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후기] 지난 겨울 광덕산 좌절기

광덕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1월 21일(토) 광덕산을 올랐습니다. 물론 겨울의 중간즈음이었죠..
무척이나 추웠던 시절이지만 그날따라 날씨가 푸근했었습니다.
전날에 비가 왔고 알샵게시판에도 공지를 올렸는데 아무도 가시는 분들이 없었죠..
쓸쓸함의 시작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힝..ㅠㅠ

알샵에서 스킹계절에 잔차타자고 했으니 무리였죠…^^

마눌과 아이들을 아산 스파비스온천욕장에 남겨두고 홀로 아산시내를 통과하여 외암민속마을에 주차하고 광덕산을 올랐습니다.

강당리 주차장에 이르자 광덕산 등산안내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를 클릭하면 고해상도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강당리 주차장까지 이르는 내내 비가 오려는지 습한 안개가 자욱한 길입니다. 오늘 분위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러했습니다.

초반에는 도로에 콘크리트 포장로로 꾸준히 진입하였으나 이어 북사면 그늘진 곳에 수북히 쌓여 있는 슬러쉬를 경험하곤 이내 한계에 부딛히기 시작 했습니다.

쌓여 있는 눈이 아닌 전날의 비로 인해 축축해진 눈 말그대로 슬러쉬였습니다.
슬러쉬에는 타이어가 무용지물입니다. 도로를 잡아낼 수 없었고 아무리 부드럽게 페달링을 가져가도 여지없이 헛돌게 되더군요.

초반 빡센 업힐을 몇개 넘어서서 계속되는 슬러쉬의 악몽으로 1차 정상부까지 계속 끌바로 이어집니다.

발이 푹푹빠지는 상황이고 바퀴는 들이댈 수 없고 1차정상부 고개를 많이 넘아가지 못해 결국 오늘의 라이딩을 포기하기로 결심합니다. 단임골에서의 가시나무 악몽이 되살아 나는 듯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잘 판단한 것 같습니다. 계속 갔다면 가스, 슬러쉬, 추위에 42Km가 지옥길이 되었겠지요..

오르막도 힘들었지만 슬러쉬 딴힐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어찌나 쭉쭉 미끄러 지던지 내려가면서도 끌바를 이렇게 많이 해보긴 첨이었습니다.^^  “젖은 눈앞에 짐승없다”는 교훈도 하나 얻었구요..^^

내려오는길 문화스런 글귀가 적힌간판이 오늘의 내위치를 알려주는 듯 했습니다. 바르게 살자고 하니 그렇게 해야지요..^^

짧은 하산길에 아쉬움이 남아 중간 다운힐 종점 싱글을 타고 오르다 구덩이에 미끄러져 제대로 한번 자빠링도 하고.. 결국 여기서 습관처럼 헬멧에 꼿고 다니던 스미스웨슨 고글도 분실해 버렸습니다. 불운의 연속이었죠..

거기에 곁들여서 부슬비까지 내리고 있었습니다.^^ 외암민속마을 주차장에서 한숨푹푹 쉬다가 잔차 차에다 싣고 쓸쓸히 돌아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맘속으로는 ” I’ll be back!!”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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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광덕산을 이번에 다시 가게되니 어찌 아니 기쁘겠습니까? 돌아오는 토요일아침이 기다려 집니다.

민속마을 주차장에 있는 광덕산 MTB코스 안내도를 같이 실어 드립니다.
윗쪽이 남쪽이구요.. 아랫쪽이 북쪽입니다.

여기를 클릭하면 고해상도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 대회코스는 위 지도를 확대해 보시면 붙어 있는 1-2-3-4-5-6-7-8-10-11-12-13-14-15-2순으로 짜여져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과는 다르게 9번코스가 빠져 있더군요..  8-10번 이어지는 도로와 15-2번 도로가 싱글길인 것 같습니다.

– 2006.1.21 트랙로그 : 20060121_kwangdukmt.zip (Ozi Explorer, Google Earth용)

3 thoughts on “[늦은후기] 지난 겨울 광덕산 좌절기

  1. 코스 공부하고 가야하는 분위기군요. ^^;

    그래도 저는 언제나처럼.. 꽁무니만

  2. “철지난 과일만을 찿으며 신랑교육시키는 임산부”를 보면서 ‘난 애를 낳지말아야 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 적이 있었던가?
    준철님의 제철음식은 마다하고 한가지 음식만 먹는 편식습관을 우리의 소화님은 모나리자미소를 지으며 얼마나 고심했었을까?? 이런분들이 광덕산에 오신다니 산을 어디에다 숨겨놓아야 좋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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