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관악산-삼성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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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모처럼만에 풀릴거라 예상했지만..
여전히 영하의 날씨였다..
아침에 일어나니 밖의 온도는 영하..

3반장이 엊그제 저녁 내내 내일 날씨가 걱정되어 잠도 못자고..
잔차와 달리 등산은 자기 주종목이 아니라서 그런다나..
새로운 종목을 제대로 하려니 맘은 근심투성인 듯 하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부식거리와 등산용품을 배낭하나에 넣는다..
물통과 보온병, 아이젠 등등을 넣으니 제법 묵직하다.
곧 있게될 눈꽃축제 대비 산악훈련인지라 가방을 일부러 무겁게 한 것..

설렁탕집에는 희균님이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이제 막 식사를 하려던 차였다.
같이 따듯한 설렁탕 국물에 아침을 든든히 먹고..

전화통화를 하고 인라인스케이트장 근처 입구에서 모두 합류한다.

잔차가 없이 가방에 스틱만 들고 단촐하다.
등산이라는 겨울스포츠를 즐긴다는 것이 색다른 묘미를 느끼게 한다.
오늘 산행의 번짱은 정원식님이다.

원식님은 산을 무척이나 좋아해 전국의 산을 두루 섭렵했다는 산악인 전력이 있다.
잔차에서도 이박사님과 함께 놀라운 체력을 가진 만능 스포츠맨이다.

산악잔차를 탄다는 나는
오히려 산에 대해 지식이 일천하다.
특히 잔차를 탈 수 없는 산에는 더욱 그러하다.
관악산은 악산으로 잔차라이딩에는 적합하지 않다.
올라갈 기회도 없고 올라가지도 않는 곳..
등산을 통해 관악산을 다녀오려 한 것이다.

관악산 산림욕장입구에 있는 관악산 등반지도(이미지 클릭하면 조금확대됩니다.)

관악산 산림욕장입구

관악산 산림욕장에서 시작하여 몇개의 국기봉을 거쳐..
연주대앞 통신탑근처까지 진출하여..
무너미 고개로 행하는 능선을 따라
삼막사와 삼성산 정상을 찍고
안양유원지(예술공원)방향으로 하산하는 것이 오늘의 일정
말그대로 겁없이 나선길임을 나중에야 알 수 있었다..

초반 관악산 산림욕장으로 들어가는 듯 싶더니..
이내 왼쪽의 지름길 오르막을 걸어서 오른다.
초반부터 가파른 흙길을 따라 오르는데..
아침먹은게 소화가 안되어 제법 숨이 가쁘다.

저번주에 수북히 쌓여 있던 눈은 온데간데 없다.
주중에 비도오고 영상의 날씨가 몇번 반복되더니..
언제 눈이 왔느냐는 듯이 눈의 흔적은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드문드문 빙판이 숨겨진 흙길을 따라 오르니..
금새 전망대에 도착한다.

예전에 예술공원에 잔차를 타러오면 몇번 올라야 했던 전망대..

지름길로 오니 금방 도착한다.
오늘 산행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안양시내를 배경으로 한컷..

이곳부터 첫번째 국기봉(관악산에는 국기가 꽃혀있는 국기봉이 무진장 많다.)까지
오르는 길은 바위투성이..
거의 수직 상승하는 느낌이다.
예전 아이들과 초겨울 산행을 했던 기억이 어렴풋한 곳이다.

선두의 번짱인 원식님은 경력자 답게 힘도 넘치고 지치지 않는다.
잔차탈때와 마찬가지로 쉬지않고 열심히 간다.
뒤떨어진 하천수샘과 나는 속도보다 체력안배를 중요시 하는데..
이건뭐 체력도 안되고 속도도 안난다..ㅠㅠ

뒤떨어지지 않기위해 거품물고 오른다.
잔차라이딩과는 분명 다른 환경.. 땀은 비오듯이 흐른다.

첫번째 국기봉정상에서의 휴식

우리가 가야할 통신대탑..

몇번째인지 기억안나는 또하나의 국기봉 정상..점점 통신대가 가까워져 보인다.^^

몇개의 국기봉을 넘고 멀쩡한 우회길 놔두고..
다음 눈꽃축제에 대비한 체력훈련인지라 어려운 길로만 간다.
눈앞에 보이는 바위란 바위는 몽땅 기어오른다.. 으휴.

올라가는 건 어찌 가겠는데..
몸이 둔하고 무거운 나는 암반 내리막은 잼병..
몸가벼운 3반장이며 박계수님, 김형섭님은 날라 다니는데..
나는 내리막에서 찔찔 거리며 겨우 내려온다..휴
아무래도 암벽은 내체질이 아닌듯 싶다.

겨우 통신대탑까지 진출하여 헬기장에서 식사를 한다.

