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 순환 로드라이딩 120Km

겨울이 맞는지 궁금할 정도로 날씨가 너무 좋다.
토요일 오후부터 풀린날씨가 봄날을 연상케 한다.

회사일로 스키도 못타러 가고 집에서 대기하고 있자니.. 감옥이 따로 없다.
토요일 몇번이나 집을 뛰쳐 나가려고 시도하다 결국 하루를 그냥 보낸다.

일요일 아침 날씨는 봄날이다. 장거리 로드가 마구 나를 유혹한다.
충동을 더이상 억누를 수 없어..

GPS하고 라이트를 준비해서 12시경에 집을 나선다.
역시 우둔한 나는 일단 저질러 놓아야 후회를 하지 않는다.
집에서 생각만으로 주저 앉아 있었다면 다가올 월요일 한주가 끔찍했을 것이다.

귀마개를 하고 집을 나왔는데 1Km도 못가서 몸이 후끈거려 혼났다.
바로 귀마개를 벋고 가방에 넣고 평촌시내를 거쳐 효성공장에서 언덕을 넘어 군포대로에 들어서고 금정역을 지나 안양베네스트 골프클럽대로를 거쳐 안산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예전 산악만 탈때는 로드에 나서는 것 자체가 주저되었는데.. 겨울잠을 자고 나니 알 수 없이 로드길을 나서고 싶다는 충동이 꿈틀거렸었다.
가벼운 기어비로 가볍게 페달을 돌린다. 모처럼만에 나선 도로는 말그대로 미끄러질 듯 나를 먼곳으로 보내준다. 금새 군포를 거쳐 신갈안산 고속도로 고가로가 보이는 곳까지 이른다.

사실.. 길이 주는 즐거움으로 인해 잔차를 끌고 나왔었다. 무한한 동경과 그리움이 가득한 길이 내겐 그립다. 일상의 탈출이라는 테마와 맞아 떨어지고 엄청난 자유도가 보장된 혼자만의 도로라이딩은 그런 것이다. 따스한 봄날의 기운을 만끽하며 달리는 로드는 지나가는 차 매연마져도 향기롭다. (이정도면 중증이다.)

오늘 로드 라이딩은 목적지가 없었다. 저번 휴일 집에서 수원을 거쳐 서해안 고속국도와 나란히 난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다 집으로 돌아온 적이 있다. 어전리라고 하는 지명인데.. 오늘 그곳에서 다시 돌아온 것이 아쉬워 더 남쪽으로 내려가볼 생각으로 온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