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일본 앗피리조트 후기

박순백 컬럼 스키장정보란에 올린 후기입니다.

세번째 일본투어에 바람으로 하루 쉬질 않았나
일본에서 119앰뷸런스를 타보질 않았나 참 우연곡절이 많은 투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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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3일부터 4박 5일의 일정으로 앗피리조트를 다녀왔습니다.

06년 3월 시가고원, 07년 2월 야마가타 자오, 그리고 이번에 세번째 일본투어이지요.
사실 일본투어는 수많은 스키장중 어디를 가야하는지 결정하는 것부터가 큰 부담입니다.
또한 생각보다 정보가 많지 않아 좀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요.

원래 이번 투어는 북해도 니세코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한달전에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출발 5일전까지
돌아오는 항공편이 대기에서 확정으로 넘어가지 않아 부랴부랴 장소를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아래 저의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과 객관적인 정보를 담아 간략한 후기를 남겨봅니다.

1. 시가고원과 자오랑 다른 리조트형 스키장

우리나라의 모든 스키장은 스키장과 숙박, 모드 부대시설이 하나의 회사로 이루어진 리조트 입니다.
하지만 시가고원과 자오는 스키장을 운영하는 회사와는 별도로 여러 호텔과 모텔, 그리고 각 상점들과 마을로 이루어진 형태지요.

사실 시가고원은 주간 스킹후에는 방에서 술을 먹거나 숙소의 자그마한 온천을 가는 것 외에는 정말로 할 일이 없었기에
그 다음해 그나마 편의점과 선술집, 그리고 여러 상점들이 있는 자오로 행선지를 결정하게 되었었지요.

하지만 이번 앗피리조트는 한국의 스키장과 똑같다고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스킹 후에는 온천, 식사, Bar, 오락실, 매점 등 모든 것을 건물내에서 해결 할 수 있답니다.

2. 날짜 선택

박박사님께서 한국도 눈이 좋은데 왜 일본에 가서 고생을 했냐고 물으셨지요. 사실 떠나는 날, 센다이 공항에서는 날씨가 좋았으나
약 한시간 북쪽으로 이동을 하면서 만난 눈은 4일동안 총 2~3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내리더군요. 그리고 있는 기간동안 북해도쪽에
자리잡은 저기압 두개로 인해 앗피의 하늘에는 기압선이 아주 좁아 정말로 몸이 날아갈 정도의 바람이 불었답니다.
앗피 날씨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쓰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생각과 같이 저역시 한국의 시즌이 거의 끝날 무렵, 그 아쉬움을 달래고저 일본을 찾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2년전 시가고원을 찾았던 3월 중순은 점심이 지나면 베이스 부분이 녹기 시작했고 우리가 원하던 파우더는 절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행들과 다음엔 일본투어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비록 한국이 좋다해도 일본의 피크시즌에 오자 했으나
작년의 자오는 수년간 가장 눈이 적었던 겨울이라고 할 만큼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었고요. 그래서 이번엔 2월 중순으로 계획을 했던 것입니다.

3. 공항에서의 이동

앗피리조트는 아오모리 공항과 센다이 공항에서 갈 수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자오를 갈 때 갔었던 센다이 공항을 다시 이용하였습니다.
마침 제가 출발하는 날에 기상 악화로 아오모리 공항으로 떠나는 비행편은 취소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센다이 공항에서 리조트까지 약 3시간이라고 하였으나 중간의 잠깐 휴게소 정차까지 하면 대략 3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더군요.
편안한 버스 때문에 그리 멀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예전 시가고원을 갈 때 고마츠 공항에서 시가고원까지 어찌나 낡은 버스가 나왔는지 의자도 너무 불편하고 속도도 나지 않는 버스로
상당히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 늘 일본투어에서는 이동 버스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습니다.


앗피리조트가 가까워질수록 밖은 이렇게 변해가더군요. 베테랑 버스 아저씨는 그래도 60km 를 유지하시고요.

4. 리조트 숙소

앗피는 호텔 본관, 호텔 타워, 아넥스, 빌라 이렇게 4개의 숙소로 구분을 합니다.

