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다시 펴 봅니다

8기로 알샵mtb스쿨에 등록하고 1년 여가 지나는 시점에 참으로 큰 도전을 했습니다. 전 사실 280랠리에 참가해 볼 의사가 전혀 없었습니다. 순전히 정원식님이 제 옆구리를 쿡쿡 찌르며 도전해 보라고 꼬시는 바람에 얼떨결에 나가는 분위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하여 지원조 주전자멤버 부터 공덕을 쌓고 선수로 출전하여야 하는 기본도 생까고 덜컥 출전하게 되었던 거시었습니다. 따라서 제가 선수로 참가한 것은 정원식님 잘못이며 원식님을 대신하여 제가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오늘 오전도 얼떨떨하고 계속 졸립더니 오후 들어 조금 컨디션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나눠준 지도를 바닥에 널찍하게 펴고 지나온 길을 들여다 봅니다. 주르르륵 여러 장면들이 머리 속에 떠올랐다가 스쳐갑니다. 속도계도 없이 지도와 시계에 의존하여 달려온 길이지만 단 한 번도 헤매지 않고 무사히 완주하게 된건 역시나 철저하게 준비하신 대회진행과 완벽한 지원, 그리고 함께 달렸던 여러분 덕분임을 따뜻해 지는 가슴으로 다시 한 번 느낍니다.

한마디로 환상적인 대회였습니다. 더워서 길바닥에 나뒹굴었던 환상적인 날씨, 젓가락이 없어 손으로 쪼물딱 거리며 먹은게 오히려 최고로 맛있었던 환상적인 도시락, 잔차를 빼았듯 나꿔채고 마사지에 쏟아지는 응원과 환상적인 지원, 환상적인 막판의 대 역주..

이제 마치 환상이었던듯한 기억의 한 편으로 남깁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담에는 여러분의 주전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