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를 클릭하면 트랙로그를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다음GPS카페 디지탈님 트랙과 280랠리 사이트 이성님의 트랙을 재수정함, 제 gps사정으로 전체트랙기록에 실패했습니다..ㅠㅠ)
여기를 클릭하면 웹 사진갤러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제가 찍은사 진)
여기를 클릭하면 웹 사진갤러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하천수님이 찍은 사진)
여기를 클릭하면 웹 사진갤러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6.19~20일 280랠리 답사때 찍은사진)
– 라이딩맵(280랠리 사이트에서 행정지도원본을 퍼옴, 여기를 클릭하면 고해상도 이미지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 고도추이(여기를 클릭하면 고해상도 이미지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후기속 사진에는 일부 하천수님 작품도 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선생님 감사드립니다.
2005년부터 매년 참가했던 280랠리
작년 양평 280랠리는 주최측으로 참관하였고..
이번에는 드디어 선수로 참가하였다.
매년 열리는 랠리에는 상념이 많다.
그 극악한 고통의 길을 생각하고..
랠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수많은 시행착오..
정설이 없는 장거리 라이딩의 상념때문이다.
이번 랠리의 테마는 무박무지원
하지만 동호회 지원 자청하시는 분들이 많아 지원받는 것으로 전환
무박으로 하려고 했으나 최소 한두어시간은 잘생각으로 준비하고 나니..
무박무지원이 무색해 진다.
최소한으로 지원도 받고 잠도 적당히 자고 가기로 한다.
주말마다 정기라이딩하는 것 외에..
랠리 2주일 전부터 자출거리를 두배로 늘려 하루 70키로 정도씩 도로를 탄다.
전주에는 주중에 세번을 에어로빅 모드로
랠리가 있는 주에는 두번 자출(널널모드)을 한다.
랠리 일주일전 하장-고한간 75키로, 사북에서 예미간 70키로 답사 및 순환 1박2일라이딩을 했다.
일주일전 강한 답사라이딩이 체력보강 및 코스 이미지 트레이닝에 큰 도움이 되었다.
랠리 이틀전까지 간단한 몸풀기 정도로 잔차를 타고
하루전에는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고 일찍 잤다.
지원을 고려하여
최대한 간단하게 배낭을 꾸려 보지만
무게가 만만치 않다.
이번에도 짐과의 싸움이 될 듯 싶다.
금요일 저녁 일찍 퇴근하여 준비를 하고..
9시경에 집에서 잠을 청해 밤12시에 일어났다.
12시30분경에 이박사님, 원식이와 함께 출발..
중간 여주휴게소에서 튀김우동 하나에 김밥먹고..
정선공설운동장에 도착하니 새벽 03:20분이 다되어 간다.
배번은 지원조 분들이 이미 챙겨주시고..
이승상님, 권미래님, 장은영님께서 이미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고 계셨다.
오는 도중 오던 비는 정선에서 그치고..
출발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지원조분들이 이것저것 챙겨주시려 하는데..
무지원이라는 공약을 하고 온 지라 아무것도 맡기지 않고
출발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잘못했다는 생각만 든다.

출발하기전 지원조분들과 사진도 찍고.. (하천수님 사진)

랠리 분위기는 한껏 들떠있다.
매년 느끼는 거지만 선수나 지원조 모두에게 랠리는 언제나 축제..
출전선수들..

