓고 팀원들이 도착하자마자 먹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이봉우교장님이 지원해 주신 토픽 휀더 네개를 바로 설치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는다. 팀원들 도착하여 식사하는 사이에 난 잔차 4대에 휀더를 달아야 한다. 어제와는 달리 오늘 비올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기상대가 열심히 예측한 탓이었다. 하지만 정작에 비올 기미는 통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뭐든지 안전하게 준비하는 것이 지원조의 책임인지라.. 휀더없이 우중라이딩을 해본 경험이 있는나이기에 팀원들에게 동일한 고통을 안겨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갈면리에서의 기다림과도 같이 기다려도 일행이 오지 않는다. 한참을 기다리고 있자니.. 11시 반경에 이박사님이 검마산을 내려와 수비로 향하고 있다고 전화가 온다.. 극적인 순간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오랜 기다림끝에 모두 무사하고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그 소식은 드라마틱 그 이상이다. 오랜 기다림의 노고가 한순간에 몸속에 녹아내린다. 새벽에 보고 금새 다시 보는 팀원들이 여전히 새롭게 반갑다.

이박사님을 필두로 해맑은 웃음으로 휴게소로 들어오는 알샵분들이 믿음직해 보인다. 잔차는 내가 챙기고 일단 식사부터 시킨다.. 휀더를 거의 달았을 즈음에 식사도 끝나고 수비, 영양터널로 부지런히 출발한다. 컷오프가 오후 4시인 관계로 조금 서두르기 시작한다.
3기반장, 아이들, 상범님과 나는 휴게소에서 점심을 한다. 로드를 열심히 달리고 있을 팀원들을 상상하며 영양터널 정상에서 제공할 시원한 설레임을 싣고 출발한다. 영양터널 업힐 직전에 도달할 때 즈음에 단월낭자의 급체소식이 들어온다. 점심을 너무 서두른 탓인지 단단히 체했다. 라이딩을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바늘을 준비해 오지 못한지라.. 손을 딸 수도 없어 일단 그냥 진행한다. 상범님께 수비면으로 다시 돌아가 바늘하나 사달라고 부탁한다. 상범님은 수비로 나는 다시 영양터널로 간다.
마눌과 함께 영양터널로 향하다가 근처 민가를 발견.. 인심좋은 시골할머니한테 엇저녁 요리를 못하고 남은 돼지 불고기 한봉지를 선사하고 대바늘하나 빌린다. 하지만 대바늘을 준비해 놓고 단월님 손을 따야 하는데 경험이 있는 선수가 없다.. 대략 낭패..ㅠㅠ 하지만 어디선가 젋어 보이는(?) 동네 어르신 한분이 나타나고 기꺼히 자수성가하신 노련한 솜씨로 단월님께 대바늘 신공 사혈을 제공해 주신다. 검은피는 나오지 않지만 어르신의 손동작만으로도 충분히 치료는 되었을 것이다.

단월님이 다시 기운을 내고. 영양터널을 오른다..

영양터널을 지나 남회룡리로 갈라지는 곳.. 엇저녁부터 차갑게 보관된 수박 반통을 잘라낸다. 얼마나 양이 많고 시원하던지.. 랠리 참가하지 않는 우리가 맛을 봐도 시원하기 그지 없다.. 이어서 영양터널을 뚫고 알샵팀이 도착하고.. 시원한 수박을 만끽한다. 갈림길에는 우리만 있는 것이 아닌지라 랠리 막바지에 접어든 다른 동호회분들과 수박을 같이 먹는다. “산중 업힐후 수박은 우리에게 감로수이다”라는 말이 절로 연상될 것이다. 알샵분들은 거기에 추가로 설레임도 하나씩 제공한다. 280랠리의 마지막 간식되겠다..

