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에서의 휴가4 (해안도로라이딩)

어제 임도에 이어 오늘은 도로라이딩이다.

약속시간에 맞추어 민수씨 아파트로 가니 민수씨가 회심의 준비물을 건넨다.

바로 양배추.

전설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가 고안해낸 방법이라고 알고 있는데

모자 안에 양배추 잎을 넣어서 쓰면 열을 내리는데 효과가 있다고 했다.

전에 스폰지에서 실험도 했었는데 정말 온도 차이가 3도씨 정도는 되었다고 어제 라이딩 중 이야기 했더니

바로 오늘 준비를 해가지고 나온 것이다.

요렇게 헬멧에 넣어서 머리에 썼다.

차량으로 이동하여 한 곳에 주차를 해 놓고

익살스럽게 머리에 얹어놓은 양배추를 위해 한 커트!!! ^^

처음부터 경사가 있는 도로 업힐을 시작한다.

오늘은 주로 도로를 탈 예정이기 때문에 괜시리 처음부터 힘 뺄 생각이 없다.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가야 한다.

늘 느끼는 거지만 아무리 오르는 과정이 힘들더라도 천천히 오르다보면 결국은 오르게 되 있다는 거.

쌍근리라는 마을에서 해안을 끼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오늘 내내 이 정도만 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눈다.

다시 시작되는 임도도, 차도도 아닌 콘크리트 포장 업힐.

성격은 임도지만 모두 포장이 되어있어 수월한 편이다.

바로 오른쪽 아래로는 바다.

어제와는 달리 시원한 풍경들이 계속 이어진다.

저 언덕아래로 희끄무레하게 바다에서 피어오르는 안개들.

이 사진 연출을 위해서 나는 올라왔던 고개를 다시 내려가서 올라오고 있는 중 ^^

멋진 도로가 다시 자동차 도로와 만나는 지점.

여기에서 내려다보는 경사가 꽤 쎄서 아주 스릴있는 다운힐을 할 수 있었다.

다운힐을 하고 내려간 곳은 항구.

매물도로 운행하는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다.

저기 멀리로 우리가 지나온 길들이 여느때처럼 띠로 보여지고 있다.

이곳에서 얼린 생수와 설레임을 하나씩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

계속해서 업힐이 이어지지만 역시 바다의 경치에 감탄하며 뙤약볕의 고통을 상쇠시키기에 충분하다.

전망대에서 놓치지 않고 사진도 한장씩 찍어가며….

자전거 타면서도 셀카질을 하고….

우리의 착실한 거제도 원주민가이드 민수씨.

요즘 남해에 적조현상으로 피해가 많은데

적조에 황토를 뿌리고 있는 사진.

가다가 그림이 좋으면 아무데나 내려서 한장씩 누르고 간다.

오늘은 식당이 마땅치 않을거란 판단에 미리 출발전에 동네김밥집에서 도시락을 샀다.

어제는 돈을 안가지고 나와 하마터면 굶을 뻔했는데 오늘은 잊지 않고 지갑을 챙겼다.

그 돈을 상의 주머니에 넣고 다니니 한시간도 안되어 돈이 다 젖어 버려서

돈을 낼때마다 주인아주머니에게 미안해졌지만….

오늘 점심을 먹은 곳이다.

비록 도로변이긴 했지만 그늘도 좋았고 아래로 펼쳐지는 마을이 바로 해수욕장.

다음날, 난 여기에 다시 와서 해수욕도 했다.

길고 힘든 도로업힐 뒤에 먹는 김밥은 잘 안넘어가긴 했지만 다시 물과 음료로 목을 축이고 우리는 기운을 되찾는다.

후반은 해금강 방향으로 가는 길이다.

티비에 많이 나왔다는 유명한 이름 “바람의 언덕”으로 간다.

가보니 왜 이름이 바람의 언덕인지 알만했다.

늘 불어오는 바람, 풀들이 누울 정도다.

벤치에 오래오래 앉아 경치도 즐기고 이야기도 하고….

벤치에서 내려다 본 선착장. 이곳에서 해금강, 외도로 가는 유람선을 탄다.

바람의 언덕에서 사진 열심히 찍는다.

아버님께서 사진작가이신 쥔장. 사진 많이 찍어준다며 주문도 많다.

사진이 너무 잘나오면 어떡하냐며 잔뜩 너스레를 떨고 폭소가 만발했다.

바람의 언덕을 지나 신선대전망대에 올라 또 증거사진을 남기고

그길로 달려 해금강까지 찍고나서 다시 돌아가기로 한다.

이제 옆 절벽 아래로 펼쳐진 아름다운 바다풍경을 남긴채

꽤 긴 도로라이딩을 해야 한다.

마지막 갈림길 전의 유명한 몽돌해수욕장에서 마지막 휴식을 갖고

대관령길이 연상되는 구불구불한 자동차도로를 넘어서 오늘의 도로라이딩 대장정 종료.

힘든 길이었지만 머리에 쓴 양배추가 확실히 효과를 지대 발휘한 날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포도주스 1리터짜리 한통을 사서 나누어 원샷을 하고

저녁으로는 샤브샤브를 먹으러 갔는데 주하, 서하 두따님이 어찌나 고기와 국수를 잘먹는지

우리 솥은 남은거 하나없이 깔끔하게 비워졌다.

내일부터 이틀동안 친구와의 관광을 위하여 상금씨로부터 맛집과 명소 교육도 톡톡히 받고.

오늘로 라이딩은 종료이지만 아직도 거제에서의 이틀이 남아있다.

투 비 컨티뉴드~~~~~

2 thoughts on “거제도에서의 휴가4 (해안도로라이딩)

  1. 양배추. 유익한 정보입니다. ^^
    어제 부슬비 맞으며 한강을 돌았는데,
    여름 차림이라 그런지 중간 중간 좀 서늘하더군요.

    R#에서 배운 샤워캡을 비가 좀 내린다 싶을 때는 뒤집어 쓰고 다녔는데,
    확실히 머리에서 열을 가둬두니까 한기가 좀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어디에선가 본 정보인데..
    추운날 스키장 같은 곳에서 맨머리로 24시간 있으면
    발가벗고 1시간 있는 것과 같은 영향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샤워캡이나, 양배추의 예로 볼 때
    머리에서의 열보전/열발산으로 몸의 체온도 어느정도 보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바람의 언덕.
    멋지네요. ^^
    아마 뒷바람이었나 봅니다. 맞바람을 맞으면서 저리 쉽게 올라가신 것은 아닐테니.. ㅡㅡ;

    무플방지 위원회에서 나오긴 했습니다만..
    너무 빨리, 너무 길게 댓글을 올린 것 같습니다. 이런~ -_-

  2. 경치가 환상입니다^^(훈남 사진이 없어서 좀 그렇치만 디따리 궁금한데 ㅎㅎ)
    양배추 보니 야구 생각납니다
    두산베어스 투수(이름이 생각 안납니다ㅠ.ㅠ) 양배추를 모자 속에다 넣고 경기하다가
    모자가 벋겨져서 모자 속 양배추가 떨어져 부정 투구 시비가 일어났었죠
    당시 전무한 일이였기에 논란이 많았었는데 ㅋㅋㅋ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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