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MTB 양동임도순환코스 II

개인별 사진은 웹갤러리에 올려 놓았습니다. 여기를 클릭하여 열람 및 다운로드 하세요.^^

– 소황병산, 삼양목장, 바이애슬론MTB 순환코스맵

여기를 클릭하면 고해상도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 진행거리별 고도추이

작년이맘때 MTB에 입문한지 얼마되지 않아 돌아본 코스가 양동임도코스다. 그때도 9월초순이어서 아직 채 더위가 가시지 않은 날씨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때와 달리 구름이 가득하고 비가 부슬거리는 날씨다.

매번 라이딩후 왠지 허전한 맘이 크다. 그런 허전함을 달래보기 위해 오늘은 새벽을 달려 둔촌동까지 간다. 몸이 풀릴즈음 먼저 도착한 성주현님과 미스터공을 만난다. 김소장님 차에 잔차를 싣고 양평부근 콩나물 해장국집에서 이박사님과 유진복님을 합류하여 아침을 든든하게 채우고 양동으로 향한다.

양평을 지나 6번국도를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용문(331번지방도), 또는 더 올라가서 양동쪽 2차선 국도(329번)를 타면 무난히 양동으로 갈 수 있다. 양동농협을 가까스로 찾고 기다리고 있자니 이교장님이 알샵 이스타나를 몰고 온다. 드디어 모든 일행이 조우하고 비가 흩뿌리는 날씨에 잔차를 열심히 부린다. 아랫배의 압박이 심하여 옆쪽 주유소 화장실을 보니 이미 공님과 성님께서 진을 치고 계신다. 점점더 심해지는 똥꼬를 틀어막고 바로옆 퍼세식 화장실을 발견 해방감을 맛본다. 냄새 환상이었다.

오늘의 라이딩은 왼쪽부터 성주현님, 홍창열님, 유진복님, 정이석님, 이종화박사님, 이봉우교장님, 공천규님, 김영무소장님 되겠다. 양동농협을 배경으로 한컷이었다.

완전하게 방수준비를 하고 계정리쪽을 향해 달린다. 계정교를 건너면 계정교를 만나게 되는데  다리건너 왼쪽에 개천을 끼고 로드를 타고 가다보면 오른쪽 첫번째 갈림길을 지나 계속 거슬치고개 방향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계정리 들어가는 작은 콘크리트 포장로가 보인다. 계정리로  들어가는 길은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찾기 어렵다. 계정교를 지나 오른쪽 첫번째 팬편으로 가는 오르막하고 착각하고 쉬우니 혼 더가서 진입하기 바란다.

콘크리트 포장로를 계속 가고 있자니 이길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 하지만 GPS에 의지해서 가는지라 일단 믿기로 하고 좁은 콘크리트 포장로를 계속간다. 갑자기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은 콘크리트 포장로 오른쪽은 비포장 업힐코스다. GPS를 바라보니 각도상 약간 우측으로 돌아야 한다. 대세는 왼쪽이었지만 과감하게 우측 비포장 임도길을 오른다. 아무래도 오늘 우리가 가야할 길은 비포장임도이어서 본능에 의지하며 오른다. 한참을 가고 나니 점점 GPS상의 길형태가 명확해 진다. 제대로 올랐다는 것을 직감한다.

드디어 오르막이 시작된다. 급한 경사가 아니고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뭐 급한 경사는 천천히 저단으로 여유있게 오르면 되지만 완만한 경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일단 저단으로 놓기 애매하여 2*2~4를 오르내리며 발에 한껏 부하를 걸고 숨을 헐떡이며 급한 페달링을 한다. 이게 사람잡는다. 최대한의 페달링을 원칙으로 하는 MTB라이딩에서 완만하고 긴 경사 페달링은 아직 내게 익숙치 않나보다.  부하를 한껏 줬다 오르기도 하고 저단의 고속페달링으로 천천히 오르기도 하고, 중저단의 저속페달링으로 제일 쉽게 오르기도 한다. 앞의 두가지 방법은 심박수를 올리는 방법이고 중저단의 저속페달링은 누구나 쉽게 오르는 방법이다.

