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쓰는 오디 후기!

충성~

다행히 간밤에 숙면을 취한 탓에,
학교에서 오전에 별 탈 없이 훌륭하게 일과를 종료 하였습니다. ^^

자 다시 씁니다. ^^

이제 명분도 섯겠다. ^^
집에 간다고 말만 하면 됩니다.
진짜 대사가 목끝에 걸린다는 표현,
누가 지어냈는지 몰라도 정말 죽이는 표현 입니다. ^^

말할까 말까 하는 가운데,
이배재 고개 부터 시작 되는 로드 딴힐로 씽씽 내려오니,
수환형님 기원형님 지원조가 나타났습니다.
이때 시간이 8시인가 9시인가 되었습죠.

뭐 딴건 먹히지도 않고,
수박만 우물우물 씹어 넘깁니다.
퍼지기 시작하니 예의도 슬슬 사라지고 개념 상실해 갑니다. ^^
알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포즈가 몸 편한대로 가기 시작합니다.
쫄짜가 대짜로 퍼져서 왕같이 수박 먹고 그랬습니다. ㅎㅎㅎ
이자리를 빌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

성불사 입구 부터 시작되는 후반부 라이딩.
반 쫌 덜 남은 키로수.
애꿋은 속도계 버튼을 꾹꾹 더 눌러보지만 남은 거리수는 변함이 없고,
거기에 비수를 꼿는 배사부님의 한마디….

‘그냥 여기서 부터는 새로운 코스를 돈다는 기분으로 가면 돼.’
뭔가 도중 하차하려면 좀 아픈 분위기라든가 하여간 말꺼내려는 무드가 제일 중요한데~
(나중에 놀림 받지 않으려면… ^^)
또 어영부영(?) 박사님과 배사부님의 출발 명령에 잔차에 엉덩이를 실어버렸습니다.

근데~
성불사 구간 부터는 기원 형님도 동행 하신답니다.아….
집은 다 갔습니다.

아무리 평소에 꾀 부리기 좋아하는 저지만,
응원조의 믿음을 저버릴 수 없는…..
그런 남자입니다. 저는.. ^^ (이건 뭔소린지.. ^^)

잠도 설쳐가시면서 지원 해주신,
두 형님께서 직접 보시니 이거이거 뺑끼를 부릴수가 없습니다.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마음 먹고 줄창 끌고 올라갔습니다.

이때부터 피니쉬까지 라이딩 대열은 대체로 이렇게 진행 되었습니다.
배사부님 박사님 앞에 계시고 제가 그뒤 마지막을 기원 형님께서 받쳐주셨습니다.

응원의 기운을 얻어 힘이 잠깐 솓았던 것도 잠시…
일등 선수가 피니쉬에 도착 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기운이 피식~ 하면서 다시 새어나갔습니다.
일등하신분은 진짜 뭐하시는 분인지 궁금합니다. ^^
잔차 엘리트 선수가 아니시라면 셀파족이 분명 합니다.
아니면 전생에 야크?
(헛소리 그만하고 마저 쓰겠습니다. ㅋ)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저혼자 또 뒤로 멀찌감치 쳐져서 가고 있습니다.
왜 이런 상황이 일어나는가 웬선수는 주제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탈때는 별로 그리 심하게 뒤쳐지지 않았는데,
끌바만 나오면 삶아 놓은 시금치같이 푹푹 퍼지는 것 입니다.
왜 이렇게 끌바가 힘들까?

그래서 이런저런 궁리에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손바닥을 위로 하여 그립을 잡은 상태로 끌어보기도 하고,
(이 상태가 해부학적으로 더 안정된 자세 인것 같아서 해봤는데… 약간의 효과가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습니다. ㅋ)
박사님의 어드바이스를 받아 뒷꿈치로 걸어보기도 했는데….

명성이 누나 말이 맞습니다.
끌바 근육은 따로 있습니다.
요령도 없고 무조건 단련 입니다. ^^

끌바 정말 재미 없습니다.
끌바가 재미있으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 (정신 검사 받으러? ^^)
아 계속 끌으려니…
잔차도 무겁고 허리도 아프고,
슬슬 햇볕도 따가워지고…

확 잔차를 땅에 묻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진짜 혼자 왔으면 묻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구요? 쫌있으면 풀샥 사니까요. ㅋㅋㅋ (물론 농담입니다. ^^)

가장 승질 날 때는,
엄청 고난이도 멜바를 해서 고개 하나를 넘고 나서~
내리막이 나타나 다시 잔차에 겨우 올라타고 내려 가자마자….
내려 가자마자 말도 안되는 오르막이 나타났을때~

더 승질 날때는 이런 상황이 5번 반복 되었을때…. ^^
정말 6시에서 10시 사이에 지나간 산들이 정말 이런 양상 이었습니다.

어느새 두리봉도 지나,
남한산성으로 향하는 로드길 위 입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남은 거리랑 지금 까지의 평균 속도랑 남은 시간이랑 비교해보니….
시간 내에 못들어 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팍 들어 버렸습니다.

