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 탄지 어언 5년여가 다 되어간다.
수많은 우여곡절에 사연도 많은 잔차생활..
이박사님을 비롯한 알샵분들과 함께 휘몰아치듯이
랠리며, 투어를 다니며 동고동락을 해왔다.
그중 280랠리에는 2005년부터 매년 꼬박 참가하고..
오디랠리도 2년전 첫참가 이후로 두번째로 시도를 한다.
많은 분들이 참가에 의의가 있다지만..
그건 듣기좋은 빈말일뿐..
시간내 완주라는 성취의 결과물까지 얻게되면 그 달콤함은 잊을 수가 없다.
누군가 대회를 처음만드신 분들이 많들어 놓은 룰에 자신 한계을 맞추고..
그 시간동안 자신의 한계를 끊임없이 나누고 또 극복한다.
대회를 한달전 부터 준비를 하면서
일주일여를 앞두곤 자출겸 도로라이딩을 80키로씩 소화해 냈다.
힘들지만 덕분에 홀가분한 맘으로 매일 단잠을 청할 수 있었다.
금, 토요일 전날은 하루종일 집에서 잔차 정비를 하면서 쉬었다..
금요일도 비가와 어쩔 수 없이 쉬었는데..
이틀을 연짝 쉬니 몸이 찌부등하다..
토요일 낮동안 하텔 잔차를 정비하고 하루를 보내다..
카보로딩 흉내라도 내볼 요량으로 아침에는 짜파게티, 점심겸 저녁은 짜장면으로 때운다.
이것저것 가방에 챙겨넣고.. 최종점검을 마친다.
사전 행동과 준비요령을 알샵게시판에 올려놓고..
오늘 율동공원에서는 저녁 11시에 집결하기로 하고..
오후 6시경에 잠을 청해본다.
한 3시간을 푹잔것 같은데..
밖에서 들리는 개의 울부짓는 소리에 잠을 깨어..
일어나보니 저녁 10시가 얼추 되었다.
집안 식구에게 출정 인사하고
율동공원에 11시가 좀 넘어 늦게 도착하니 역시 선수분들의 차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율동공원을 모두 메우기에는 곳곳에 빈 주차자리가 많이 보인다.
잔차를 꺼내어 본부석으로 오니 이미 알샵분들께서 도착하셨다.
비가 전혀 그칠줄모르고 내린다.
폭우는 아니지만 흠뻑 젖기에는 충분한 양이다.

반가운맘으로 단체사진 한장 찍는다..
앞줄 왼쪽부터 강창현님, 김수환님, 이승상님
뒷줄 왼쪽부터 김희균님, 장은영님, 정원식님, 이박사님, 강박사님, 정운양님..
부상중인 민경한님도 목발집고 오셨는데 사진에는 빠져 있다..

인사드리고 출발30분전까지 각자 차에서 기다리다 오기로 하고 잠시 헤어진다.
비가 오는지라 그대로 서 있다간 라이딩도 하기전에 저체온 우려가 있기 때문..
차에서 잠시 눈을 부치려는데..
본부석에서 출발시간을 두시로 변경했다는 방송이 나온다.
잔차를 몇번 차에서 내렸다 넣었다를 반복하며 우왕좌왕하다..
결국 출발시간은 목전에 다가온다.
주최측에서는 출발시간 지연에 미안한 나머지 급조한 경품추첨을 하는데..
강창현님이 져지가 당첨되는 행운을 얻는다..

모두 출발선 앞에서 기다리고..
챌린지에 앞서 먼저 레이싱선수들이 10분먼저 출발한다.
작년과는 달리 출발지역이 급한 내리막인지라.. 선수들을 잘라서 출발시키고 있다.
오지MTB의 어들산님이 자원봉사중이셨다.. 경황이 없어 인사도 못드리고..
황황히 출발한다..

빗속을 가르며 율동공원에서 시작되는
탄천 지류를 따라 잔차한대가 지나갈 정도의 길을 질주한다.
탄천 합수지점까지는 완만한 내리막인지라..
적당한 페달링으로도 금새 30키로 속도가 넘어버린다.
내가 잘나서 빠른것이 아닌 경사가 주는 혜택이었다.
금새 합수지점까지 도착하여 좌회전한다.
앞에는 나와 이박사님, 정운양님, 장은영님 네사람이 가고 있지만..
뒤따라오는 강창현님과 정원식님을 계속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다.
일부러 속도를 늦춰서 진행도 해보지만 여전히 묵묵부답
골안능선에 거의 도착해서야 뒤에 있는 일행을 발견했다..