여행사의 상품을 보시면 본관과 타워는 추가비용을 받습니다. 이번에 3박은 본관에서, 마지막 1박은 아넥스에서 했습니다만
객실내부의 차이는 거의 없으나 호텔의 경우, 스키 In&Out 이 가능하며 음식도 더 나은 것 같았습니다.
특히 건물 밖으로 나가지 않고 오락실, 호텔매점과 스키하우스 매점, 스키하우스 용품점, Bar와 커피샵 등을 이용할 수 있답니다.

아넥스와 빌라는 호텔과는 거리가 있으며 리조트 내의 셔틀버스 (20~30분 간격으로 운행)를 이용하여 이동할 수 있습니다.

5. 음식

호텔의 경우, 아침은 일식당과 부페식당을 저녁엔 일식당, 중식당, 부페식당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첫날 일식당을 이용하였고 중식당은 이용하지 않았기에 사진이 없네요.
호텔에서의 나머지 이틀은 부페식당을 이용하였으며 대게와 일본의 연한 소고기 구이를 원없이 먹을 수 있었지요.


일식당에서의 조식


일식당에서의 석식


부페식당에서 원없이 먹었던 대게

6. 편의시설과 택배

원래 계획했던 니세코는 한국분들이 많이 가시는 프린스호텔보다 그랜드히라후 마을 쪽으로 계획을 했었습니다.
그곳은 편의점과 여러 술집, 음식점들이 있어 스킹 후에 저녁 시간을 보내기 너무 좋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앗피리조트는 호텔 내부에 기념품과 식료품을 파는 간이매점이 있습니다. 정말로 간이매점 답게 맥주도 2~3종류이고
마땅히 안주를 할만한 것도 없지요. 또한 가격도 비싼 것이 사실이고요.

사전에 그런 정보를 입수하고 이번에도 역시 우리는 부랴부랴 늘 해오던대로 한가지 일을 착수하였습니다.
바로 술과 안주의 배달이지요.

제가 3년째 투어를 함께 한 분들은 예전 직장의 스키/보드 동호회 분들인데 예전 직장 동경 지사에 잘 아는 분이 계셔
그 분께 미리 부탁을 하여 아래와 같이 호텔에 도착을 하면 동경으로부터 맥주 여러 상자와 안주가 와있답니다. ㅋㅋ

택배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호텔 1층에 주간에는 늘 테이블을 펴놓고 앉아 있는 분이 계시길래 유심히 살펴보니
택배사 직원이더군요. 더욱 자세히 살펴보니 대부분의 일본 고객중 멀리서 오시는 분들은 모든 짐가방과 스키/보드를
택배로 보내놓고 또 떠날때도 택배를 이용하여 짐을 보내더군요. 그런 사람들이 많다보니 아예 상주하는 택배사 직원이 있었던 것입니다.

간이매점을 외에 오락실, 두곳의 Bar (한곳은 포켓볼 가능), 커피샵, 스키하우스의 용품샵 – 용품샵이지만 저렴하지도 않고
눈을 끌만한 제품은 없었습니다 등 있습니다.

7. 날씨

이번 투어는 날씨에 대해 할 말이 많습니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을 했지만 떠나는 마지막날 아침에 파란하늘과 햇빛을 볼 수 있었고 앞의 4일동안 눈이 전혀 내리지 않았던
시간을 합하면 2~3시간 이었고 잠시잠시 태양이 비춘 것을 제외하고는 역시 해를 보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또한 뉴스에서도 북해도와 본토의 북동쪽 지방에 강한 바람과 대설주의보를 계속 알리더군요.

이로 인해 결국 도착 다음날, 첫스킹을 실패하였습니다. 바람으로 인해 리프트운행을 안하더라구요.
결국 방에서 자고 먹고 마시고 온천하면서 시간을 죽였답니다.


첫날 저녁, 호텔에서 찍은 밖의 모습


둘째날, 저런 모습을 한시간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방에 들어왔지요.


셋째날, 드디어 아주 조금 약해진 바람으로 리프트를 탔습니다. 잠깐 해가 비춰 산정상을 향해 셔터를 눌렀지요.

