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에서의 휴가3(폭염속의 라이딩 후반전)

폐왕성지에서 다운힐을 하여 마을로 내려오니

어제 지나온 신거제대교가 바로 앞으로 보이는 쪽으로 나왔다.

저 멀리 보이는 다리가 바로 통영과 거제를 잇는 신거제대교이다.

임도를 탈 때마다 느끼는 경이로움이다.

전혀 반대쪽에서 시작하여 산을 몇개 넘어 반대쪽의 마을로 떨어지는 기분.

통영아이씨를 빠져나오면서 감탄했던 쪽빛바다들을 옆으로 하고 페달을 밟는다.

그 쪽빛바다가 사실은 다 거두리 양식장쪽이라는 사실. ㅋ

정말 깨끗한 쪽 바다색은 과연 어떨지 능히 기대할 만하지 아니한가.

거제시로 접어들자마자 눈에 띄는 안내판이다,.

오른쪽 아래로 가려져서 보이지는 않지만 삼성중공업간판되겠다.

거제는 그야말로 삼성과 대우의 조선소가 먹여살리는 대형 배공장.

주민들의 소득수준도 엄청나게 높다. 통영과는 비교가 안된다고 한다.

거제대교 옆에 있는 마을에서 식당을 찾아 점심을 한 그릇씩 먹는다.

오늘 지갑을 안들고 나왔다. 완전히 빌붙기 신세다.

밥 못먹을 뻔 했다 ㅡ_ㅡ

밥을 먹고 옆에 수퍼에 가서 땡땡 얼린 물통을 2개씩 사서 가방에 넣는다.

개인수퍼인데도 얼음을 웃돈을 받지않고 그냥 생수가격 350원만 받는다. 해피하다.

다시 또 열심히 업힐을 한다. 그동안 얼음들이 먹기 좋게 잘 녹아주신다.

시원한 물로 목을 축여가며 라이딩을 할 수 있게끔 해준 얼음생수에 감사….

그러나 역시 힘든 업힐을 끝내고 아까 지난 폐왕성지를 거쳐 다시 마을로 내려오자마자

우리가 찾아간 곳은 동네구멍가게.

설레임도 하나씩 사고 얼음과자를 하나씩 더산다. 두개를 들고 뿌듯해한다.

근처에 청마 유치환선생의 생가가 있다.

아까 폐왕성지를 향해 가는 도로에서 안내판을 보았는데 민수씨가 거기 가서 쉬자고 한다.

나는 그게 그냥 그 앞의 마당이나 그늘에서 쉬자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가보니

정말 초가로 지붕을 한 옛날집이 이쁘게 한 채 서있다.

으례 그런 곳은 들어가지마시오라는 간판이 서있고 보통 마루 앞에서 고개를 디밀고 안을 구경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는 거기서 30분 넘게 잘 쉬다 왔다.

우물가에 자전거를 기대어 놓고

수돗가에서 세수를 하고

요렇게 툇마루에 걸터 앉아 쭈쭈바를 먹고….

방안의 사진도 찍고

집앞마당에서 셀카도 한장.

방문을 열고 보이는 집의 뒷풍경이다.

청마가 적은 부모님의 시비도 있고

들어가면 안되는 곳에 몰래 들어간 것은 아니고

아직 관람에 제한을 둔다거나 특별히 관리가 잘 되는 것이 아니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청소하고 돌보는 수준이라

항상 지날때마다 민수씨는 이 곳에서 쉬어간다고 한다.

사실 집 마당에는 주민들이 널어놓은 고추도 있었고

마루에는 가방도 걸려있고 실제로 쓰는 신발들도 놓고가고 마치 그냥 이웃집 같았다.

우린 얼음과자 2개를 모두 먹고 툇마루에서 잠시 낮잠을 잤다.

다시 또 출발.

이제는 꽤 긴 도로업힐이다.

산 하나를 그냥 포도로 넘는 것이다.

다만 산 정상에서부터는 그 길이 비포장 임도로 바뀌는 탓에 차들은 통행이 없었다.

