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R# 도토리 야영라이딩 (알샵뒤 사진포함, 교장님 꼭 보세요)

알샵의 주간 널널라이딩조가 모두 즐거운 라이딩후 퇴근하고 난뒤에..
난 낮동안의 부산함을 털고.. 야영라이딩을 준비해서 알샵으로 향한다.

토요일 저녁 9시가 다되어 알샵에 도착했다.
교장님은 야영하시는 이박사님, 김소장님한테 이스타나로 이미 올라가신 후였다.

사모님만 혼자계시는 알샵에 차를 부린다.
사모님께서 콩가네 식당 뒤로 난 길을 따라 도토리 중반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말씀하셔서..
과감하게 질러가기로 결정한다.
인사드리고 콩가네로 향하는데..

뒷편길은 거의 외길이다. 계속 포장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마지막 같은 인가를 지나면 개울물을 건너게 된다. 건너서 지그재그로 다시 오르고..
컴컴한 밤중에 오르는 숲길은 두려움보다 경외의 대상이다.
모든 것이 잠들어 있는 듯한 느낌.

수풀이 무성한 임도를 오르고 있으면 작은 시냇물을 다시 하나 건너고..
건너자 마자 왼쪽으로는 콘크리트 포장로 업힐이.. 오른쪽으로는 비포장 업힐이 기다리고 있다.
왼쪽으로 올랐다가 길이 막혀 있어서 교장님한테 핸펀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삼거리에서 오른쪽 비포장로로 올라야 한단다.

다시 내려와 비포장로로 오르는데..
집이 나오기전 우회전해야 하는 곳을 찾을 수 없다.
계속 직진하다.. 길이 없어지는 곳까지 무식하게 오른다.
팔이며 다리는 수풀에 여기저기 긁히고.. 그냥 돌아서 대곡초교쪽으로 갈껄 하는 후회가 생기는데..

조금만 더 가면 임도가 나올 것도 같은데..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다시 왔던 길을 내려간다. 삼거리 근방에서 교장님한테 다시 전화를 하니 오른쪽으로 분명히 길이 있다고 한다. 내가 잘못봤나 하고 다시 찾아보지만 결국 찾지못하고 내려가겠다고 전화드리고 가려는데.. 거기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하신다.

결국 교장님이 이스타나를 끌고 이곳까지 올라오고야 만다.
하지만 봄철에 오실때와 다른 여름철에 수풀이 무성한 길을 예상하지 못하셨던 탓에 교장님도 기억이 가뭇가뭇하신다…^^ 결국 대곡초교로 돌아서 가기로 하고 나를 대곡초교까지 태워주시겠다고 한다. 극구 만류하지만 그냥 타고 가기로 한다.

콩가네까지 도로라 내가 먼저 내려가고 교장님은 뒤따라 내려오기로 한다. 신나게 콩가네까지 내려오고 나니 핸펀이 울린다. 교장님 이스타나가 아까 삼거리로 후진하다 도랑에 빠져 버렸다고.. 결국 걸어서 내려오고 계신다고 한다.. 이런 낭패가..

조심해서 오시라고 말씀드리고 나는 대곡초등학교를 돌아서 히계터골 삼거리로 향한다. 아까 콩가네 뒷길에서 헤멘시간이 대략 2시간여.. 히계터골로 돌아서 도토리 중반부까지 가는 시간이 40여분.. 이박사님과 김소장님 야영에 합류하니 11가 넘어선다. 이박사님과 함께 한밤중에 준비해간 바이캠프를 치고 씻고 잠자리에 드니 12시 20분이 다되어 간다.

준비해간 메트리스며 텐트, 침낭은 훌륭했다. 텐트는 아늑하고 매트리스는 편안했고. 침낭은 따듯했다.. 계곡물소리를 밤새도록 마음을 쓰러내린다. 비가 오는건지 물이 흐르는 건지 나중에는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그래도 야전임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편안한 밤이다.

아침 5시가 조금 넘어 인기척이 있다. 김소장님, 이박사님이 일어 나신다.
즉석 미역국과 햇반을 준비하고, 컵라면을 두개 끓인다. 난 아무것도 준비해 오지 않았는데 두분 식사를 염치없이 나누어 먹는다. 라면에 밥을 말고.. 미역국에도 밥을 말고.. 든든한 아침을 먹는다.

텐트 설치 메뉴얼을 보면서 아침에 확인해 보니 텐트 방수포를 반대로 잘못 설치했다. 밤이라 경황없이 설치만 하고 잔 탓이다.

자리를 정리하고 털고 출발을 한다. 출발시간이 7시 50분이 다 되어 간다. 여느때 같으면 이시간이면 한참 차량으로 출발지로 이동하고 있을 시간.. 역시 야영라이딩의 위력 되겠다. 앞으로는 금요일밤 저녁에 출발지로 이동하여 야영하고 아침일찍 라이딩을 시작하여 오전중에 라이딩을 마무리 하는 형태로 진행하는데 모두 동의하신다..^^ 드디어 본격적인 야영라이딩은 이렇게 시작될 듯 싶다. 뽀송뽀송한 도토리 코스의 솜털같은 노면을 훑으며 지나간다.