항상 업힐에서는 누구나 쉽게 오르는 방법이 최고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젠 부하페달링이나 고속페달링에 매달리고 싶다. 제대로 단련하고픈 맘이 간절해서 일것이다. 무엇이 되었든 오늘 모드는 업힐에서 힘을 쏫아붇는 모드가 아니다. 널널라이딩모드.. 오늘의 주제다. 일찌기 이박사님이 40Km예상한 코스였다. 또한 작년 양동 라이딩시절을 떠올리면 큰 무리없는 코스였기에 쉬어가도 좋을 코스로 상상하고 임하는 코스다.

오늘의 용사들이 중간휴식장소에서 여유로은 모습을 취하고 있다. 단연 돋보이는 짐승은 성주현님이다. 오늘로 네번째 출정임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고참라이더들을 무색하게 앞으로 나서서 질주한다. 내 진작에 가능성을 익히 알아 봤지만 진도가 넘 빠른 듯하다. 라이딩내내 앞에서만 달리려 한다. ^^

우리에겐 이박사님을 이어 새로운 미케닉님이 하나 생겼다. 매번 라이딩때마다 체력업글 뿐만 아니라 새로은 강좌하나씩 개설해주는 고마운 정이석님이다. 오늘도 열혈 강의는 변함없고 본인이 손수 체험한 고귀한 경험담을 쏠쏠하게 풀어 놓는다.

MTB지식에 목마른 양들이 몸바쳐 익힌 정이석님의 정보를 섭렵할즈음 오늘의 보조 찍사 미스터공께서 일행을 열심히 촬영한다. 내 카메라가 고장날껄 대비해 찍어주는 건지 아님 본인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 인지 모르지만 애쓰는 공천규가 고맙기 그지 없다. 평상모드에서 포토모드로 전환해서 배에 힘을 가해 함몰시키고 한장 찍어본다.

다시 길을 나서 오르다 내리다를 반복하며 즐거운 라이딩은 계속 된다. 멀리 1년전 우리가 타고온 코스가 조망되는 지점에 이르자 감회가 복받친다.

음.. 저기가 작년에 탔던 코스여.. 오우.. 멋쪄!!.. 이맛에 라이딩하는 거지.. 이박사님과 김소장님의 감탄사 연발한다.  표정에 즐거움과 산뽕에 대한 경외감이 가득하다. ^^

하지만 뒤따라 오는 미스터성의 진지함은 남다르다. 말그대로 작년의 나를 보는 듯한 모습이다. “이건 완존 헝그리야!! 깡그리 정신력으로 가는거야!!”라고 외치는 것 같다. 내가 그랬었다.^^

분명 우리가 가는길에 내리막도 종종 껴 있다. 그런데 왜 업힐만 상상되는지.. 지금도 리뷰를 쓰고 있는 마당에 완만한 오르막만 떠오른다. 맘가짐이 엉터리 였던 모양이다. 정신이 흐트러지면 수만키로를 잔차질해도 소용없는데… 의식의 실날을 붙잡고 끝까지 버텨내야 그 라이딩에 내 삶을 녹일 수 있는 것이다. 지친 일상을 라이딩으로 말끔히 녹여 버리는 것.. 이것이 최근 나의 라이딩이다. 간밤에 잠을 설쳐서 인지 아님 아침 로드라이딩의 영향인지 정신이 모호하다. 이상은 잡설이었다.^^

외유를 다녀오신 유진복님이 오늘 컨디션 회복에 나섰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대열은 길어지지 않고 언제나 짧은 순간 다시 모였다. 진행된다.

그래도 언제나 한구비씩 완성하고 나면 쉬어가라는 교차로가 눈에 들어온다. 계정리 임도 입구에서 한참을 열심히 오르고 나니 오크밸리 넘어가는 로드와 만나는 스무나리고개에 도착한다. 스무나리 고개는 언뜻 오거리 같지만 4거리가 맞다. 멀리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곳은 길이 거의 막혀 있다. 로드 건너편에 보이는 직진성 좌회전길로 접어들면 나머지 임도로 들어갈 수 있다.