스티커도 한장 없어지고…
아까 넘어진 허벅지도 무진장 아프고…

나그네 설움이 12시 즈음 되니까 갑자기 파도 같이 밀려 옵니다.
진짜 아무것도 아닌 저를 위해서 응원위해 오밤중에 율동공원 달려오신 분들이나…
설렁탕 끓여주신 수환 형님이나 뒤에서 받쳐주시는 기원 형님이나….
초짜 댈고가느라 엄청 수고 하시는 배사부님,
초짜 수고 + 본인의 잔차 기록도 희생 하시는 박사님….

이런 오만가지 미안함과 감사한 마음이 짬뽕 되면서~

로드중에 눈물이 울컥 울컥 났습니다.
근데 들키면 또 놀림감 되니까 코로 넘기느라 혼났습니다. ^^

대강 감정도 추스리고 짓무른 엉덩이 안장에 비벼가며 겨우 올랐더니….
반가운 얼굴들이 계셨습니다.
김소장님 승상형님… ㅋㅋㅋㅋ

맛탱이가 잔뜩 간 제 모습을 보시고,
다들 으하하하~ 웃으십니다.
그 모습에 저도 절로 기운이 납니다. ^^

라스트 지원 포인트 입니다.
밥을 먹어야 하는데 빠나나도 잘 안넘어 갑니다.
승상 형님께서 주신 포도쥬스를 꿀꺽 꿀꺽 삼키니 기운이 납니다.

기운이 좀 돌아오려는 순간에,
박사님께서 한 마디 하셨습니다.
‘얘가 출발전에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박사님 저 끝까지 다 타고 가면 안되요? 라고 했습니다.’
박사님의 그 대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일동
으하하하하~

뭐 어쨌든 즐거운 알샵 팀 입니다. ^^

자 응원조 2분께서 더 합류하여 이제 남한산성과 풀몬티와 가장 쉽다는 터널 윗 산만 넘어가면 됩니다.
박사님 길안내에 의하면 남한산성만 난이도가 중급 나머지는 초급이라고 하십니다.

소장님을 선두로 남한산성 끌바가 시작 되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소장님 끌바 페이스대로 끌고 가니 힘이 하나도 들지 않습니다.

그순간 머리를 탁 치고 지나가는 깨달음…
그렇습니다. 이제까지 전 사람과 끌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배사부님과 이박사님은 공인 짐승 이셨었죠.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ㅎㅎㅎ

내리막 길에서는 헬렐레 퍼진 저를 위해,
그냥 잔차로 우당탕 치고 내려가고 싶으셨을텐데 페이스 맞춰주려고 끌고 내려가 주신,
프리의 피가 흐르시는 김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

근데 내려오다 보니,
승상 형님께서 사라지셨더군요.
정신이 없었던 저는 나물 캐러 가셨나 보다 했습니다. ^^
비로소 어제 나폴레옹 했다는 게시물을 보고서야 알았다는….
ㅎㅎㅎㅎ 형님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ㅋ 등수가 올랐어요. ㅋ

마장길 딴힐을 앞두고 김소장님과 작별~
남은 일행은 풀먼티 임도를 넘어 갔습니다.
이때가 1시 좀 넘었을 시각.

드디어 마지막 궁안능선 올라가기만 하면 됩니다.
근데 이거 난이도 하급인줄 알았는데….
완전 뒤통수 제대로 날린 그런 코스 였습니다.
마지막 까지 사람 등골 제대로 빼먹는 그런 코스 였습니다.
반쯤 올라갔다가 딴힐이 있어서 이제 끝났으려니 해는데…
다시 진창 올라가고…
흐아~ 대미를 제대로 장식 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딴힐
이거만 끝나면 로드 입니다.
감동의 쓰나미 입니다.
한구비 한구비… 생생 돌아 내려 오는데,
징하게 길었던 오늘 하루가 주마등 같이 흘러 갑니다.

드디어 마지막 로드,
소장님과 승상형님과 합류해서,
로드를 질주 합니다.
소장님댁 아파트 앞 대로를 지나서
8키로 로드 피날레를 장식 했습니다.

아킬레스건도 아프고,
멍든 허벅지도 아프고,
오른손 손바닥도 멍들고 퉁퉁 붓고,
수많은 전신 찰과상.
몰아쉰 호흡으로 인하여 점막이 상했는지 기침도 나고…
이런저런 잔부상들이 괴롭혔지만~

결국은 이겨냈습니다.

결코 저 혼자만의 힘은 아니었습니다.
모든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중간에 눈에 뭐가 들어가 택시타고 내뺐겠죠. ㅋㅋㅋ

도착 하고 나서는,
기억이 좀 몽롱 합니다.
꿈같이 흘러가서,
어느새 집에 도착해있고,
씻고 짜장면 시켜서 밥먹고
12시간 푹 잤습니다.