김소장님 무릎이 상태가 안좋다. 스프레이를 잔뜩 뿌리고 다시 잔차에 오르는 모습이 영 안스럽다. 단월님 또한 랠리 초반부터 발목통증을 호소한 채 이곳까지 온 것이다. 이쯤 되면 고통이고 뭐고 완주에 대한 투지만 머리속에 맴돌것이다.
영양터널을 지나는 김소장님..

컷오프 3시간을 남겨두고 마지막 남회룡리로 향하는 팀원들을 뒤로하고 현동을 거쳐 분천초교에 이른다. 마지막 로드길을 달리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계곡은 깊고 짙고 푸른 수풀은 울창하고.. 적당히 시원한 날씨.. 이런 풍광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나도 달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깊이 맘속에서 울끈거린다.
마지막 분천으로 가는 어느 구비를 돌아갈때 코끝이 찡하다.. 내년이 하염없이 기다려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분천초교에 기다리고 있다가 문득 차량 계기판을 본다. 어제 새벽 랠리 시작과 동시에 석포를 향하기전 누적 거리계를 0에 놓고 출발했었다.. 랠리 마지막인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계기판의 누적거리가 280을 가리키고 있다.. 나는 차로 280Km를 달린 것이다. 숫자가 비수처럼 내 맘속에 박힌다. 또한번 울끈한다. 맘속에 담겨져 있는 무언가가 터져나올 것 같은데 가까스로 경계에서 맘을 다스린다.
피니쉬라인에 완주자 분들이 속속 도착한다. 모두 처음과 같이 기운이 넘쳐 보인다. 그 험난한 280Km를 달려온 사람들의 모습이라곤 쉬이 상상되지 않는다.. 컷오프는 16:00이다.. 15시가 조금 지났을까.. 카메라를 들고 분천초교 정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멀리 낯익은 분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단월낭자다.. 크하하.. 얼굴에 함박웃음을 머금고.. 보무도 당당하게 카메라 앞으로 달려온다..

이어 3인의 남정내도 도착한다..