계속 따라 왔다고 하는데 내 외침을 못들었다고 한다..ㅠㅠ
모두 합류하여 골안을 올라간다. 거의 끌고 올라간다..
여기가 전형적인 병목구간인지라.. 어찌되어도 끌어야 하는 구간..ㅋ
능선까지 올라가는 동안 앞서가는 다른 동호회 두분께서 나누는 대화가 정겹다.
자상하게 랠리의 경험이며 요령을 알려주고..
앞에선 분은 그 말씀을 그대로 따라서 진행하고..
한참을 두분의 대화를 들으며 끌고 메고 하는데 오르는 길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앞서간 많은 분들의 흔적으로 인해 물이 잘빠지는 골안길도
거의 진흙밭으로 변해 있다..
내 신발은 트랙킹 겸용으로 진흙길도 크게 문제 없이 오르고 있는데..
레이싱슈즈에 뽕이 없는 신발을 가지고 오신분들은 줄줄 미끄러지는 지라 대책이 없다..
시합 출발직후에는 비가 잦아들 줄 알았지만.. 전혀 기미가 없고..
이 비는 새벽어둠을 지나 오전 날이 밝을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숯돌봉으로 향하는 능선에 올라타면서 부터는 본격적인 딴힐과 완만한 업힐이 이어진다.
딴힐구간은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어..
앞서가는 라이더분과 멀찍이 거리가 유지되지 않으면..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주르르 흘러서 충돌하곤 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라이더분들이 끌고 내려가는 길을
무리하게 타고 내려가다 보면 서로 템포도 맞지 않고..
원치 않는 사고도 날 수 있다..
결국 좁은 싱글능선을 일자로 갈 수밖에 없다..
속도와는 아무 상관없고..
앞서가는 분의 뒷모습만 의지해서 지나간다.
가끔씩 몸이 많이 지쳤는지 진행하지 못하고 멈춰계신 분도 있고..
딴힐에서 가볍게 옆으로 미끄러진 분들도 있다..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 이리저리 피해 능선길을 따라간다..
가끔 등장하는 완만한 진흙업힐을 타고 오르는데..
새로 바꿔온 네베갈타이어가 전혀 밀리지 않는다..
예전같으면 뒷타이어 슬립으로 인해 몇번 내려야 했지만..
타이어를 새로 갈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 오는 장은영님과 이박사님만 겨우 확인하며..
일단 법화산 천주고 공원묘지 입구까지 쉬지 않고 탈출후 합류키로 한다.
숯돌봉을 지나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나무계단길을 거쳐..
가파르고 미끄러운 내리막에서 타이어의 위력은 여전히 발휘된다.
앞서가는 분이 정지상태에서 줄줄 밀려 넘어지는 사이..
그런 급사면에서 나는 스탠딩을 구사하며 여유있게 제동하며 기다릴 수 있었다.
싱글랠리 임하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네베갈이다..ㅋ
천주교 공원묘지로 떨어지는 초입에 도착하여 후미조를 기다린다.
멀지 않아 정운양님, 강창현님, 정원식님이 도착한다.
모두가 힘에 겨운 표정이다.. 잠깐동안의 싱글라이딩이었지만..
질창에서 비맞으며 넘어온 숯돌봉 능선은 우리 모두를 잠시 맥빠지게 한다.
장은영님이 우리가 고개를 몇개 넘은 건지 물어보시는데..
난 아무생각없이 이제 한개 넘었다고 말씀드리니..
한숨을 푹내쉰다..ㅋㅋ
두번째 고개는 천주교 공원묘지를 올라 법화산정상까지 진행되는 싱글이다..
초반에는 콘크리트 빨래판 포장로를 타고 공원묘지 정상까지 올라야 한다.
묘지 입구에는 공사중이었는지 포장로를 파 헤쳐놓아 물이 고여 있다.
경광등을 든 가이드분이 조심하라고 일러준다..
뭐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돌진앞으로..
흙탕물을 크로싱해서 가로질러간다..
아이고.. 발이 흠뻑 젖어 버렸다..
초반부터 이왕 젖은몸이나 아직 깊숙이 젖은 상태는 아니었는데..
신발과 양말속까지 물을 머금으니 이제야 제대로 푹젖은 느낌이다..ㅋ
기분이 영 찜찜하다.
공원묘지를 입구를 지나 본격적인 빨래판 업힐이 시작된다.
아직도 많은 참가자 분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공동묘지를 따라 오른다.
초반 완만하게 오르는 길은 부담스럽지 않았는데..
이 업힐은 갈수록 경사가 급해진다..
마지막 정상부에 도달하면 속도는 느려지고 다리의 부하는 최대한이 된다.