지원조분들의 그리운 얼굴을 뒤로하고..
랠리 위원장이신 독수리님의 카운트다운 함께 일제히 출발..
강원 심신산골 정선의 도로를 달리는 랠리 선수들의 불빛은 여전히 역동적이다.
랠리에서 느끼는 힘중에 하나가 이 스타트 모습이다..
우렁찬 함성과 선수들의 호흡.. 새벽의 차가운 공기와 잔차의 불빛들..
설레임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첫번째 고개는 낮은 덕송리임도.. 도로를 한참 따라가다..
유턴성 좌회전 껄떡 임도가 나오면서 모두 끌바를 시작한다.
초반부터 경사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길지 않게 끌고 일부는 타고 넘어선다..
내려가는 임도길이 주최측이 잡풀을 제거했음에도
반은 싱글길의 형세다 선수분들이 일렬로 조심스레 딴힐..
몸풀이 초반 업힐과 딴힐이 끝나고 덕송교를 건너 다시 긴 도로길이다.
길중간에 첫번째 체크포인트 요원들이 기다리고 있다..
독수리님도 출발지에서 금새 이동하여 체크중이다.
발바닥 모양 펀치가 구멍이 잘 안뚫려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시다..^^
인사드리고 부지런히 길을 나선다.
남평리에서 남산쪽 임도를 탄다..
강원도의 힘찬 근육질 산세답게 초반업힐은 모두 강한 경사를 자랑한다.
입구에서 부터 지그재그 빨래판업힐이 시작되고..
고도를 충분히 높이기까지 Z자 헤어핀은 계속 이어진다.
업힐지역에서 선수들의 간격은 점점 늘어지고..
병목지역에 들어서면 다시 지체가 시작되고를 반복한다.
출발지 부터 한번도 쉬지 않고 박사님, 원식님과 달려왔다.
장은영님은 이미 선두에서 치고 나가셨고..
팀을 이루신 이승상님과 권미래님은 뒤에서 분투중이시다.
본격 임도구간에 들어서면서 라이딩이 여유있어진다.
힘을 들이지 않고 최대한 유산소모드로 진행..
남산임도를 지나 여량을 거쳐 구절리로 가는 도중에 날이 밝고..
도로 중간에서 첫번째 휴식을 한다.
원식님이 출발한지 2시간이 되었다고.. 대략 30키로를 넘게 탔다.
남산임도 즈음에서 비가 시작되었는데..
그냥 맞을 만 하다가 점점 거세어 지기도 한다.
우비를 입을까 고민하다 첫번째 휴식지에서도 그냥가기로 한다.
남은 구절리에서 시작되는 업힐이 제법 가파르기 때문..
구절리에 도착하여 레일바이크 구경도 채못하고..
그대로 남곡리로 향하는 임도로 들어선다.
도로가에는 곳곳에 갤러리분들의 환호가 넘쳐난다.
예상했던데로 첫번부터 껄떡 빨래판이다.
길가에 수돗가에서 물보충하고 그대로 진행..
조금 타다 경사가 심하여 바로 끌바로 전환..
다시 타고를 계속 반복하여 계속 오른다.
중간에 물골에 패인 너덜지대도 많고 경사도 심하다.
이곳부터 오늘 전개될 코스들의 성격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남곡리임도 정상직전에서 2차휴식..
1차 휴식지로 부터 1시간경과..
랠리 템포를 1시간 라이딩에 5분휴식으로 정한다.

라이딩내내 반가운 분들이 많이 눈에 띈다.
길게 인사드릴 겨를도 없이 출발..
정상부에 1차 체크포인트가 별모양 펀치 두개와 함께 놓여 있다.
처음 체크포인트의 고민이 여기서도 반복된다.
좀처럼 뚫리지 않는 펀치를 가지고 선수들이 용을 쓰고..
그러다 대열은 한없이 길어지고..
이곳에서만 20분을 기다려야 했다..ㅠㅠ

뒤에 오시는 분들의 기다림도 만만치 않다..ㅋ
이박사님과 정원식님..
피곤에 쩔어 있는 나와달리 얼굴이 여전히 깔끔하시다..

남곡리정상부터 도로까지는 시원한 내리막..
젖은 임도와 콘크리트 포장로를 조심스레 내달린다.
비가 많이 오지는 않고 계속 조금씩 내려 이미 땅은 흠뻑 젖어 있다.
극악의 업힐때 잠시 부하가 걸릴 때말고는
그 이외의 순간에는 더위는 전혀 느낄 수 없다.
도로로 나서면 첫번째 큰너그니재까지 짧은 오르막..
큰너그니재 정상의 모습..
직진하여 다시 잠시 내려섰다가
두번째 작은너그니재를 넘어야 임계로 간다.

