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거리에서 첫번째 휴식을 취한다. 깊은 물골에다 커다란 자갈의 실체를 사진에 담아본다. 경기당일 자갈밭을 누가 수월하게 오르냐에 따라 큰 성패가 좌우될 듯 싶다. 어짜피 딴힐이나 로드에서의 시간단축은 박빙인지라 강한체력과 기술을 가진자가 이길을 쉬지 않고 오를 것이다. 이박사님이 준비해오신 얼음 냉커피에 갈증이 말끔히 가신다. 다행히 아침나절 내리던 비가 아예 그치고 구름이 태양의 열기를 막아주고 있다. 날씨는 가을의 문턱같이 서늘하기만 하다.

K3와 K4갈림길은 일반지도에는 명확하게 표시되지 않았다. 갈림길의 상태는 별도의 위성사진을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했다. 하지만 실제 라이딩시 임도초입에 있는 지도로는 다소 길의 흐름이 명확하지 않아 실제 시합전 표지판의 정비가 선행되어야 선수들이 혼동없이 길을 진행할 수 있다. 갈림길을 가시는 라이더분들이 참조할만한 위성사진 한장 올려본다. K3와 K4갈림길을 거쳐 도치골방향에서 (신)챌린지코스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K3로 부터 6백여미터만 진행하면 바로 K4갈림길을 만난다. 여기서 좌회전이다.

(누적거리15Km 10:36 해발249M 좌회전 갈림길 K4)

본격적인 업다운이 꾸준히 반복되는 임도길이 계속 이어진다. 초반에는 자갈에 다소 물길도 많이 패이고 경사가 급한 딴힐길도 있다. 경기당일에 이곳을 방심하고 지나가다가는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을 정도로 위태한 길이다. 딴힐에 자신있는 분들이 아니라면 속도 늦추고 길상태를 충분히 확인하면서 진행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강촌임도의 특성은 물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반 강원도 임도는 깊은 표고차의 덕택인지 어디를 가든 물이 풍부한데 이곳은 달려도 좀처럼 개울물을 찾기 어렵다. 유일하게 K5갈림길로 가는 길 중간에 식수를 조달할 수 있는 곳을 하나 찾을 수 있다. 물소리가 워낙 작게 들리는 지라 그냥 지나쳤는데 이박사님의 덕택에 물을 채워 갈 수 있었다. 앞으로 가게되는 길에서 물 조달하기가 수월치 않으니 충분히 채우고 간다.

(누적거리18Km 10:58 해발243M 식수조달장소)

가는 길에 멀리 북한강과 가평군의 풍경이 계곡아래로 들어온다. 멀리를 조망할 수 있는 몇안되는 강촌코스의 관광포인트중에 하나이다. 이번 여름 호우 탓인지 계곡아래에는 산사태와 한무더기 아름드리 나무들이 붉은 황토에 뒤엉켜 있다.


K5에 도착하면 마찬가지로 좌회전 진행이다. 왼쪽으로 멀리 고개를 넘어가는 길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내려가 진행하면 K4와 마찬가지로 강변을 따라 진행할 수 있다. 이곳 또한 지도상에는 명확하게 표시되지 않은 갈림길이다. 좌회전하여 진행한다.

(누적거리22Km 11:40 해발201M 삼거리 갈림길K5)

K5를 지나 멀리보이는 고개까지 업힐을 하고나니 구름사이로 해가 내려쬔다. 바람없고 그늘없는 고개마루 정상에서 만나는 해는 반갑지 않다. 숲그늘도 없는 곳에서 힘겹게 올라오는 유선생님을 기다린다. 오늘 이박사님 트레이닝겸 라이딩에 날을 잘못잡은 듯 싶다. 기운찬 박사님의 라이딩에 나 또한 따라가기 버거웠다.

재를 넘어서자 완만한 오르락 내리락이 반복되는 스퍼트구간이 나온다. 내려오는 탄력으로 그대로 올라간후 다시 내려서는 경기당일에 체력을 아끼면서 고속으로 진행이 가능한 구간이다. 지형만 잘 숙지하고 임한다면 좋은 시간단축에 효과적인 구간이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형태의 코스이기도 하다. 힘이 닿는데로 달려보았다. 금새 K6갈림길에 도착한다.

