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험

안녕하세요? 어제 처음으로 MTB를 타 봤던 이명희입니다.
뭐 이름 댄다고 아실 분은 없으실 것 같고,
한상률씨의 사랑스런 아내라고 하면 고개를 좀 끄덕거리실 듯…^^

어제 즐겁게 잘 타고 왔다고 글 좀 남겨달라니까
“직접 써!!”하는 울 신랑.
그래서 올립니다요.

초등학교 3학년 때였을 겁니다. 다섯 살 많은 언니와 두 살 많은 오빠에게 자전거가 생겼지요.
일명 “바나나 자전거”라고 하는 거였는데 아시는 분이 계신지 모르겠네요.
언니와 오빠는 능숙하게 타는 데 두 발 자전거는 처음 타는 저를 도무지 가르쳐주질 않는 겁니다.
아홉 살 어린 나이에(학교를 일찍 들어갔지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자빠지고 넘어지고 뒹굴면서 혼자서 밤마다 자전거를 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넘어지지 않고 당당히 혼자서 탈 수 있게 되었지요. 무척 기뻤더랬습니다.^^

그 후로는 별로 자전거 탈 일도 많지 않았는데…

오르막이나 턱이 있으면 가지 못 하고 평지만 슬슬 도는 실력인 저를,
남편이 그만 MTB를 배우라고 몰아내더군요.
안장이 높아 올라서는 기술만 터득하기를 10여 분.
제대로 앉지도 못 하던 제가, 무사히 18km를 타고 돌아올 수 있었던 건,
순전히 교장선생님의 친절한 가르침 덕분이었지요.

전날의 과음과 수면부족으로 컨디션 꽝이었는데
산에 있는 동안은 아~~~무 생각도 못 하고
그저 한 가지 바람뿐이었답니다.

“살아서 돌아가자.
살아서 돌아가자.
저 밑에서 사랑하는 꽁이와 남편이 기다리고 있다.
부디 살아서 돌아가자.”

도대체 이 힘든 짓(?)을 사람들은 왜 사서 고생을 하나.
이런 거 안 하고도 인생 사는 데 지장 없는데 남편을 잘(?) 만나서 이런 걸 하고 있으니 원.
아고, 시원한 맥주 한 잔 마시면 소원이 없겠다.
도무지 엉덩이가 쿵쿵거려서 아무래도 여자들은 건강에 지장이 있을 것 같은데 괜찮을지…

별별 생각을 다 하면서 너무도 여유롭고 느긋한 라이딩을 하시는 교장선생님을 야속해하며
‘자! 이제 다 왔으니 돌아갑시다!!’라고 말해주시기를 애절히 바라면서…
그렇게 두 시간을 타고 내려왔습니다.

태어나서 자전거를 타고 산을 타기도 처음이지만,
태어나서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을 내려 오기도 처음이었습니다.
속도감에 시원해서 좋기도 했지만, 도무지가 무서워서 온 몸에 힘을 빡~~주고
핸들이 내게 내린 동앗줄이려니..꽉~~쥐고 내려왔습니다.

어~~~~! 하는 순간에 벌써 샵에 도착해버리더군요.

무사귀환을 축하해주며 번쩍 안아줄 줄 알았는데
너무나도 담담한 남편의 태도.
“왔어?”
“엥? 나 무사히 왔는데 안 기뻐?”
“당연히 그럴 줄 알았는데 뭐.”
-_-;; 대체 무슨 근거로…

어젯밤보단 몸이 한결 낫습니다. 오후에 맛난 바베큐와 신선한 반찬들과 음주, 재미난 이야기들도
잊을 수 없을 겁니다. 교장선생님과 사모님, 여러 선배님들과 꽁이와 놀아준 아그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Helen.(아, 이건 제 필명입니다. 세레명 헬레나^^)

5 thoughts on “첫 경험

  1. 테이프를 끊으셨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시는거죠? ^^
    부부가 함께 하면 그것만큼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이 없습니다.
    특히 다른 운동에 비해 자전거는 더더욱 부러움을 사게 됩니다.
    물론 부부 간의 애정도 더 좋아지게 됩니다.
    단, 처음에는 좀 삐걱거리긴 하지요.. ^^;.. (제 경험입니다.)
    하지만 좋은 운동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첫 경험 축하드립니다. ^^

  2. 명희씨 추카해요.
    잔차도 잔차지만 다소곳한 말씨에 어여쁜 행동이 더 보기좋았습니다.
    그래서…
    동희씨와 결정을 했습니다.명희씨를 끝으로 여성회원은 끝이라고… –;;
    내년 씨즌부터는 매주 만나게되길 바랍니다.꽁이 너무 귀여워여~~

  3. 근거 있지. 아무리 몇 년을 쉬엇다지만 인라인으로 다져진 기초 체력이 있고, 담력도 있으니까. 99-2000년 당시엔 하루에 70km이상 로드런 할 실력이 있는 사람은 흔하지 않았거든. 계속 스케이팅을 했으면 민은실 선수처럼 되었을 터인데. ^^

  4. 하하.. 어쩐지 금방 다녀오셨다 했습니다…^^
    18키로지만 거뜬하셨을 듯 싶습니다.

    하루에 70키로 로드런을 하셨다니.. 잔차는 조만간에 껌이 되겠네요.
    많이 타셔서 잔차에 매력을 맘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인라인 타다가 잔차로 빠져드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앞으로 자주 뵙길 기원합니다.

    꽁이 너무 귀여워요..^^
    지원이가 헤어지기 너무 아쉬워 해서 혼났습니다..

  5. 널조 한분 오셨다싶어 쌍수들어 환영했는데,,,,,,,,,
    에휴~~~~~~~~그럼 그렇치,

    교장샌님, 겨울도 다가오는데 스키교본(dvd) .잘됬고 ,눈으로 보기 멋있는거 구할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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