도로업힐은 그다지 부담없는지라 작은너그니재도 평이하게 넘어선다.
임계면으로 내닿는 도로의 딴힐이 시원시럽다..
눈을 때리는 부슬비로 실눈을 뜨며 딴힐을 해야 했다..
비와 김서림으로 준비해간 고글은 거의 껴보지 못했다..
임계면사무소 뒷쪽에 식당에서 지원조분들이 예약해 놓은 청국장백반을 먹는다.
아침식사다.. 밥을 두공기나 뚝딱 해치운다..
첫번째 지원부터 환대를 받는다.. 든든하게 먹고 있자니..
지원조분들이 우르르 들어오신다..
안마에 쥬스에 환대가 송구할 정도로 극진스럽다..으휴.
새벽에 준비하신 특별행동식 과일쥬스를 주신다..
한통씩 배낭에 넣고 가는데 처음에는 무심결에 받았는데..
결국 이것으로 고적대임도를 완주할 수 있었다..
처음으로 우비를 챙겨입고
지원조분들께 인사드리고
다시 길을 나선다.

임계면을 벗어나기전 오늘의 1차 도강지역을 지나야 한다.
비가 많이 오지않아 결국 도강을 하기로 주최측이 결정한 모양이다..
우회로로 안내하지 않고 바로 도강길로 접어든다.
길은 아스팔트, 콘크리트, 임도, 싱글로 점점 변형되어 가다..
이내 개천변 암반지대로 탈바꿈을 한다.ㅋ
잔차를 메고 터벅거리며 물길을 따라 거슬러 오른다.
잔차타고 역사상 가장긴 멜바를 한것 같다..ㅋㅋ
직진 이박사님 타입에 가장 맞는 코스인 것 같기도 하다.. 즐거워하시는 표정이..ㅎ

멀리 뒤로 따라오는 선수분들의 행렬이 끝도 없다.
무거운 올마운팀 잔차를 가볍게 들춰멘 든든한 정원식님..

도강지역은 바위지대로 곳곳에 이끼와 어우러져 있다.
클릿신발을 신고서 지나가기 최악의 길..
중간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도 찧어보고..
신발을 적시지 않기위해 이리저리 물길을 피해 봤지만..
결국 탈출하기 직전 도강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도로로 나와 신발벋고 양말을 짜내니 물이 줄줄..
젖은 발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고적대 임도로 올라서기전 배나무재로 오르는 표고차 4백미터
7키로 정도의 업힐을 해야 한다.
완만하고 긴 업힐인데..
콘크리트 없는 비포장 임도업힐로 오늘 처음인 듯 싶다.
비도 제법 내리고 우비를 입어 덥기도 하다.
묵묵히 땅만 보고 계속 오르다 결국 중간에 잠시쉰다.
뒤에 계신 전라도 300랠리를 두번 완주하셨다는 1385번 배번분..
나중에 완주자 명단에서 은당님으로 닉네임은 확인할 수 있었는데..
혼자 이곳에 출전하셨다고 하는데 인상이 다부져 보이신다..
라이딩내내 중간중간 뵙고 결국 마지막까지 얼굴을 뵐 수 있었다..

덕분에 우리 세사람의 기념사진도 촬영할 수 있었다.. 감사드림다.

배나무재 삼거리..
더위를 식힐 정도의 부슬비가 계속 내린다..
잘 다져지고 배수가 잘되는 비단길 고적대 임도길이 기다린다.

약 80여키로의 고적대 임도길..
몇주전 랠리에 생각이 없던때 무심결에 반정도 다녀본 길인데..
그 기나긴 임도의 패턴이 주는 지루함이 대단했었다..
물론 임도의 상태와 인근에서는 볼수 없는 경치들로 인해
그 지루함이 상쇄되어 즐거움으로 남아 있긴 하지만..
만일 이길을 랠리때 온다면 굉장히 길고긴 여정이 되리라 생각했다.
기추목이 삼거리까지 구절양장의 구불거리는 임도길이
역시나 끝도 없다. 긴 업힐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가도 끝없는 시원한 딴힐이 있고..
다시 업힐에 다시 긴 딴힐..
정신줄이 거의 아늑해질 즈음하여 기추목이 삼거리에 도착한다.
초강대국님이하 오지MTB분들이 대거 참가하셨다..
이전에 딴힐을 즐기신 강대님은 기추목이로 내려오는 딴힐에 열광하신다.
임도의 딴힐은 누구에게나 시원한 휴식과 같다.
우려했던 임도의 단조로운 패턴과..
우중라이딩에서 느낄 수 있는 체력저하..
끝이 없을 듯한 오르막과 짧은 내리막(그런 느낌일 수도 있으리라)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물이 아쉬워 계곡수만보면 수통을 열어제치고 뛰어간다.
나에게는 물이 휘발유다..ㅋ
고적대 임도에서 이박사님이 제법 힘들어 하신다.
예전의 복통이 다시 재발하신듯 싶다.