스무나리고개는 예전에 스무나리고개에 도적이 많아서 20명이 모여야 고개를 넘어갈 수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좋은 묘터가 있는데, 산이 험하고 숲이 우거져서 이 묘자리를 찾으려면 20명이 20일을 찾아야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이십일리라고도 한다. 강원도 험한 7~800고지를 넘는 것에 비해 여기 300고지를 험한산이라고 예전 어르신들이 칭했다는 것이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도적많았던 스무나리고개를 지나서 다시 완만한 길을 이박사님과 한조가 되어 열심히 달린다. 앞서가는 이박사님은 어느새 앞에 있다가도 다시 바라보면 업힐에서 저멀리 가버린다. 다시 딴힐에서 용써서 꽁무니까지 따라가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다. 건장한 5학년과 아직 한참 모자란 3학년 후반의 라이딩은 개짖는 축사 앞에서 잠시 멈춰진다. 먼저 숨돌릴 휴식장소를 찾아주는 사람은 이박사님이다. 내가 앞서가면 절제하지 못해 쉬지도 않는지라..^^ 개가 계속 짖어댄다.

유진복님의 잔차 핸들바의 높이가 너무 높다고 김소장님이 체크해준다. 바로 해내고야 마는 이박사님이 즉석에서 바로 스템높이를 낮춰준다. 그런 와중에도 끈질기게 복날을 살아서 넘긴 개가 짖어댄다. 모르긴해도 녀석의 멍멍은 환희의 외침이리라. 잠시 짬나는 동안 개울가에 물도 보충하고  쉬었다 간다.

멍멍이를 뒤로하고 얼마 가지 않아 탐스러운 배밭을 지난다. 앞서가던 김소장님이 연신 배밭주인을 찾는다. 암 생각없이 가는 나는 지치고 목마른 라이딩중간에 탐스런 시원하고 단 배의 매력을 소중함을 미쳐 깨닫지 못한다. 김소장님의 목마른 기대에 이박사님이 배밭을 거슬러 내려가 과수원 주인장을 찾아나선다. 배를 사서 배고프고 목마른 라이더들을 해방시키기 위해서이다. 경력 일천한 나는 의무감에 이박사님을 따라나선다. 그때 뒤에서 김소장님의 말씀이 인상적이다 .. “고마운 짐승들..”

과수원길을 조금 내려갔을까.. 비닐하우스에 작은 농가가 배밭가운데 있다. 나이든 주인장이 마침 일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우리랑 해우를 한다. 노모를 모시고 사시는 모양이다. 사정를 드리니 흔쾌히 맛갈 스런 배를 하나 깍아주신다. 일단 먹어보고 사라는 것이다. 한입 베어무니 음.. 꿀맛이 따로없다. 입안가득한 배즙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뭐 먹어보지 않아도 주인장 인심을 보니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태릉부근 배밭에 연고가 있으신 분이고 배농사를 짓고 싶어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기쁜마음에 배를 사서 한짐지고 이박사님이 먼저가고 나는 과수원지킴이 강아지한테 쫓겨서 부리나케 일행에게 돌아온다. 산중라이딩에서 갑자기 배의 축복이 내렸다. 시장하고 목마른 일행에게 감로수가 따로 있으랴..^^

사온배를 반절만 먹고도 모두 배부른 탓에 반은 배낭에 매고 다시 나선길이 힘차다. 완만한 내리막의 4Km되는 길을 지리한줄 모르고 부지런히 내려선다. 오늘의 전환점인 거슬치고개를 부지런히 외치며 내려오다. 금새 거슬치(양쪽으로 산이 거슬러 올라와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또는물을 거슬러 먹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에 이르고 만다. 기대가 크면 허전함도 큰것인지…^^ 거슬치 사거리에서 사진만찍고 건너편 임도로 진행한다. 사진에서는 왼쪽에서와 오른쪽 길로 진행한다.

오늘의 일정은 전체코스를 다 돌고나서 매곡(매월)역에서 점심을 먹는 것이 하일라이트였다. 작년 매곡역의 점심을 추억하며 이번에도 모두 같은 테마의 요리며 밑반찬을 잔뜩 준비해서 배낭에 한짐씩 지나 길을 나선 상황이었다. 거기에 정이석님은 등산용 커다란 배낭에 요리용 커다란 후라이팬까지 뚜껑째 메고 길을 나섰다. 작년 장용순사장님을 추억하게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꿈이 무산되고 만다. 라이딩을 시작하고서 이미 점심때가 가까워져 버린 탓이다. 거슬치를 지나고 나서 시작된 때약볕라이딩 즈음에 이미 1시가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널널라이딩한 탓도 있지만 거리가 생각보다 길었던 탓도 있다. 거슬치를 지나서 양돈축사마을이 가까워져 오자 냄새가 번지기 시작한다. 더 가까이 가면 돈사의 향취에 밥이고 뭐고 생각이 달아나는 지라 김소장님이 작은 개울가옆에 파킹을 한다. 오늘 점심은 여기서 한다. 오른쪽 애처롭게 이교장님은 단내나는 모처럼만의 라이딩으로 인해 배가 더부룩하여 잠시 쉬고 계신다. 거기에 나는 사진찍느라 식욕을 억제중이다.^^ 용감한 알샵전사들은 식사투쟁에 몰입중이다.

