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자출에 대한 고민과 장애요소들..

잔차를 즐겨타다가 엄동설한이 되어 이러저러 핑계로 쉬이 잔차질이 어려워 졌습니다.
그래도 평일에 꼬박 출퇴근을 해보려고 늘 생각은 잔차로 가득차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눈과 추위로 인해 잔차타기가 쉽지 않은 계절입니다.
여름철에는 더위와 비가 와도 탔던 것이 비하면 확실히 겨울이 더 망설여 지는 계절이긴 합니다.

일반적으로 남자분들의 경우에는 깡과 배짱으로 겨울철라이딩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혹한과 추위에 몇번 맛짱을 뜨고 나면 대부분 전패를 면하기 어렵습니다.
그런지라 3P에 해당하는 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2~3년차 라이더분들은..
겨울철에 라이딩을 즐겨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물론 이런 나의 생각에 반대라고 외칠 분도 계시겠지만..
그런분들은 본인이 일반적인 사람의 범주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입니다..ㅋㅋ
예를 들면 흔히 보기 어려운 짐승분들의 경우 본인은 일반적인 사람이라고 착각속에 살고 있지요..
그런분들은 우리 주위에서도 쉬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박사님이나 송상준님.. 장은영님이나 정원식님 등등의 유형이 그렇습니다..^^
물론 이분들이 겨울의 혹한에서 잔차를 탄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행히 위의 분들은 겨울에는 스키로 전향하신 터라..ㅋ

그럼 나는 어떤존재인가?
저는 2년차까지는 혹한에서도 망설임없이 잔차를 끌고 나가는 부류였습니다.
중독증상이 좀 오래가는 케이스죠..
예전 게시물을 보면 혹한기 복장소개도 자청해서 한적도 있고,
엄동설한에 대관령이니 청계산에서 날아다닌 적도 많지요.
그런고로 저도 일반인의 범주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지금도 그러냐?
지금은 아닙니다..
최근 자전거생활잡지를 읽은 것이 계기가 되었는데요.
물론 읽기전에 많은 상념이 있었죠..
거기에 우리나라의 대표 선수 최진용선수가 영하 5도이하에서는 야외라이딩을 자제한다고 하더군요. 예전 겨울에 심각한 부상을 당한적이 있어서라고 합니다.
따라서 영하5도이하에서는 되도록 실내운동으로 대치한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 말이 가슴에 찡하고 와 닿습니다.

전 2년차에 이후에도 영하 15도에서 자출을 한적이 있는데요..
손과 발.. 온몸이 시리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와중에 잔차가 펑크가 나 페달링을 중단하는 상황도 생겼는데..
펑크때우고 다시 출발하는데 아주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물론 평상시대로 완벽한 동계복장을 갖춘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강추위는 어쩔 수 없는지.. 정지후 열심히 페달질을 해도..
그 당시 날씨가 몸을 쉬지 않고 움직여도 데워지지 않는 임계치였던것 같습니다.
결국 추위에는 동계복장이고 뭐고 소용없다 입니다.
뼈속까지 시리더군요.

그상황에서 빙판에서 부상까지 수반된다면..
아마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겁니다.
굳어 있는 몸상태에서 충격을 받으면 근육이든 뼈든 성하기 어려울 겁니다.

결국 혹한에는 운동으로 얻는 건강보다..
추위로 인한 고통과 육체적인 손실이 더 클 수 있다는 겁니다.
겨울철 자출 하실 분들은 항상 다음날 최저/최고 온도에 민감해야 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눈과 빙판얘기 입니다..

눈은 신설의 경우 타이어그립이 양호합니다.
뽀드득 대는 소리와 그립감이 여느 잘마른 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눈이 녹아 얼거나 슬러쉬상태의 눈은 최악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매번 자출할때 그런 눈상태를 확인하고 출발하기도 어렵고..
도로나 환경에 따라 어떤곳은 눈이 녹고, 빙판도 되고, 진흙밭도 되기도 합니다.
자출대상구간이 워낙 다양한지라 눈이 오면 이모든 상황을 예견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눈이 오는날 잔차타지 말라는 얘깁니다..ㅋㅋ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최근의 경험에 의하면..
눈내린 후의 도로라이딩에서는 잔차는 염화칼슘을 엄청나게 섭취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영하의 경우 쉬이 빙판길에 노출될 수 있고..
갓길에 무수히 쌓여 있는 도로 오물을 휀더를 달았다고 하더라도 액체형태로 온몸으로 뒤집어 쓸 수 있으며..
휀더가 없는 경우에는 입안과 얼굴, 똥꼬를 도로의 오물로 세척도 가능하며,
옷에 묻은 물이 얼어 고드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회사 경비원이나 직장동료, 집안사람이 근처에 접근하기를 꺼려 할 수도 있습니다.
평상시보다 훨씬 느린속도로 인해 자출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으며..
무엇보다 눈길 안전사고의 위험에 완전히 노출되는 지라 사고가능성이 어느때 보다 높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오늘 잔차 출근길이 그랬습니다.
요즘 집에서 출발때는 아직 어두운 상태인지라..
아파트 안에서 바깥의 노면상태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습니다.
잔차를 끌고 밖으로 나와봐야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잔차를 끌고 나오니 간밤에 내린 비로 인해 땅이 젖어 있더군요.
만약에 이 사실을 알았다면 잔차를 끌고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옷갈아입고 다시 나오는게 귀찮아서 그냥 출발을 했지요.
온도가 다행히 영상이어서.. 빙판은 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로에서 쏫아지는 오물을 어쩔 수 없더군요.
이틀전 고압세차장에서 세차한 잔차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물론 휀더를 한 상태라 다행히 옷이나 얼굴에 오물세례는 면할 수 있었구요.
출근시간도 평상시보다 20여분정도 늦어졌습니다.
고인물을 피해다니고 오물이 덜튀도록 천천히 다니느라 그랬습니다.

