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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날. 옥방휴게소-통고산임도-박달재-천축산임도-불영계곡-울진(망양해수욕장)
-고도추이

GPS 로그 다운로드 : http://sepira.dyndns.org/photos/2010/1016/20101016_Wooljin_log.kml
이미 한달여전 부터 소광리 라이딩은 계획되었다.
본격적인 단풍시즌이 시작되면서 날짜를 잡고..
본 코스를 제안한 하천수님이 제주도에서 귀경(?)하셨다.
토요일 오전 4시반의 캄캄한 새벽에 우리집에서 합류하고..
장인상님을 판교톨게이트부근에서 픽업하고..
장은영님을 이천IC근방에서 픽업..
4명의 라이더가 경북 봉화 옥방휴게소로 향한다.
어림잡아 3시간여를 달려야 했다.
길은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풍기IC-영주(36번국도)-봉화를 거쳐 진행했다.
영주근처에 도착하니 영주에 사시는 이창선님이 전화를 주셨다.
공지를 늦게 보고 이제 합류하려 하신다고..
옥방휴게소에 예정시간보다 40분이 지체되어 도착한다.

휴게소 전경..

늦가을 아침의 서늘한 기운이 36번국도 계곡에 가득하다.
아직 단풍이 이곳까지 내려오진 않았다..
잔차를 준비하고 1박할 물건들을 배낭에 빼곡히 챙겨넣는다.
이창선님도 곧 합류를 하시고..
9시가 조금 넘어 라이딩을 시작한다.
옥방휴게소에서 울진방향으로 2키로정도 진행하다 보면..
통고산휴양림으로 넘어가는 답운재를 넘기전
우측으로 남회룡으로 진행하는 917번 국도길이 나온다.

국도길을 시원스런 강변을 따라가면..
아침의 고요한 산야의 정경이 가을 황금빛햇살과 함께 눈에 들어온다.

강과 산이 어우러진 한폭의 풍경을 감상하며 진행한다.

길을 따라가다 남회2교를 건너서
멀지 않아 왼쪽으로 통고산으로 향하는 콘크리트 유턴성 좌회전 갈림길이 나온다.

조금 올라서는데 똘똘하게 생긴 동네 시골동자가 우리에게 인사를 건넨다.
해맑고 건강한 아이에게 우리가 가는길이 통고산 방향인지 물어보니 씩씩하게 대답해 준다.
본격적인 기분좋은 숲길이 시작되고 금새 삼거리지역에 도착할 수 있다.
이곳 삼거리에서 오른쪽은 폐금광지역인 잠재터로 가는 길이며..
왼쪽은 통고산 휴양림 입구로 가는길이다.
우리는 왼쪽 휴양림쪽으로 진행하여 통고산 7부능선까지 올라야 한다.

삼거리 파노라마

이번 투어라이딩의 맴버분들..

오전에 오르는 통고산업힐이 경사를 더해가도 마음과 몸은 가볍다.
맘속의 묵은 때를 벗어내고 흘리는 땀에 씻어낸다.
배낭의 무게는 자꾸 허리를 압박해도..
내 튼튼한 두다리가 한발씩 페달과 타이어로 땅을 차고 오른다.
누르고 밀어내고 끊임없는 반복과 타협덕에 해발은 점점 더해간다.
흐릿한 눈으로 아직 설익은 단풍을 바라보면
녹색과 붉은 색사이에 프리즘현상처럼 무지개색이 번져나온다.
그 색은 나에게 한없이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만추의 가을에 만날 수 있는 휴식같은 손님이다.

휴식때에도 일행은 늘어짐 없이 일사분란하다.
통고산 삼거리에 도착하여 준비해간 간식을 먹고..

삼거리에서 바라보는 우리가 지나온 환상적인 길의 정경

파란 쪽빛하늘이 눈부시다.

다시 발길을 박달재 정상으로 향한다.
예전 통고산라이딩때 거꾸로 한참을 올라야 했던 그 지루한 후반부의 길을..
이제는 거꾸로 내려가고 있다.

제주도로 발령나신 후 두달만에 라이딩을 시작한다는 하천수님..
뒤에서 쳐지지 않고 꾸준히 오르고 계시다.

좌측아래로 36번 국도변의 모습이 아득하게 보인다.
성냥갑같은 마을의 모습이 내가 높은곳에 올랐음을 실감시켜 준다.
잔차는 이와같이 나도 모르게 엄청난 일을 해내게 만드는 도구다.