고적대구간의 두번째 늪동 삼거리에서는 골재채취공사가 한창이다.
시원스런 내리막 공사구간을 횡단하여 금새 다음 임도 입구로 오른다.
고적대임도를 제법 진행했을 것 같았는데 이제 반정도 지난 것 같다.. 휴
골재채취장은 우중에도 흉물스럽기 그지 없다.. 산의 신음이 들린다.

남은길이 끝이 없어 보여도 질긴놈한테는 못당한다.
땅바닥만 보며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니 결국 남은 갈전삼거리와 중봉삼거리를 지날 수 있었다.
갈전삼거리를 지나며 이어지는 내리막 구간에서 원식님이 탄성을 지른다.
내려가는 길이 더 많다는 것이 얼마나 위안을 주는지..
하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지원조분들을 그리며
중봉리의 거친 너덜지대 딴힐을 무섭게 내려간다.
중봉리까지는 표고차 4백미터의 10키로 긴 딴힐이다..
중봉리에서 만난 도로를 따라 하장면으로 진행..
고적대에서 극심한 체력소진으로 완만한 도로업힐에도
페달이 쉬이 돌아가지 않는다..
식사의 기대때문인지 허기도 몰려오고..
멀리 김수환님과 양영준님이 척후조(?)로
먼저 앞서 우리에게 친절히 지원조위치를 알려주시고..
넑직한 타프가 쳐진 곳에서
동희님이 마련해 주신 차가운 물수건과
지원조분들이 마련해주신 닭백숙을 먹고나니 천국이다.
음식에 취해서 라이딩에 퍼져서 지원조분들이 도와주시겠다고 하는 말도
잠시잠시 건성으로 들린다.
긴 우중의 임도길에 너무 혹사당했다..ㅋ
정신적 지주이신 이박사님이 더 이상 못간다고 말씀하신다.
라이딩에 민폐가 되실까 우려가 되신다고..
몇번 같이 가자 말씀드리다 나도 더는 말씀 못드렸다..
예전같으면 이즈음에서 모두 랠리를 접었는데..
박사님의 심경을 알기 때문에 그대로 남은길을 나선다.
젖은양말을 갈아신고 가라는 말씀을 듣지않고 신고있던 두툼한 양말을 그대로 신고 갔는데..
이게 라이딩말미에 큰 고통을 안겨줬다.. 박사님 말씀을 들었어야 하는데..휴
지원조에게 다시 고마움의 꾸벅 인사를 드리고..
가려는데 이승상님과 권미래님이 도착하신다.
이승상님은 좋아 보이고 권미래님도 상태가 나빠보이진 않으시다.
나중에 뵙자고 인사드리고 출발..
5시가 넘어 하장면을 지나 오늘의 가장 극악스러운 하장-사북구간에 들어선다.
140키로가 넘어서면서 다리의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 느낌이다.
페달링할 의지도 힘도 없이 초반부터 끌바로 진행한다.
경사와 길이가 만만치 않은 지구렁이 임도 4키로 여를 오르는데
끌바하다 지쳐 결국 중간에 쉬어야 했다..
빗줄기가 굵어져 나무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있자니..
한두분씩 올라오는 선수분들을 모습을 보면서
맘에서 울컥하는 힘이 차오른다.
나만 힘든게 아니다 위안..
든든한 동반자인 원식님과 끌다 타다 지구렁이 임도끝자락에 올라서니
날이 어둑해 지려 한다.
이곳 임도를 내려서면 오늘의 백미인 이도령1멜바 1관문이 시작된다.
이도령은 금번 랠리코스 설계자이신 이진호님의 닉네임이다.
코스를 마련하면서 애써주신 이도령의 정성에 감사드린다.
랠리내내 욕많이 먹어 오래 사시기도 하실것이다..ㅋ
1관문을 날밝을때 지나가야 한다는 의무감..
임도정상 끝자락에서 채 몇분 쉬지도 않고 그대로 내려간다.
어둑해지려는 멜바 입구에는 지나칠까봐 램프에
표식이 잔뜩이다.. 주최측의 배려가 돋보인다. (답사때 사진참조)
멜바 관문답게 거의 직벽에 가까운 길을 메고 끊임없이 올라야 한다.

