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산 리스캐빈 오토캠핑.
금욜 일찌감치 도착했더니 캠핑장이 텅 비어 있다.
어느덧 한여름.
맑은 개울물이 시원하다.
손잡이 없는 수도꼭지가 왠지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듯하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김 소장님이 오신다.
저녁은 단둘이 조촐하게 된장찌개로.
허벌나게 맛있었다.
새로 산 김 소장님의 랜턴이 말썽을 부린다.
결국..ㅠㅜ
맑디 맑은 토욜 아침.
유명산 등산을 한다.
쭉쭉뻣은 나무에서 페뭐시기가 쏟아진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정상이다.
예전에 모두가 잔차타고 올랐던 곳이지만 그때 난 뒤처리 하느라 못 올랐었다.
깨끼도 먹었다.
너무 가뿐하다며 자꾸 멀리 돌아 가자 신다.
한 마디로 안된다고 자르신다.
꼽사리 껴서 ‘어휴~~’
이번에도 내려오는 길이 훨 빡세다.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매번 난 쫓아가느라 발톱 다 빠진다.
늦은 점심을 유명산 별미인 잣국수로 하고 귀캠한다.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텐트다.
휴식.
저녁은 닭백숙으로.
일하는 척한 설정 샷이다.
‘캠핑의 꽃’인 화로대에 더치오븐을 걸고,
온갖 핑계를 대며 안 온다던 이승상님이 비닐봉다리에 낙지를 싸들고 오고 있다.
백숙이 익는 시간 동안 모두 독서하는 ‘열공’ 분위기로 바뀐다.
난 뻘쭘~
옆에선 닭백숙이 익어간다.
日本 소설과.
야생화 식물도감으로,
심지어는 독서와는 거리가 먼듯한 ‘신씨’마저…
샤워를 마친 이승상님이 오자 비로소 ‘열공’모드가 깨진다.
‘몬도가네’ 식 쌩낙지 시식.
닭백숙에 산낙지를 넣으니 궁합이 잘 맞는다.
낙지는 살짝 데쳐서 언넝 먹고.
쌀을 불려 닭죽까지 끓여 먹는다.
자~알 먹었다. 꺼억~~
영준아~~
승상아~~
설거지는 느그들이 해라.
엇 저녁은 내가 이부자리까지 봐야하는 막내였다.ㅋ
늦은 밤까지 남자들만의 수다는 끝이 없이 이어지고.
아침은 누룽지에 된장국, 그리고 삼겹살 두루치기.
귀갓길엔 옥천냉면으로.
잘 먹고, 잘 자고, 많이 웃고, 땀을 흠뻑 흘린 운동도 잘하고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