계곡을 돌아서니 어제 밤에 헤멘 지역이 멀리서 한눈에 들어온다. 위로는 임도가 보이고 밑에 수풀이 막아서고 있다. 그 수풀 앞까지 갔다가 결국 포기하고 다시 내려간 것이다. 불과 백여미터도 안되는 수풀을 못지나가서 돌아갔다는 것이 원통하고 믿기지 않는다. 간밤에는 GPS지도를 준비하지 않았는데 이게 그럴때 필요한 줄 생각하지 못했다. 도토리를 만만하게 본 탓이다. 아니.. 실제 임도와의 거리를 보면 만만한데.. 수풀에 가려지고 밤이라서 임도를 못본 탓이었다.. 그리고 오른쪽 하단에 교장님이 포기하고 가신 도랑에 빠진 하얀색 이스타나가  네모 모양으로 보인다. 맘이 아프다.. 휴.

마치 숲이 병풍처럼 나의 시야를 막았던 것이다. 나무 서너그루만 지나면 수월한 길이었을텐데.. 아쉽기만 하다. 나중에 꼭 올라 보리라.. 확대사진이다.

도토리를 가볍게 지나고 밭배고개를 오르는 도로까지 신나게 아침 딴힐을 한다. 금새 도로로 나오고 알샵으로 회귀한다. 오늘 라이딩의 목적은 야영.. 추가 라이딩없이 그대로 알샵으로 복귀하는 것이다. 출발한지 한시간여만에 라이딩 종료다.,.^^ 최단거리, 최단시간 라이딩 되겠다.. 좀더 타고 싶지만 오늘 그냥 접기로 한다.

간밤에 먼길을 홀로 걸어 내려오신 교장님이 피곤하실 것 같은데.. 염치 무릅쓰고 알샵 뒷편의 뭉치 일당을 선동하여 짖게 만든다..^^ 짖는 소리에 사모님, 교장님 모두 일어나신다. 김소장님, 이박사님하고 사신 모델하고 똑같은 회색 팀칼라의 도이터 35리터 짜리 가방하나 구입하고.. 알샵 뒷편 2층에 마련된 새로운 파라솔과 바베큐 파티장 사진 찍어 드리고 서울로 총총히 향한다.

이쁘게 찍어드려야 하는데 찍사의 자질상 한계가 있다…ㅠㅠ

다음 야영라이딩을 부지런히 계획해야 겠다.
모두 즐거운 야영이었습니다.
교장님 이스타나는 무사히 꺼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못도와 드리고 그냥 와버렸네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교장님..

알샵뒷면 바베큐 파티장 사진을 웹갤러리에 원본으로 올렸습니다.
그중 맘에드시는 사진 골라서 다운 받으셔도 되구요..

여기를 클릭하시면 웹갤러리를 볼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6 thoughts on “[후기] R# 도토리 야영라이딩 (알샵뒤 사진포함, 교장님 꼭 보세요)

  1. 소장님~~
    그 UFO,,,제가 두분 심심하실것 같아….
    띠리 띠리 에게 부탁해서 띄운겁니다..^&^

  2. 어쩐지.. 정건님이 그러셨구나..
    그런줄 모르고..
    두분은 아침에 얼마나 신기해 하시던지..^^
    자주 띠리 띠리 부탁합니다..

    암튼 게거품에.. 알홍알홍한 밤이었습니다.

  3. 정건형 UFO는 그렇고 담에 야영할 때 이쁜츠자 시켜서
    커피 배달 부탁해요 ㅋㅋㅋ

  4. 흠, 바빠서 못와본 사이에 이렇게나 많은 일들이…
    하여간 부럽습니다.
    시간없다는 말은 핑계고,
    요즘 분당 주변 싱글길(알고보니 꽤 많네요) 도는 재미에…
    그러다 사고가 좀 있었습니다.
    친애하는 양박사가 넘어지며 좀 많이 꼬매고 팔에는 깁스를 하셨습니다.
    많이들 애도를…

    하여간 조만간 뵙도록 하겠습니다.
    잔차 캐리어 올리고 아직 한번도 제대로 사용도 못해보고 있습니다.

  5. 안전사고가 없는 라이딩이면 더 좋을텐데 이미 저질러진 일이니 양박사님의 빠른 치유와 깁스 푼 후에도 다시 활기차게 산에서 라이딩하는 모습을 보면 좋겠습니다. 빠진 이스타나는 다이나믹의 홍사장께 부탁해서 4륜구동 짚으로 낑낑대며 무사히 끄집어내서 귀환시켰슴. 밑에가 좀 찌그러졌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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