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R# MTB 일요 정기 홀로라이딩..

무진장 추운 날씨란다. 아침 10시반에 집에서 잔차끌고 나왔다.

저번 취중모임에서 우린 일요일아침 11시에 수리산입구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취중진담.. 가슴에 새기며 어젠 공지도 올려봤다. 모임을 정례화하자고..

풀샥 잔차에 바람 한껏 빼고 로드길타고 수리산까지 열심히 달렸다. 열심히 달린탓에 집에성 수리산 약수터 입구까지 딱 22분만에 도착한다. 정각11시..

약수터에는 아무도 없었다.
내가 너무 일찍 나온것인가?
조금 기다려 보기로 한다. 10분이 지났다. 혹시나 하는 맘에 여기저기 전화질을 해본다.
흠..

공지를 늦게 올린 탓도 있고 약속도 있고해서 여차저차 못나오시는 분들이 많다.
결국 홀로 라이딩을 해야할 처지..
갑자기 잔차탄 동호회분들이 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대략 8명쯤 되어 보이는데 이렇게 추운날 호기도 좋다..
존경스런 나의 눈초리는 그분들 꽁무니에 내내 고정된다.

뭐 어떤가.. 살다보면 혼자타는 날도 많은법.
꿋꿋하게 상연사방향으로 오른다. 혼자타니 맘의 부담도 덜었는지 페달링을 천천히 최대한 저단으로 느긋하게 해본다. 어제 인터넷 잔차관련 글중에 심박수의 50~60%정도 라이딩에서 지방연소율이 가장 높단다. 이번 겨울에는 지방연소에 중점을 두고 라이딩을 해야 할 듯 싶다.

숨차면 안된다. 적당히 땀만 흘리며 콘크리트 포장로를 오른다.
상연사가는 길은 수리사오르막보다는 덜하고 경사길이도 짧다. 하지만 약수터 입구부터 오르면 그또한 큰 부담이다.

상연사앞에서 왼쪽으로 비포장소로를 오른다. 빙판도 보이고 눈도 많이 쌓여 있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오르는 타이어의 그립이 좋다. 상연사 뒤까지 오르니 등산로 계단이 보이고 능선에는 등산객들이 지나쳐 간다…

아마 싱글길인듯 싶어 무리하지 않고 왔던길을 다시 내려가 수리산 오거리로 향한다. 오거리로 오르는 길도 그늘진 곳이 많은 터라 곳곳에 눈이 좌악 깔려 있다. 눈한번 원없이 타본다. 스키장이 따로없는 듯 싶다.

오거리 정자 동영상입니다. 여기를 클릭하시길…^^

오거리 정자에서 왼쪽으로 D코스부터 돈다. D코스는 그늘지역이라 얼마전 내린 눈들이 그대로 굳어 쌓여 있다. 눈밭라이딩의 새로운 맛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스킹의 카빙을 연상하며 뒷타이어를 눈밭에 박고 커브를 돈다. 뒷타이어가 쭈욱 밀린다. 흠.. 너무 자만해서는 안될 듯 싶다. 언듯보기에는 눈 같지만 빙판도 같이 어우러져 있어 경을 치를 듯 싶다.

D코스 동영상입니다. 여기를 클릭하시길…^^

혹한임에도 수리산에는 떼 라이더분들이 많다. 두그룹의 동호회분들이 우르르 지나간다. 휴.. 대단하다는 생각만 든다. 물론 나처럼 홀로 라이딩하는 분들도 적지는 않았지만.

C코스 동영상입니다. 여기를 클릭하시길…^^

지방연소에 목적을 둔 라이딩인지라 저단 페달링으로 한바퀴 돌다가 수리사업힐이 생각나 수리사까지 오른다. 하지만 수리사 업힐은 아무리 저단을 지향해도 다리나 심장에 무리가 간다. 결국 최대심박수까지 끌어올려야 겨우 수리사에 도착할 수 있다. 덕분에 에너지를 많이 소모했다.^^

다시 오거리 정자까지 슬렁슬렁 오르자니 추위가 온몸을 엄습한다. 무엇보다도 발이 시려 진행하기가 어렵다. 잠시 쉬니 발에 피가 다시 돌고 온기가 올라온다. 마눌이 준비해준 원두커피의 따듯함을 몸속에 붓고 나니 추위가 잠시 잊혀진다.

거꾸로 한바퀴를 더 돌고 추위를 핑계대며 오늘 라이딩을 접는다. 하지만 로드로 집까지 돌아오는 길또한 바람이 장난이 아닌지라.. 겨울철 로드라이딩은 장시간은 금물임을 깨닫는다. 자신도 모르게 동상의 우려가 있기때문이다. 자주 쉬어주고 발과 손에 혈액을 공급해 줘야 한다.

집에 도착하여 꽁꽁 얼었던 몸을 뜨거운 물로 다스리니 천국이 다시 없는 듯 싶다.