붉디붉은 단풍앞에서 취해서 잠시 머물고 계신듯한 이창선님..

따듯한 햇살아래 휴식도 즐겁기만 하고..


거꾸로 가는 길도 오르락 내리락이 제법 되지만..
내려가는 길이 더 많아 예전의 느낌과는 다르게 금새 박달재로 향하는 임도 출구삼거리에 도착한다.

삼거리 정경

박달재삼거리에서 왕피천 계곡으로 넘어가기전 고개마루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토요일임에도 산림감시원분들이 많이 나와 계시다..
산림자원(특히 송이)채취가 많은 계절이라 불법채취를 막기위해 나오셨다고..
인사드리고 우리는 좌측의 울진으로 향하는 임도에 올라선다.
멀리 통고산 정상이 보인다..
정상부위부터 붉은 물이 점점 내려서고 있다.


기념사진도 한장

초반의 약간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대부분의 내려가는 구간으로 이어진다.
완전한 내리막은 아니어서 오르락 내리락이 반복된다.
통고산지역부터 특징이 오래 비가 오지 않아 산에 물이 말라버렸다.
그탓에 물구경을 할 수 없었고..
이곳임도를 지나면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라면을 끓일 물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물이 찔끔흐르는 곳을 찾아 점심을 먹는다.
물이 탁하여 하천수님 휴대용 정수기로 정수후 끓인다.
맛깔스러운 라면 4개를 끓여 준비해간 점심김밥과 함께 먹었다.
산중의 시장만큼 좋은 반찬이 없음을 알았다.
아까 영주에서 장만한 안동소주 한병을 5명이 나누었다.
추울 것에 대비하여 장만해 간 것인데..
수통 뚜껑에 두잔먹고 나니 훈훈하다..

다시 길을 나서서 진행하는데..
먹은 알콜 기운덕에 페달링이 원할하지 않다..ㅠㅠ
한시간여를 라이딩하고 나니 겨우 기운이 가라앉는다.
가방 무게탓인지 며칠전 쓸림때문인지 엉덩이가 헐어버린다.
몇키로 되지 않았는데 벌써 이지경이니 남은길이 점점 부담스러워진다.
딴힐은 그럭저럭 업힐에서는 엉덩이를 대고 있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다.
박달재 이후로 처음만나는 삼거리에서는 좌회전..
송이 채취하시는 움막같은 것과 차량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어 나타나는 삼거리에는 산림감시원분이 역시 지키고 계시다.

친절하게도 우리에게 퀴즈응모엽서를 주시고 당첨되면 상품 보내주신단다..ㅋ
환경에 관한 퀴즈였는데 아마 맞췄을 것 같다.

이 삼거리는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은 지역이다.
오른쪽으로 그대로 내려가면 된다.
다음 내리막을 내려와 불영계곡쪽과 왕피천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닿을 수 있다.
중간중간 갈림길이 많아 처음 오시는 분들은 혼란스러울 수 있는 구간이 많다.
기본 요령은 GPS트랙로그와 지도를 참조하여 주로 좌회전을 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실제 지도상에 표시되지 않은 갈림길이 많다.
이렇게 생겼더라도 그대로 직진해야 한다..ㅋ 왼쪽으로 가면 막다른길..

첫번째 큰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나오면 왕피천지류이고..
두번째 바위경치가 좋은 큰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면 마찬가지 왕피천 성류굴 방향이다.

마지막 큰 고개 업힐을 마치고 나니 엉덩이 쓰라림에 라이딩의 감흥을 느낄 겨를이 없다.
준비해가 패드팬츠 새걸로 갈아입고 쓸림방지크림도 바른다.

세번째 큰 갈림길에서도 우측으로 내려서면 두번째와 만나는 길이다.
우리는 주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몇구비 내려서다 다시 올라 내려오고 나니 어느새 불영계곡쪽으로 나와 버렸다.
아직 고개가 한개 남았던걸로 착각하고 있는 내가 우스웠다.
내겐 오히려 다행..ㅋ
일행에게 숙박지를 어디로 할건지 의견을 구하고..
망양정근처 팬션으로 진로를 잡는다.
망양해수욕장 횟집을 따라 끝자락에 자리잡은 팬션은 15만원이란다.
너무 비싸 포기하려 하는데 앞에 있는 민박집을 소개해 준다.
민박집은 3층인다 3층에만 방이 3개나 된다.
다행히 인심좋은 주인장덕에 팬션같은 민박 3층을 통째로 10만원에 빌렸다.
저녁은 마찬가지로 근처 횟집에서 자연산모듬회에 매운탕으로 먹는다.
저녁 반주를 먹고 회무침에 맥주를 싸서 민박집에서 2차를 한다.
정량을 초과해서 징하게 술을 퍼마시고 10시경에 자리에 눞는다.