하지만 결국 바람으로 산정상은 개방되지 않았습니다.


이 사진은 셋째날 점심먹고 역시 갑자기 하늘이 잠시 개어 찍은 사진입니다.


잠시 갠 하늘을 다시 뿌연 안개가 덮기 시작하네요.

사실 일본투어의 날씨는 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가고원과 자오는 비록 신설의 맛을 느끼지는 못하였지만 기간내내
파란하늘의 날씨로 스킹을 하였고 이번엔 악천후 속에서 정말로 어렵게 스킹을 하였습니다. 일본까지 왔는데 악천후에서도
결국 스킹을 하게 되더군요. ㅋㅋㅋ (한국 같으면 절대 안함.)

8. 파우더

4일동안 내리는 눈은 절대 함박눈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간혹 함박눈처럼 눈이 굵을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싸리눈이었지요.
한국과는 달리 건설(乾雪)로 인해 파우더에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미끄러질 수 있었습니다.

셋째날 전날 스키장이 개방되지 않아 일찍 올라가면 파우더를 즐길 수 있겠구나 생각했으나 아침에 정설차량이
이미 슬로프를 다녀갔더군요. 하지만 아래 사진과 같이 정설된 슬로프를 약간만 벗어나도 파우더를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위슬러에서도 경험해본 파우더…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그리고 리프트 밑이던 슬로프 외의 지역이든 패트롤이 보이지 않으니 뭐라 그럴 사람이 없어 사진과 같이
마구 들이대는 일본 보더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8-1. Easy Powder 코스

마지막날, 시야는 별로 좋지 않지만 그래도 그 강하던 바람이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스키하우스 앞에서 정상까지 한번에 올라가는 곤도라가 드디어 운행이 시작하였고 저역시 바로 정상으로 올라갔지요.
그리고 정상에 서서 왼쪽에 있는 Easy Powder 코스를 갔었습니다. 이곳은 슬로프맵에서 소개하는 Easy Power 코스로써
가보니 슬로프의 중앙에 정설차량 한대만이 정설을 해놓고 나머지 부분은 그냥 power 상태를 유지시켜 놓았더군요.

일행들 모두 파우더에 익숙하지 않고 경사도 만만하여 넷째날 시작을 이곳에서 하였습니다.


우리 일행이 서둘렀기에 남들보다 먼저 우리의 자국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이쁜 S라인은 제가 만는 자국.


다른 자국은 일행중 보더들이 남긴 자국


이쁘게 스키를 타고 있는 사람이 접니다.


접니다. Two.


세번째 리프트를 오르는데 벌써 몇몇 보더들이 리프트 아래의 신설위에 마구 낙서를 해놓았네요.


사실 강한 바람으로 이틀동안 개방되지 않았던 슬로프 치고는 눈이 적었습니다.
대신 리프트 하차장 주변은 낮은 언덕으로 둘러쌓여있어 점프를 한 일행이 모습이 보이지 않을 만큼의 신설이 쌓여있었습니다.

9. 사고를 당한 일행의 처리

넷째날 파우더를 즐기고 점심을 먹기 위해 스키하우스 근처로 내려오다가 일행중 여성 보더가 사고를 당하였습니다.

낮은 구릉앞에서 넘어졌는데 뒤따라 오던 일본보더가 점프를 하여 일행의 허리를 가격한 것이지요.
패트롤을 불러 스노우모빌을 타고 의무실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사고를 당한 여성분은 간단한 일어회화가 되었던 분이라
일단 의무실에서 사고경위서를 작성하였습니다만 아무래도 허리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이 불안하였습니다.

그 이상의 대화는 일어로 하기에 힘들어 결국 영어가능한 직원을 불렀고 제가 대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현재로써는 어떤 상태인지 모르고 혹 돌아가서 문제가 발생하며 그 책임을 어찌 할거냐 등등의
이야기를 통역과 함께 가해자와 나누었습니다.

가해자는 역시 현재 어떤 상태인지 꼭 알고 싶다면 아주 친철하게 나오더군요.