다행히 우리가 지나갈 즈음에는 비가 많이 오지 않아
진흙은 피할 수 있었다.. 뒤에 젖은 진흙을 딛고 오르는 분들이
많이 포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힘겹게 오르는 중간에 떨어질 것 같은 어깨의 고통에 한번 쉬어야 했고..
결국 정상에 도착할 즈음에는 준비해간 라이트를 분실했다.
하장에서 지원조가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과일로 목을 축이다
출발할때가 되어 분실을 알게 되었는데..
다시 길을 거슬러 내려가 20여분을 찾다 포기..
일단 원식님이 가지고 있는 헤드램프를 빌려 진행키로 한다.
나로 인해 20여분이 지체된것..
이때부터 나의 라이딩은 혼란기로 접어든다.
멜바 정상에서의 간벌지역 모습..(답사때 사진)

사진 중간의 계곡을 따라 내려서기전 산판집같아 보이는 곳에는
아름다운 맘씨를 가지신 여자주인장이 계시는데..
내려오는 흙투성이 선수들을 보고는 지하수펌프를 틀어 물을 콸콸 넘치게 선사해 주신다.
커피도 타주시겠다 말씀에
앞으로 5백명이 내려오니 감당이 안되실 거라고 귀뜸을 해드리고..
따듯한 맘씨에 감동먹고 남은 도로업힐을 시작한다.
412번 국도 오르막 정상을 한번의 끌바로 오르고..
어두워진 도로를 다시 타고 내려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대덕산 임도방향으로 내려서야 한다.
오른 경사만큼 가파른 경사게 계속 기다리고 있다.
원식님의 해드랜턴이 밝긴 하지만
고속의 콘크리트 젖은 급경사 딴힐에는 머리가 쭈뼛거릴 수 밖에 없다.
업힐에 소모된 시간을 아끼려 쉬지 않고 내려서 대덕산임도방향으로 좌회전..
답사때 경험했던 잊지못할 껄떡 텃밭업힐이 시작된다..ㅋ
잔차를 끌어도 경사로 인해 숨이 턱끝까지 밀어올라 온다.
땀은 마치 막젖은 수건을 쥐어짜듯 줄줄 머리끝부터 뜨겁게 흘러내리고..
시작때 절망스런 업힐이 중반을 넘어가고 콘크리트에서 흙길로 바뀌며
조금씩 정상의 희망이 다가온다.(답사때 대덕산 임도사진)

임도 정상을 넘어가기전 갈림길에는 체크포인트가 기다리고 있다.
특이한 톱니모양의 가위인데 오른쪽에 자른 흔적만 남기면 된다..
다행히 초반과는 달리 쉽게 표시를 하고..
조금 진행하니 금새 대덕산임도 정상에 도착..
희미한 헤드렌턴 불빛에 의지하여 딴힐을 시작하는데..
좀전의 도로 급경사보다 더 무시무시한 콘크리트 딴힐이다.
속도를 거의 내기 어렵고 브레이킹에 손아귀가 아플정도로 내려가야 했다.
오르는 길이나 내려가는 길이나 경사는 말그대로 껄떡이다..ㅋ
마지막 이도령 2관문을 오르기전
나의 구세주 라이트를 가지고 지원조 분께서 입구에서 기다리고 계신다.
원식님께 헤드렌턴을 반납하게 강창현님의 라이트를 감사히 받아든다.
거기에 따듯한 커피에다 에너지 믹싱쥬스까지 선사해 주시는데..
지원조 분들의 반가운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위안이 된다.
마지막 2관문통과의 에너지를 여기서 보충할 수 있었다.

