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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황사에 우천까지 겹쳐 일요일로 라이딩일정을 잡는다.
주말되면 라이딩에 인이 박혀..
하루라도 몸을 쓰지 않으면 다음 일주일을 나기 어렵다.
어찌해서라도 잔차페달질을 하기 위해 몸부림친다.
단월낭자님이 오시기로 했는데..
금요일 퇴근때 잔차를 회사에 놔두고 와서 어쩔 수 없이 불참이다.
전날 희균님과 장시간의 통화로 일요일 황사를 무릅쓸것인지 고민한다.
결론은 GO..
일요일 새벽 4시반이 넘어 희균님과 합류 외관순환도로와 경춘고속도로를 올라탄다.
황사경보탓인지 차량의 소통음 뜸하고..
덕택에 춘천휴게소에서 우동하나 먹고도 서상초교근처에 7시가 훨씬 못되어 도착..
가덕산코스가 이렇게 가깝다는 것에 놀라고.. 이곳이 춘천이라는 것에 한번더 놀란다.
운전을 하는 동안 황사탓인지 아침나절부터 목이 칼칼하다.
서상초등학교를 지나 첫번째 나타나는 좌측갈림길 서상교회쪽으로 진입
서상저수지까지 깊숙히 들어간다.
들어가는 길의 좁은 콘크리트노면위로 살얼음이 끼어..
조심스럽게 거슬러 가야 한다.
춘천지역의 새벽은 아직 찬서리가 가득했다.
서상저수지도 일부는 얼어있다.
수도권의 포근함과 달리 이곳은 아직 겨울의 잔재가 가득하다.
근처가 오리사육을 많이 하는 곳인지 오리고기집이 많다.
다음에 횐분들과 오면 점심이나 뒷풀이를 오리고기로 먹어야 겠다.
서상저수지 크게 굽어지는 모퉁이 오리집입구에 차를 세우고..
잔차를 부려 길을 나선다.
첫번째 삿갓재마루까지는 8키로여의 업힐이 기다리고 있다.
8키로..
언뜻 떠올리면 이게 가리왕산의 숙암리 업힐도 아닌것이 업힐이 무진장 길다.
중간중간 도로와 평지도 간간히 끼어있어 완전한 오르막은 아니니 걱정마시라
게다가 초반 업힐구간은 경사도 제법되는 지라
오늘 패니어차림으로 라이딩에 도전한 내 잔차가 끔찍히도 무겁게 느껴진다.
배낭을 버리고 뒷짐받이 좌우측에 패니어를 달고 왔다.
장거리 라이딩에 대한 노하우 축적을 위해서이고..
패니어 오프로드 라이딩은 어떠할지 궁금했다.
업힐에서 뒷타이어를 가볍게 둔턱을 넘어야 하는데 패니어하중으로 수월치 않았다.
하지만 가방의 하중이 덜어져 몸은 가벼운지라
그럭저럭 1:1을 걸고서 왠만한 업힐은 모두 오를 수 있었다.
일장일단이 있는 것 같다.
오르는 중간에 철망문이 가로막고 있다.
예전 어성전라이딩때 수렵장진입을 알리는 철망과 유사하다.
이곳도 수렵장 지역인가보다..(나중에 알아보니 춘천수렵장이라는 명칭이 있었다.)
어성전의 견고한 철문과는 달리 이곳은 왼쪽에 커다란 개구멍이 뚫려 있다.
들어가도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점잖게 들어간다.
입구에 같이 있는 도유림 임도표지..
가덕산임도의 대표적인 특징중에 하나가
지도 없이 임도 노선도만으로도 충분히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강원도 산림개발 연구원에서 지도에 상당히 심혈을 기울인 듯 하다.
구간마다 있는 거리표지판이며 지도를 잘 참고하시면
오늘 라이딩의 전체적인 흐름을 찾아갈 수 있다.

초반 풀리지 않은 몸을 이끌고 숨이 턱끝까지 밀려올 즈음..
첫번째 삼거리에 도착하여 한숨돌리고나니 얼굴로 땀이 폭포처럼 쏫아진다.
한주동안 몸에 축적된 독소가 빠져나가는 느낌..

황사가 극심할거라는 예보는 온데간데 없이..
멀리 춘천시내까지 훤하게 경치는 더없이 맑고 쾌청한 날씨다..
같이온 희균님도 라이딩의 기쁨이 페달질에 묻어난다.