근데 이상합니다.
저 몸무게 1키로 증가 했습니다. ^^
이상하다 못해 좀 억울합니다.
그렇게 죽을 피똥(?) 쌌는데… ㅎㅎㅎ


결과 보고 들어갑니다.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새벽 01:00 출발하여 14시 50분 도착
13시간 50분 (주행 + 휴식)
10시간 12분 (순수 주행 시간)

평균 시속 10.12 Km
최고 시속 59.55 Km
평균 케이던스 (분당 패달 회전수) 67회
총 패달 회전수 612*67 = 41004 회
누적 거리 102.64 Km

응원 해주신 잔차 선배님들 감사드립니다.
내년엔 풀샥으로 안자빠지고 더 빠르게 들어오겠습니다.

길고 지루한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충성~

11 thoughts on “이어서 쓰는 오디 후기!

  1. 졸업을 앞두고,
    아마도 잊지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길이 남을겁니다.
    잼난 후기 잘 읽었고 수고하셨습니다.

  2. 마치 그 날의 현장을 중계방송하는 듯…
    후기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3. 사실 장원이 초반에 끌바 힘들다고 할때부터 오늘의 파란만장한 랠리가 예견되었습니다.
    끌바를 안하던 사람이 처음 끌바를 하면 다리며 체력이며 급격히 소진되기 때문이죠.
    주변 싱글을 무진장 탔다고 얘기할때 그럼 끌바도 어느정도 적응 되었으리라 생각했는데..

    초반 부터 끌바만 하면 끙끙 앓더군요.. 잔차를 탈 수 있는 구간만 나오면 쌩하고 나가다가..
    끌바나오면 한숨부터 푹쉬는 장원이 보고 있자니.. 끌바는 아직 아닌가보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건.. 거의 초반에 체력이 바닥났음에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따라오는 장원이 때문이었습니다.
    젊어서 그런지.. 정신력이 대단한건지.. 정말 체력이 좋은건지..
    아마 저같으면 초반에 진작 두손 들었을텐데요..

    나이어린 장원에게 존경스런 맘까지 드네요..
    장원어머님은 대단한 아드님 두신거지요..^^

    잔차 생활 6개월만에 거둔 쾌거를 만천하에 자랑해도 좋을 겁니다.
    정말 힘든 랠리 였습니다..

    왈바 말발굽님의 말씀하나..
    “아무나 할수 있으면 그것은 해병이 아니다”
    이번 랠리를 짧게 표현할 수 있는 말입니다.

    참고로 저는 해병이 아닙니다..ㅋㅋ

  4. 장원이가쓴후기를 읽어보니 그날의 험난했던 여정을 짐작할수가 있네요..더욱이 천방지축어린것을 잘인도해주신 이박사님과 배사부님께 이자릴빌어 감사인사드립니다,,장원이가 완주할수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여러분에게도 깊은 감사드립니다. 후기를 읽으면서 혼자 웃기도하고 그래 요놈아 만만하게보고 덤볏다가 된통 혼나는구나..고소해 하기두 했는데요.눈물이 울컥했다는대목에선 저두모르게 목이메이면서 울컥…..장원이때문에 배로 힘드셧을 이박사님 배사부님 이번랠리가 장원이에겐 잊을수없는 값진 경험이 됐을것입니다..다시한번 감사인사 올립니다..[근데~장원아~내년에 또가구싶으니??..사실은요 랠리끝나구 얼마나 엉덩이가 아펐는지요..글쎄 울장원이가요…옷을 못입겟다구는…ㅋㅋㅋ] [ 2007/05/29 ] D

  5. 젊은피 = 도전정신, 장웬이에게 딱 들어맞는 말들이다. 그래도 기초체력이 있어서 작년 미천골도 겁없이 따라오고 금년 오디랠리도 겁없이 쉽게 도전하여 피보고…ㅋㅋ 다음 달 280랠리가 있는데 좀 쉬었다가 내친김에 아예 기록을 세워라! MTB입문 6개월 만에 오디랠리, 280랠리 모두 제한시간 안에 해치웠다고 말이다. 쟌거는 교장님의 풀샥으로 부품 새로 갈아서 제공해 줄테니. ^^

  6. 재미있는 후기…..잘 보았다.^^
    장원인 좋겠네…..교장선생님께서….스폰까징~~그려,280 아자!!
    할수있지?..ㅎㅎㅎ
    항상 건강히 라이딩하는모습, 기대합니다.

  7. 마무리 읽다가 또 뒤집어 졌다 ㅋㅋㅋ
    이박사님,배사부님,장원이 고생 많으셨습니다 ^^

  8. 후기로 읽으니 재밌지만~ 정말루 고생 많았겠다~
    출발전에 생생한 얼굴로 설레어 하던 니 얼굴이 후기와 겹쳐져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그래도 이박사님, 배사부님과 함께 해서 든든했겠다~ 그치?
    완주하신 세분께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장원아~ 내년에 또 가고 싶으니? 2

  9. 장원아.. 1,2편 후기 합쳐서 오디후기 게시판에 올려.. 당첨되면 상도 준단다..
    아님 내가 올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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