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하루에 이 많은 경험을 해보긴 어려울 겁니다. 그 파란만장한 R# MTB라이딩 일지를 소개합니다.
8월 21일 토요일 오전 3시20분에 일어나 가방, 부식, 신발, 장갑등 라이딩에 필요한 각종준비물을 점검하고 안양에서 출발 김밥집에 들려 김밥2인분 사고 첨 입어보는 쫄쫄이 MTB반바지의 타이트한 느낌에 낮설어 하며 새벽 한산한 길을 달려 홍천 R#에 도착하니 5시 20분이었다.
여명이 어스름한 R#에는 뭉치와 반디가 어둠을 뚫고 반갑게(사실은 첨에 뛰어오는 두녀석의 위용에 긴장했었다.) 맞이했다. 이봉우사장님이 인기척에 나와서 푸시시한 저를 반겨주셨고 간단한 라이딩에 대한 브리핑, 안장높이조절, 일반페달로 교체등의 간단한 세팅후 출발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김영무소장님과 이박사님 일행이 밖에 이미 도착해 계셨다. 인터넷의 활약상을 익히 들어 알고 게시던 분들이라 초보라는 무대포 정신으로 초면에도 불구 친근함(인터넷으로만 교감)을 가장하여 인사드리고 같이 합류하여 라이딩을 시작했다.
비발디파크로 가는 오르막에서 기어교체가 어설퍼 두번정도 체인이 풀렸다. 일행분들이 기어교체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줘 그나마 이해가 갔으나 라이딩후반까지 기어교체는 여전히 안정적이지 못했다. 상당히 가파른 오르막이었다. 사실 이전에 이런길을 바이크를 타고 오르는 것은 일반자전거 개념에서는 불가능해 보였는데 의외로 MTB는 이런 길에서 제 값어치를 해주고 있었다. 내가 예상했던 수준의 50%의 노력으로도 오르막을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MTB 메카닉의 매력을 느껴볼수 있는 경험이었다. 비발디파크로의 온로드 다운힐은 힘들었던 오르막뒤에 상쾌함을 넘쳐났다. 아직은 해가 들지 않은 산골 안개길 다운힐을 내려오는 형헌할 수 없는 기분, 이런걸 두고 하는 얘긴가보다.
비발디쪽에서의 다운힐이 끝나고 드디어 오프로드로 접어들었다. 개울가가 나오고 차량이 겨우 다닐정도의 수풀이 우거진 계곡의 임도가 계속 펼쳐졌다. 비가온 뒤라 그런지 흙이 씻기고 난뒤에 암석들이 많이 드러나 있었다. 업힐에서 번번히 바윗돌에 대한 타이어의 그립감이 익숙치 않고 바이크에 미숙한 탓인지 앞으로 나아가기가 수월치 않았다. 하지만 요령이 부족하면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힘으로라도 밀어부쳐야 했다. 이봉우사장님과 김소장님 일행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나를 이끌어 주셨고 그런가운데 의기백배하여 걷고 타고하면서 결국 능선의 다운힐로 꺽어지는 오도치고개 정상부분에 도착했다. 이코스를 지나오면서 다소 오버의 전초전이 시작된 듯하다.