알샵 라이더분들의 특성상 겨울에는 스킹을 비시즌에는 잔차를 타는 것임에도 감히 저는 거꾸로 그에 역행하는 짓을 하고 있습니다. 삶이 때로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균형감이 필요하기도 한데 우둔하게도 잔차질만 계속해대는 것이 스스로도 이상스럽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잔차질이 아직은 재미 있습니다. 오기때문인지 추위가 더해갈 수록 피가 더 끓기까지 합니다. 올겨울 어떻게든 잔차 끌어안고 살아야 할 듯 싶습니다.^^

– 2005.12.11 트랙로그 : 20051211_surimt.zip (Ozi Explorer, Google Earth용)

11 thoughts on “[후기] R# MTB 일요 정기 홀로라이딩..

  1. 헉!! 배준철 사부는 진정한 MTB메니아십니다. 존경스럽습니다. 겨울철 라이딩 조심하시고 잼난 겨울 보내시기 바랍니다.

  2. 오늘 시간이 좀 남아서 동네 뒷산에 잔차끌고 갔다가 동사 하는줄 알았씀니다.ㅠㅜ
    뒷산이어서 깨갱~~하고 언넝 들어와서 동사를 면했지만…
    스키장에서는 추운줄 모르겠더만 거의 같은 날씨에 왜 그렇게 추운가 모르겠군요…

    요즘 다시 잔차탈때 뒤쳐지지 않으려 체력증진모드로 대명꼭대기에서 광장까지
    쉬지않고 한방에 쏘는 연습하느라 허벅지에 알이 배기고 있씀니다..
    봄이면 잔차장비만데몬 소리 안들을려구요..ㅋㅋㅋ

    배준철님 잔차탈때 쪼르르 앞에가서 사진 찍어줄 그날까지 아자 아자 아자~~~

  3. 홀로 라이딩이 조금은 쓸쓸해 보이네요. 오늘 전화를 받고서야 일요라이딩의 존재를 알았습니다. 앞으로 일요일마다 라이딩이 있군요~ ^^;

    암튼 저는 오늘 미리 알고 있었다하더라도 라이딩엔 참여하지 못했을 겁니다. 아직 방한용품이 완벽하게 구비되지 않았거든요. 써멀쟈켓은 지난 금요일 주문을 했는데 아직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지지난 주에 공구한 방한장갑 역시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아서 역시 오늘 라이딩은 무리였겠죠. 아마도 이번 주 안으로는 모든 방한 용품이 완비되리라 기대합니다.

    그런데.. 평로라 어떻게 타야되는거죠? 너무 어려워요~~

  4. mtb겨울장비도 2주전에 몽땅구매해 두었습니다. 헌데 스키장비와 호환되는 부분도 있더군요… ㄲㄲㄲ
    준철님! 타이어는 어케 교체하셨는지요? 작년에 리어카타이어로 바꿔 고생한 후 금년엔 2.1로 교환해 보았는데
    시승감 괜찮더군요… mtb를 가끔식 타두는이유는 몇일 안남은 신년새해맞이를 잔차타고 정상에서 맞이하고픈….

  5. 연말이라 이래저래 술자리만 많아서리..–;; 계속 라이딩을 소홀히 하고 있네요~ 오빠의 후기를 다시 보고.. 또 반성하고 있습니다. 방한용품은 저번주에 다 장만을 했는데, 내일 개시를 할까 합니다. 일요일 정기라이딩은 저는 참여를 못할 듯 싶어요. 일요일은 이래저래 비우기가 힘들어서요~ 아~ 그리구~ 이 말은 꼭~!! 오빠!!!! 멋져여!!! 멋쪄~!!! ^^

  6. 빨리 방한용품 장만하세요.. 채비 끝나는 데로 출발합니다.^^ 유세무사님 앞타이어 2.1미도스구요 뒷타이어 1.95역시 미도스임다. 별도 리어카타이어는 장만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장만하면 좋을 듯 싶습니다. 1.95로 다니니 좀 밀리더군요..

    그리고 정상은 어디를 지칭하시는 건지? 혹시 대관령정상인가요? ^^

  7. 흐흐~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따로 엄습니다.ㅋㅋ
    토요일날 집에 들어가나 친척들이 와 있어서 모임이 일요일까지 연장되는 바람에 몬갔습니다.
    준철씨가 자리를 지켜주면 하나둘 멤버가 모일겁니다.
    그럼 건투를…

  8. 무지하게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취중 논의된 모임건은 생각도 못하고 스키배우느라 넘 힘들어
    오광과 둘이 수리산건을 폭파시켰는데 준철님께서 기다리신다는
    반장님의 연락을 받고서야 기억이 남과 동시에 정말 미안함에 어쩔줄 몰르겠더라구요
    (반장님의 호통소리가 머리속을 울리더군요. 반장님께도 죄송…….)
    이렇게 후기에다 다시한번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꾸우우우벅……..
    담 부터는 꼭 참석하도록 하되 사정이 생기면 미리 연락을 하겠습니다
    (이번주 일욜은 사무실근무라 참석이 불가함을 미리 고합니다)
    그리고 준철님 혼자 타면서 찍은 동영상이 사무실에서는 보이던데 집의 컴에선 또 보이지 않네요
    무슨 프로그램이 없는 것인지 아시면 알려주세요

  9. 그리고 너무 미안하다고 말씀하지 마십쇼.. 일요일에 혼자 재밌게 잘타고 왔습니다. 자꾸 그러심 제가 오히려 민망할 따름이죠..^^ 혼자탄들 어떻겠습니까.. 정선생님 말대로 지키고 있으면 모두 모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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