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로그 맵 매칭 http://www.everytrail.com/view_trip.php?trip_id=446353
수직프로필
그림 지도위에 트렉map 매치시켜 봤습니다.
종종 홀로 산행을 다닌다는 원식형.
11월 마지막 원정 단임골 라이딩 때도 지리산 종주를 하고 돌아왔다고 하는데,
겨울산행 계획도 있을까? 전화를 걸어본다.
언젠가 심설산행을 해보리라 마음 먹었던 난, 마침 동계휴가를 권장하기도 하고해서
어렵지않게 4일간의 일정을 맞출 수 있었다.
산책 정도의 중학교 수학여행 이 후 처음인 설악 산행.
새하얀 눈 꽃과 소복히 쌓인 능선따라 뽀드득 뽀드득 발자욱을 뒤로한 나름 운치있는
深雪山行을 생각하고 4주전 부터 준비하고 짐을 꾸리기 시작하는데,
가기 전 날 까지 배낭을 몇 번이나 싸고 풀고 했는지 모른다.
준비물
65liter 배낭/ 스틱/ 침낭(이박사님 스폰)/ 에어매트/ 아이젠/ 스패츠/ 다운자켓/ 여벌의 상.하의/
모카포트/ 설탕/ 원두/ 컵2ea/ 가스450g 1ea/ 휘발유버너/ 휘발유 1리터/ 가글/ 물티슈, 휴지/ 카메라/ GPS/ 메모장+연필/ 머프/ 안면마스크/ 비니/ 고글/ 장갑/ 맥가이버칼/ 랜턴/ 여분의 베터리/ 약밥 8덩이/ 저녁 살치로스 한 끼/ 아침 김+굴국 한 끼/ 참기름+소금/ 마늘짱아찌 약간./ 물2리터/ 컵라면 2ea
짐을 꾸리고 보니 제법 배낭의 모양새가 나오는데, 5끼 쌀과 부식 코펠을 챙겨야 하는
원식형 배낭도 만만치 않겠구나 생각이 들어 10시경 문자를 보냈더니니
역시 쌌다 풀었다 하고 있단다..ㅋㅋ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그 무게는 내 것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상당한 무게였다.
12/17 05:20
모양 빠지지 않게 짐을 꾸린 배냥이죠? 집을 나서기 전..
06:30 동서울터미널발 버스안
15분 전 원식형과 조우하여 속초행 버스에 몸을 싣고…(홍천/ 한계령 경유)
밖의 기온차가 얼마나 큰지 습기가 얼었어요..
홍천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베터랑다운 차림이죠? 외유내강의 소유자 원식형!
12/17 09:05 한계령 도착
짐칸에서 배낭을 들쳐 매는 순간 워터백 코크가 배낭 끈에 걸려 빠지는 바람에 물 줄줄 흐르고
산행 시작도 안했는데 모양 빠지게 작은 소동이 있었는데요, 다행히 찾아서 마무리 했습니다.
동그란 쏘세지와 한계령표 국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12/17 09:40
한계령에서 서북능선 갈림길까지 산행을 시작합니다.
형이 그랬어요.
지리산이 어머니 품과 같다면, 설악은 남성의 매력이 많은 산이라고..
생각만큼 소복히 쌓인 눈 밭은 아니지만 눈을 보니 반가웠습니다.
겨울의 하늘은 참 맑지요..
차가운 외기를 대변해주듯 물이 얼기 시작합니다.
한 바퀴 한 바퀴 어느새 정상에 이르는 이치는 알고 있기에 서두르지 않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니 서북능선 갈림길 도착.
잠시 짐을 놓고 약밥과 따뜻한 커피로 휴식을 취합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가져간 물백은 무용지물이였고,
손 끝이 날아갈 것 처럼 시려서 첫 날 스틱은 사용치 못했습니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작품사진 같지요?
다시 길을 나섭니다.
걸어온 길…
형도 손을 녹여보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고개를 넘으면 끝청입니다. 중청이 멀지 않아요..
뒤로 걸어온 서북능선 입니다.
오늘 일정은 중청 -> 대청봉 -> 중청 -> 소청대피소까지
아래 중청대피소가 보이시죠.
길로 이어지는 곳이 있을거라 내려간 곳인데,
눈이 허리까지 푹푹 빠지는 곳이였죠..
더욱이 훨씬 무거운 배낭을 맨 형은 쉽게 빠져 나오지 못했습니다.
오른쪽 대청봉과 멀리 하늘과 바다가 구분되지 않을만큼 파란 동해가 시원하게 보입니다.
12/17 15:00 중청대피소 도착
언몸과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려고 합니다.
얼어버린 떡국을 뎁혀 요기를 하구요..
12/17 16:00 대청봉 정상!
중청대피소에 짐을 두고 대청봉에 오릅니다.
바람이 바람이 얼마나 강하게 불어대는지 바위도 날려버릴 기세였습니다.
12/17 16:40 중청 출발
소청입니다.
노을이 지고 있지요.
둥근 조형물의 중청과 대청봉을 뒤로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12/17 17:10 소청대피소 도착
오늘 여정을 마무리할 소청대피소입니다.