비로인해 라이트를 비추면 물방울들이 반사되어 시야를 방해한다.
특히 시야 바로 위에 위치한 헬멧에 장착한 라이트는 거의 무용지물..
그나마 핸들바에 장착한 라이트에 의지하여 중간밝기로 해 놓고 계속 진행한다.
법화산으로 향하는 초입에서 스티커를 붙여준다.
오늘 세번의 체크포인트중 하나..
운영요원분이 스티커가 다 떨어져 차에서 부리나케 꺼내 붙여주신다.
비가와 곧 떨어질 것 같은데..
떨어져도 어쩔 수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붙여주신다..
하지만 정작 이 스티커는 랠리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떨어지지 않고 잘 붙어 있었다..ㅋ
법화산초입에는 큰 통신탑이 서있다..
이곳까지 많은 참가자 분들이 잔차를 끌고.. 타고 오른다.
안개가 자욱한 능선을 수많은 라이더분들의 불빛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법화산을 오르는 능선길을 올라도..
여전히 진흙밭은 여전했다..
앞서가는 숯돌봉의 상황과 다르지 않게..
여전히 앞서가는 분들의 뒷 꽁무니만 바라보고 가야한다.
시간은 여전히 중요하지 않고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뿐..
법화산정상까지는 슬로우로 진행된 탓인지..
금새 부담없이 수월하게 오른 것 같다..
법화산 정상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자니 후미조인 강창현님과 정원식님도 금새 오른다.
아직까지는 모두가 건강하고 활기차 보인다.
잠시 쉬고 있는 사이에도 라이더분들의 행렬은 끝없이 지나간다.
드디어 현대연수원임도쪽으로 딴힐이 시작된다..
여전히 물안개로 인해 헬멧 라이트가 방해가 된다.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낳을 것 같아서 비추고 가긴하는데..
길의 나무뿌리며 둔턱이 모두 뭉게져 보인다..
핸들바 라이트는 그나마 둔턱이며 나무뿌리의 그림자로 표현하여 식별이 용이하다..
결국 헬멧라이트를 끄고 핸들바 라이트로 진행하는데… 그래도 어둡다..휴..
2년전 오디랠리시 날씨 조건이 좋을때 다닌 기억으론 P4하나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악천후에서 예상치 못한 안개라는 복병을 만난 것..
혹시라도 우중 싱글에서 라이트를 하실 분들은 헬멧라이트는 되도록 하지마시라..
오히려 라이딩에 방해만 된다..
어짜피 진흙뻘이라 딴힐 속도를 올릴수가 없다.
임도로 내려서기 직전 구간에는 곳곳에 나무뿌리가 무더기로 돌출되어 있고..
급사면에 둔턱이 많아 사고위험성도 크다..
발광하는 야간표식기가 친절하게도 어둠속에서 나를 이끌어준다.
주최측의 배려가 돋보이는 표식..
앞서간 일행이 보이지 않는다..
완전한 어둠속의 길을 혼자 달린다.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한길..
앞서간 길의 자욱을 흐릿한 빛에서 헤아리며 진행한다.
임도로 뚜욱 떨어지는 내리막이 나온다.
어짜피 망설여도 내려서지 않을 수 없는 곳..
타고 스키딩으로 내려온다.
오늘 타이어는 나를 올곧게 지탱해 주고 있다..
뒤쳐진 일행을 기다린다..
갑자기 나타나는 절벽같은 임도입구에서 지켜서 있다가..
일행의 불빛이 보이면 소리쳐 조심하라고 말씀드린다.
다시 합류하여 현대연수원 임도 뒷길을 따라 진행한다.
임도는 전혀 정비가 안되어 사람하나 다닐 정도의 길을 빼곤 잡초가 무성하다.
수많은 라이더가 먼저 지나가며 흙이 파헤쳐 있고..
질펀한 진흙길을 달려야 한다.
그립이 좋은 타이어가 여기서는 오히려 나를 땅으로 끌어 당긴다.
평상시 같으면 탄력을 붙여서 올라가야할 임도구간에
낮은 기어비를 써도 용을 써서 올라야 했다.
싱글에서도 느끼지 못한 체력의 부담을 임도에서 느껴야 할 정도이다.
완만한 업힐이 계속이어지는데 속도는 좀처럼 나지 않는다.
싱글로는 금방 지나쳐온 길 같은데..
임도구간을 한참을 진행해서야 드디어 공원묘지쪽으로 갈라지는 싱글 끌바 물길구간이 나온다.
잔차를 천천히 끌고 오르는데 오히려 임도라이딩보다 쉬이 적응된다.
