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온다고 했다. 다행히 일본으로 비껴가 토요일당일에는 구름낀 좋은 날씨였다.
첫번째 라이딩때도 거의 햇볕을 못보면서 했던지라 수월할 수 있었고 이번 라이딩도 하늘의 축복으로 계속된 그늘속 임도를 맛볼 수 있었다.
오늘은 국내 1,2위를 다투는 살로몬 인라인 데몬분인 민은실부부, 허유빈님이 체력단련 겸사겸사 참석해서 분위기를 돋우웠다. 늘 라이딩을 즐기시는 김영무 소장님 일행(최길성님, 이박사님, 장사장님)또한 같이했다.
오늘의 코스는 며느리고개 45Km코스다.
양덕원에서 홍천방향으로 국도를 타고 달리면 오른쪽으로 며느리고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코스를 3차로 나누어 임도 20Km – 온로드 10Km – 임도 15Km코스다.
1차코스인 임도 20Km는 업다운이 반복되는 표고차 200M의 무난한 초보코스였다. 하지만, 시작과 동시에 선두 리더(힘좋은 이종화박사님)의 탄력있는 선도로 대열에서 점점 이탈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떼 라이딩에서 혼자 낙오되는 느낌이라.. 점점더 초조해지고 다리는 풀리고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페이스였다. 갑자기 휙휙 민은실데몬과 허유빈데몬마져 업힐에서 나를 추월해 치고 올라간다. 억.. 갑자기 허리가 아프고 배낭이 무겁게 느껴지고 쟌차가 영 앞으로 나가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다. 살을 더 빼고 올걸.. 등등 낙오자가 느낄 수 있는 모든 체험의 결정판이 종합선물로 다가온다. 초반부터 혼란스런 생각들로 뒤죽박죽 진행하고 있는데 코너를 돌자 모두 앉아서 기다린다. 첫번째 휴식시간인 것이다. 머쓱한 나는 아무렇지 않은듯 자연스럽게 잔챠에서 내린다. 윽.. 휘청..다리의 근육이 가볍게 떨리기 시작한다. ㅎㅎ.. 다들 이박사님을 맨뒤로 보내자고 아우성이다. 나만 힘들었던것이 아니고 모두 힘들었던 것이다. 그나마 위안이 된다.
결국 과속(?)하시는 이박사님이 뒤로 밀려나고 나와 장사장님이 선두로 나선다. 딴힐(downhill)이 많았다. 이어진 라이딩에서 오늘 첨 합류한 허유빈님이 신고식을 하고야 말았다. 비포장에서 포장으로 넘어오는 길은 빗물에 흙, 자갈이 포장길로 넘어오다 흙만 앁겨 내려가고 포장도로위에 잔자갈이 많아 절대적으로 급브레이킹을 피해야 하는 구간이다. 운나쁘게 그런코스에서 자빠링 신고식을 치렀는데 다행히 왼쪽 팔꿈치(저번 주 신고식때 나와 같은 부위)에만 기스가 갔다. 한번 신고를 하게되면 딴힐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그래서인지 계속이어지는 딴힐에서는 조심조심하는 유빈님을 보게 되었다.
딴힐에서는 몸무게가 무거운 사람이 유리하다. 가속도가 자동으로 붙어주니 말이다. 주체할 수 없는 가속도를 브레이킹으로 겨우 콘트롤하며 무난하게 20Km임도 1차코스를 마쳤다. 임도에 인공적으로 깔린 건축용 자갈이 많이 깔려 업힐에서는 푹푹빠져 오르기 힘들고 딴힐에서 자갈무더기에 자칫 빠져 자빠링위험이 많았다. 나한테만 그런건지? 하지만 경사도가 비교적 모두 완만하고 그늘길이 많아 초보자들에게 무난하다고 할 수 있는 코스였다.
농로옆 도로에서 다들 가지고온 간식과 부식을 서로 나누고 휴식을 취하면서 기념사진 한방찍었다.
국내에서 1,2위한다는 인라인 데몬들이라해도 여자라서 내심 라이딩을 잘 견딜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 헌데 오히려 내가 업힐에서 매번 꼴지로 뒤쳐지고 추월당해 스스로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막강한 유빈님과 은실님의 월드컵체력(?)에 경탄을 마지 않는 바이다. 그래서 선수라고 하나보다. 그 증거가 되는 사진이므로 유심히 살펴보기 바란다. 여성 데몬님들의 월드컵 허벅지두께와 강원도 근육맨 싸나이 최길성님의 허벅지두께를 … (요청하거나 문제가 되심 바로 삭제해 드립니다. ㅎㅎ)


2차코스인 온로드 10Km는 딴힐의 연속이었다. 달리다보니 속도계가 60Km를 가리키는 경사도 있었다. 시원한 질주였다.
3차코스인 며느리 고개 정상을 향한 라이딩이 시작되었다. 업힐한번과 딴힐 한번후 숨이 껄덕거린다는 껄떡고개(이박사님이 명명하신)가 기다리고 있었다. 2Km가 약간 넘는 업힐인데 막강한 경사도의 위용앞에 결국 마지막 400M에서는 잔챠에서 내려 끌고 올라가야 했다. 라이딩내내 새로산 잔챠가 몸에 맞지 않는지 허리통증이 끊이질 않았다. 마지막 업힐은 그 클라이막스였다. 심장과 다리는 괜찮은데 허리가 끊어질거 같아 걸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껄덕거리고 말았던 것이다. 일행과의 수준, 체력차를 절실히 느낄 수밖에 없었다. 부단한 단련만이 해결방법이라 생각하게 해준 라이딩이었다. 일행들이여 저를 버리지 마소서..


나머지 4Km정도는 임도반 포장도반의 딴힐이다. 도로 사이로 보이는 산상 비경을 만끽하며 마지막 라이딩을 마쳤다.
45Km를 지나 왔음에도 다행히 출퇴근 바이킹의 단련 때문인지 체력이 소진되지는 않았다. 저번주 보다는 상태가 양호하였다. 오늘도 어김없이 이사장님의 전율의 딤채맥주와 각자 준비해온 풍성한 점심거리를 꺼내어 놓고 월남쌈밥을 만끽하며 지친 라이딩을 달래주었다.

알샵사모님의 특허인 월남쌈밥에는 고수라는 약초같은 야채가 반드시 들어가야 제맛이란다. 특유의 강력한 향으로 처음 먹는 사람의 경우 거부감이 강하다고 하나 베트남음식에는 항상 들어가는 향신료의 일종이고 몸에 좋다니 일단 먹고본다. 하지만 점점 먹을 수록 그향에 끌려 때문에 자꾸만 먹게된다. 중독성이 강한것 같다. 집에 와서도 그 향을 잊을 수가 없으니 말이다. 알샵주인장님께서는 매번 이렇게 풍성한 점심상이 소문날까봐 걱정하신다. 라이딩은 안하고 밥만 먹으러 올까봐. 언제나 넉넉한 R#의 오후가 그렇게 지나갔다. 오늘도 라이딩을 열심히 했음에도 어김없이 살이쪄서 돌아간다. ㅎㅎㅎ
이사장님! 교체해 주신 스템에 맞춰 출퇴근 잘해보고 결과보고 드리겠습니다. 사장님의 소중한 물건 배려해 주신점 감사드립니다. 기운내서 펄펄 날라 다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