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정말 입원치료 해야 하는 것 아닐까….ㅠㅠ

사실은 제가 지지난 주에 헬멧을 분실 했었습니다.
쪽팔려서 말은 못했지만….
자전거를 차 지붕에 싣는 것에 너무너무 열중한 나머지
바닥에 곱게 내려놨던 헬멧을 둔채 그대로 부우웅 하고 떠났다지요.
그 안에는 장갑과 새로 사서 세번밖에 안쓴 비싼 기름통과
깨끗이 삶아 빤 기름칠용 수건도 들어있었답니다.
그걸 한 여섯시간 후에나 깨달았으니 이미 물건너 갔습죠.

새로 헬멧을 질렀습니다.
저렴하고 가격대비 성능 좋은 헬멧을 찾아 헤메다 결국 못찾고
지로의 최고급품인 아트모스로 눈 꾹 감고 질러버리고는
어제 기분이 좋아 자전거를 끌고 나섰습니다.
올해 들어 본격적인 라이딩은 처음이었습니다. 비록 도심라이딩이었지만.
평상시 늘 자전거를 실내에 들여놓는데
어제 간 곳이 그럴 수가 없어서 밖에다 자물쇠를 채웠습니다.
일반인들이 많이 출입을 하는 곳이 아니어서 그냥 맘 편히 먹고 세웠죠.
거기까지 와서 자전거 훔쳐갈 놈들 없을 거라 믿고

3년만에 헤드윅을 보고 뿌듯해진 마음으로 자전거 확인하러 나왔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이 “아가씨”하고 저를 부릅니다.
자전거 복장을 한 몇몇 분들이 “자전거 열쇠 잠그고 열쇠 놓고 갔죠?”합니다.
ㅡㅡ;;
제 자전거 구경하려고 그분들이 다가갔다가 열쇠가 그대로 꽃혀있는 걸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열쇠 주려고 지금까지 저 기다리셨답니다.
어찌나 고맙던지.
그런데 하필 어제 가방을 안매고 나가 지갑도 없고 음료수 대접도 못했습니다.
어제 정말 대박 칠 뻔 한거죠.
지금까지 신발, 지갑, 헬멧 같은거 잃어버린거랑은 “쨉”이 안되는 사고 칠 뻔 했다는….ㅠㅠ
계속 자괴감에 머리통만 쥐어박고 말았습니다.

요즘은 정말 심각하게 고민 되고 있습니다.
나이 마흔도 안되서
냉장고 문을 열다 “내가 뭐 꺼내려고 했더라?”하고는 도저히 생각이 안나서 다시 돌아오고
회사에서 서고함에 갔다가 또 생각이 안나서 빈손으로 나오고
이 정도면 병이다 싶네요….

16 thoughts on “이러다 정말 입원치료 해야 하는 것 아닐까….ㅠㅠ

  1. 병 아닙니다.
    돈이나 물건을 돌처럼 생각하는 상당한 경지에 오른 것 같습니다.
    일명 ‘무심의 경지’

    잔차하시는 총각들은 단월낭자 쫓아 다니십시요.
    좋은일 생길 것입니다^^

  2. 잔차 잃어 버리지 않아 다행입니다.
    정말.. 대박일뻔 했네요..

    저번에 신발 잃어 버릴때 생각납니다..^^
    그때도 차밑에 예쁘게 모셔놓고 갔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앞으로는 짐챙길때는 눈 부릅뜨고 하십쇼..^^

    그리고 결정적인 이유는..
    혼자 다니니까 그래요..
    알샵분들이랑 같이 다니면 꼭꼭 챙겨주는데..

    어서 서울로 오십쇼..

  3. “떠나기 전에는 한번 더 챙긴다” 이 한번 더 챙긴다는 것 마저 까먹는 다는 데에는 대책 없습니다… ㅉㅉ
    제 얘기입니다.

