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3일연휴에 잔차를 가지고 강릉으로 내려왔다.
타이어는 로드타이어..
간단하게 로드만 탈 생각이었다.
추석전날..
오전에 아버님과 할머님 산소를 찾아뵙기전..
가져온 잔차를 점검하니..
어제 체인을 갈았던 탓에 32T체인링이 자꾸 말려 올라간다.
장거리를 갈려면 체인링을 갈아야 하는데..
강릉 유일한 MTB샵인 바이크마트 사장님께 아침에 전화를 드리니..
오늘 쉴려고 생각하고 계신다.
혹시 잠시 짬내어 체인링만 구입이 가능한지 물어보니..
인심좋은 사장님은 결국 추석전 휴식을 포기하고 기꺼이 나보고 오라고 하신다..
고맙고 미안하다..
아버님께 가는 길에 잔차를 샵에 맡겨놓는다.
공원의 날씨는 청명하기 그지없다.
파란하늘이 추석임을 실감하게 해준다.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아 차분한 맘으로 성묘를 마친다.
공원묘원을 다녀오고 어머니와 아이들을 하나로마트에 내려놓고..
샵에 다시가니 아직 체인링교체가 안되어 있다.
잠시 시간을 내어 체인링만 갈려고 했는데..
손님들이 줄을 섰다..
추석전 대목이 되어 버렸다..
정성스레 체인링을 교체해 주신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점심을 먹고 VAAM을 한봉지 먹고 출발한다..
살이 빠질려는지 모르겠으나 지방태우는데는 효과적이라고 한다..ㅋ
넘 많이 먹어 배가 부르다..휴.
1시에 대관령으로 향한다.
식후 한창 햇살이 있는 시간에 오르는 업힐길은 덥다.
물통을 준비해 오지 않았던지라.
가마골 슈퍼에서 파워에이드 두통을 산다.
한산한 길이긴 하지만 나름 혼자 오르는 길인지라..
다리근력을 최대한 끌어 올린다.
결국 중간에 한번 쉬어야 했다..
대관령정상을 찍고 휴식없이 그대로 횡계로 내달린다.
시원한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다..
달리는 중간에 마시는 이온음료는 시원했다.
뒷쪽 7~8단 스프라켓이 힘이 들어가면 자꾸 튄다..
스프라켓도 많이 마모된 탓이다.
7~8단 댄싱을 자제하면 달린다.
횡계를 지나 싸리재를 오른다.
싸리재는 횡계쪽에서 오르면 그다지 길지 않다.
완만하게 몇번 댄싱을 치고 오른다..
월정사로 갈라지는 삼거리까지는 꽤 긴 내리막이다.
맛바람이 강하여 내리막에서 쉬이 속도를 내기 어렵다.
한참을 내려가니 진부와 월정사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지체하지 않고 그대로 진고개로 내달린다.
월정사와 진고개로 갈라지는 삼거리부터 우회전하면 완만한 오르막이다.
다행히 등뒤에서 바람이 불어줘..
진고개를 오르는 길은 평속 17~20키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더욱이 바람을 등에지고 오르는 길은 수월하기 까지 하다.
가을의 초입에서 진고개로 오르는 길은 이미 붉은 물이 들어가고 있다.
휘몰아 치는 바람으로 도로위로 낙옆들이 폭포처럼 쏫아지고..
그 낙옆들이 나와 같이 나란히 도로를 달려간다.
넋나간 사람처럼 낙옆들과 대화도 해보고..
처음에는 완만하던 길이 정상부에 가까워질 수록 가파라 진다.
해발표지가 7백미터에서 점점 9백미터로 바뀌어지고..
980미터의 붉은 지붕을 가진 진고개 정상 휴게소가 눈에 들어온다.
정상부근에 내리지 않고 잠시 바람만 쏘이다
냅다 동해쪽으로 내리쏜다..
최고속도 77키로..
헤어핀을 몇개를 차를 추월하며 넘나들고..
직선도로의 붉어진 숲터널 길을..
공기를 가르며 총알같이 달려가는데 도로노면의 작은 돌기들의
질감이 온몸으로 전해온다.
내몸무게를 지탱하는 1.25의 타이어가 안스럽기까지 하다.
기나긴 내리막을 시원스럽게 내려오고..
연곡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다시 지루해 진다.
소금강입구 매점에서 오렌지쥬스한캔과 물한병을 먹는다.
VAAM을 한개 더 먹고..
다시 길을 나선다.
끝내 보이지 않을것 같던 연곡은 한참이 라이딩끝에 눈에 들어온다.
들녁의 노란 벼이삭이 저녁으로 가라앉고 있는 햇살과 함께 아름다운 영상으로 눈에 들어온다.
바람은 서늘하고 다리의 부하는 한껏 걸려있다.
연곡에서 사천을 지나 강릉으로 가는 4차선 국도변은
차량의 소통이 매섭다.
다행히.. 갓길이 많아 다닐만 하지만..
급하게 솟구쳤다 내려가는 업힐구간은 피해갈 수 없었다.
하지만 이미 마지막 길에 대한 나의 반응지수는 최대한이다.
스피드를 붙이고 업힐 정상까지 댄싱을 치고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다시 내리막, 업힐을 반복하니 오죽헌이 나오고..
그리운 어머니집이 나온다.
휴식포함 4시간반만에 98키로를 탔다.
추석전날에 맛본 진한 도로라이딩 탓에 오후에는 샤워후 한시간여의 단잠을 자야했다.
가을이 깊어가는 강원도 산길도로는 운치가 있었다.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돌아보고 싶은 추억의 한페이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