(누적거리26Km 12:03 해발127M 삼거리갈림길이자 1차 임도종점K6)

포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검은 아스팔트가 한낮의 열기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숨쉬기 어려울 정도의 탁한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로드를 업힐해야 한다. 급한 경사는 아니지만 흙길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힘들다. 지명에는 술어니고개라고 되어 있는데 이전 이박사님이 초급시절에 넘어갈때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완전히 포장이 되긴 했으나 아직 도로표시 작업이 완료되진 않았다.

(누적거리27Km 12:11 해발207M 술어니고개정상)

술어니고개에서 포장로를 따라 신나게 딴힐을 한다. 잘 닦여지고 쭉 뻗은 도로를 고속으로 딴힐하는 즐거움은 해본 사람만이 안다. 유선생님이 제일 앞에서 리드한다. 거의 시속70Km이상 나오는 듯 싶다.(집에와 확인해보니 GPS상에는 시속 73Km로 표시된다. 나의 라이딩 역사상 최고 속도 되겠다.) 로드 삼거리(K8)를 만나게 되고 지도를 확인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진행하다 결국 1키로여를 거꾸로 올라야 했다. K8에서는 반드시 좌회전 해야 함에 유의하자.

(누적거리29Km 12:15 해발90M 로드삼거리 K8)

이제 우리가 가는 길앞에는 봉화산고개가 남아 있다. 구곡폭포주차장으로 내려서는 길이자 마지막 종착지인 창촌고등학교로 통하는 길이다. 로드길을 따라 진행하다 보면 왼쪽으로 (구)챌린지코스 합류지점이 보인다. 계속 로드를 따라 직진해야 한다. 태양이 점점 뜨겁게 느껴진다. 완만한 로드길을 꾸역꾸역 진행한다.

(누적거리30Km 12:24 해발105M (구)챌린지코스 합류지점K9)

이전에 이미 언급했듯이 강촌코스의 장점중에 하나는 표지판이다. 혼동스럽고 결정적인 곳에는 언제나 표지판이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간혹 표시없는 곳도 있으나 독도에 능하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지도한장으로도 찾아갈 수 있는 길이다. 로드를 따라 계속 진행하다 보면 콘크리트포장로가 나오고 이어 삼거리에 도달하지만 표지판덕에 혼동하지 않고 진행가능하다. 이곳부터 흙길이 시작되나 임도시점은 아니다.

(누적거리31Km 12:26 해발111M 작은삼거리)

봉화산업힐전에 전원주택앞 개울가에서 점심을 먹는다. 주택앞에 잘 만들어 놓은 개울그늘에서 세수도 하고 열기도 식힌다. 유선생님이 많이 힘들어 하신다. 일행이 단촐하여 같이 보조를 맞추지 않고 각자 알아서 타는 분위기가 된지가 오래인지라 나는 나대로 이박사님을 멀리 앞에 보내고 천천히 진행했지만 유선생님과 같이 하진 못했다. 원망이나 하지 않고 계실지..^^ 늘상 먹는 김밥이지만 점심식사는 꿀맛이다. 그래도 김밥두줄은 너무 많았다. 남은 김밥을 집지키는 굶주린 멍멍이에게 주니 잘 먹는다. 집주인이 집을 비운사이 어지간히 굶긴 모양이다. 그 모습이 애처로워 이박사님도 남은 김밥을 아낌없이 준다. 사람에게 많이 시달린 탓인지 먹는내내 사주경계가 안스러울 정도로 철저하다.

봉화산 오르는 임도는 초반 K3로 향하는 임도보다 더 상태가 좋지 않다. 초반부는 다소 잘은 자갈이라면 중후반부로 갈수록 굵고 불규칙한 자갈이 넘친다. 자갈밭이 일반임도 보다 힘든 것은 타이어 그립이 용이하지 않아 속도를 낼 수 없고 속도에 따른 원심력을 활용한 균형잡기가 용이하지 않아 온몸이 스탠딩에 집중되어 페달링과 균형잡기에 의한 체력소모가 가중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끌바를 한다고 해도 급한경사의 자갈밭인지라 쓰지 않는 근육의 경련도 수반되고 잔차를 타고 오를때 보다 더한 체력소모가 요구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체력과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갈밭 급경사업힐은 지옥길이라는 점이다.ㅠㅠ 모든 코스를 잘 달려온 선수들이 마지막에 시험에 드는 구간이 될 듯 싶다. 뼈를 깎는 고통을 수반해야 봉화산을 넘어갈 수 있으리라. 하지만 우린 아직 선수가 아닌지라 충분히 쉬엄쉬엄 간다..ㅎㅎ유선생님이 견디다 못해 결국 파워겔하나 깨물어 문다. 처음 먹어본다고 한다. 많이 지치신 모양이다.