오늘 테마라이딩의 예고로 인한 탓인지 행동식보다 밑반찬이 풍성한 하루였다. 도시락에 밑반찬이 한참 남을 정도였다.^^ 배고프게 라이딩하고 점심때 한껏 고기에 라면후식에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 덕분에 밑반찬이 남아서 다시 싸갈 수 밖에 없었으나 남은라이딩에서 안타깝게도 행동식으로 밑반찬을 먹을 수는 없었다..어흑흑..

점심먹고 가는길은 배부른 길이다. 좋은 말 같지만 뼈 있는 말이다. 라이딩에는 배부른  라이딩은 고통의 길이다. 특히 업힐에다 뜨거운 한낮에는 말이다..^^ 오늘도 기나긴 업힐은 아니지만 힘좀써야 하는 점심후 업힐라이딩이다. 난 이미 점심먹고도 업힐이고 딴힐이고 가리지 않는 성질이 된지 오래다. 암 생각없이 배든든하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길을 한참나선다.  전반의 굶주린 라이딩후 배채우고 나서의 라이딩은 든든하다는 마져 느낌이다. 최근들어 그렇게 변했다. 280때 이박사님한테 전염된 것 같다.^^

작년에 지났던 삼거리와 만난다. 밤나무재삼거리다. 작년 양동임도 순환때는 왼쪽으로 올라와 오른쪽으로 진행했다.

이제 길은 거의 후반부에 가까워져 있다. 순탄하고 그늘진 숲길이 계속 이어진다. 조금 오르면 조금 내려가고 다소 거친 잡풀에 치이기도 한다. 아직 여름이 다 가시지 않은 탓에 구간중 가장 수풀이 울창한 지역이다. 마치 작년 이맘때를 옮겨온 느낌이 든다. 양동의 이미지가 되살아 나는 가장 인상적인 구간을 지나가고 있다. 한적한 그늘에 쉬고 있자니 멀리서 편안한 표정의 의무병이자 미케닉 정이석님이 달려오고 있다.

우리의 터미네이터 이박사님이 칡넝쿨에 피어있는 꽃향기에 감복하여 포즈를 취해주신다. 넝쿨이 칡인데다 마치 냄새까지 칡이라고 한다. 꽃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건강미 넘치는 이박사님이 여성(욱~~)스러워 보인다.

마지막 남은 임도 10여키로는 환상의 딴힐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물론 중간에 다소 오르막도 있지만 크지 않다. 조금 가다보면 삼거리가 보이고 왼쪽으로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다. 지도에는 금왕산이 가까워 금왕산삼거리라고 표시했다. 오른쪽 뒤가 금왕산정상이다. 이번에는 양동으로 가야 하는 관계로 왼쪽으로 내려간다. 조금 내려가면 왼쪽으로 금왕리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민둥산지역이다.

벌목을 해서인지 아니면 산불탓인지 산에 조림해 놓은  몇몇 그루터기를 빼곤 민둥산이다. 그 사이로 임도가 훤히 보이고 광활한 산아래가 시원하다.

건너편 산구비에서 돌아오는 라이더가 정겹게 눈에 들어온다.

여기까지 오면 오늘 라이딩은 마지막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산아래 양동면까지는 시원한 내리막에 로드에 들어서면  금새 양동농협까지 갈 수 있다.

모처럼만에 라이딩에 나선 홍창열님도 흐트러짐 없이 대미를 장식한다. 한여름과는 다른 모습으로 업글된 체력때문인지 아님 선선한 날씨(?)탓인지 라이딩내내 표정이 밝다.

임도를 내려와 로드를 만나면 차가 쌩쌩거리며 지나가는 삼거리에서 길건너 좌회전을 한다. 삼거리에 차량확인거울까지 있는 걸로 봐서는 사고다발지역임에 틀림없다. 추후 다른 라이더분들고 이점에 유의하시길 바란다. 양동농협까지는 로드 내리막이라 거칠 것이 없다. 성주현님이 마지막 핏발을 세우며 양동농협까지 거칠게 질주한다. 음.. 4주차 맞나? 잠시 나의 눈을 의심해 본다.

