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웃음…..

앞선 이야기이기도 하고 뒤늦은 이야기이기도 한 280얘기입니다.

스쿨기간도 아닌데 이영규님을 따라 후배분이 나오셨다.
“장 은영”님이라고 소개받았는데 이름만큼이나 호리호리한(?) 몸매를 가진 분이셨다.
그날은 280 출전선수 훈련기간이었는데 그들과 스쳐지나가도록 짜여진 코스가 널조 진행방향이었다.
경험이 얼마 안되서 부담 된다는게 당시 장은영님의 첫말씀이었는데 지극한 겸손의 말씀이었다는것을 알게되는덴 긴 시간이 필요없었다.

악명(?)높은 9회 280랠리가 다가왔었다.
8회 280대회에서 우리팀 모두 고배를 마셨던터라 9회에 임하는 우리팀의 각오는 비장하다.
나도 답사때 널널모드로 참석했었는데 “후회”란 단어의 의미를 온몸으로 체험한 하루였다.
그런 280대회를 초보인 장은영님이 나간단다.. 정말? 설마??? 어쩔려구??????
9회 280대회는 작년에 비해 한껏 그 위용을 뽐낸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기온은 급하강하고… 멜바구간이 진흙뻘받이 된건 말할것도 없고..
결국 많은 선수들이 기권을 하였고 그 가운데엔 장은영님도 계셨다.

우리팀 완주조를 기다리고 있을때 나는 우연찮게 장은영님 곁에 있었다.
8회에 이어 9회까지 고배를 마신 횐분들을 신경쓰느라 미처 장은영님 생각을 못했었다.

‘처녀출전이시니 나름 출전에 의미가 있지 않으셨을까?’ 이런 맘가짐으로 말을 건네본다.
3반장    : 어쩌구저쩌구……. (입바른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장은영님: -.-
            나, 진짜로 억울합니다 (주먹을 불끈 쥔다)
            내가 조금만 젊었을때부터 잔차를 시작했더라면 이렇지는 않았을겁니다!!!
            아, 왜 내가 이제서야 잔거를 타게 되었을까???
3반장    :(뜻밖의 대답에 당황스러웠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말씀드린다)
            저도 장은영님 마음 다 알아요. 저도 젊었을때 미스코리아에 나가려고 했었는데
            미장원원장이 잠깐만 기다리레서 기둘리다가 시집가는바람에 놓쳤지머에여.
            (말도안되는 농담을 섞어가며 장은영님을 위로해드리고 있다)
장은영님 : (불끈 쥔 주먹을 쳐올리시면서 두 눈을 반짝이신다)
              정말 억울하셨겠습니다!!!!
3반장   : 네에에???? 아, 네……

지금도 배사부와 친정어머니는 나만보면 정말 예쁘다고 하신당.
물론 그것은 사랑으로부터 나온 지극히 개인적인 표현임을  나는 잘  안다.
그런데 만난지 몇 일 안된 분이 나의 미스코리아 불출전(?)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까워하신다.
그 날 내내, 그리고 그이후로도 우리는 만날때 마다 못다이룬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나는 현세에선 절대로 이룰 수 없는 꿈이고
장은영님은 반드시 이룰 수 있는 꿈이라는 차이만  있을뿐 ~~~

10회 280랠리가 얼마 안남았다.
이날을 위하여 장은영님은 분명 많은 계획과 훈련을 하셨을것이다.
그런 장은영님이 오디싱글랠리에 참석하신단다.
알샵에선 따로 싱글연습이 없었는데 참석하시는거보니 싱글훈련도 따로 하신게 틀림없다.
나중에 배사부에게 들으니 첨부터 계속 장은영님과 같이 다녔단다.
나는 예상하고 있었다. 평소에  장은영님이 말씀하신 작전이었으므로…

장은영님이 오디랠리이 좋은 성적으로 완주를 하셨다.
그런데 나의 배사부는 잔거결함으로 80키로지점서 포기를 했단다.
집에 들어오는 배사부의 표정이 어둡다.
샤워르 마치고 자리에 눕는 배사부를 따라 들어간다.
오늘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장은영님의 전화였다.
3반장     : 장은영님,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장은영님 :감사합니다, 하하하하하….
              (겸손한 말씀이 계속 이어진다)
              다음에 만나면 완주턱 내겠습니다, 하하하하하~~

배사부가 장은영님과 통화를 마치고 전화를 끊는다.
완주의 기쁨을 교감할수는 있으나 본인의 것이 아니므로 피곤함이 몰려오나보다
걱정스레 괜찮으냐고 물으니 되려 괜찮다고 나를보며 웃어준다.
잠든 모습을 보다가 조용히 문을 닫고 쇼파에 와 앉았다.
아까전에 끓여놓은 녹차가 아직도 온기가 남아있다.
차한모금을 마시고 찻잔을 내려놓으니 찾잔에 여운이 돌듯  내 귓가에 웃음소리가 맴돈다.
성공했다는 것과 성공을 다음으로 미뤘다는것의 차이만 있을뿐
나는 오늘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웃음을 듣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