추위와 폭설을 피해 겨울내내 아침마다 고민하다 보면..
운좋은 경우 주중 3일이상을 자출할 수 있고..
폭설이 내린다거나 강추위가 오는 운나쁜 경우에는 일주일에 한번도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연말 망년회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지라..
술약속이라도 있으면 일주일내내 잔차를 못타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잔차로 이미 중독상태에 있는 저로서는 땀흘리지 않는 날이 많아지면 온몸이 쑤시고 마치 시름시름 앓게 되더군요.
그런지라 어떻하면 잔차를 더 탈 수 있을까 겨울에는 고민이 더 많아집니다.

저만 그런가요?

혼자타기 썰렁하여 몇자 끄적여 봤습니다.
모두 안전하고 건강하게 라이딩(스킹)하시기 바랍니다..

11 thoughts on “겨울철 자출에 대한 고민과 장애요소들..

  1. 그저께 몹시 따뜻하던 저녁, 잔차에 라이트달고 약수터 마실다니러 가는 데 야간라이딩하러 모여 있던 라이더들이 일행인 줄 알고 반겨 주더군요.^^
    날마다 타지는 않아도 마음 속으로는 늘 잔차를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부럽습니다.

  2. 읽다 보니 괜시리 쨘~해지기도 하고.
    그 열정이 부럽기도하고…..

    그 열정 덕택으로
    저는 수저조차 챙기지않고도
    편히 앉아 낼름 잘 얻어 먹고 있습니다…

    도로 라이딩을 워낙 싫어하다보니.
    위험요소만 눈에 보여.
    배사부….자출을 힌번씩 걱정합니다…
    항상 안전한 라이딩….빌께요~~

  3. 토요일에 도로라이딩 벙개라도 하려고 했는데..
    눈이 온다고 하네요..
    겨울철이 늘상 이래요..엉엉.. 스키타는 분들만 신났겠다는..
    안되면 일요벙개라도 추진해야 할 것 같은데..

    스킹하시는 분들도 늘 조심하시구요.
    크리스마스에는 저희 가족도 대명에서 2박하기로 했습니다.
    조만간에 건강하게 다시 뵈어요..^^

  4. 얼마전 배사부님과 통화하면서 잠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만
    전 요즘 화,목 저녁에 야간 싱글 라이딩을 나갑니다.
    예전 인라인동호회원들이 따로 클럽을 만들었기에 따라다닙니다.
    덕분에 1년 동안 자빠링 할 횟수가 싱글 5번 다녀오니 훌쩍 넘었습니다.
    그 험하고 가파르고 비좁은 산 길을 어찌도 그리 잘 오르는지…
    자전거 3년을 탔어도 싱글 도전 횟수는 10회도 안되기에 저에겐 무척 새롭고 재미도 있습니다.
    산악자전거의 또 다른 매력에 흠뿍 젖어서 지내고 있습니다.
    배사부님~ 늘 조심하세요. 비와서 젖은 땅만 보면 저도 아침마다 배사부님 생각이 납니다. ^^

  5.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잔차는 나를 보고 눈오면 쉬라 하고
    도로는 나를 보고 비와도 쉬라 하네
    추위도 벗어놓고 더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안라즐라 하라하네.

    인생 머 있습니까,타다만 인생..
    저는 시 한수로 잔차를 통달했건만,
    배사부는 온갖일 다겪어야 깨달음을 얻으니…허허참.. 산은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6. 지금까지 본것중 최고의 글입니다. (배사부님 말구, 소화 반장님 댓글..)

    집에서 썩기에는 넘 아깝다.^^* ㅎ

  7. 여전하군요.
    겨울 자출족들은 평페달을 많이 쓰는 것 같던데,
    차 통근을 하며 3반장님을 생각하는 시간을 더 갖을 수 있기도 하겠고.. ㅋㅋ

  8. 유진복 선생님도 그리 생각하시죠?
    통반장님, 이 참에 해외로 진출을…
    유진복 선생님 미국 가실 때 같이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헌데 배사부님이 홀로 남으시면 안되시겠죠? 그쵸그쵸그쵸?

  9. 자전거 타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계속되는 야근에 자출은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의지가 부족한 탓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겨울에 즐겁게 자전거 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올 겨울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10. 배사부님, 작년에 갔던 말아가리산 싱글 다시 한 번 가요~~
    춘천 부모님 댁에서 글을 남겼는데 제 이름이 “이정식”으로 바뀌어있었네요. ^^;,,

  11. 말아가리산.. 이름 참 특이하고 재밌네요. 저도 꼭 데려 가 주세요!!

    전 어제 일요일 늦잠자고 여의도공원에 나갔더니 자전거 행사가 파장이더군요. 다들 바람개비 한 두 개씩 달고 집으로 향하더군요. 전 개화산으로 향했습니다.

    한강변에서는 바람이 별로 불지도 않는데 발 시렵고 춥더군요. 역시 도로는 재미없어..

    근데 개화산에 도착하니 전혀 춥지않고 오히려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길을 몰라서 사람들 다니는 험한 길을 들바, 멜바, 끌바, 질바 다해봤습니다. 덕분에 살짝 땀도 나고.. 돌아오는 한강길은 역시 다시 춥더군요. 한강변은 정말 싫어.. 근처에 산이 있는 곳에 사시는 분들 부러워요.

    평페달로 바꾸고 등산화를 신을까 생각중입니다. 겨울철이라도 산은 따뜻하고 생각보다 재밌더군요. 다음 주엔 신월산으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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