아무래도 몸은 싱글끌바에 점점 맞춰지는 모양이다.
길이 엇갈리는 공원묘지 둔턱에서 멀리 싱글입구로 콘크리트 포장로를 지나 향한다.
U자모양의 구간인데 옆에서 같이 진행하던 이박사님이
체인변속이 여의치 않아 중간에 멈춰선다.
난 그대로 탄력을 붙여 싱글에 들어서는데
왼쪽아래가 탁트인 경사진 좁은 싱글로에 접어든다.
앞서가는 라이더분이 왼쪽으로 금새라도 굴러 떨어질 듯 위태하다.
결국 잔차에서 내려끌고 가는데..
그런길을 난 타이어의 그립만 믿고 타고 오른다.
다시 내리막에 접어들어 앞서가는 라이더를 따라 열심히 내려간다.
연안 전씨묘 쪽으로도 한참을 내려서는 딴힐..
날은 차츰 밝아져서 조금씩 주위의 사물이 식별되기 시작한다.
짙은 안개와 빗속의 야간라이딩에서 라이트의 소중함이 되새겨 지는 새벽이었다.
P4하나로는 부족하고 조금더 밝은 라이트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연안전씨묘에서 우측으로 떨어지는 길이 위험하다고 사전이 김수환님의 당부가 있었다.
조심스럽게 내려서는데 다행히 조치를 해놨는지 특이한 위험없이 내려갈 수 있었다.
완만한 포장로 업힐을 따라 단대후문쪽으로 오른다.
2년전 단대슈퍼에서 설레임을 먹었던 기억에 기대하고 올랐는데..
오늘은 주인장이 경기있는줄 몰랐는지 아쉽게도 문을 열지 않았다..
복정초교에서 김희균님이 기다리고 계신다고 통화를 했다.
오랫동안 기다리신 모양인데 지쳐계시진 않을지..
예전 280랠리 지원나갔다가 제시간에 오지 않는 팀원분들을 초조하게 기다린 경험이 있는지라..
선수들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상당할 듯 싶다.
빨리 도착해 드리는게 도와드리는 것인데.. 쉽지 않다.
우린 단대후문쪽에서 마지막 업힐직전에서 후미조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여기까지는 팀원들의 편차가 크진 않았다..
정원식님이 다리에 쥐가 났고.. 강창현님은 평상시의 템포로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

마지막 싱글업힐 초입은 매우 가파른길..
미끌러지는 젖은흙을 딛고 밧줄을 잡아야 오를 수 있을 정도이다..
그 미끄러움이 대단하다..
잔차를 메고 밧줄을 잡고 겨우 오른다.

내리막은 계속이어져 드디어 복정초교가 보인다.
복정초교를 우측에 끼고 한바퀴 돌면 정문에서 우리를 맞이하고 있는 김희균님을 볼 수 있다.
마치 전반부를 끝낸듯한 기쁜맘으로 희균님께 인사드리고..
잔차를 씻으러 초등학교 운동장 수돗가로 향한다.
수돗물의 거친 수압에 금새 잔차는 깨끗해진다..
따듯한 어묵탕에 김밥을 준비해 놓으셨다..
새벽내내 추위와 사투를 벌이며 넘어온 우리에게는 따듯한 국물은
몸을 덥히기에 부족함이 없는 소중한 음식이었다..
연신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아침식사를 한다..

이박사님이 엇저녁 식사한 것이 부담이 되셨는지 식사을 못하신다.
위 통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하셨다..
커피한잔을 겨우 마시고 음식은 입에 대기도 어려워 하신다.
평상시 라이딩중 잘 먹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박사님께서 단단히 탈이 나신듯..
일단 진행키로 하는데 걱정이 된다.
이제 35여키로를 지나왔는데.. 한참을 지난 것 같다..
그중 10여키로는 도로였고.. 싱글은 그나마 25키로 정도뿐인데도 말이다..
앞으로 가야할 70여키로가 까마득하게 느껴질 뿐이다..
비로 인해 작년보다 늦어진지라 급해진 몸과 맘을 서둘러 움직인다.
이곳부터 2개조로 나누어 선두조에는 나와 이박사님, 장은영님, 정운양님이 함께하고..
후미조 정원식님과 강창현님으로 나눈다..
어짜피 서로 진행하다 지원포인트에서는 다소의 시간차는 있지만 다시 뵙게 될 것이다.
김희균님이 마련해 주시는 커피한잔까지..
황송한 배려에 감사드리고..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길을 나선다..
새벽의 시내도로를 신나게 통과하여 야호능선을 오르는 임도까지 한달음에 들어선다..