소청에서 바라보는 노을이 가장 멋지다며 원식형이 일러줬었죠..
계획했던 일정대로 하루를 채우고 나니 뿌듯했습니다.
남성 세 분 1팀, 여성 한 분 1팀의 일행이 도착해 계십니다.
소청대피소에서 바라본 정경
서둘러 저녁을 준비하구요,
형이 준비해온 술도 한 잔 기울여 봅니다.
속이 거북한 상태로 내내 걸음이 무거웠는 원식형!
다른 대피소와 달리 칸칸이 독립된 공간으로 나눠진 잠자리.
한 1.5평정도? 이정도면 호텔급이죠 ^^
사랑하는 아내표. 약밥.
3일간 행동식!
어느 물건 하나 허접한게 없고,
종일 몸이 뽀송뽀송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보면 스포츠 과학이 살아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하루였습니다.
산행기록을 위한 노트와 연필
그리고 이박사님께서 스폰해주신 신상 침낭!
멋진 하루였죠..
잘 들어왔다는 문자 메세지도 이 곳에서야 전하게 됩니다.
12/18 04:50 기상
굴국으로 아침을 해결하구요..
중청에서 허리까지 차오른 눈에 젖은 신발도 말리고 나설 채비를 합니다.
소청대피소에서의 새벽 하늘은 참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수많은 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만같은..
소청대피소에서 만난 분이신데요,
설악산이 좋아 서울에서 강원도로 이사 오셨다고 합니다.
홀로 오셨는데 정말 대단하시고 멋지시다 생각에 사진 한 장 담겠다 양해를 구합니다.
알샵을 알려 드리고 꼭 들려 가시길 부탁드렸는데 벌써 다녀 가시진 않으셨는지..
혹, 보시게 되면 흔적 남겨주셔도 좋겠습니다.^^
12/18 07:10 소청대피소 출발
어제와는 달리 형의 컨디션을 날고 있었고, 어째 난 오른쪽 무릎이 심상치 않지만..
12/18 08:30 희운각 대피소
여기 계단 어디에서가 왼쪽 아이젠이 풀려 분실하고 찾으러 다시 계단을 올라야 했던 곳..
결국 못찾고 대피소에 마련된 아이젠을 구입합니다.
공룡능선을 가겠다고 조언을 얻으려니 대피소 직원은 길이 나있지 않고
12/16 개방 후 넘어 오는 등산객이 없었으니 가지 않기를 당부하는데..
형 뜻에 맡기기로 하고, 선택을 기다리는데..
진행해 보고 막히면 돌아오는 것으로 계획했던 루트를 따라 진행합니다.
4개의 봉우리를 넘는 공룡능선!
한계령 초입 형이 얘기한 설악의 남성적 매력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3번째 봉우리는 얼음판을 기어 오르는 코스도 있었습니다.
바람이 적은 곳에서 잠시 허기를 달래고,
따뜻한 물로 몸을 녹여 가기도 하고..
안타깝게도 여분의 베터리가 미충되었는지 방전인지 더 이상 사진을 담을 수 없었습니다.
12/18 14:10 무사히 공룡능선을 넘어 넓은 마당이 있는 마등령까지 진행을 하고
마등령에서부터는 생각했던 심설산행의 구간이였습니다. 바람을 등지고 볕도 있어서 몸이 스스로 녹아 내리던 곳..
15:30 오세암에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컵라면을 먹고,
16:50 영시암을 지나
17:10 수렴동 계곡을 따라 수렴도대피소에서 여장을 풉니다.
오른쪽 무릎의 통증과 긴장을 풀고나니 몸은 천근만근 이였습니다.
다음 산행은 아침에 컨디션에 따라 선택하기로 하고 형이 준비해 온 삼겹살로 지나온 길을 안주삼아
이런저런 얘기로 꽃을 피웁니다.
1. 백담사로 일정 마무리
2. 마등령 -> 설악동
3. 소청 -> 대청봉 -> 오색
12/19 07:00 기상
희균: 형! 마등령 콜~
원식: 죽어… 백담사로 가자..
희균: ^^ 좋아요..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 고 은 –
이 겨울에 무슨 꽃이 있단 말인가..
오를 때 힘들어 지나친 풍광이나 경치쯤 뜻하는 것 이겠지..
백담사에서 용대리로 나오는 버스에 몸을 싣고 그 글귀가 머리 속을 맴돈다.
심신이 지치고 힘들어지면 작은 것도 귀하게 여겨지는 법인데,
혹한기 산행에 나를 염려하고 걱정해 주는 마음들이 “그 꽃” 이 아니였을까…정리해 봅니다.
용대리로 나와 동서울터미널행 차 시간을(13:20) 확인하고
근처에서 황태찜과 동동주 한사발로 언몸 녹이며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모카포트에서 막 내린 에스프레소처럼 진한 3일간의
설악산행을 이끌어 준 원식형에게,
함께 마음 나눈 많은 “그 꽃”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늦은 저녁까지 서방님을 위한 약밥과 산행 허락해준 마눌님과
꼬마들에게 고마움을 가슴에 세깁니다.
이상 폭포라이딩 이 후 또 한 번의 절친노트 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