결국 앗피리조트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모리오카 시내의 병원으로 가서 X-ray 촬영을 하기로 하였으나 이동방법이 문제더군요.
의무실에서는 앰뷸런스를 불러준다고 하는데 일본의 교통수단의 물가는 가히 놀랄만하고 또 돌아올때는 또 어찌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데 앰뷸런스는 공짜이고 돌아올때는 가해자가 태워다 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약 20분후에 일본 소방청(?)의 앰뷸런스가 왔습니다. 제가 영어를 할 수 있어 나머지 일행은 계속 타기로 하고
저는 앰뷸런스를 타고 함께 이동을 했지요. 사실 제가 한국에서 119 앰뷸런스를 타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일본의 앰뷸런스
참 꼼꼼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싸이렌을 켜고 달리는 동안 정말로 앞에 보이는 모든 차량은 열외없이 다 비켜주고 앰뷸런스 안의 직원은 환자의 여러가지
상황을 살피더구요. 간단히 되는 일어로 신상, 사고 경위, 아픈 부위는 물론이고 가는 내내 환자의 상태를 병원에
통보해 주더군요. 토요일이라 의사가 없다면 10분 정도 더 걸리는 거리의 병원으로 가야한다는 상세한 설명과 마지막에
일어로 안통하는 부분이 나오니 서류철 하나를 꺼내드는데 한국어, 영어, 불어 등등 다양한 언어로 이루어진 질문지를 꺼내
물어보더라구요.

한시간만에 병원에 도착하여 결국 CT 촬영까지 하였으나 다행이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 사이 도착한 일본보더와 그 친구와 저는 계속 응급실 밖에서 기다렸고 약 5시쯤 다시 리조트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다행이도 너무나 친철한 사람들이라 차에 오르니 점심을 못먹었을테니 하며 차에 있던 여러가지 스넥을 건네더군요.
또한 중간에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도 사다주고요.

돌아오는 도중에 일행의 짧은 일어로 가해자, 피해자를 넘어 거의 눈을 좋아하는 친구로써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10. 마치며…

간단하게 쓴다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사실 저역시 매번 일본투어를 준비하면서 어느 곳으로 갈 것인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합니다만 충분하게 정보를 얻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의 후기 역시 그리 상세하지는 않지만 추후 앗피로 가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6 thoughts on “[후기] 일본 앗피리조트 후기

  1. 무엇보다 큰 부상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역시 지상 아빠의 자상함이 묻어나는 후기입니다.
    내 것을 내어놓고 챙길 수 있는 그 따스함을 존경합니다. ^^
    그래도 스키 많이 못타서 아쉬움은 많이 남겠지요??? ^^;,,

  2. 한 때, 목사님도 스키광이셨던걸로 알고있는데..
    요즘 스키 안타시나봐요???

    천규씨 보다 더 잘 타실거 같은데… ㅎ

  3. 그 넓고 광활한 스키장서 충돌하는게 안하는것보다 더 어려울텐데…
    어쩌다가…
    한국여자 이쁜거 알고 따라다니다가 그랬나?

    그래도 사진보니 잠깐밖에 못 탔다고 하는데도 무척 부럽네요.

  4. 유진복 선생님… 전 3년전에 막 초보티를 벗어났습니다. ^^;..
    지상 아빠에게는 새 발의 껌딱지 정도입니다.
    이상하게 몇년전부터는 겨울에 유독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특별하게 스키가 싫어진 것도 아니고 스키장에서 만나야 할 분들도 많은데
    스키장에 가도 스키타러 가는 것이 아니고 다른 이유로 가곤 합니다. ^^;..

  5. 참.. 사연도 많은 투어였네..
    누구누구는 천규씨 애먹었던거에 고소해 할 것 같기도 하고..ㅋㅋ

    다치신 여자분 큰 부상아니어서 정말 다행이고..
    남은 날 며칠동안 파우더 스킹할 수 있어서 다행이네 그려..
    꼼꼼한 내용 잘 읽고 가네..

    이번에 가시는 알샵분들 운이 좋아야 할텐데..
    폭설이 오면 어쩌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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