이박사님과 잘 아시는 동호회분이 추천하여 열심히 지도를 보면서 왔는데 생각보다 업힐 노면이 수풀과 자갈이 많고 경사가 두터워 다들 썩 만족스럽지 못한 초행길인듯했다. 잠깐 쉬면서 준비해간 다양한 과일과 음식으로 풍성한 산중의 간식을 즐겼다. 나는 이전에 강명성씨의 라이딩일지에서 다양한 음식의 향연과 함께 라이딩하는 모습을 본 기억으로 이에 부응하기 위해 오이, 자두, 김밥, 복숭아, 토마토 등을 대량으로 사전에 준비하여 라이딩 내내 배낭의 압박이 우려 되었다. 결국 간식시간에 압박의 일부를 일행과 함께 털어(?)내고 “민간인 출입금지”가 써진 경계구역을 넘어 다시 다운힐코스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업힐과는 달리 다운힐은 비교적 양호한 노면상태였으나 몇번의 턴도중 결국 자그만한 신고식을 치르고야 말았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일반자전거에서 왼쪽손잡이가 뒷쪽브레이크 이었던 기억에 MTB도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무심결에 왼쪽손잡이 브레이킹만을 하면서 다운힐을 내려왔다. 하지만 이사장님이 빌려주신 록키 마운틴바이크는 미국식이라 오른쪽 손잡이가 뒷쪽 브레이크 였음을 나중에 안것이다. 결국 가속도가 붙은 턴에서 브레이킹시에 뒷브레이크를 밟아야 함에도 앞브레이크를 밟아 버렸고 앞타이어가 돌에 박히면서 보기좋게 핸들을 타고넘어 비행… 머리부터 풀숲에 철퍼덕하고 말았다. 다행히도 머리가 땅에 박히지 않고 옆상체부분으로 밀려 넘어지면서 왼쪽 팔꿈치가 긁히는 간단한 부상을 입었다. 일행분들이 신고식치고는 천만다행이라고 위로해 주셨다. 그자리에서 선배님들의 사고경험 정보를 즉석에서 공유하게 되었고 그 파란만장한 내용에 전율을 느낀 나는 이만하길 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왜냐하면 몸이 정상이신분들이 거의 없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ㅎㅎ
다운힐에 마지막 쯤에서 사유지 관리인들을 만났고 통제구역 표시를 무시하고 다운힐을 감행한 일행에 못내 못마땅한 눈치였다. 우리 일행이 지나간 곳은 약초등을 재배하는 사유지역이었던 것이었다. 아마 이번경험탓에 이쪽 코스는 일행에게도 첨이자 마지막 코스가 될 듯 싶다. 어쨋든 무사히 다운힐을 끝내고 약 10km를 온로드를 돌아 고갯길 기억은 나지 않으나(백양치고개라고 하는듯 싶다.) 양덕원에서 백양치삼거리로 넘어가는 마지막이 될 것 같은 고갯길을 향해 올랐다. 하지만 비발디파크앞 업힐과는 달리 두번째 온로드 고갯길은 업이 생각보다 힘들었고 마지막 남은 1:1기어비로도 어렵게 올라갔다. 고개의 코스를 지나도 계속 전개되어 언제 끝날지 예측이 어려운 탓도 있었다. 최대한의 체력을 끌어내어 고개정상이 이르자 다리가 점점 떨리기 시작한다. 잠시 휴식후 마지막 다운힐 코스를 내려왔고 명성터널과 비발디파크를 잇는 삼거리에 도착하자 이박사님이 한턴 더하자고 말씀하신다(나는 행운아다. 처음인데도 고수님들이 하는걸 다 경험해 본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흑흑). 그때 초보자인 나에게 의견을 물어보셨고 나는 절반이상의 체력을 소진했음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따라 가겠다고 했다. 따라가는 내내 이게 아닌데.. 라고 되네이면서 말이다.
드디어 2차전이 시작된 느낌이었다. R#목전에서 이박사님과 김소장님 나 세사람은 도토리코스를 절반(15Km)쯤 돌기로 한것이다. 자 이때부터 고난은 시작. 체력이 소진된 상태에서는 작은 경사의 업힐에서도 힘에 부치기 시작한다. 드디어 심장이 터질 것같다는 말로만 듣던 체험이 시작된 것이다. 도토리코스는 처음 돌았던 비발디 뒷쪽의 임도보다는 상태가 양호하였다. 하지만 지금의 몸상태에서는 그다지 반갑게 느껴지진 않는다. 처음 3Km업힐을 겨우겨우 넘어왔다. 그뒤에 끝없을 것 같은 다운힐과 업힐이 계속 반복되며 대곡초등학교까지 진행되었다. 이박사님의 리드는 정말이지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다운에서 업으로 쭉쭉치고 나가시는 두분을 볼때 역시 도토리까지는 나에게 무리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게다가 계속 두들겨대는 안장때문에 회음부의 고통은 극심해지고 김소장님이 게시판에 올려 놓은 라이딩 즐기는법에서의 다양한 엉덩이의 앵글에 대한 회상을 떠올려 온갖자세(?)를 취하며 도토리코스의 다운힐을 비몽사몽간에 내려왔다. 드디어 눈앞에 대곡초등학교를 바라보며 비발디 입구쪽으로 진로를 돌려 마지막 목적지 R#이 눈앞에 다가 왔다. 행군으로 치면 거의 낙오상태였다. 장도의 50Km 7시간의 여정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그나마 구름끼고 서늘한 날씨 덕분에 라이딩 완주가 가능했던 것 같다.
