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에 온 280 랠리 대비 연습라이딩이다.
오늘의 목표는 하프코스 107Km를 10시간에 주파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실제 랠리에서는 13시간이 컷오프이니 만약 10시간에 주파한다면
풀코스도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양동농협에 시간에 맞춰 모두 도착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종화, 김수환, 정운양, 이승상, 강창현, 권미례, 김희균, 하천수님이 출발한다.
오늘은 비밀병기로 미숫가루에 꿀과, 젓산제거제, 포카리, 게토레이등 좋다는 것을 다 섞어서 만든
초울트라 음료를 조제해서 챙긴다.
다 주것쓰~~~
근데 맛이…
아직 이런 맛은 경험해 보질 못했다.
못먹겠다….ㅠㅜ
다음번엔 다르게 만들어 봐야겠다.
한동안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이려고 카메라를 챙기지 않았으나,
막바지에 이른 오늘은 기록을 남기려 챙긴다.
그러나 사진 찍을 경황이 없어, 한숨 돌릴 때만 가끔 찍어 보았으나
제정신이 아니라 순간포착에 대부분 실패한다.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ㅠㅜ
다들 가다 말고 길가에 있는 ‘오디’를 따먹느라 정신이 없다.
중간에 배준철, 정원식님이 음료수를 사들고 지원을 한다.
그동안 지원조 하면서 그냥 의례적인 립싱크로 ‘힘이 솟는다’ 라고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지원조를 보니 진짜루 엔돌핀이 마구 솟는다.
컨디션이 좋다고 멀리 앞서가던 김희균님이 무릎상태가 안 좋다고 포기한다.
지원하던 정원식님이 바톤터치하고 라이딩에 합류한다.
후반부 가장 빡센코스인 비룡산 임도에 접어든다.
중간에 7~8명의 아저씨들이 임도 풀을 깍아 길을 내고 있다.
참 고마운 아저씨들이다.
정운양님을 뒤따라가던 이 박사님이 ‘빵꾸아녀?’라고 한다.
정운양님 잔차가 빵꾸가 났다.
난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빵꾸도 실력이여~~’ 속으로 비웃으며 난 그냥 냅다 간다.
빨래판 업힐을 하고 정상에서 쉬던 일행과 합류하니 이승상님이 빵꾸를 때우고 있다.
‘1타야5방’ 이란다.
칠칠맞긴…
다들 혹시나 타이어를 체크해본다.
어라 내 것도 좀 이상하다.
한 사람도 빼놓질 않고 전부 다 빵꾸났다.
아까 풀을 깎던 아저씨들이 정리를 안 하고 깎은 풀들을 길에 널어놓는 바람에
아카시아등의 가시에 찔려 전부 다 빵꾸다.
속속 도착하는 다른 일행에게도 체크해보라 했더니 그쪽도 전부 빵꾸다.ㅋㅋㅋ
산정상에서 열 서너 명이 전부 빵꾸를 때운다.
장관이다.
나중에 배준철님이 다시 돌아가서 그 많던 풀을 다 치우고 늦게 귀가했단다.
정성이다.
정운양님은 랠리 때 정상에서 랠리 때려치우고 튜브 장사한다 했는데 멍~~됐다
스페샬은 빵꾸 안 난다고 의기양양하던 강창현님도 어지없이 빵꾸다.
턱걸이 고개에서 지원을 약속했던 널조&휴먼조가 진수성찬 점심상을 펼쳐 놓았다.
산에서 파뤼가 벌어진다.
쏴반장의 제육볶음, 김희균님의 오이냉국, 이승상님의 멍게젓, 교장샘이 농사지은 햇상치,
그리고 각종 밑반찬과 막걸리등등등…
누가 뭘 가지고 온 줄도 모르고 그냥 먹기만 했다.
교장샘이 권해서 막걸리 한잔을 먹었더니 양동임도 라이딩내내 막걸리트름이 나와 혼났다.
꺼억~~~
턱걸이 고개에서 만난 다른 일행은 짜장면을 배달 시켜먹는다.
아침부터 280 랠리를 준비하는 다른 일행을 3~40명 정도 만났다.
아마 이번 주말만 수백 명이 랠리를 위해 코스 답사하고 있다고 짐작된다.
작년에 700명가량이 참가했고, 올해는 서울근교이니 아마도 따블은 참가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예정을 바꿔 금왕리임도 끝나고 비룡산 입구까지만 라이딩하고 도로로 복귀하기로 한다.
양동농협까지 돌아오는 차편을 교장샘께 또 신세 지기 미안해서였다.
목표했던 금왕리고개 아래서 교장샘이 이영규, 강명성님과 지나가시며 격려를 해주신다.
갑자기 허기가 져서 더 이상 타고 못가것다.
다 왔으니 내려서 끌자.
저 멀리 언덕꼭대기에서 질질 잔차를 끌고 오는 나를 모두 소리를 지르며 격려해준다.
이젠 농협으로 복귀다.ㅋ
언덕 넘어 비룡산 임도 입구까지 500m만 더 가서 찍고 온다고 한다.
앞서가던 이승상, 권미례님이 약속을 어기고 마지막 코스인 비룡산 임도로 냅다 돌진한다.
헐~~~
역시 랠리는 남과의 경쟁이 아니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진짜 랠리 때 만약 내가 중도포기한다고 하면 이승상님처럼 ‘앞에서 깝죽거리며 약 올려 달라!’
강창현님도 얼떨결에 따라온다.
열받으니 갑자기 힘이 생긴다.
마지막 5%를 남기고 모두 일렬로 팀라이딩을 한다.
으싸~~으싸~~
이제 아스팔트 도로 약 1Km만 남았다.
갑자기 이승상 권미례님이 스퍼트를 한다.
우이쓍~~~
팀라이딩이고 뭐고 바쿠 하나 차이라도 일찍 들어가는 넘이 장땡이라는 심뽀이리라.
중간에 우여곡절이 있었어도
오전 7시 10분 출발, 오후 6시 40분 도착, 걸린 시간 총11시간 30분 거리107Km
이렇게 하프코스 답사를 끝냈다.
목표했던 10시간 이내는 초과했지만,
중간에 빵꾸땜시 지체한 시간 1시간여와 ‘설레임’먹던 휴식시간을 제하면 근접한 시간에 목표를 이뤘다.
일단 ‘하프코스랠리’는 넉넉하게 초과한 시간에 완주했다고 자위한다.
다음 주는 호흡조절 라이딩으로 널조와 함께 널널하게 할 예정이다.
만약 빡조나 하프조에서 다음 주도 연습라이딩 할 예정이라면 알아서 계획을 잡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