날씨는 제법 쌀쌀하다.
봄날씨를 상상하며 여름신발, 장갑차림으로 온지라
손은 안에 고무장갑을 덧대어 그럭저럭 버티겠는데..
발끝은 완전히 꽁꽁이다..
중간에 쉬면서 버클도 느슨하게 하고 몇번을 주물러야 했다.
산의 고도를 더해가자 응달에는 슬러쉬나 얼어 있는 눈이 있다.
딱딱한 눈위로 타이어가 올라서자 큰 비명소리가 임도를 울린다.
얼음과 눈이 타이어에 패여나가는 울림.
최근에 지나간 인적이 없는지 신설위에 우리의 타이어자욱만 선명하다.
양지로 들어서면 뽀송한 봄날의 임도가 기다리고 있고..
초봄의 라이딩은 양과 음을 오가면 극명한 노면의 대칭을 보여준다.
내 맘이 간사하지 않게 평정심을 유지하라는 초봄의 메시지 인것 같다.

삿갓재마루에 도착하면 멀리 눈덮인 흰산이 보인다.
마치 킬리만자로의 풍광과 다르지 않다.
산위의 정경이 궁금하기만 하다.
손닫지 않을 것같이 아득하다.

삿갓재에 오르면 넘어 내려가야 하는 구간은 모두 눈밭이다.
북사면으로 나있는 임도길이 다음 삼거리까지 급한 경사에 음지구간인 때문이다.
사람의 발자욱위로 눈이 쌓이고.. 그 눈이 다시 얼고..
아직 녹지 않은 그위로 잔차의 하중을 실으면 어떤곳이 깊이 패이고..
어떤곳은 콘크리트 노면처럼 딱딱하여 라이딩의 템포가 들쭉날쭉..
하지만 모두 내리막인지라 타이어가 눈에 감겨도 상관없이 내려가진다.
극악의 슬러쉬만 아니라면 눈밭이라도 업힐, 딴힐이 모두 가능하다.

삿갓재에서 두번째 삼거리에 이르는 눈밭 2.6키로를 지난후
오후에 이곳을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을 한다.
이곳도 역시 임도망 노선도가 훌륭..
삿갓재로 부터 2.6키로임을 정확히 표시해 주고 있다.

남은 임도길은 너무나도 수월하다.
완만한 오르막과 곳곳에 얼어있는 곳을 제외하면..
가덕산 임도는 늦봄이나 가을라이딩에 부담없이 올 수 있는 최적의 코스가 될듯 싶다.
세번째 갈림길에 도착하면 주위에 간벌의 흔적이 있다.
세번째 갈림길(납실고개)에서 왼쪽길로 능선을 넘으면 집다리골로 넘어갈 수 있는 임도길이다.
가덕산임도와 같이 엮어서 타면 100키로 이상도 가능하다.
잠시 길은 차량타이어에 파헤쳐져 상처가 가득하다.
다행히 아직 얼어있어 뻘은 면했으나..
따듯한 한낮에는 진흙수렁이 될 것이 뻔하다.
간벌차량은 흔적은 다행이 일부구간만 헤집어 놨다.
중간에 간벌자욱은 오른쪽으로 따로 길을 내어 빠져나가고..
우리는 원래의 몽덕산 능선방향 아름다운 임도길을 다시갈 수 있었다.

뒷에 달린 패니어무게로 커브딴힐때 뒤가 휘청거린다.
딴힐에 몰입하며 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
바로옆 2~3미터 왼쪽에 덩치큰 멧돼지가 있다..
놀랄 겨를도 없이 잔차를 세우고 얼음이 되었다.
멧돼지를 보면 움직이지 마라는 횐분들의 교훈에 따라..
녀석이 우리앞을 가로질러 육중한몸을 오른쪽 계곡아래로 던지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뒤따라 오는 희균님한테는 꼼짝말라고 귀뜸을 주고..
임도라이딩을 하면서 이렇게 커다란 녀석을 코앞에서 보기는 첨이다.
다행히 녀석이 먼저 도망간지라..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멧돼지 개체수가 많이 늘어 먹이경쟁에서 밀린 녀석들이
산아래로 많이 내려온다더니 드디어 우리눈에도 띄었다.
녀석이 원래 자리했던 왼쪽 절개지역은 칡뿌리를 캐려 했는지..
온통 땅속의 흙과 나무 뿌리가 헤집어져 있다.
우리가 가고 나면 다시 이곳에서 땅을 파헤칠거라 상상을 해본다.
이어지는 딴힐에는 좀전에 본 녀석때문에 긴장하며 내려간다.
오히려 까투리가 산에 가득이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흠칫 놀라 돌아보면 까투리가 푸드득 날아오른다.
앞서서 뛰어가는넘, 산으로 기어오르거나 내려가는 넘 다양하다..
상납실지역으로 신나게 딴힐하여 내려와 수렵장 바리케이트를 만난다.
역시 우측하단에 개구멍을 통해 나오면 도로로 이어진다.