낮동안 고생한 엉덩이가 아물어야 할텐데 고민하면서 잠을 청했다.
둘째날. 울진-정림리-두천리-십이령-소광천-36번국도-옥방휴게소
-고도추이

GPS 로그 다운로드 : http://sepira.dyndns.org/photos/2010/1016/20101017_sokwang_log.kml
아침 정확히 6시 33분에 일출이 시작되었다.
민박집의 가장큰 강점은 해안가에 바로 연해있다는 점..
올해 처음 동해일출을 보고..
둘째날 길을 나설 준비를 한다.

민박집 주인장에게 인사드리고..

잔차를 타고 성류굴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다행히 인심좋은 주인아주머니를 만나 반찬이며
오늘 먹을 점심까지 푸집하게 비닐에 장만해 준다.

게다가 막걸리 세통까지 서비스로 주시는데
아쉽게도 무게때문에 두통만 받아들고 길을 나선다.ㅋ

우리가 첫손님으로 원래 오늘 장사안하고 등산가기로 하셨는데
우리때문에 등산을 접고 장사하기로 하셨단다.
전날밤 꿈자리가 뒤숭숭하여 등산을 망설이고 계셨단다..
참 우리는 복도 많다..
배낭에 점심꺼리 한짐씩 메고 울진을 거쳐 덕구온천방향 정림리로 향한다.

도로를 따라 약 13키로를 거슬러 올라야 했다..
전날 라이딩으로 인해 기운 메롱에 엉덩이통증 등 일행분들 모두 아픔하나씩 간직하고 계시다.

도로라이딩에서 몸풀고 오늘 본격적인 오르막 구간인 두천리에 도착한다.

십이령과 안말래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십이령과 안말래 모두 소광리에 있다.
소광천 하류로 진행하기 위해 우리는 십이령을 선택한다.
십이령은 가보면 왜 십이령인지 알 수 있다.
구불구불 12개의 봉우리를 엮어놓은 것 같아 그 이름이 불렸을 것..
초반 콘크리트 포장로에서 길은 점점 흙길로 바뀐다.

임도 바리케이트를 지나면 거칠고 긴 업힐지역이 드러난다.
가파른 경사에 갈이며 푸석거리는 흙으로 인해 중간중간 슬립을 피할 수 없다.

난 이길만 세번째 오른다..
2006년 280랠리 답사.. 그 이후 소광천 투어때.. 그리고 오늘이다.
늘 오르면서 누구에게나 똑같이 힘든 길이 있음을..
그리고, 타고 오르나 끌고 오르나 같이 정상에 도착할 수 있는 길임을 안다.

울창한 계곡을 따라 오르막을 반복하다 한바탕 내려가기도 하고..

이내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본격적인 십이령임도가 펼쳐진다.

십이령임도는 길에 마사토가 가득이다..
햇살이 많은 지역인지 뽀송한 마사토를 타고 오르는 감촉이 좋다.

페달링과 체력에 자신이 있는 라이더라면
파워와 탄력만 잘 조절하면 기분좋게 즐길 수 있는 코스..
첫번째 임도업힐 후 지친몸을 쉬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부산의 엠사모 일행분들이 오신다.
선두에 여성라이더 한분이 먼저 오시는데 그 포스가 보통이 넘는다..ㅋ
건장한 남성을 연상케 하는 체격에 뒤이어 오시는 여성분도 라이딩이 힘이 넘친다.
나이가 72세에 이르는 분도 같이 오셨는데..
어제 통고산을 순환하고 오셨단다..
놀랍고도 대단하신 분들이라는 생각만 머리속에 맴맴..
우리의 지향점이 이분들이지 싶다..ㅋ
알샵 라이딩지도를 인쇄해서 라이딩중이라고 하는데..
반갑고도 고맙(?)다..ㅋ
이것도 인연인데 언제 연합라이딩이라도 하시자고 제안하신다..
단체 인증사진 찍고..
내년 돌아오는 가을에 한번 기약하기로 하고 인사드린다.