이도령 2관문 끌바의 시작..
별로 탈구간이 없다는 것에서 대덕산 임도의 오르막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전 답사때 콘크리트 포장로 끝자락의 밭주인때문에 결국 포기하고 내려왔던 곳..
이번에는 주최측에서 인심 사나운 주인장과 협상이 안되어 우회로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올라보니 그길이 그길이다..
하지만 표식이 달라진 것 같긴하다..
우리가 가보지 못한 2관문의 진수는 우회로 시작부터 제대로였다.
포장로 끝의 짧은 임도를 지나 숨어있는 절벽 콘크리트 포장로를 끌어야 했고..
이어 나오는 끌바와 멜바의 환상조합 싱글을 수풀과 전투를 벌여 통과해야 했다..
고한지역으로 내려가기전 싱글 내리막도
없는 길에 풀만 잘라 놓고 표식만 달아 놓아
묻지마의 기분을 한껏 내 놓았다..
징한 랠리를 즐기는 이도령님의 취향이 돋보인다..ㅋ
이구동성으로 2관문을 지나며 끊임 없이 떠올렸을
이도령님 이름이 아련히 떠오른다. 이도령님 다시한번 고생많았슴다.. 즐거웠어요..ㅋ
싱글내리막에서 표식을 못찾고 개울가로 잘못 내려서..
없는 길로 한참 내려오다..
길이 바로 옆에 있는 것을 원식님의 도움으로 겨우찾아
옆의 길가로 진흙절벽을 기어 오른 것도 추억중의 하나..
길눈밝은 나도 헤메이는데 야간에 통과할 다른 분들이 걱정스럽다.
고한종합운동장을 지나 사북으로 진행하는 도중 빗줄기가 굵어진다.
사북에 도착하니 비가 쏫아지기 시작하고..
몸이 냉하여 사북역에서 지원조분들께 전화드리니..
답사때의 식당에서 밥차려 놓고 우릴 기다리고 계신단다..
지원조분들의 환대를 받으며 저녁을 먹는데 많이 먹을 수 없다..
드디어 체력이 바닥을 찍고 있나보다..
사북역 대합실에서 한시간여를 자고 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우루과이와 울나라의 16강월드컵으로 왁자지껄한 대합실 한곁에서 원식님과 단잠을 잔다.
골이 한번 들어갈때 빼고는 거의 기절상태로 한시간을 잤다.
이박사님의 기상소리에 불현듯 깨어
비몽사몽간에 식당으로 내려가 짐을 꾸리는데..
이승상님과 권미래님이 갓 도착하셨다.
두분의 사정이 안좋아 신정건님이 4명이 같이 진행할 것을 말씀하셨으나
나와 원식님도 혼란스럽고 정신없기는 마찬가지..
대답을 못드리고 괴로워 하는 이승상님께
다시 만날 것임을 확신하고
맘속으로만 부탁드리고 다시 황망히 길을 나선다.
난 아무생각없이 오로지 남은 화절령업힐만 맘속에 그리고 있다.
사북에서 두어시간을 보내고 새벽 1시반에 화절령으로 오르는 길은..
말그대로 고통의 시간..
비옷을 입고 오르는데 도로를 벗어나 바로 벗어야 했다.
다시 끌바의 시작..
중간에 강릉에서 팀원분들과 오신 후 혼자 남으셨다는 분과
내려오게 되었는데 이분이 길을 잘 모르신다고 우리와 동행이 되었다.
새벽길임에도 아직 많은 라이더분들의 행렬이 이어진다.
화절령 석탄 너덜지대를 끌고 또 끌고 오른다.
안개와 비가 자욱한 화절령 정상..(답사때 사진)

다시 어이지는 꽃꺼끼재까지의 짧은 업힐..
그 뒤에 20여키로의 두위봉임도 딴힐을 할 수 있다..
두위봉임도는 랠리에서 딴힐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완만하고 긴 내리막이 마치 새벽 우중라이더에게는 반가운 휴식같다.
임도가 끝나는 구간 체크포인트도 마련되어 있었다.
마지막 작은 업힐의 두위봉임도를 지나면
엽기소나무가 있을 법한 탁트인 고냉지 채소밭을 지난다.(답사때 사진)
새벽길에 지난지라 대낮과 달리 어둠과 안개만 볼 수 있었다.