임도초입부터 다리가 부대낀다..
그에 반해 정운양님과 장은영님이 힘차게 페달질을 한다.
너무 힘을 쓰는 것 같아 우려가 된다.
나는 그저 설렁설렁 페달질을 할뿐.. 전투적으로 오를 기운이 없다.
길은 중간에 끌어야 할 구간과 혼재되어 있다.
예전에는 그다지 힘들지 않았던 길같은데 오늘은 야호능선이 한없이 멀게만 느껴진다.
몸과 맘은 비와 뻘밭으로 인해 지칠대로 지친느낌이다..
바닥만 바라보며 잔차를 끌고 오르는데 거친 나의 숨소리가 내 혼을 빼앗고 있다.
타면서 끌면서를 반복하는데 생각과는 달리 육체가 분리되는 느낌..
머릿속은 텅비어 버렸는데 마치 잔차와 몸이 그저 나를 끌고 있는 듯 하다..
가까스로 야호능선자락에 도착하여 다시 의식을 추스리고..
딴힐이 더많은 능선자락을 질주한다.
다리가 풀려 작은 업힐에도 잔차에서 내려야 했다..
복정초교부터 한번도 쉬지 않고 야호능선을 지나온 탓에..
아마 정신이 아늑해져서 쉬어야 한다는 사실마져 망각해 버린 것 같다..
그런 건망증은 문형산임도자락까지 이어진다..
자동으로 길은 이어져 문형산임도입구를 찾아서 도로를 따라 쉼없이 업힐을 반복한다..
임도입구를 거쳐 임도구간에 올라서 밋밋하게 가고 또 간다..
사진을 찍을 여유도 없었고.. 바닥만 바라보며 예전의 습관처럼 다닌 길들을..
핧듯이 지나간다.
그 와중에도 장은영의 라이딩모습은 씩씩하기만 하다..
임도구간을 저단의 페달링으로 오르고 다시 몇번의 딴힐을 반복하며
문형산 정상을 오르는 입구까지 가서야 휴식을 가진다.
복정초교이후 처음쉬는 휴식..
나와 일행에게 모두 너무 가혹했지 싶다..
이렇게 진행해도 2년전보다는 한시간여 이상이 지체된 상태다.
뒤늦게 도착하신 박사님 안색이 몹시 안좋다.. 게다가 다리에 쥐까지 난 상황..
파워젤을 하나 꺼내어 드린다. 회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길지 않았지만 역시 휴식을 달콤하다..
나도 파워젤하나 깨어물고.. 물백에서 충분히 물을 마시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문형산 정상 끌바에 도전한다..
랠리전 이미 이곳구간에 대한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고 온 상태다..
예전에도 가장 힘든 구간을 꼽으라면 마지막 궁안능선길과 이곳을 꼽을 수 있었다.
초입부터 길이 만만치 않다. 가파른데다 길이 파헤쳐져 있고..
진흙으로 인해 발을 디디면 바로 미끄러져 버린다.
난 등산겸용신발인지라 다소 수월하게 오르지만
뒤따라 오는 일행분은 레이싱용 클릿신발이다.
뽕이 없는지라 그 미끄러운 정도는 끔찍할 정도이다.
엄청난 체력소모가 따르게 되는 것도 당연한 사실..
한발씩 걸음을 옮기도 잔차를 끌고 메고..
땀을 비오듯 흘리며 한참을 오른끝에 문형산정상임을 알리는 비석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정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각오를 단단히 해서인지 생각보다 길지 않게 오른 것 같다..ㅋ
숨을 고르며 잔차를 기대어 놓고 사진을 찍는다.. 오늘 나를 이끌어줄 나의 애마..

장은영님이 오고 정운양님이 도착하신다..
정운양님이 박사님이 뒤에 많이 쳐졌다고 하신다..
다리쥐와 복통이 심각한 수준이신 듯 하다..
박사님이 포기할 꺼라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기에..
어찌되었든 오실거라 확신을 가지고 그대로 진행하기로 한다.

마법의 숲 능선을 진행한다.
중간과 마지막쯤에는 가파른 진흙내리막이 기다리고 있다..
위험한 구간에서는 내려서 끌고 대부분의 구간을 타고 지나간다.
고산리로 내려서는 곳에서 장은영님과 합류하는데..
다시 정운양님이 뒤쳐저 버렸다..
고산리로 진행하는 중간에 수돗가에서 잔차를 씻고 계신 분들을 만났다..
우리도 기다리며 잔차를 씻으려다.. 김수환님께 전화드리니
개울가에 잔차 씻을 곳이 있단다.