양동에서 이사장님과 서울팀과 아쉽게 헤어지고 나는 오늘 작심한대로 안양까지 잔차타고 로드길을 나선다. 중간에 라이딩에 해가될까 우려하여 라이딩후에 나의 생각을 털어 놓으니 모두 난감해 한다. 지금껏 알샵라이딩 해오면서 한번쯤 꿈꿔왔던 일이라 오늘이 적기라고 생각했다. 이박사님이 사전 귀뜸해주지 않은 것을 책망하신다. 내가 미리 알려드렸다면 나와 같이 나서리란걸 알고 있었으나 부담드리기 민망하기도 하고 나도 사실 반신반의하며 오늘 라이딩을 한것이다.

남은 힘과 체력을 체크하고 대략 100Km의 로드길을 나선다. 잔차에 바람을 한껏 집어 넣고 체인에 새기름치고 쭈쭈바 하나 먹고 비장하게 간다.  역시 맘과 몸은 다르다. 용문에 채 반도 오기전에 피로가 엄습한다. 조그만 오르막에도 진을 뽑으며 올라간다. 간밤에 잠이 부족한 탓에다 오늘 라이딩의 피로도 같이 더해진 듯하다. 하지만 이런일은 예상했던 터라 회전수를 올려 페달링을 한다. 오히려 더 부하를 끌여올린다. 강제로 몸을 부하에 적응시키고 나니 그 수준이 편안하게 느껴지기 까지 한다. 주위 감상도 접고 한참을 정신없이 달리니 어느새 양평대교를 건너고 있다. 대교건너 슈퍼에서 물과 게*레이를 1리터씩 사서 물백에 가득채우고 쵸코바 두개를 물고 다시 나선다. 지리하게 달리다 퇴촌고개 직전에서 과일장수한테 배도 하나 사먹어 본다. 아까 산에서 먹던 배맛보다 한참 못하다. 기를 쓰고 퇴촌고개를 넘어갈 즈음 어둑해진다. EL500라이트 하나 달랑하고 위험한 로드 딴힐을 하다보니 차를 오히려 추월해간다.

페달링의 기운과 정신은 명확한데 무언가 하나 부족한 듯한 느낌이 자꾸든다. 이게 힘들다는 느낌인가 보다. 휴식이 필요한듯 싶다. 광주시내에 접어들어 길가에 정신없이 잔차를 세우고 허겁지겁 쵸코바 하나 다시 물고 이온음료 들이키니 다리에 기운이 빠진다. 몸이 나른하다. 차량 소음에 굉음에 매연에 스트레스가 만빵이다. 주위를 둘러봐도 어둠속에 차량빼곤 홀홀단신이다. 성남까지 가는 4차선 국도에 접어들때는 허기까지 몰려온다. 생각해봐야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소모성 의식을 떨치고 그냥 무념으로 라이딩에만 몰두한다.

잔차에 온전히 내 몸을 맡기고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페달질을 하는 쉼없는 다리가 나를 지탱해주고 있었다. 고통에 감각은 이미 무뎌진지 오래.. 그와중에도 성남에서 안양으로 넘어가는 하오고개 중턱에서 결국 영양갱하나 마지막으로 물고 단숨에 집까지 달렸다. 마지막 하오고개 내려가는 딴힐은 지금도 영원처럼 아득하다.  

양동면에서 안양까지 100여키로 총 시간만 약 5시간 10분정도 소요됐습니다(한 40여분 쉰것 같습니다.). 쉬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널널하게 오려했으나 욕심이 너무 앞선 라이딩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홀로 가는 길이라 자신에게 스스로에게 너무 인색한 탓도 있었던 것 같구요. 집에와 말그대로 샤워하고 밥숫가락 들 기운도 없었습니다. 가끔 지루할때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지만 너무 몸을 혹사해서는 안되겠죠? 모두 건강한 라이딩하시구요. 추석명절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모두 잘들어 가셨죠?

– 2005.09.10 맵매칭 데이타, 트랙로그(편집분 고도데이타없음) : 20050910_yangdong.zip (Ozi Explorer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