후끈 올라오는 지열을 받아가며 열심히 지그재그로 둘이 한여름 오후를 비지땀 흘리며 넘는다.

날씨 오지게 좋다….

어차피 차들도 안다닐 길을 왜 이리 포장해 놓았나 싶다.

이 길이 비포장이었다면 지열이라도 낮았을텐데.

여기 올라갈 땐 마이 힘들었다. ㅡ.ㅡ

아마 여기 지날 때가 더위의 절정이 아니었을 까 싶다.

그래도 정상에 오르고 다시 돌탱이들이 난무하는 다운힐을 내리쏠 땐 재미있드라…..

산그늘이 서늘한 것이 아까와는 전혀 다른 온도로 살짝 덮어주시고.

그 다음 도착한 마을에선 농협에 들렀다.

계단에 자전거를 내려두고 둘이서 하나로마트에서 얼린생수와 포도주스를 사서

가방에서 꺼낸 호두과자와 남아있던 포도와 함께 맛있게 간식을 먹었다.

화장실에 가려고 객장에 들어갔는데 하필 화장실이 내가 들어간 입구의 정반대 맨끝인거다.

객장을 가로질러 가는데 온갖 시선들이 내게 와서 사정없이 박힌다.

결국 나올 땐 화장실서 젤 가까운 문으로 나왔다.

그 안, 엄청 시원했는데.

마지막 산을 넘는다.

이 업힐을 하면 아까 맨처음 집에서 출발하던 계룡산정상에 도착한다.

요기가 오늘 라이딩 중 경사가 젤로 셌다.

상반신을 핸들바로 팍 파묻지 않으면 살짝살짝 앞바퀴가 들릴 것같다.

내 몸무게가 안가벼웠기 망정이지, 가벼웠으면 정말 그랬을지도 모른다.

기운 빠져서 이제 사진도 안찍는다. ㅋㅋㅋ

가끔 걸어가는 아저씨나 자동차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만난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리를 경이로운 눈으로(아님, 사실은 저 미친노 ㅁ들 이라고 했을지도) 쳐다본다.

그럴 수록 씩씩하게 밟아준다.

그래도 조금씩 태양은 그 위세를 사그러뜨리고 있는 중이었다.

무사히 마지막 산을 넘고 도로를 타고 민수씨 집으로 귀환한다.

난 그냥 바로 꽃집으로 가겠다는데도 두분이 계속 붙잡아 앉힌다.

결국 상금씨가 속옷까지 내줘서 씻고 저녁을 먹는다.

상금씨가 내내 우리보고 제정신이냐고 한다.

오늘 폭염으로 한사람이 사망하기까지 했단다.

대충하고 전화라도 할 것이지 뭐한다고 하루종일 자전거를 탔냐며 나무란다.

우린 그렇게까지 더운 줄은 몰랐는데 하며 머리를 긁적인다.  둘다 살짝 맛이 간건지도 모른다.

결국 내 다리는 이렇게 되었다.

빨래까지 세탁기에 돌려 탈수까지 다된 옷을 받아들고 나는 꽃집으로 돌아왔다.

삼순이 마지막방송을 보고 잠자리에 든다.

내일 또 가게 될 길을 기대하면서…..

투 비 컨티뉴드~~~~~

4 thoughts on “거제도에서의 휴가3(폭염속의 라이딩 후반전)

  1. 조만간..
    단월낭자님한테 설레임CF가 들어올지도 모르겠네요.
    설레임 섭취 장면이 확! 와 닿습니다.
    저도 요즘 즐겨 먹어요. ^^

  2. 명성씨~ 정말 대단하세요~ 그 더위에 며칠씩 라이딩을 하구~
    얼굴에 땀은 많이 흘러도~ 그다지 힘들어하는 표정은 아니네요~ 저는 죽을것 같았는데…

    거제도 참 좋죠?

  3. 부산 귀양살이 하면서 못 다푼 라이딩 한꺼번에 만회하였단 얘기. 체중 많이 줄였단 암시. 알샵 스쿨에서 날라다니면서 7기 생들 기 죽이겟다는 시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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