엠사모 분들의 에너제틱한 라이딩에 필받은 우리는 다시 기운을 내어
비슷비슷한 헤어핀을 몇구비 내려서고 다시 오르면
중간에 개울물이 꿀물처럼 흐르는 공터에 도착한다.

시간은 대략 12시가 되어 밥시간이다.

더 진행하면 물도 없을 것 같아 이곳에 자리를 마련하고 점심을 먹는다.
울진 식당 주인장께서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신 식사와 막걸리로 푸짐한 잔치상을 차린다.
밥과 반찬의 그 맛은 무엇에도 비유할 수 없고..

거기에 더하여 막걸리의 그 환상적인 맛은 일품중에 일품이다.

꿀과 젖을 만끽하고 잠시 나른한 몸을 뉘일까 망설이다..
다시 길을 재촉한다..ㅎㅎ 아직은 갈길이 멀기 때문..
막걸리가 라이딩의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식사와 간단한 막걸리가 부담스러웠는데..
이후의 라이딩은 모든 일행이 활기가 넘치기 시작한다.
막걸리에 무언가 신비로운 요소가 있는건가..??
후반부 십이령임도를 활기차게 빠져나와 드디어 소광리로 들어선다.
임도출구를 알리는 바리케이트를 넘어 좌회전하여 소광천으로 진출..

이곳부터 36번국도까지는 시원한 계곡도로길 내리막이 기다린다.
예전 2006년 280랠리 답사때 시원한 딴힐을 연상하며 36번국도까지 나선다.
한적하고 호젓한 소광천 계곡길은 여전히 환상적이다.
36번국도와 만나면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옥방휴게소까지 가야한다.
금일 울진소광리연합라이딩축제가 있었다.. 울진군에서 주최하는 행사인데..
소광리 금강송지역을 홍보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것 같다..
암튼 잔차관련 축제를 자주 보게 되어 맘이 흐뭇하다.

하지만 만나는 곳 초반부터 경사도가 있는 업힐이 이어진다.
중간에 잠시 완만해 지는 듯 싶더니 점점 대관령업힐같은 느낌마져 든다.
이런 길이 계속 이어져 답운재고개 정상까지 올라야 함을 이제서야 알았다..
제법 큰 고개축에 들어가는 답운재 업힐에서 남은 힘을 쭉쭉 짜내고..
고개마루직전의 경찰 전몰위령탑에서 쉬고 있자니..
후미의 하천수님이 힘겹게 오르고 계시다.. 오늘 고생많으셨다..ㅋ

답운재 정상부터 옥방까지는 완전한 내리막..
오늘 60키로의 라이딩을 마무리 하면서 울진에서의 1박2일 라이딩을 마무리 한다.

차로 돌아오는 길에 법전면에 들려 경상북도 막걸리 경진대회에서 1등을 한 법전막거리를 샀다.

하천수님이 여기서 이거 꼭 마시고 가야 한다고 강추하신 덕에 귀한 막걸리를 구할 수 있었다..
술도가 주인장께서 막걸리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하시다..

제대로 된 술은 단맛이 나서는 안된다는 철학이 막걸리에 녹아 있다.
그래서인지 법전막걸리 청량주는 단맛은 없지만 깔끔한 뒷맛이 시원스럽고 일품이다.
한통에 850원하여 10통을 8,500원에 샀다.

거기에 시음용 한통은 공짜..

인심도 푸짐하시고..
웃는 얼굴로 막걸리를 주시는 주인장의 모습을 보니
분명 좋은 술임을 확신할 수 있다..
오는길에 차량정체가 다소 있었으나
크게 밀리진 않았다. 이천에서 저녁도 같이 먹고..
집에 도착하니 거의 10시가 다되어 간다.
아직 단풍이 완숙하지 않아 화려한 산길을 아니었지만..
선굵고 울창한 산림의 위세에 감동하고 온 라이딩이었습니다.
내년 돌아오는 단풍철에는 3일정도 일정으로 투어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주에서 송이버섯 바리바리 싸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으로 제공해 주신 이창선님 감사드립니다.
모두 즐거운 이틀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다음에 다시 뵙겠습니다.
* admin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10-24 1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