모두 한시간을 남겨두고 완주를 하셨다. 김소장님의 무릎도 단월님의 발목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3일간의 기나긴 여정(?)이 끝나는 순간이다. 모두가 같은 맘으로 같은 장소에서 나눈 기쁨의 시간들이었다. 완주증을 운영진에게 받아와 본인들에게 나눠주는 순간은 마치 내가 완주하고 온 것 같은 착각마져 든다. 작년 랠리 완주후 난 크나큰 성취감으로 맘속이 한참동안 장황했던 것같은 기억이 있다. 알샵 전사분들도 그렇지 않았는지.. 올해는 전투조가 아닌 지원조인지라 그런 희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건강한 모습의 알샵분들 바라보며 내년 대회를 기약해 본다.
귀성길은 양호한 도로사정으로 피곤함도 없이 여유로왔습니다. 일주일내내 후기가 밀리다 이제서야 마무리하게 되어 추억이 아닌 내 기억속에 뚜렷한 사실로 남게 되었고 지난 3일간의 정말이지 즐겁고 환상적인 시간들 이었습니다. 앞으로 일년 동안 내내 그리움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어서 잔차 손보고 토요일 수리산으로 향해야 하겠습니다. 지원조로 묵묵히 애써준 배상범님, 3기반장에게 고맙다는 말 전합니다.
흐~~~~[[3]]
궁금해서 그러는데 이번에 완주율이 얼마나되고, 일착으로 들어온 사람이 몇시간이나 걸렸나요..
280랠리가 그런게 중요하지않은건 알지만 그냥 그런게 궁금하네요..[[6]]
밖에는 장마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
안에서도 비가 온다.
눈물나게 잘 읽었습니다.
잔차타느라 고생, 아니 기쁨 누린 분들도 대단하지만
우리 지원조도 너무 대단합니다.
진한 사랑이 묻어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분들과 같이 자전거를 타게 되어 영광입니다.[[3]]
지원조 후기도 올라오는군요. 함께 갔던 길인데 함께 나누지 못한 것도 있는 것 같네요. 다시 되돌아봐도.. 라이딩은 함께하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 함께 있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랑스런 우리 R# 랠리팀과 말이죠.
후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참, 그리고 김수환 님, 1등은 일요일 새벽 1시 쯤에 도착했다고 하더군요. 이박사님 후기 읽어보시면 21시간만에 완주를 했다고 나옵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그들은 짐승을 넘어선 괴물입니다.
장신부님과 본부에서 인사드렸던 초강대국이라고 합니다. 바이크스캔 게시판에 글을 올리셨더군요… 여기까지 찾아왔습니다. ^^ 280랠리 끝나고 분천분교에서 아드님과 사모님과 같이 드렸던 미사가 생각이 나네요… 아드님도 울 큰놈처럼 첫영성체 교리 중이던데 잘 마무리하였으면 좋겠고… 아빠를 빼다 박은것처럼 늠름하게 생겼더군요… 그리고 이전 글을 읽다보니까.., 부상을 당하시던날 저희가 뵌분들인것 같아요,, 이성산성 정상에서 4명의 라이더들을 보셨죠? 그때 대략 7~8명 정도 되던가? 어디서 오셨냐고 저희가 물어봤고 이배재에서 오셨다고 하셨고,, 저희들은 아침 7시부터 라이딩중이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참 인연이 깊어요,,, 아참 사진을 보니 장신부님께서 영양터널지나서 케토톱있냐고 물어봤었어요… 그리고 수박 들고 가시라고 해서 수박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번을 부딪쳤는데 서로 인사도 못하고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아쉽네요… 앞으로 라이딩할때는 바쁘더라도 만나는 라이더들과 인사를 잘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박 참으로 감사하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부상 쾌차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r-shop fighting~~
초강대국님,안녕하세요. 같이 미사를 드렸던 배준철씨 안사람입니다. 그날 미사를 드린일은 주님의 큰 은총이었습니다.
시골 깊은 산속에서 우리만의 미사를 드릴 수 있는 영광을 누리기란 그리 쉬운일은 아니죠.. 축복의 자리를 마련해주신 장신부님께 감사의 인사를 꼬옥 전해주십시요. 아드님께서도 첫영성체를 준비하신다구요. 마치는 그날까지 주님의 이끄심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바라는 욕심이 있다면 첫영성체 두 아버지가 서로 대부를 서주시면 좋겠어요. 제뜻대로 되는 일은 아니므로 기도하겠습니다.건강하시고 안전라이딩하세요.
정말 놀랍습니다.. ㅎㅎ.. 전혀 생각도 못했는데 이전에 사진을 보니 그렇네요.. 우연치고는 너무 깊은 우연입니다. 더군다나 이성산성전에 280준비 한참일때 이미 초강대국님 후기에 감명받았던 참이었는데 이성산성에서 만나뵙고도 몰라봤다는 것이 놀랍구요.. 랠리당일 영양터널 정상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에 더욱 놀랐습니다.. 거기에 제아이와 처의 미사까지.. 제가 장신부님 처음 인사드릴때 정말 어디선가 많이 뵈었던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이미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거네요..
참.. 하느님의 은총으로 엮인 사람의 인연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한사람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낀 며칠이었습니다. 언제고 다시 한번 뵙게되길 기원합니다.
정말로 아름다운 라이딩과 지원, 후기입니다. 꼼꼼히 글과 사진을 보는 몇분동안은 저역시 280랠리 참가자가 되었었고 내년에는 기필코 참가하리라 다짐을 해봅니다. 정말로 정말로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편안했습니다. 내년 지원은 내가 해줌세. 풀써비스로~~
잔차를 가지고 왔으면 분명히 내가 같이 랠리하자고 했을 겁니다. [[4]]
애틋한 마음으로 부터의 지원 덕분에 랠리 내내 행복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1]]삶의길목에서 “아름답다…”하는 표현을 할 수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알샵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