먼저 도착하신 이사장님과 일행분이 점심을 준비해 놓으셨고 정신이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배낭하고 헬멧만 벋고 채 씻지도 못한채 비틀비틀 식탁에 앉았다. 물론 앉는 동작, 고객를 숙일때, 팔을 펼칠때, 계단을 오를때, 심지어는 젓가락질 할때마다 몸마디와 정신에서는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순간 이사장님의 준비해주신 딤채맥주를 한잔 들이키는 순간 그 황홀한 시원함과 상쾌함이 마약처럼 온몸을 전율에 떨게 만들어 주었다. 그 맛이란 정말. 이어 계속되는 오향장육 바베큐, 훈제구이 쌈밥은 지친 몸의 원기를 복돋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바로 이런 맛에 그 힘든 여정을 지나왔는지 싶게 느껴졌다. 맥주의 술기가 몸안에 퍼져 안그래도 나른한 정신을 점점 가물거리게 했다. 화장실을 핑계대고 1층 화장실에 앉아서 잠시 기절(^|^; 취침)한후 다시 의식을 가다듬고 나니 한결 몸이 개운해졌다. 곧 정세무사가 왔고 그를 위해 사모님이 늦게까지 남겨놓은 바베큐와 만찬이 말끔하게 마무리 되었다. 점심식사가 끝나갈 무렵 몇몇분들은 개울가에 어류생태조사(?)를 나가셨고 나는 샤워후 한시간여 낮잠을 즐긴후 나오니.. 또하나의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유명한 R#월남쌈밥, 민X고기튀김, 매운탕 저녁메뉴다. 뭐 더 이상 뭘 바라겠는가? 암튼 할꺼 다하고 먹을거 다먹고 호의호식한 하루였다. 윤석봉선생님과 이사장님 사모님의 헌신적인 작업(?)끝에 많은 사람들이 민X고기튀김으로 황제 부럽지 않은 저녁배를 달래고 R# 2층에 차려진 야외천막테이블에서는 서늘한 가을기운과 일행들의 넉넉한 담소가 이어졌다. 여명에 와서 어스름 저녁까지 R#에서의 첫 라이딩 하루는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포인트, “너 오늘 완전히 풀코스정식이다.” 이봉우 사장님의 말씀이었다. 그렇다 나는 첫라이딩에서 중급자수준의 감흥과 졸업생들이 누릴 수 있는 모든 황홀한 특권을 하루만에 다 누리고 간다. 황송하기 그지없을 따름이며 몸만 가지고 온 저에게 이모든 축복을 가능하게 해주신 이봉우사장님 일동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그리고 이사장님 자전차 청소 못하고 와서 죄송합니다. 담에가면 사장님꺼까지 청소해 드리겠습니다.
준철아! 내 쟌차는 이미 다 청소하였고 기름칠도 그리고 미세 조정도 다 해서 라이딩만 하면 된다. 첫 라이딩 이었지만 네가 원체 체력이 좋아서 잘 따라 다녔고 몇 주 같이 라이딩 하면서 요령을 더 익히고 코스를 익히면 훨씬 수월해 지니까 꾸준히 참석하거라!
넵 알겠습니다. 가면서 내내 맘에 걸려서 그랬습니다. 타고 먹고 가는 사람뒤로 남으신분들이 뒷처리 해야 할일들이 많으실거 같아서.. 암튼 담에는 체력도 더 키우고 꾸준히 참여해 보겠습니다. 지금 잔챠사러 가슴설레며 갈준비 하고 있습니다.. 새로산거 타보고 감회 연락드리겠습니다.
드디어 산뽕에 취하셨군요^^. 입문을 축하드립니다. 토욜 라이딩은 계속됩니다. 쭈우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