기다리지 않고 그대로 진행한다..ㅋ
고산리 주차장에는 김솬샘, 이승상님, 김희균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이미 라면한그릇을 다 차려놓았다..
잔차를 부려놓자 이승상님께서 바로 개울가로 가지고 간다.
장은영님과 라면과 김밥을 먹는사이 잔차는 깨끗해지고 후미일행들도 모두 도착한다.
옆에는 오지MTB의 환자님이 지원조로 참가하셨다.. 반갑게 인사드리고..
딴힐의 대가가 되셨다는데 큰키에 얼굴이 더욱 좋아져 보인다.
닉네임을 환자에서 개명하실때가 된것 같은데..ㅋ
이박사님이 결국 포기하신다.. 경련을 수반한 복통에 다리쥐까지..
최악의 상황을 경험하고 계신듯..
박사님의 굳게 다문 모습이 산같이 한없이 커보인다.
절망보다 더한 비장감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다시 선두조는 출발하고 후미조는 식사후 나서기로 한다..
출발때 부터 만났던 초강대국님, 오지분들과 함께 나란히 문형산임도를 같이 오른다.
숨은능선까지 오르는 문형산임도는 자갈밭이 우르르..
타고 올라도 되긴 하지만 그것은 힘이 남았을때 사정이다..
조금만 다리에 힘을 써도 기운이 쭉 빠지는 느낌..
사이좋게 나란히 걷다가 완만해지는 구간에서 다시타곤 한다..
앞만 바라보고 줄기차게 오르다 보면 언제고 정상은 드러난다..
숨은능선직전 정자가 앞에 보이고..
갑자기 핸드폰이 울린다. 오늘 280랠리 답사팀께서 준 전화..
다른 동호회 분들인데 중간중간 길이 헷갈리시는 모양이다..
내가 헉헉대며 설명을 드리니 전화하신 분이 당혹스러운 모양이다..ㅋㅋ
오리랠리 중이라고 양해를 드리고 코스 설명을 해드린다.
숨은능선에 도착하자 마자 쉬지도 않고 그대로 딴힐로 내리 꽂는다.
내리막이 더 많은 숨은능선을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통과한다..
비가 그치면서 순간 배수가 잘되는 싱글능선길은 땅도 적당히 말라간다.
마지막 가파른 능선출구는 끌고 내려오고..
뒤따라 오는 장은영님께 연신 소리쳐 조심하라고 알려드린다..
그다음 강남300업힐을 시작해야 하는데 업힐전 매점앞에서 잠시 휴식하기로 하고..
얕은 도로를 올라 삼거리매점에 도착해서 파워에이드 두통을 사서 나눠 마신다.
벌컥거리며 배부르게 한통을 다 먹고 나니 정운양님이 도착하신다..
잠시 쉬었다가 강남300업힐로 진행한다..
강남300업힐은 초반에는 완만하다가 중반에는 구불렁대는 한적한 포장로길을 올라가야 한다.
정상에 도착하기 직전에 껄떡구간을 넘어서면 드디어 우측으로
골프장과 입구삼거리를 지나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내려가서 끝이 아니고 우측으로 전원주택단지뒤 싱글로 올라야 한다.
전원주택지 입구에는 갤러리분과 지원조가 진을 치고 있었다..
아까 고산리에서 뵌 환자님이 여기까지 금새 이동해 계신다..ㅋ
이후에도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 계속 뵐 수 있었다..
전원주택지 뒤 싱글로 겨우 업힐하여..
강남300골프장 뒷편 싱글을 타고 내려간다.
딴힐이 많은 구간이긴 하지만 이곳에도 내린 비의 여파로 길이 뽀송거리지 않는다.
질척질척 딴힐을 거듭하다 마지막 고개까지 도착하여 내려서면 멀리
생태터널을 오르는 도로가 오른쪽에 나타난다.
도로 울타리를 넘어 잔차를 부리고 생태터널 정상에서 다시 쉰다.
장은영님과 사이좋게 다시 파워젤 하나씩 깨물어 먹는다.
드디어 약발에 의존해야할 시기가 온것이다..ㅋㅋ
광남싱글로 진행하기 위해 시원한 도로내리막을 거침없이 내려간다.
오디랠리 가이드분들이 지나치기 쉬운 갈림길에서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고..
도로바닥에는 오디랠리 표식이 곳곳에 완전하게 안내되고 있다..
광남싱글로 접어들기전 오르막을 오르고 있자니 이미 싱글을 돌고 내려오는 다른 일행분들이 있다.