    자신 없을 때에는 소리를 내고 챙기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쪽 팔려도 게시판에도 올리고, 머리에 꽃 꽂은 것처럼 중얼중얼 소리내면서 챙기는 수 밖에 없지요 뭐.
    같이 챙겨 봅시다. ^_^

  4. 강철낭자님!!!
    건망증이 이 정도면 치료받아야 합니다 ㅎㅎ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입니다. 알샾횐님들 건망증 조심하세요 ㅋㅋ

  5. 명성씨~ 걱정마세요~ 그럴수도 있죠 머^^ 물건말구 아주 중요한것들만 안잊어먹음 됩니당…
    그나저나 저는 자전거 타는방법을 잊어먹은거 같아요^^ 영~ 자신이 없는게^^
    교생선생님, 사모님, 김소장님, 얄샾분들 모두모두 뵙고싶은데 ~ 시작할 엄두가 안나니 우째요~

  6. “그리고 결정적인 이유는..
    혼자 다니니까 그래요..”

    배사부의 진단
    쪽집게입니다.

    그런데,
    “알샵분들이랑 같이 다니면 꼭꼭 챙겨주는데..”

    무슨 처방이 이렇습니까?
    노짱들 제 물건도 제대로 못 챙기는데…….

    젊은 츠자 뒷바라지 하려면
    젊은 총각들로 물갈이가 필요합니다.

    영입하라! 하라~~~~~~~

  7. 혼자 다녀서 그렇다는 강호익 박사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
    고민할 거 없습니다
    잘 챙겨줄 신랑 하나면 끝납니다 ㅎㅎㅎ

  8. ㅎㅎ 남자들 소피본 후 지퍼 안 올리는 거와 비슷한 치매 1기 증상! 뻘리 MRI로 뇌 촬영 후 약 처방받아 더 진전되지 않도록 하그라 아그야! 누구 말 처럼 시집가는 거도 잊은 주제에…ㄲ ㄹ ㄲ ㄹ

  9. 하하 요즘 제 증상과 똑 같군요.
    과다한 업무에 부족한 운동이 원인입니다.
    계속 죽 타세요.
    그러면 나아집니다.

    오늘 뉴스에 그러는데 운동을 하면 죽은 뇌신경이 살아난답니다.

  10. 박사님 표현을 빌리자면,
    ‘수업료를 치뤘으니 다음부터는 안 잊어버리실 거에요. ^^’

    저도 아트모스 질렀습니다.
    (검정색 라이브스트롱 에디션)
    이번주 토요일날 시험이 끝나는데 (보름동안 시험 6개의 대장정)
    벌써부터 설레오는걸 보니… 완전 중독입니다.
    뽕 놓아주신(?) 명성이 누나한테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11. 동희야! 이번 주말부터 고수부지로 쟌차 갖고 나가서 평지 페달링연습 시작하고 미리 똥꼬 아프지않게 단련시켜 놔야 6기 후배들 앞에서 망신 안당하니 어여어여 준비하그라! 4월7일, 6기 입교 한 주 전에 알샵 부근서 서툰 분들을 위해 미리 연습라이딩 하니까 정건오빠와 함께 알샵에 와서 간단히 라이딩 하자!

  12. 까마귀 고기 먹은 정신엔 어느 고기가 좋은질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명성 씨에겐 부산 물이 잘 안맞는것 같아요. 올라오셔야겠습니다. ^^

  13. 교장샘~ 보고파요~^^
    그러게요~ 6기 모집하는 글 보니, 왜그리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지~ 올것이 오고말았다는 심정…ㅋㅋ~
    자전거 타는게 아직도 겁이나니…저는 왜 이리 뽕 약발이 더디 오는 걸까요~
    그래도 배운거 아까우니 다시 시작해야죠~ 이제 살살~ 연습모드 드갑니다..아자!!~
    작년에 몇주 타면서 꺅~~ 하는 소리가 어느정도 잦아들었는데~ 아무래도 올해는 새로시작할것 같습니당..
    이거이 5기 체면 다 깍이지만~~~ 다들 기대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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