오월당이라는 검도수련장겸 팬션을 지나서 하납실까지 진출하면..
오른쪽에 춘천수렵장이라는 큰 간판이 보이고 진입로삼거리가 나온다.
그쪽으로 도로업힐을 하면 수렵장, 휴양림지구가 나타난다.
세미나를 하는지 일요일에도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이다.
수렵장을 관리하시는 분이 우리에게 진행방향을 여쭤보신다.
서상리쪽으로 넘어간다고 하니..
수렵장관리직원분이 친절하게 조심해서 넘어가라고 안내해 주신다.
이곳은 원래 수렵장지역으로 통과가 안되는데..
최근 당림리와 집다리골과 같이 MTB코스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더불어 동호인들한테 널리 홍보를 부탁하신다.
수렵장 지역이지만 앞으로 MTB동호인들이 자유롭게 라이딩할 수 있도록
용도를 변경한다는 말이다.
반가운 소식에 감사의 인사드리고..
수렵장입구가 보이는 지역에 도착 점심식사를 한다.
수렵장내 있는 또다른 수렵장입구..
차량을 대놓고 짐승(주로 까투리인듯)을 풀고..
엽사들이 들어가 사냥을 하는 것 같다.

희균님이 싸온 맛살에 고추냉이가 환상이다.
3반장이 급조한 도시락이지만 시장이 반찬..
따듯한 햇살아래 푸짐한 점심을 즐긴다.

이곳부터 원점회귀코스인 삼거리까지는 6.5키로의 업힐..
중간에 탁트인 지대가 눈에 들어온다.
멀리 납실골의 정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구비가 마치 주름처럼 구불거린다.
북사면을 따라 난 길이 오전과 마찬가지로 음, 양지역의 경계를 따라
길의 상태가 다르게 펼쳐진다.
잠시도 안쉬고 삼거리까지 오르는 길은 지루하기까지 하다.
다행히도 급한 껄떡구간은 그다지 없어 체력문제는 없었다.
패니어라이딩도 이젠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다.. 몸이 적응했나 보다..^^

오늘의 대미인 2.6키로 슬러쉬업힐이 기다리고 있다.
오전에는 눈이 얼어 타이어를 덜 잡아 끌었으나..
이젠 아예 푹푹빠진다..
햇살이 드리운 곳은 끌고 오르기도 힘들다.
여름용 클릿신발은 죽죽 밀리고..
몇백미터를 걷고 몸이 퀭하다.
패니어를 달아 놓은 잔차가 천근만근..
다행히 고도를 다소 더하니 아직 눈이 녹지 않아..
단단히 얼은눈위로 잔차를 굴릴 수 있었다.
다행히 삿갓재마루까지 걷지 않고 타고 올랐다.
곳곳은 따스한 봄기운이 내려와 녹고 흐르고 있다.
하지만 뻘밭은 아니라 임도는 라이딩하기 적당하고 알맞다.

삿갓재 정상부터 우리의 출발지까지 무려 8키로여의 딴힐이 시작된다.
아까 수렵장에서 부터 올라왔던 정도의 길을
삿갓재를 기점으로 내려가면 되는 것이다.
길은 완만하고 딴힐을 즐기기에 좋은 상태..
음지의 슬러쉬가 타이어를 미끄러지게 하지만 문제는 되지 않는다.
도로로 나서니 묻어 있던 진흙마져 떨어져 차에 도착하니 기초청소는 되어 있는 상태..
엊제 낮동안 새로 수리하여 준비해온
물을 가득채운 간이세차기를 꺼내어 길가의 따스한 햇살아래 잔차를 씻는다.
라이딩끝의 행복이 따로 있는게 아니다.
채 오후 한시가 안된 시간..
맘은 여유롭고 길은 다시 한산하다..
따듯한 일요일 오후의 경춘고속도로를 달려 안양에 1시간 40여분만에 도착한다.. 3시가 안되었다..ㅋ
가덕산 순환임도는 지도로 봐서는 42키로의 길이 아니다.
하지만 촘촘하게 구불거리는 임도길을 타고나면
왜 이곳이 42키로의 임도길이 가능한지 알게된다.
잘 관리된 노면과 적당한 업다운길이 라이딩의 재미를 더해준다.
삿갓재마루에 오르기전 멀리 보이는 춘천방향의 전경이 맘을 탁트이게 한다.
춘천 당림리코스(북배, 계관산)와 더불어 또다른 추천하고픈 코스다.
라이딩에 동행해 도와주고 자서전 사진찍어준 희균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주 시자식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