도로를 초고속으로 내려오는데 그분들의 면면이 부럽기만 하다..ㅎ
광남싱글은 도로업힐 정상부에서 초반에 끌바를 해서 올라야 한다.
가파른 끌바가 부담스러울 즈음에 딴힐이 시작된다..
오르락 내리락 구간이 많아 한껏 속도를 붙여 반대편 오르막을 돌파한다.
체인링은 이미 오래전 1단에 고정되었고.. 조금만 힘들면 바로 1:1로 진행했다.
물론 평상시같으면 탈 길을 끌고 가는 것도 다반사..
몸속의 에너지는 대부분 소진되어 버린 것 같다.
광남싱글을 내려오니 두번째 체크포인트가 기다리고 있다..
처음붙였던 빨간색 신통하게 스티커가 그대로 붙여져 있다..
인천에서 온 타동호회 분들이 바나나를 주신다.
장은영님과 난 연신 고맙다고 머리를 조아리며 바나나를 맛나게 먹는다.
꿀맛이 따로없다..ㅋ
광남초교를 왼쪽에 끼고 한바퀴 돌아 중간에 짧은 싱글구간도 넘었다..
싱글구간에서 장은영님 페달에 잔뜩낀 진흙을 떨어내기도 하고..
그모습을 바라보는 내 정신은 기운이 없어 얼얼하기만 하다..
아까 광남싱글입구 정상까지는 도로업힐이 기다리고 있다.
우측의 3번국도 대로변을 따라 나있는 좌측도로를 따라 진행하다 직동으로 넘어가는 도로를 올라야 한다.
정상까지 어떻게 올랐는지 모르겠으나 쉼없는 페달링 덕인듯 하다..
좀전에 올랐던 길을 쌩하니 내려와 직동임도로 향한다.
가는길에 독수리 윤진숙님을 뵌다. 챌린지로 참가하셨는데 문형산에서 내려오다
부상을 입고 포기하셨단다.. 큰부상은 아니라고 하는데..
반갑게 인사드리고 계속 진행..
직동임도를 찾아가는 길도 표식이 잘되어 있다..
계곡을 따라 진행하면 그만이다..
초입에는 마지막 체크포인트가 기다리고 있다.
스티커를 붙이고 나니 멀지 않아 종착역이 보이는 느낌..
임도초입에는 자갈이 수북히 깔려 있는데..
헤어핀 하나를 돌아서니 멀리 골짜기가 한번에 조망이 된다.
수도권근교에서 보기힘든 안개가 자욱한 깊은 골의 정경을 바라보며 다시 휴식을 취한다.

직동임도길은 계속 업힐이 이어진다.
속도를 내고 싶은데 부하가 걸리는 페달질을 할 수가 없다.
연신 1단으로만 진행하는데 거의 올랐을 즈음부터 평지가 이어지는 듯하다..
다시 긴 업힐이 반복된다.
평상시 온다면 그다지 긴 임도는 아닌데 체력이 소진된 상태에서 진행하는
직동임도는 커다란 악몽같이 느껴진다.
장은영님께 천천히 가자고 몇번 말씀드리지만..
좀처럼 속도를 늦출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에혀..
직동임도 후반에는 긴 딴힐이 이어진다..
뭐 딴힐에서도 장은영님 뒤만 연신따라가야 하는 지경..
두사람은 그렇게 쉬지 않고 페달을 굴리고 끌고 간다..
참 재미없는 라이딩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ㅋㅋ
직동임도 끝자락에는 갈마재능선까지 오르는 싱글이 기다리고 있다..
초반에는 좀 타는 듯 싶다가..
능선에 가까워지면 직벽이 기다리고 있다..
바닥만 보고 한발씩 옮기면서 끌다보면 고통의 끝자락 즈음에 능선정상에 도달한다.
이젠 갈마재와 이배재 능선길만이 우리의 과제로 남는다.
나머지 싱글은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갈마재초입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분섭취를 충분히 한다..
내리막에서는 제법 속도를 더하고..
끌바 구간에서도 마지막 힘을 짜내어 한없이 올라간다.
오늘로서 끌바체력이 비로서 완성되는 듯 싶다..ㅋ
갈마재 정상의 나무다리를 지나고..
몇번의 업힐과 급사면 딴힐을 하고 나니 거의 이배재 근처에 도착한다.
공교롭게도 장은영님도 나도 몹시 허기졌다는 사실을 이때즈음에 알게되는데..
내가 가지고온 곰보빵 두개를 꺼내어 나눈다.
물과 함께 먹는 곰보빵이 너무나도 맛있었다..
아까 고산리에서 9시반경에 먹은 이후로 오후 2시가 다되어 처음 먹는 행동식이다..