김희균님이 준비해준 닭고기 샌드위치에
준비해간 컵라면이며.. 원식님이 가져온 막걸리 두통(역시 산중막걸리가 제맛^^)..
김형섭님의 데운 우유(이거 예술입니다..ㅋ)
배가 한껏 불러서야 점심을 끝냈다.. 배부르니 남은 길이 걱정이다..ㅠㅠ

지나가는 분께 부탁하여 단체사진 다시 한컷..

오늘은 원래 일정이던 연주대는 시간이 다소 부족할 듯 하여
번짱이 생략키로 한다.
우리는 무조건 콜..^^

무너미고개쪽 능선으로 내려가는 암반지대 이곳은 더 아찔해 보인다..ㅠㅠ

가장 오르기 어렵고 내려오기 위태로운 곳에서 다시 기념사진..

나는 사진(?)을 찍기위해 우회로로 먼저와 자리잡았다..ㅋ
태극기와 함께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마치 원정대가 정상정복후 찍은 사진인양
3반장의 기세가 좋다.

가다보면 길전체가 빙판으로 되어 있다.
내려가기 애매한지라 우회로를 찾아보지만 여의치 않다.
준비해간 아이젠을 신자고 제안해 보는데..
모두 뒤도 안돌아보고 그냥 내려가신다..에고.

3반장은 간을 언제부더 밖으로 내 놓았는지 모르겠지만..
뒤따라 엉거주춤 따라오는 나를 탓하며..
나에게 분발하라고 격려까지 해준다. 완전히 새됐다.

무너미로 내려가는 길은 암반을 통과해야 한숨을 돌릴 수 있다.

무너미고개를 넘어 삼막사위 통신탑까지 부지런히 오른다.
이곳도 오르는 길은 내내 암반에다 가파르다.
토요일 오후임에도 많은 등산객들로 길 곳곳이 정체다
오르내리는 일이 부산스럽고 힘든데다 정신이 없다.
앞서가는 일행을 놓치지 않으려고 힘껏 오르고 오른다.
어느정도 올라 건너편 우리가 지나온 통신대가 보이는 곳에서 휴식한다.

친근한 삼막사 통신대앞에서 잠시 길을 잘못들어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는데..

앞서가는 원식님 발걸음이 날래기만 하다..
겨우내 비축한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하다..
하천수님..

삼막사 전경..

삼성산정상으로 가는 암반지대가 다시 나오는데..
사람들이 많이 다녔는지 바위사이로 길이 잘나있다.
그 와중에도 어려운 곳만 찾아서 안내하는 원식님..
암튼 체력훈련은 원없이 한다.

삼성산 정상에서는 잠시만 쉬어간다. 여기도 국기봉이다..^^

연불암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길이 잘안보이고..
가파르고 험하다..
햐.. 등산하면서 이런곳도 있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난다.
그나마 등산용 듀얼폴에다 무릎아대라도 안가져왔으면 내 무릎은 곡소리 났을 판이다.
폴로 열심히 체중을 분산시키고 그 험한 길을 다 내려오니..

연불암으로 오르는 콘크리트 포장로가 반갑게 기다리고 있다.
반갑다는 얘기는 나만의 생각이 아님을 잘알고 있다.
오늘 수직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잘 정돈된 길이 모두 그리웠을 것이다.

힘든길을 안내하고 오늘 저녁 11시에 회사로 출근해서 날을 새야 하는 정원식님..
철인의 칭호가 아깝지 않다.. 정말이지 타보기 힘든길을 안내해 줘서 너무 고맙다.

안양유원지로 나와 손짜장집에서 하천수님이 저녁을 쏘셨다.
유원지 출구근처에 있는 유일한 중국집인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ㅠㅠ
걱정반 기대반으로 들어간 곳이었데..
이집 음식들이 걸작이다.. 굴탕면, 손짜장, 짬뽕, 유산슬, 탕수육, 고량주, 맛탕까지..
땀을 뻘뻘흘리며 게눈 감추듯 먹었다..ㅋ
어렵게 찾은 고글값보다 식대가 더 나왔을 하천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따듯하고 풍성한 식사후에 택시로 출발지로 돌아와 헤어졌다..
등산이 이렇게도 굵고 길수도 있다는 것을 체험한 하루였고..
관악산 바위길을 섭렵하면 왠만한 암반지대가 우습게 보일 것 같은 하루였다.
암튼 살을 빼야 한다는 것을 통감한 하루였다..

3반장은 월요일아침까지 삐걱거리는 온몸으로 비명을 질렀다.
안쓰던 근육을 무리하게 쓴 탓이다..
산에서 나를 어지간히 구박하더니 별 수 없었다..ㅋ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당일은 무릎이..
다음날은 온몸이 쑤신다.

그래도 제법 다시 땡땡해진 허벅지에 위안을 삼으며..
다음 산행을 기대해 본다..

모두 너무도 보람차고 즐거운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