(누적거리33Km 13:18 해발220M 돌밭오르다 지쳐서 잠시쉼)

하지만 고생끝에 낙이 있기에 오른 매번 어떤 업힐도 즐거이 감내한다. 거친 임도를 지나 봉화산고개마루에 오르니 작은 조각그늘과 산아래서 불어오는 바람이 지친몸과 맘을 식혀준다. 해발이 434M를 가르킨다. 거의 표고차 350M를 오른 것이다. 작년 구룡덕봉이래 모처럼만에 겪어본 돌밭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시원한 딴힐만 남았다. 고개마루에서 시작한 딴힐코스는 헤어핀이 짧게 계속이어져 커브구간 통과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업힐때보다는 덜하지만 노면도 잔자갈이 깔려있다. 그중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시합때 업힐로 풀려진 몸을 이끌고 이구간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려는 라이더가 많을 것이라는 것이다. 급한 경사도의 헤어핀이 많은지라 사고는 분명 일어나리라 생각된다. 부디 서두르지 말고 확실한 웨이트백과 체중이 실린 유연한 카빙컨트롤로 코스를 통과할 필요가 있다.

중간에 물소리가 들려 타는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개울가로 가던중 뱀 세마리와 맛닥뜨렸다. 순간 개울가에서 뒤로 넘어질뻔했다. 녀석들이 오히로 놀라는 표정이었다. 순식간에 세마리가 헤쳐 모이더니 시야에서 사라진다. 개울물로 들어갔나? 물에 눈이 멀어 있는지라 물통에 물채우고 마시고 돌아서는데 먹은물이 왠지 뱀이 샤워한 물 같아 찜찜하다.

금새 4Km가까운 딴힐을 하고나면 구곡폭포 주차장이다. 인적없던 임도길을 지나오던 우리는 주차장에 펼쳐져 있는 인파에 순간 놀랐다. ��은 행락객들이 많기도 하다. 주차장에 있는 가게에서 설레임하나씩 먹고 오늘 라이딩을 마무리 한다. 라이딩후 휴식은 언제나 기쁨을 준다. 유선생님의 안색이 다시 밝게 돌아왔다.^^

(누적거리40Km 14:36 해발136M 구곡폭포주차장에서..)

구곡폭포 주차장에서 창촌중학교 입구까지 내려오는 길은 말그대로 자전거 천국이었다. 강촌에서 시작한 젊은잔차 하이킹족들이 넘쳐났다. ATV며 스쿠터까지 합세하여 젊음이 넘쳐났다. 라이딩을 마치고 차로 통과하는 강촌은 수많은 생활잔차에 젊은 주말여행객들로 그득했다. 잔차의 고장이라 해도 어울릴 듯 싶다.^^

돌아오는 경춘국도는 정체하나 없는 훌륭한 길이었습니다. 오히려 하행선쪽이 극심한 정체를 겪고 있더군요. 강촌은 아침 라이딩후 토요일오후 일찍출발한다면 교통정체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싶습니다. 오는길 남양주에 오가피 칡냉면도 시원하고 감칠맛 났습니다.^^ 정작에 차량정체는 평상시 전혀 밀리지 않던 집근처에서 겪었습니다. 폭포처럼 �K아지는 소나기에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을 한 탓이었습니다. 이박사님과 나로 인해 고생하신 유선생님께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ㅎㅎ 이박사님.. 아무래도 강촌대회날이 동생결혼식인것 같은데 9월 23일 맞나요? 핑계가 아니고 어쩔 수 없이 참석이 어려울 듯 한데 미안합니다.. 이박사님 제 몫까지 해주시길 바랍니다.ㅠㅠ 두분다 잘 들어 가셨죠?