다시 이어지는 콘크리트 포장로 10여키로 딴힐..
함백까지 끝도 없을 것 같은 완만하고 긴 포장로길이다..
내가 겪어본 콘크리트 포장로 딴힐중 가장 길었던 것 같다..
함백에 도착하여
이름도 모르는 강릉라이더분과
예미역까지 진행하여 지원조분들이 끓여주시는
따뜻한 낙지라면을 먹을 수 있었다.
먼저오셔서 식사하고 계신 장은영님께 인사드리고..
같이 가자고 하시는데 먼저가시라고 등을 떠밀었다.
내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
새벽에 올 기약없는 우리를 기다려 주시고
도와주신 지원조분들께 뭐라 감사드려야 할지..
몸이 적절히 데워진후 예미역안에서 다시 2시간 단잠을 잤다.
원식님은 먼저 일어나 뒤이어 도착하신
이승상님과 권미래님을 30분전에 보냈다고 한다.
두분이 오실 것을 알았기에 마음의 위안을 가지고 다시 길을 나섰다..
유문동임도를 오르는 길은 다시 끌바..
유문동도 답사때 경험을 했으나 타고 오를 길이 못된다.
특히 랠리 후반의 선수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초반 물골로 인한 너덜이 극심한 지역..
정상부에 올라서도 오르락 내리락이 길어..
좀처럼 라이더에게 휴식을 주진 않는 길이다..
임도 초반정상부에서 이승상님과 권미래님과 드디어 합류한다.
이때부터 맘의 짐을 벗고 네명이 같이 라이딩을 한다.
모두에게 완주에 대한 확신이 분위기를 압도하고 있었다.
유문동임도를 내려서는데 여자1위분이 쌩하고 우릴 추월해 내려가신다.
좀전까지 권미래님이 1위셨는데 안타깝기도 하고..ㅋ
마차령부터 영곡까지는 너덜딴힐.. 급사면에 바위를 쭈욱 깔아놓은 듯 위태하다..
하지만 랠리주자에게는 이쯤은 더이상 장애물이 아니다.
내리막을 따라 쭉 내려오면..
왼쪽으로 시루봉이라고 표시된 머리재 아스팔트 껄떡 업힐이 나온다.
사전 인도어 라이딩때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
뭐 더이상 아무 상관없다..
남은 30키로는 걸어가도 컷오프내에 갈수있다..ㅋ
자동 끌바모드로 머리재를 가볍게 넘고..
우리의 생각으로는 머리재가 이도령 2도강길의 우회로라고 착각했는데..
머리재를 내려와 마을을 지나고 도로를 만나는 지점에서 좌회전후
강변길을 조양강길로 착각했었다.
하지만 이길은 그대로 도강지역에서 길이 끊기고..
우리앞에는 도강길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ㅋ
얄팍한 나의 심사를 꽤뚫어 보듯 운영진의 정성이 갸륵하다.
차려준 밥상을 맛있게 먹는 느낌으로 시원스런 강을 건넌다..
잔차도 씻고 맘과 몸의 고통도 씻었다.

