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임이 없게 하라.

제가 뭐하다가 배웠는지 모르겠으나, ‘스피드가 동반된 종목의 운동을 할 때는 망설임이 없게 하라’는 배움을 얻은 적이 있습니다.

누가 가르쳐 주셨는지도 모르겠네요.

저것을 잘 지킨 덕분에 스키, 인라인, 아이스하키, MTB, 로드 라는 스피드 실린 운동을 11년 간 하면서 사고를 겪은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MTB 타면서 유일하게 3 번(?) 정도 넘어졌었는데,

1. 수리산에서 계단타다가 넘어짐
2. 겨울에 출퇴근하다가 한강 자전거 도로에서 빙판에 미끌어지며 슬라이딩
3. 알샵 MTB 스쿨 2주차(?)에 앞 바퀴가 물골에 박히면서 넘어짐

지난 일요일에 망설임으로 인한 차량과 충돌이 있었습니다.

일단 몸 멀쩡하고, 자전거도 의류도 멀쩡합니다. (다만 져지 주머니에 넣어둔 파워젤 2봉지가 전사를….끈적~끈적~)

1. 사람: 허벅지 찰과상 약간, 타박상, 종아리에 1cm 길이에 1나노미터 정도의 까짐 (-_-);;;;
2. 자전거: 왼쪽 브레이크 레버 끝에 5mm 정도 살짝 까짐

5월 3째 주 부터 무릎 부상에서 회복하여 설렁설렁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11개월 만에 팀 라이딩 쫓아가느라 올림픽 공원 -> 신청평대교를 목적지로 달리고 있었지요.

평소와 다름을 직감하고 더 조심했어야 했던 것 입니다.

1. 큰 돌 밟아서 펑크
2. 물 마시고 나서 물통을 꽂다가 떨어뜨려서 물통이 차에 밟힘

양수리, 서종을 지나 신청평대교로 달리던 중 아마도 두 번째 깔딱 업힐 입구였을 겁니다.
늘 하던대로 차로 중간에 자리 잡고 다운힐 후 이어지는 업힐로 진입할 생각을 하는데,

좀 전에 앞으로 끼어들었던 차량이 순간적으로 급브레이크 후에 우회전을 하더군요.

평소라면 애초에 거리도 벌리고 열심히 방어 운전을 했을텐데 그날은 왜 그런지 앞 차량의 진행 방향에 대해서 망설이다가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우회전하는 거 보면서 풀 브레이크 걸고 자전거도 왼쪽으로 약간 슬립시켜서 차량의 우측 면에 제 왼쪽이 전체적으로 접촉하도록 방향틀고는 핸들 꽉 쥐고 충돌해줬습니다. (-_-);;;;

다행히도 참 잘(?) 갖다 박아서 튕겨나가지도 않고 차량과 붙어 있다가 살포시 내려와 줬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망설였을까…인데 어쨌건 끝까지 집중해서 그런지 큰 문제도 없었고 하여 운전자 분과는 서로 연락없기를 인사로 나누고 바이바이 했답니다.

찰나의 순간에 잘 컨트롤한 제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고, 멀쩡하게 돌려준 하느님께도 감사드리고 싶군요. ㅎㅎ

늘 조심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