극심한 체력소모로 인해 금새 배가 고팠던것..
허기를 잠시 달래고 내리막을 내려서려는데..
페달을 잠시 뒤로 감는 순간 뒷바퀴에서 우두둑 하는 소리가 들린다..
재빨리 잔차에서 내려서 뒷 기어를 확인하니 체인이 휠과 스프라켓에 사이에
말려 들어가 버렸다.. 조심스레 빼내었는데 이미 스포크가 네개나 끊어져 버렸다..으휴..
비로 인해 체인에 기름이 완전히 씻겨버리고..
윤활이 되지 않은상태에서 페달을 감는 순간 체인이 말려 들어가 버린 것이다..
갑자기 아찔한 느낌이 들면서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한다.
일단 장은영님께 먼저 이배재에 도착하여 지원조를 만나라고 말씀드리고..
난 잔차를 끌고 진행한다..
오르막 내리막을 연신 뛰어 간다.
갑자기 잔차를 메고 달리는 산악마라톤이 되었다..
안그래도 다리가 풀려 힘이 없는 마당에 업친데 겹친것..
지원조가 있는 있는 이배재에 도착하면 무슨 해결방안이 있을 꺼라는 기대를 가지고
도착했는데 도저히 뒷휠을 수배할 수가 없었다..
수지자전거마을 동호회분과 김희균님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그대로 포기해야만 했다..
컷오프까지 남은 시간은 약 3시간여에 20키로 구간..
내가 몸만 된다면 달려서라도 구간을 완주하고 픈데..
뛰는데는 잼병이라 포기한다..ㅋ
난 이젠 지원조로 돌변하여 황급히 장은영님을 환송해 드리고 조심해서 피니쉬에서 뵐것을 약속드리는데 기운이 좀처럼 없다..
허기진 죽으로 배를 채우고 나니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린다..
이배재는 정상은 바람이 많아 상당히 추웠다..
80키로의 고통이 끝남과 더불어 완주에 대한 미련이 밀려온다..
다리토시와 신발을 벗어 흙을 털어본다.. 진흙으로 범벅된 신발이 안스럽기만 하다..

강창현님, 정원식님, 정운양님이 속속 도착하고 배웅해 드린다.

김솬님의 무라노에 의탁하여 율동공원으로 돌아오는데 잠시 눈을 부쳤는데..
그 짧은 순간에 깊은 단잠을 잘 수 있었다..
내 차에 잔차를 올리고 다시 오디매장으로 이동한다.
이동하는 사이에 장은영님이 벌써 피니쉬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다..
역시 대단하시다..ㅋ 이배재에서 헤어진지 1시간 10분여만에 20키로를 주파하신것..ㅋ
도착해보니 환한웃음을 짓고 계셨다..
작년 280랠리의 고통을 일소한 아이같이 즐거운 표정..
완주의 기쁨에 환호하고 계셨다.. 나도 덩달아 기쁘다..
레이싱으로 출발한 최승윤님은 친구분과 함께 12시 조금넘어 8등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으로 골인하셨다..
하프에 도전하신 하천수님은 여유있게 이미 도착하셔서 여장을 풀고 계셨다..
얼굴에는 전혀 힘든 내색을 찾을 수 없었다.. 역시 대단하시다..

더욱 놀라운건 강박사님이 사위이 유정헌님과 함게 골인했다는 것..
예전 싱글에서 힘들어 하시던 박사님이 아니셨다.. 절치부심..
분단의 싱글들을 누비면서 엄청난 훈련을 하신 듯 하다..
60키로의 하프를 가뿐하게 완주하고 들어오시는데 환한표정에 표정의 일그러짐은 찾아 볼 수도 없다..ㅎㅎ

이어 정원식, 강창현, 정운양님 세분도 모두 시간내 완주를 하셨다..
모두 초반에 많이 힘들어 했지만 결국 완주할 거라고 예상했었다..
모두에게 쉬운길이 아니었지만 못갈 길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지원조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나 또한 80키로도 어림없는 길이 되었을 것이다..
사비를 톡톡 털어 밤잠을 설쳐가며 지원해주신
김수환님, 이승상님, 김희균님의 노고에 다시금 감사드린다.
280랠리 준비와 시합때 받은만큼 이상으로 돌려드릴 것을 약속한다..ㅋㅋ
다시한번 끈끈하게 고생하신 선수분들과 지원조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디랠리를 주관하신 주최측 수많은 봉사요원들의 헌신적인 대회운영과 표식작업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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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트랙로그는 기기이상으로 기록이 안되어 확보에 실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