두번의 시원한 도강길로 인해 컨디션이 더 좋아졌다..
가수리에서 갤러리 분들의 환영을 배부르게 먹고
조양강길로 접어들고 생각보다 긴 조양강변길 도로라이딩이 이어진다.
도로로 나와 멀리 길게 이어진 길탓인지 허기가 진다.
원식님이 무거운 배낭에 꼭꼭 챙겨온
삼각김밥두개와 찰떡 두개가 네사람의 허기를 말끔하게 달래준다.
정작에 숨은 또하나의 지원은 원식님이었다.
도로도 왠만한 업힐에선 자동으로 끌바다.
정선으로 넘어가는 솔치재 업힐에 들어서면서도 마찬가지..
오늘의 마지막 업힐.. 솔치재와 병방치..
솔치재 정상의 완만한 도로에서 타고 가는데..
운영요원으로 보이는 분들이
우측의 병방치로 오르는 콘크리트 절벽길을 보시곤 우리에게 웃으시며 말씀하신다.
끌어도 됩니다..ㅋ 당근 끌려고 했는데 콘크리트 업힐 경사에 더 기가막힌다..
힘이 있을때 와도 탈 엄두가 안날정도의 경사..
차가 지날 수 있을지 의심될 정도이다..ㅋ
게다가 주최측의 의도를 자꾸 의심하게 되는 병방치 끌바(아예 탈 수가 없다)는
좋은말로 백미중의 백미다..꺼이
바닥만 보고 무려 한시간여 3키로를 죽어라 끌었는데..
그와중에 사진도 찍었다..ㅋ
병방치 끌바는 보통이 이정도 경사다.

맘속으로는 오로지 한마디만 떠올랐다.. 여기만 참으면 된다라는..ㅋ
병방치정상에 도착하니 삼거리다..
한반도 정경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 했는데..
경치구경은 뒷전이고 선수분들은 왼쪽으로 내려가기 바쁘다.
나중에 알았는데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조금만 진행하면 전망대가 있었다..
구름끼고 비오는 날씨라 구경하긴 힘들었겠지만..
이곳에 다시 올라올지 기약하기 어려워 그냥 지나간 것이 아쉽기만 하다..
정상에서 양말을 벗어 물을 짜내고
다시 신으니 물에 불어 갈라진 발이 통증이 대단하다..
정선으로 내려가는 긴 내리막이 발의 통증으로 고통스럽기만 하다.
하장에서 이박사님의 마른양말을 신었어야 했다..
젖은 발이 이런 고통을 가져 오리라 생각을 전혀 못했다.
이를 악물고 한번에 정선까지 쾌속으로 간다.
올라올때의 두배나 긴 길을 같은 경사로 내려왔다..
손아귀는 아프고 발바닥은 땅을 딛고 서있을 수 없고..
엉덩이는 모두 쓸려 안장에 올라탈 수도 없었다.
잔차에 몸닫는 모든 곳에서 고통이 번져 나온다.
뒤이어 내려오는 일행과 합류하여..
정선운동장까지 한달음에 도착한다..
멀리 척후병 김수환님과 양영준님이 손을 흔들어 주신다..
정선운동장에 들어서니 지원조분들의 환호성이 들린다..
정신없이 운동장까지 진입하여 체크포인트 확인하고..
기념사진을 찍고나니
이제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풀린 긴장으로 인해 온몸의 통증이 한꺼번에 밀려온다.

지원조분들과 교장님 내외분들도 오셨다.
난.. 무박도 아니고 무지원도 아닌 거짓말 완주자가 되었고..
무박유지원은 이승상님과 권미래님이 달성하시고..
원식님은 나로 인해 원치않았을 유박의 완주기록이 남게 되었다.
장은영님은 알샵 역사에 두고 두고 남을 11회 3위 완주자가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박무지원은 달성하기도 달성해서도 안되는 기록인듯 싶다.
다음 랠리부터는 지원조분들도 더욱더 행복해 질 수 있어야 하고..
선수분들은 충분히 지원받고 도움받고 다닐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미숙했던 나의 랠리는 이것으로 안녕을 고해야 겠다..
나누고 공유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기쁨인 것을 다시금 일깨워준 소중한 랠리였다.
정선에서의 이틀간 라이딩의 영광을 주신 랠리관계자 모든분들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다녀온 코스 하나하나에서 준비하신 주최측의 인고의 땀방울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복받으실 겁니다.
그리고..
모두 이름을 말씀드리기에도 죄송하고 미안한 지원조분들의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지원조가 없었다면.. 분명 완주는 없었습니다.
앞으로 보답하는 맘으로 열심히 잔차 타겠습니다.
다시한번 고생하신 알샵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특히, 직진 이박사님께서은 양평랠리와 12회280대회에서
다시한번 두손 꼭잡고 완주하시길 꼬옥 기원합니다.
* admin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0-09-16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