狼狽

전부터 현관문 도어락이 조금 맛이 갔었다.
자동도어락인데 다른 건 다 괜찮고 열릴 때 리모콘으로만 열린다.

아마도 접촉불량이리라.
차일피일 미루다 조만간 이사도 가야 해서, 담에 들어올 사람을 위해 수리를 해본다.

문득 떠오른 쓰지 않던 접점개선제.
듬뿍 뿌려줬다.
요리조리…

잘 열린다.
밖에 나가서 해본다.
안 열린다.
@#%ㄲ235ㄴㄸㅆㅅ
먹통 됐다.
조때따.

낼 새벽 일본엘 가야 하는데 여권도, 가방도, 지갑도 다 집안에 있다.
접점개선재가 자연히 날아 갈 때까지 몇 날 며칠을 기다릴 수가 없다.
전화도 안 갖고 나왔다.
동네상가 다 뒤져도 열쇠 집은 없다.
도움 청할 전번도 이젠 외우는게 없다.

다행히 차 열쇠는 있었다.
동네방네 싸돌아다녀서 겨우 열쇠 아저씨한테 연락했다.
요샌 길거리에 공중전화도 없더라.

한참을 기다리다 온 아저씰 보니 이x상이를 연상시키는 걸음도 제대로 못 걷는 노인네다.
연장도 내가 전부 들어 줘야 하고, 작업 내내 옆에서 ‘데모도’도 해줬다.

접촉불량 이랬더니 아니란다.
무조건 뜯어야 한단다.

새 거로 다시 설치했다.
잘못 설치했다.
눈이 잘 안 보여서 그렇단다.
몇 번씩 뜯었다 붙였다 문을 나사 구멍으로 허벌창 내놨다.
구멍으로 밖에서 안이 훤히 보여좋다.
초저녁에 시작해서 11시에 끝났다.
아이리스도 못 봤다.
담주도 못보는데…

어려운 작업이란다.
자기처럼 배테랑이라서 이것도 겨우 한 거란다.
오래했으니 돈 더 달란다.

무쟈게 감사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