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에서의 휴가 2 (폭염속의 라이딩 전반전)

거제에서의 첫밤을 보내고 이틀째 날이 밝았다.

8시가 되어 민수씨가 자전거를 타고 데리러 와준다.

민수씨가 내어준 꽃집(아버님이 나무분재를 키우기 위해 지어놓은 집으로 이렇게 부른다)이 바로 계룡산 임도로 진입하는 위치에 있어 자전거를 타기 딱 좋은 여건을 갖추었다.

여기서부터 산위 갈림길까지는 대략 5킬로미터.

어제 익히 빨래판 업힐은 감을 잡았다. 마음을 편히 먹는다.

“거제도는 다 이래요”라고 민수씨가 말을 했기 때문에.

대관령에서 한일목장을 통해 대관령목장 꼭대기에 오르던 길을 떠 올려본다.

막판 풍차군락지까지의 업힐 콘크리트길은 기어비를 1:1로 놓고 지그재그로 올라가도 허벅지가 찢어질 것 같았던 끝도 없는 오르막의 연속이었다.

그에 비하면…..이건 뭐 대충 껌이다. ^^

오늘의 라이딩을 개략적으로 설명하자면

산을 3개 넘어가서 거제대교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넘었던 산 3개를 넘어 돌아온단다.

거리는 총 60여킬로미터정도 되고 산과 산을 연결할 도로도 좀 타게 될 것이고….

여튼, 전반적인 체력안배와 오버페이스는 금물.

아직 몸도 안풀린 상태에서 빨래판을 만나니 좀 부담스럽다. 걍 무조건 부지런히 발길질이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산 하나를 넘는다.

오르자마자 다시 또 신나게 다운힐의 시작이다.

마을로 내려오고, 다시 또 오를 산을 향해 페달을 밟는다.

저기 건너편으로 우리가 넘어 온 산이 보인다.

물론 다시 또 빨래판이 기다리고 있다.

대략 이렇다.

초반 빨래판을 조금 오르고나서 약수터에서 잠깐 쉬기로 한다.

기대어놓은 자전거도 보이고…..

한 숨 돌리고 나서 열심히 다시 페달을 돌린다.

이런 빨래판이거나….

아님 이런 파쇄석이거나….

주인들은 그늘에서 쉴때도 이 넘들은 뙤약볕에 누워있어야 했다.

그늘이 거의 쪽그늘이어서.

완전 패잔병 같은 셀카다 ㅡ_ㅡ

생각해보라 불볕더위에 죽어라고 업힐 하고 있는 와중에 공주같은 그림이 나오겠나.

그나마 그늘에서 쉴때나 이렇게 마스크를 벗는다.

쪄죽더라도 햇볕 아래서는 얼굴을 드러낼 수 없다. 흑흑.

나중엔 숨쉴때마다 입으로 짠물이 스며들어오드만….

그래도 산에 올라 돌다 보니 이런 풍경도 잡히고

민수씨의 말에 의하면 내일 자전거를 탈 코스는 훨씬 더 좋은 곳이 많으니

이런 하찮은 풍경에는 별로 감탄할 필요 없단다. ㅋㅋ

하긴 이쪽은 바다쪽과는 좀 거리가 있는 쪽이다.

거제도는 산지사방 바다로만 둘러 싸여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산들도 많고 꽤 높은 편으로 섬 가운데 부분은 전혀 섬에 와 있다는 생각이 안 들 정도.

다시 또 열심히 다운힐을 하고 마을로 들어선다.

둔덕이라고 했나? 동네 수퍼에서 우리가 열광하는 설레임 하나씩 물고 그늘에서 쉰다.

아 뛰….가린다고 가리고 바른다고 바르고 난리를 쳐도 기미 올라오는 걸 어쩔 수가 없다.

역시 야외스포츠는 피부미용 최대의 적!!!

민수씨 사진도 한장.

본인도 생각했던 데로의 풀코스는 오늘 처음 도전이라 하는데

자, 쉬었으니 다시 출발이다. 이제 반환점까지 산 하나 남았다.

도로를 타면서 계속 민수씨가 어떻게 올라가나….하면서 애교섞인 걱정을 한다.

올라가는 길이 꽤나 급경사라고 한다.

본인은 길을 아니까 더 걱정스러운 모양이다. ㅎㅎ. 햇살이 장난이 아니었다.

여튼, 생각했던거보다 조금은 빡센 구간을 넘고….

별거 아닌거 같지? 한번 넘어보라.

저건 그나마 평지에 내려서 쉬면서 찍은 사진이다.

그러니 설 수 없었던 구간에선 경사가 어땠겠나. ㅜㅜ

고려시대 무신의 난이 일어나면서 폐위당한 의종이

6 thoughts on “거제도에서의 휴가 2 (폭염속의 라이딩 전반전)

  1. 그나저나 훈남 사진은 왜 안 보여 주시남요? ㅎㅎㅎ
    후기 보니 거제가서 타 보고 싶네요

  2. 그러게 말임다. 저 닮았다고 해서 언제나 나오나 궁금했는데..ㅋㅋ
    그런데 한일목장길이 가파르긴 해도.. 거제도 길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요..
    멀리 보이는 산을 넘어왔다..에서 멀리 보이는 산도 고도가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뭐가 쉬웠고 껌이었다는 것인지는 내가 가서 직접 넘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슴다..^^
    암튼 숨이 퍽퍽 막히는 더위였을텐데.. 두분 참 대단하세요..

    전 그 즈음에 제주도 해안도로를 일주하고 있었겠네요… 햇살 참 죽이더군요.. 선블럭을 안가지고 가서 새카맣게 구워져서 왔습니다..ㅎㅎ 윗사진처럼 라이딩후 제일 맛나는것은 설레임이더군요..

  3. 그 힘든 빨래판 업힐을 그냥 씩씩하게 올라가 버렸는데 훈남이 질려서 프로포즈 하겠습니까? 강철낭자 별명을 년철낭자로 바꿔줘야 할 것 같습니다. 좀 부르럽고 연약한 이미지를 줘야 넘팽이들이 기웃거릴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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